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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맛집 - 강태분 할머니 묵집

淸潭 2010. 6. 5. 15:51

소문난 맛집 - 강태분 할머니 묵집


3대째 이어온 진하고 구수한 맛 ‘후루룩’
구즉동, ‘묵 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묵 마을은 1993년 대전스포를 계기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30여개가 넘는 묵 전문식당이 현재는 봉산동 할머니 묵집과 송강동 구즉 묵집을 제외하고 북대전 IC 인근으로 이전, 전체 10여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구즉 묵의 원조는 강태분 할머니 묵집이다. 강태분 할머니는 올 1월 83세를 일기로 작고했지만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동네 뒷산 도토리를 주워 맷돌에 갈아 뜨거운 솥에서 몇 시간을 저어 만든 묵을 도톰하게 채쳐 따뜻한 육수에 말아내 김과 고명, 삭힌 풋고추 등을 얹어 먹는 ‘묵말이’는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할머니 묵집에서는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과 조선간장을 넣어 텁텁하지만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이제는 대전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도토리 특유의 야들, 쫄깃한 씹는 맛과 쌉쌀한 국물이 어우러져 단촐하고 투박한 시골 맛이 매력이다. 이제는 묵 마을 어느 집에서나 선보이는 대표음식이 됐다.

묵사발, 채묵, 묵밥, 묵국수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먹는 방법은 숟가락을 사용해 그릇에 입을 대고 훌훌 들이켜야 흘러내리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상추, 당근, 오이, 양파 등과 함께 비벼 낸 묵무침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묵말이로 입맛을 돋운 후엔 양푼에 담아 비벼먹는 보리밥이 배를 채워준다. 보기만 해도 푸짐한 양푼에 보리밥과 채썬 야채를 듬뿍 담아 고추장으로 비벼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정을 나누기에 충분하다.

직접 담은 동동주와 토종 백숙도 채소, 야채, 묵, 보리밥 등과 조화를 이루며 미식가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황해동 기자>
지방제휴사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