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전국사찰서 봉행

淸潭 2010. 5. 21. 15:04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전국사찰서 봉행

조계사 법요식에 1만5천여명 운집

  

21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오늘(5월21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마련된 법석(法席)에서 불기 2554년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화창한 날씨에 진행된 오늘 조계사 법요식에는 아침 일찍부터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예년보다 많은 1만5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법전 종정예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에드문도 수수무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 ''게렐 도르지팔람 주한 몽골대사, 오세훈ㆍ한명숙ㆍ지상욱ㆍ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등 내빈을 비롯한 사부대중 1만5천여 명이 동참했다.

종정예하와 총무원장스님이 입장하고 있다.

 

총무원 총무국장 종민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봉축법요식은 명고-명종-도량결계-육법공양의 의식으로 시작됐다. 삼귀의ㆍ반야심경에 이어 법전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어린이 4명에게 관불 및 마정수기를 하면서 불연(佛緣)이 더욱 깊어질 것을 기원했다.

이어 헌화-찬불가-헌촉-헌등-헌다-축원(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이 계속됐다. 축원 후에는 불기 2544년 불자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고(故) 한주호 준위, 탤런트 한혜숙 씨, 조용석 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에게 불기 2554년 불자대상을 시상했다. 천안함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는 부인 김말순씨가 대신 수상했으며, 법요식 참석자들은 축하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에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법전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오늘은 부처님이 미완(未完)의 여래로 태어나서, 해탈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이라면서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고 당부했다.

마정수기.

 

취임 후 첫 봉축법요식을 맞이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봉축사에서 “천등만화(千燈萬花)가 부처님오신날을 환희로움으로 경하(慶賀)한다”면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주(共住)를 위해 등불을 대강(大江)에 걸고 국민을 받들 줄 아는 공복(公僕)을 향한 등불을 밝히며,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삼소(三笑)등불의 심지를 돋우어 재삼 점등한다”고 밝혔다.

봉축법요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을 대표해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은 “통일된 부강한 지상정토가 될 때까지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은 불국정토를 향하여 발걸음 맞추어 함께 나아가겠다”는 내용의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봉축메시지를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대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불교의 지혜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녹색 대한민국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커질 때마다, 원융(圓融)의 지혜로 화합을 이끌어 주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봉축법요식은 헌화, 헌촉, 헌등, 헌다, 축원 등의 의식이 진행되며, 조계사 합창단의 봉축가와 사홍서원을 끝으로 오전 11시에 회향했다.

오늘 봉축법요식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문화관광방송위원장 등 정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o@ibulgyo.com 

 

다음은 법전 종정예하의 봉축법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봉축사, 이명박 대통령의 봉축메시지, 그리고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이 낭독한 남북공동발원문, 김의정 신도회장이 낭독한 발원문 전문이다.

  

법어 /

오늘은 부처님이 미완未完의 여래如來로 태어나서 해탈解脫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무생無生한 삶은 자재自在하여 오고 감이 없으나 법신法身은 불멸不滅하여 온 누리에 그 모습을 나툽니다.

찾으면 은현자재隱現自在하여 엿볼 수가 없고 모든 곳에 응하나 텅 비어 공적空寂합니다. 미오迷悟의 근기에 따라 차별差別을 일으키지만 여러분 앞에 본체本體의 기용機用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무명無明 속에 부처를 빚어내는 밝은 길이 있고 번뇌煩惱 가운데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있으니 눈앞에 있는 모든 생명이 법신法身의 구현체요, 여러분이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구족한 미륵彌勒의 현신입니다.

본래는 범부凡夫도 성인聖人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미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납시다.

佛紀 2554년 사월 초파일에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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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축 사  /

 

 

꽃은 잎이 되고 그 잎은 다시 꽃이 되는 5월입니다. 낮에는 신록이 산하(山河)를 장엄(莊嚴)하고, 밤에는 연등이 천지를 밝히니 천등만화(千燈萬花)가 부처님오신날을 환희로움으로 경하(慶賀)합니다.

