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경전

우승택 금강경 해설 제29회 <23.정심행선분>

淸潭 2011. 2. 19. 18:12

 

우승택 금강경 해설 제29회 <23.정심행선분>

 

○ 無法可得分 第二十二

須菩提 白佛言 世尊 佛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爲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無有所法可得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여쭈어 보았다. 세존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는데 뭘 얻은 바가 있나요?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지만 사실은 어떤 법도 얻은 바가 없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지난 시간 금강경 무법가득분까지 했다. 몸도 무아고 마음도 무아라는 것 아셨기 때문에 간단히 끝냈다. 그러나 무법가득분 다시 한 번 읽어드리겠다. 법이란 중생의 마음이다. 우리가 마음 속에 그냥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고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세상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분에 가면 정심행선분이 나온다

 

○ 淨心行善分 第二十三

復次須菩提 是法 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所言善法者 如來說卽非善法 是名善法

그러나 또한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해서 높고 낮음이 없느니라. 그래서 이름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이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한 생명도 없는 이 좋은 법을 닦는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좋은 법이란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좋은 법은 없느니라. 단지 그 이름이 좋은 법이니라.

 

무법가득분과 정심행선분 사이에 하나의 문이 있다. 12분 존중정교분에서부터 말씀드렸던 불이문이다. 불이문을 지나야 대웅전의 부처님도 만날 수 있고 관세음보살님도 만날 수 있고 여러분이 이 세상 태어나 마음 속에 그렸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이 불이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불교 사실 필요 없다.

 

불이문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산문 중 마지막에 위치한 문

 

불법이 언제부터 생겼나? 이차돈 순교때부터 생겼나? 부처님 태어나신 2500년 전에 생겼나? 태초에 생겼다. 음양오행으로 말하자면 무극이 태극으로 바뀌면서부터 생긴 것이다. 장자의 혼돈 무극에서 태극으로 바뀌면서 불과 법이 생긴 것이다. 나중에 승은 그냥 갖다 붙은 것이다. 그 승은 스님과 저희 다 같다. 그러니까 우주 시스템은 이미 우주가 태초에 생성될 때 생긴 것이고 그 우주 생성 태초 생긴 그대로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승가 Smagha 스님들 그리고 여러분들과 저다.

 

무극 우주의 가장 근원적이며 형태도 모양도 없는 본체

 

그래서 17분에서 부처님께서 모든 법 일체법은 개시불법이라 그러셨다. 우리가 사는 모든 법 중생들이 만든 모든 법이 사실은 불법이란 것이다. 돈 버는 법 공부 잘 하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 그런 것이 모두 불법이다. 그래서 불이문을 통과하게 되면 부처님 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불이문을 통과하지 못하신 분들이 저기 신중탱화에 계신 화엄신장님들이다. 저분들은 기세간을 대표하는 분들이다. 의인화 된 산 바람 강 물 별 태양 달들이다. 모든 것들을 의인화시켜 화엄경을 21일간 설하셨다. 불이문을 통과하지 못한 여러분과 저는 저분들 도움 없이는 사실 세상 꿈 이루기 정말 힘들다.

 

제가 금융업계 종사한지 25년 되간다. 25년 동안 남 돈 관리하다 보니 자기 돈 처음부터 지금까지 잘지키시는 분도 계시고 다 날리신 분도 계신다. 그래서 이젠 더 이상 제 고객이 아녀 거꾸로 요즘은 제가 밥 사고 술 사드려야 되는 분도 계신다. 반면 처음보다 훨씬 더 많은 부와 복을 짓고 계신 분들도 계신다. 그분들 금강경 반야심경 저보다 택도 없이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 초하루 보름 날 기도는 옛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하라 그래서 그런지 반드시 한다. 사실 깨닫지 못한 우리 중생들에게 초하루 3일기도 아주 중요하다. 담배 3천원짜리 피우다 2천원짜리 피우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천원씩 한 달에 3만원 모으면 인등비 3~4명 식구 값은 된다. 인등은 보통 화엄성주님에게 한다.

