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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은 기쁨의 원천

淸潭 2011. 10. 25. 10:28

정직은 기쁨의 원천

 

l986년 내가 뉴욕 브르크린에 있는 한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중년 흑인 남자손님 한 분이 청바지를 맡기고 갔다. 그 손님이 가고난 뒤 주머니 조사를 다시 해보니 뒷주머니에서 100 달라 지폐 두 장이 나왔다. 나는 그 돈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그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삼일 후 그 손님이 와서 “혹시 내 청바지 뒷주머니에 돈이 없었어요?” 하고 물었다. “Yes, 200 달라가 있었습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그 돈을 건네주었다.

 

그 손님은 활짝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내가 이 돈을 뒷주머니에 넣은 것을 생각못하고 내 돈이 어디로 갔나하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마누라는 내가 주급을 타서 혼자 몽땅 써버리고 거짓말을 한다고 바가지를 긁어서 혼이 났어요” 하면서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나갔다.

 

그 다음날 아침 그 손님이 다시 찾아와서 나에게 10 달라를 주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거듭 말하면서 정말로 기쁜 얼굴을 하며 나갔다. 그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무척 기뻤다. 나의 정직이 그와 그의 가정뿐 아니고 나 자신에게도 기쁨을 선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머나 기뻤다.

 

내가 과거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직하게 일을 하려고 하면 “융통성 없는 사람, 시원치않은 사람” 이라는 핀잔을 들은 일이 있었는데 이국땅에 가서 정직이야말로 기쁨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흐믓해하였던 일을 회상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