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음악] 티끌 같은 이 마음
◎ 참회◎
나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나무 한 그루 심은 적 없으니 죽어 새가 되어도 나뭇가지에 앉아 쉴 수 없으리
나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나무에 물 한 번 준 적 없으니 죽어 흙이 되어도 나무뿌리에 가닿아 잠들지 못하리
나 어쩌면 나무 한 그루 심지 않고 늙은 죄가 너무 커 죽어도 죽지 못하리
산수유 붉은 열매 하나 쪼아 먹지 못하고 나뭇가지에 걸린 초승달에 한번 앉아보지 못하고 발 없는 새가 되어 이 세상 그 어디든 앉지 못하리
- 글/정호승 -
덩 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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