 

화엄성주님들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아주 지대하다. 사실 저분들은 사람이 아니니 사람이란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저분들 산 강 바람 집 사무실 책상 내가 가진 볼펜을 다 의인화시켜 놓으신 분들이다. 불이를 말하기 전에 왜 신중탱화를 말씀드리나 하면 저분들이 우리에게 뭘 받겠나? 돈을 받겠나 사탕을 받겠나? 저분들이 우리에게 강력히 원하는 것은 저분들이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아직 불이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분들에게 금강경 반야심경 읽어드리면 일체 세간 천 인 아수라가 이 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들을 전부 행복하게 해주고 복덕을 받게 해준다는 것이다.

 

불이법문 알게 되면 기도도 세상도 나도 잘 알게 된다. 사실 이 불이법문을 잘 하고 싶어 1주일간 혼자 기도하고 왔다. 여러분에게 불이법을 잘 설할 수 있는 지혜와 복덕을 달라고 기도했다. 神衆請 보면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 하며 뭔 소리인지 모르지만 신나게 한다. 다 끝나고 나면 스님들이 香華請이라 해서 보통 절 주련에 많이 걸려 있다. 거기 보면 擁護聖衆滿虛空 이 온 우주법계와 우리 중생들을 다 옹호하고 계시는 성주님이 허공에 가득하시니<허공에 산도 있고 달도 있고 다 있다> 都在毫光一道中 모든 것이 부처님의 백호광명에서 나온 것이다 信受佛語常擁護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말씀을 받고 믿어 항상 옹호해주시니 奉行經典永流通 금강경이나 부처님의 모든 경전을 받들어 행하고 유통시키는 신장님들 故我一心 歸命頂禮 제가 목숨 바쳐 예를 올리옵나이다.      

     

그러니까 산도 바람도 달도 다 금강경 설하는 데 가면 귀가 솔깃해 가지고 듣는다는 소리다. 그런 참 훌륭한 학생이라 그래서 우리가 꽃공양 향공양 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 끝나고 나면 마지막에 스님들 다 기도하시고 난 다음 돈도 내고 언제 자기 이름 나오나 기다린다. 헌공발원제자 모처거주 모인 각각등보체 앙몽화엄성중 가호지성력 신무일체 병고액난 심무일체 탐연미혹 영위소멸 각기 사대강건 육근청정 악인원리 귀인상봉 자손창성 부귀영화 만사일일 여의원만 성취지대원 한다. 여기 좋은 소리 다 있다. 귀인 만나고 자손이 창성하고 부귀영화 누리고 매사 모든 일이 다 성취되기를 화엄성주님에게 다 발하는 것이다.

 

재고축 원아금차 지극지정성 헌공발원제자 각각등보체 그래서 제가 지금 지극정성을 들여 발원하오니 제자 제 지내는 사람 의단독로 참선자는 그 의문이 이슬 녹듯 확 풀리고 염불자 삼매현전 염불하는 자는 삼매에 들어 부처님 현전하고 간경자 혜안통투 경을 공부하는 자는 혜안이 열려 다 알게되고 병고자 즉득쾌차 아픈 사람은 빨리 낫고 직무자 수분성취지대원 실업자 직장인들은 원하는 바 취직 승진이 빨리 다 되고 동서사방 출입제처 상봉길경 불봉재해 어딜 가도 항상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을 만나고 절대 재해를 만나지 않고 관재구설 삼재팔난 관재구설 삼재팔난도 피하고 사백사병 일시소멸 재수대통 부귀영화 만사여의원만 형통지대원.

 

지난 시간 현대의학이 밝혀 놓은 병은 150 몇가지인데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간들 병은 404가지라 말씀드렸다. 地水火風 살<>에서 혈액 소변<> 같은 비뇨기에서 심장 체온<>에서 호흡<> 기운 이런 데서 인간의 병은 404가지라고 부처님이 말씀해 놓으셨다. 연후원 처세간여허공 여련화불착수 심청정초어피 계수례무상존 구호길상 마하반야바라밀 그래서 나중에 이 분들에게 마하반야바라밀의 세계를 가르쳐드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하루 3일 신중기도 올리는 이유고 저 분들에게 반야의 도리를 가르쳐드리는 이유다. 반야가 불이다.          

