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생활상식

각국 언어사용 실태

淸潭 2011. 1. 23. 11:58

21세기 안에 ‘한국어’ 사라진다고 말한 국어원장

 

권재일 국어원장이 국립국어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언론간담회에서,

 

“온 세상이 영어사회가 돼 가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한 획일화로 정치,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의 언어에 힘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말을 지키지 못하면 완전히 소멸되진 않더라도 집에서만 쓰는 비공식 언어로 전락할 수 있다”

 

고 강력히 경고했다.

 

권 원장이 이렇게 말한 배경은 미래학자들 지구상의 6700여개 언어 중에 21세기 안에 대다수가 소멸하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고,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의 말 정도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내용을 가지고 이번 발언을 한 것이다.

 

또한 권 원장은 언어학계 입장이라고 전제를 달고 대체로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쓰는 언어는 쉽게 소멸하지 않는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남북한 인구를 합쳐 7600만 명 가량 되므로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2400만 명 정도 더 확보되면 소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결국 가정에서나 쓰는 비공식적 언어로 남을 가능성이 많은 우리 국어가 최소한 1억 명 사용자는 확보해야 소멸 걱정을 안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7000여개의 언어 중 한국어는 7500만 사용자(남북한 합계)를 보이며 13위의 사용자 수를 보이고 있다. 9위인 독일어 까지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나머지 언어는 가정에서나 쓰는 비공식 언어가 될 공산이 크기에 지금부터라도 한국어를 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 및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권 원장의 생각이다.

 

위 순위를 보니 권 원장 논리면 프랑스어도 사라질 공산이 크고, 도대체 1억 명은 어떤 논리로 나온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왜 하필 1억 명일까?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파워와는 상관이 없을까? 힌두어와 뱅갈어가 아무리 쓰인들 세계적으로 그 언어를 배우려는 타국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불어가 7200만 명이 사용한다는 것은 불어를 모국어로 삼는 나라에 한할 것이지만, 미국에서만 해도 제2외국어 개념으로 불어를 상당수가 공부하고 있다. 도대체 권 원장의 생각이 궁금하다.

 

물론 이런 위기의식으로 국어 사랑에 더욱 매진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21세기 안에 1억 명 사용자가 안 되면 국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거칠 발언은 국어원장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언어의 확장성은 국가의 힘과 맞물려 있다. 아무리 인구수로 밀어 붙여 봐야 한계는 있을 것이다. 남미의 대부분의 나라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좋은 일례일 것이다. 단순히 결과론적인 수치를 가지고 최소 1억 사용자라는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 비논리적이다.

 

차라리 나라의 힘을 더욱 키워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기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