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외지게(혼자 놂)|

淸潭 2012. 3. 29. 10:05

아침의 명상
 
 
      ♤ 외지게(혼자 놂) ♤ 畏友勝于嚴師 群游不如獨坐 외우승우엄사 군유불여독좌 - 신함광(申涵光 1619-1677)《荊園小語》- 경외할 만한 벗은 엄한 스승보다 낫다. 떼지어 노닒은 홀로 앉아 있음만 못하다.
          
      경외할만한 벗이 없어 
      사람들은 무리 속에 자신을 파묻는다. 
      차라리 홀로 
      앉은 침묵을 즐기라. 
      일전 추사秋史 고택에 갔더니 
      그 영련楹聯에 '반일정좌半日靜坐 반일독서半日讀書'라고 써 놓았다. 
      또 다른 글씨에 '소창다명小窓多明 사아구좌使我久坐'라 했다. 
      작은 창인데도 
      햇볕은 쏟아져서 
      그 해바라기가 기뻐 
      자꾸만 앉아 있는다.
      반나절 고요히 
      침묵 속에 앉아 있다가 
      이윽고 무료킬래 
      다시 반나절 책을 읽었다. 
      선생의 그 하루를 
      누려 보고 싶었다.
      한편 외로움이지만
      또 한편으론 자유로움이다.
      나약함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당함이다.
      고독이지만 평온함이고
      나른함이지만 성성함이기도 하다.
      홀로 있음은
      그대로 아름다움이다.
      설레임이다.
      홀로 있을때
      더 뚜렷해 진다.
      더 잘 보이게 마련이다.
      홀로 있음은
      수행자의
      둘도 없는 도반이다.
      홀로있음은 
      그대의 가슴 속에 피어나는 연꽃이다.
      그대의 홀로 있음은 
      변함이 없다.
      홀로있음은 
      삶 뿐만 아니라 
      죽음 속에서도 유지된다.
      왜냐하면 
      홀로있음은 외부로부터 찾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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