 

통도사 불이문. 건봉사 불이문

이 불이문을 지나야 대웅전의 부처를 만날 수 있다. 절에 가 불이문을 지날 때는 속으로 반야심경 한 번 읽어드리고 우주법계에 가득한 화엄성주님께서 맨날 복만 달라 그러지 말고 이 반야의 도리를 깨달아 불이문을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해라. 그러면 이제 불이문 들어가겠다. 제가 드리는 말씀 절대 머리로 생각으로 듣지 말고 몸으로 듣기 바란다. 이것을 잘 해야 기도발도 잘 선다. 기도발이란 말이 사실 경망스럽고 천박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 우리 몸도 있고 마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미안하지만 착각하지마! 그러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지난 시간 대원경지라는 큰 거울을 말씀드렸다.  

 

대원경지 큰 거울에 삼라만상이 그대로 비치는 것과 같이 원만하고 분명한 지혜

 

관세음보살의 대원경지. 제가 있는데 거울 속에 제가 비춰진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거울 속 나를 진짜라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마음이라 그러지만 부처님 말씀하신 마음 아는 사람 사실 별로 없다. 예전에 어떤 분이 마음만 바꾸면 다 바뀐다 그런데 나 70년 절에 다녔는데 아직 마음 바꾼 놈 한 놈도 못 봤다 너 한 번 마음 좀 바꿔 봐라 그러셨다. 여러분이 갖고 계신 여러분이 생각하는 마음은 여러분들의 생각이고 기억이고 감정일 뿐이다. 여러분의 생각과 기억과 감정을 여러분들은 자기 마음이라 착각하고 계신 것이다. 유식으로 말하면 생각은 의식이고 기억은 업종자인 아뢰야식이고 항상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는 감정 이 놈은 말라식이다. 그래서 생각 기억 감정 혼 3개를 3혼이라 그러는 것이다. 몸은 7조각이라 말씀드렸다. 7조각 나면 허공으로 돌아가는 몸=<Quark6+Lepton1>. 이 놈을 합쳐 거울 속에 비친 37백을 자기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放下着! 자꾸 내려놓으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거울 속 모습은 여기 내가 이렇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 기억 감정과 몸으로 된 37백은 계속 자기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모든 불행과 화가 생긴다. 기도를 잘하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백장식이 나다. 모든 생각과 기억과 감정을 다 내려놓고 자기가 자기 생각 들여다 보고 자기가 자기 기억 들여다 보고 자기가 자기 감정 들여다 보는 것이다. 끌려가지 않는 것이다. 생각과 기억과 감정은 그러면 뭐냐? 저절로 일어났나 아니면 인연으로 일어난 것인가? 능엄경에 가면 인연조차도 부인된다. 모든 것을 다 부인한다. 왜 부인할까? 생각 기억 감정 그리고 몸을 부처님은 망심이라 그랬기 때문이다

 

망심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 진심 참되고 변하지 않는 마음    

 

허망한 마음.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고 나중에 죽으면 다 사라지고 없어 망심이다. 그래서 거울을 진심이라 그런 것이다. 거울 속 그림자는 거울이 없으면 절대 생겨날 수 없다. 그리고 이 거울은 그림자가 만약 없었으면 있는지 없는지 인식조차 못한다. 거울이 있기 때문에 대상이 드러나고 대상이 있기 때문에 거울의 존재가 확인이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너희들도 불성이 있다 너희도 부처라는 말은 여러분이 거울 바탕의 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진심의 바탕 위에서 어떤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번뇌가 많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번뇌 즉 보리라는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떠오르는 번뇌 떠오르는 분노 신경질 떠오르는 불만이 왜 생길까? 진심의 바탕 위에 생긴다. 거기에 끌려가느냐 끌려가지 않느냐 뿐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우리의 존재는 이런 존재다.

 

문제는 우리가 거울 속에 비춰진 그림자란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오늘 이런 말 처음 듣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면 이 말 듣기 전까지는 뭐였냐? 항상 자기 입장에서만 유리하게 생각했다. 이것을 무명이라 한다. 이놈의 무명이 다 업을 만든다. 그것이 1차 무명이다. 그러나 이제 무아도 공부하고 무법가득도 공부하고 몸도 무아 마음도 무아 다 공부했다. 아 그러면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불안감 환희심 나와 남을 구분짓는 것이 그러면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구나! 아 보는 놈이 있으니 나에게 이 놈이 보이는 구나! 그러면서 거울에 비춰져 일어나는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는 것이다. 그것이 觀이다. 반야심경에 제일 처음 나오는 관이다. 들여다 보는 것이 관이다. 진심의 상태에서 나의 망심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깨달았나?     

 

무명 진실한 도리를 깨치지 못하고 사물에 통달하지 않은 상태

 

그것을 2차 무명이라 한다. 제가 요즘 이것이 조금 됐다 안 됐다 한다. 24시간 중 한 24초 되는 것 같다. 솔직히 24초나 되면 다행이다.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다. 주관과 객관이 항상 같이 있는 것이다. 이 주관과 객관을 탁 놓아버리고 거울 자체의 진심으로 돌아가 행동하는 것 그것을 해탈이라 그러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하는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님이시다. 관을 한다 반야로 업식을 본다 이런 것은 궁극지의 완전한 깨달음은 아니고 중간에 있는 지혜다. 그래서 반야심경의 보리살타의 반야바라밀다 고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다. 정심행선분과 무법가득분에서 이야기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거울 속에 그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울 그 자체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상이 어디 있고 인상이 어디 있겠나?

 

그러니 일체 중생을 다 제도해도 나는 제도한 바가 하나도 없다는 소리가 이 진심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진심의 거울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경을 하나도 못 본다. 금강경도 이 마음자리에서 설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말씀하시고도 나는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하신 것이 다 이 진심자리에서 하셨기 때문이다. 이 진심자리가 뭐냐? 이 진심자리는 말도 안 되고 글도 안 되는 곳이다. 그래서 유마경의 입불이품을 보면 33보살이 쭉 나오고 마지막에 요실보살이 나온다. 우리와 비슷하다. 어떤 것이 나에게 실속이 있고 없나? 그러나 실속이 있고 없고는 둘이 아니다. 한자가 벌써 요산요수 할 때의 실을 좋아한다는 실이다. 그러나 내가 법문을 듣고 보니 실한 것도 없고 실하지 않은 것도 없다. 실한 것도 없고 실하지 않은 것도 없는 것이 불이다.

 

실하다는 것은 실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에 실한 것이고 실하지 않은 것은 실한 것이 있기 때문에 실한 것이다. 예쁜 여자는 못 생긴 여자가 있기 때문에 예쁜 여자고 못 생긴 여자는 예쁜 여자가 있기 때문 못 생긴 여자다. 잘난 놈은 못난 놈이 있기 때문에 잘난 놈이고 못난 놈은 잘난 놈이 있기 때문에 못난 놈이다. 전부 상대의 세계다. 분리하려고 해야 분리할 수 없는 세계 떨어뜨리려고 해야 떨어뜨릴 수 없는 세계 그것이 불이의 세계다. 그러나 그것에 빨려 들어가게 되면 계속 중생놀음 하고 발전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문수보살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무엇이 불이입니까?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고 잘 생긴 것도 없고 못 생긴 것도 없고 실한 것도 없고 허한 것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이 바로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도리이니라.               

 

유마의 一默

그리고 나서 다시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물어본다. 거사님은 불이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그러자 한 동안 말이 없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것을 유마의 일묵이라 그런다. 왜 입을 닫았을까? 진심의 거울자리는 한 마디 말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돈 불교공부 안 하면 못 번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대부분 돈이 뭔지 모른다. 돈이 뭔지도 모르면서 돈 벌겠다고 왔다 갔다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았다. 골프는 원래 근육과 팔로 치는 운동이 아니다. 골프 선수들 절대 마사지 안 받고 수영 안 한다. 만들어진 근육 다 뭉개지기 때문이다. 골프 치려면 근육 만들어야 한다. 팔로 치는 것이 아니다. 새로 근육을 다 붙여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근육으로 골프 치는 것이다. 돈도 만들어진 생각으로 잡아야 한다. 여러분들 현재 갖고 계신 돈에 대한 생각? 학교에서 배운 생각? 부모님한테 배운 생각? 그것으로는 절대 안 된다. 나중에 나이 40-50 들면 알아도 있던 것까지 거덜날까 봐 겁이 나서 못한다.

 

저 사람은 기독교 신자고 나는 불교신자고 저 사람은 조계종이고 나는 천태종이고 저 사람은 경상도고 나는 전라도고 저 사람은 여자고 나는 남자고 저 사람은 방글라데시 사람이고 나는 한국사람이고 돈이 그렇게 相 따라 온다고 생각하나? 그러니 이 놈의 色과 相만 놓으면 다 되는 것인데 자기 생각에 저 사람은 어디 살아 좋은 사람 저 사람은 어디 살아 나쁜 사람 그런 것이 어디 있나? 마약 장사가 처음 돈을 벌면 그 돈이 다시 은행으로 입금되는 데 최소 6번은 거친다 한다. 마약장사 자식도 쌀 사먹어야 하고 학교 미장원 택시 타고 다녀야 한다. 돈을 나쁘게 버는 사람은 나쁜 과보를 받게 돼 있는 것이지 우리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돌고 도는 돈은 좋음도 없고 나쁨도 없다. 그게 무실무허다. 그게 불이다. 이 불이를 확실히 알지 않으면 인생이 무가애는 커녕 도처가 장애만 있게 된다. 제 얘기를 남 얘기처럼 하려니 나도 참 속이 뒤집힌다. 나도 그렇게 바보 같이 살았다.

 

우리가 예전에 가졌던 생각 기억 감정 우리가 예전에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과연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갖다 놓았나? 저는 현재의 제 자신이 예전에 생각하던 저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내 생각 믿을 수 없다. 내 기억도 믿을 수 없고 내가 갖고 있는 금융지식도 감정도 다 믿을 수 없다. 그런데 그것 다 놓으면 이렇게 백의관세음보살의 백장식이 된다. 끈을 놓게 되도 빨려들어가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지었던 생각 업종자들이 거울 속엔 아직도 이렇게 들어가 있다. 거울 속 모습을 바꿔주는 분들이 바로 보살이다. 이 보살님은 중생구제가 강력한 원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는 저 무식한 중생들 계속 구제할래 하면서 본 모습 말고 거울 속에 비친 그림자 구하러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만 딱 끊게 되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신중탱화의 화엄신중님들이 구해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염불할 때 1초 삼매 생각이 딱 끊어진 것 하나 천 배 삼천 배 할 때 한 생각 생각 딱 끊어진 그것 딱 하나 딱 끊어진 그 순간에 거울 시스템이 작동돼 중생구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 기도 시스템 이해하나? 무식하게 그냥 지장경 7독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나쁘다는 소리 아니다. 알고 하라는 소리다. 알고 한다는 소리는 번뇌 욕심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꾸 놓게 된다는 소리다. 이렇게 자꾸 놓게 되는 것을 뭐라 하나? 나를 놓는다 함은 남을 위함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절 교회 혹은 종교가 없어도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계속 내려놓는 사람들이다. 내려놓는 사람들이 잘되는 이유는 바로 거울 시스템의 진심 진각 불성 우주의 본성 그 자체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에도 이런 시스템 다 있다.

 

필립 2<Philip2 1165~1223> - 프랑스 카페 왕조 7대 왕    

 

필립 2세는 하나님은 우주 그 자체다 선과 악은 본래 없는 것이다 남도 여자도 없다 종교의식 아무 필요 없다 그러다 화형 당해 죽었다. 종교적 의식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금강경 공부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바뀌었다. 단계별로 너는 일단 반야심경 사경해 너는 신중기도 해 너는 관음기도 해 라고 하는 것처럼 종교의식 필요 없다는 말은 나 혼자 잘났다는 말밖에 안 된다. 그래서 종교적의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뭐든 알고 하라는 말이다. 등을 달든 49재 천도재 무슨 기도를 하든 알고 하란 말이다. 모르고 하면 저 사람이 영험이 있나 없나 도력이 높나 안 높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러나 알고 하면 끈을 놓고 하게 된다. 이런 말씀 드릴 때 됐다. 세상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은 예전엔 소수의 사람이 소수의 정보 지식으로 권력도 받고 돈도 받고 했다. 그러나 이젠 모든 정보 지식이 공유되는 시대다. 그걸 이젠 자기가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다. 사실 옛날 중국 한국 일본에서 불교는 권력자들은 싫어하던 공부였다. 언젠가 찬기파랑가 말한 적 있다. 충담사께서 쓰신 찬기파랑가를 월명사로 잘못 전했다고 어떤 분이 지적해주셨다. 향가를 많이 남기신 분이 고려시대 균여대사다. 균여스님은 화엄종 계통 스님으로 고려 광종 때 입적하셨다. 광종이 때려죽인다. 광종에게 친히 국문을 받고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아 끌려나갔다는 기록은고문을 당해 다리가 다 부러졌다는 말이다. 돌아가실 때 다음 생엔 일본에 태어나 다시 화엄의 뜻을 밝히리라 하셨다.   

 

균여대사<923~973> - 고려의 고승. 향가 시인

도다이샤<東大寺> - 나라에 있는 일본불교 화엄종의 대본산

 

973년 타계 1173년 정확히 200년 후 일본에 묘에쇼닌<1173~1232> 스님이란 분이 태어나신다. 도다이샤에서 경을 가르치던 스님이셨다. 당시 몽고와 고려의 침입이 시작돼 묘에스님은 교토 고산사로 가 온 우주법계 화엄성주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에니지보조인을 시켜 화엄종조사회권을 그린다. 현재 일본 국보이다. 화엄을 공부하신 모든 조사님을 모아 만든 6권짜리 두루마리 그림이다. 그런데 모든 조사님이 몇 분인지 아나?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단 2분이다.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랑 어땠다 의상대사가 선묘낭자와 연애에 빠졌다 그런 말이 다 화엄종조사회권에 나온다. 예전에 왜 그렇게 권력자들이 화엄사상을 싫어했나 하면 화엄은 너도 부처 나도 부처 우리 수많은 부처 다 불성이 있다 그랬기 때문이다. 금강경을 항상 수지독송하는 나라가 딱 2나라 있다. 티벳과 한국이다.   

 

화엄종조사회권 해동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의 일대기를 그린 일본의 국보 

 

그래서 달라이 라마가 그렇게 한국을 오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일본은 법화경 하지 화엄경 안 한다. 화엄경을 알게 돼 왕권이 위협받았던 적이 너무 많았다. 그 정도로 파워플한 것이 화엄경이다. 우리나라 왠만한 산 주봉 다 비로봉이다. 왜냐하면 화엄경의 주불이 바로 비로자나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에 태어나면 화엄사상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화엄사상은 너도 부처이기 때문에 너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기가 자기 마음이라 생각하는 근거 없는 생각 기억 감정을 내려놓게 되면 진심이 발동돼 능력이 굉장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광종이 신라 말부터 그렇게 호족세력을 누르려고 했지만 잘 안 되고 화엄의 마지막 대가인 균여대사를 죽였지만 일본에 다시 환생해 화엄을 다시 설하셨다고 불교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서 화엄은 내 나이 70이란 것도 없고 내가 불교를 안다는 것도 없고 내가 경을 강의한다는 것도 없다. 그것이 다 거울 속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금강경 강의하고 세상 강의 하는 것 다 거울 속 그림자다. 실제로는 여러분이나 저나 다 똑같다. 그것을 최근 제가 드디어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 여기 계신 분들이 다 부처님이구나!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젠 보이는구나! 이젠 미워해서는 안 되겠지 이젠 사랑해서도 안 되겠지 하는 심수봉 가사처럼 미워해도 끌려가고 사랑해도 끌려가는 것이다. 보통 불교 공부하다 보면 사도 마도 외도에 빠진다. 부처님 하나님 다 거울 속 존재다. 이 거울 속 존재는 한 점의 티끌도 없이 맑은 것이라 내가 백장식이 되기만 하면 그냥 다이렉트로 통하는데 거울 속 존재를 자기로 착각하면서 부처를 안에서 구하지 않고 밖에서 구하는 것이다.

 

사마외도 수행에 방해가 되는 사악한 마귀와 불교 이외의 사교의 무리           

 

이렇게 마음 안이 아니라 마음 밖에서 구하는 것이 외도다. 그 다음 거울 속 존재를 자기라 잘못 믿고 있는 것이 사도다. 점 보면 좋다 넌 무슨 기도하면 나아진다 넌 뭘 안 해서 안 된다 그러면서 처방을 내려주면 그것이 사도다. 그리고 밖에서 구하는 외도나 안에서 구하는 사도에 깊이 빠져들도록 누군가 꼬신다면 그것이 마도다. 이제 사마외도를 알겠나? 사마외도를 다 떠나 내 본래 본심자리를 찾으려면 진여 불성 진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29. 우승택 금강경<정심행선분>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