구름이 겹으로 가려도 태양은 반드시 출현하듯이 어둠 속에서도 지혜구슬은 빛나기 마련입니다. 흙탕물의 진흙 속에서 부용(芙蓉)이 피어나듯 심전(心田)의 메마름 속에서도 자비의 감로(甘露)는 세상의 논밭까지 적셔줍니다.

다름의 천태만상 속에서 같음의 공유면을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하고 백가쟁명 속에서도 원융화쟁의 도리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기심과 탐욕의 불길 속에서도 연꽃씨앗은 발아할 인연을 기다리고 있으며 대화와 타협은 공생(共生)을 위한 또 다른 지혜입니다.

사통팔달 소통으로 막힌 곳이 없으니 남녀노소와 내외좌우(內外左右)가 언제나 화합의 광장에서 춤을 춥니다. 나눔의 강물이 사해(四海)로 흐르고 흘러 소외된 이웃이 없으니 동포와 다문화 가정이 모두 일가(一家)를 이룹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주(共住)를 위하여 등불을 대강(大江)에 걸고 국민을 받들 줄 아는 공복(公僕)을 향한 등불을 밝히며 종교간의 화합을 위하여 삼소(三笑)등불의 심지를 돋우어 재삼 점등합니다.

그리고 천안함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유가족의 청안을 기원드리며 더불어 걱정해 주시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 주신 전국민들은 이 공덕으로 원하는 바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시길 지심축원드립니다.

사부대중은 스스로를 등불삼고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삼아 여일(如一)한 정진과 자비로운 보살행을 통하여 사바세계를 정토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날입니다.

2554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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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메시지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온 국민과 함께 봉축하며,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불자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의지하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깨달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서로 나누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우리 모두가 헛된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일러주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이런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정신의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원로대덕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

우리 불교계는 생명에 대한 부처님의 무한한 자비를 본받아, 생명 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불교의 지혜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녹색 대한민국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예로부터 우리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커질 때마다, 원융(圓融)의 지혜로 화합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부처님오신날을 봉축 드리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5월 21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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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4년 남북공동발원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은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며 남과 북 모든 사찰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남북동시법회를 봉행하며 발원합니다.

이 땅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전해 온지 1700여 년 동안, 기나긴 역사의 갈피마다에 우리 불교도들은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나라와 민족을 지켜왔으며, 전 민족이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물리쳐왔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부처님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를 가르치시고 실천하시였습니다.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어 6.15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면 그것이 곧 자타불이 이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것 역시 자타불이의 실천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 불교도들은 어떠한 어려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벗어나 오직 한마음으로 통일의 신념을 안고 부처님과 같은 자비의 실천행을 변함없이 이어가도록 발원합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통일된 부강한 지상정토가 될 때까지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은 불국정토를 향하여 발걸음 맞추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그 길에는 험난하고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물러섬 없이 우리 손으로 상호존중과 평화체제의 정착, 신뢰의 통일 민족공동체를 이루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통일된 부강한민족공동체, 현세의 지상정토를 안아오기 위해 우리 민족끼리 민족통일흐름에 합류한 남과 북(북과 남)의 사부대중에게 불은을 내려주십시오. 뜻 깊은 이 순간이 우리 모두가 어엿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되도록 가호를 내려주십시오.

한마음 한뜻으로 올리는 우리들의 서원이 원만성취 되도록 우리의 앞길에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54년 5월21일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 동시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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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원 문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사부대중일동은 부처님의 삶 그대로를 본받아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깨닫고 중생제도의 한 길을 오롯이 걸어가겠다는 서원으로 마음을 모아 발원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부처님 당시 인도의 상황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고통은 너무도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노병사의 근본 고통과 빈부와 세대, 계층의 갈등은 여전합니다. 끊임없이 경쟁과 물질적 욕망은 무한한 이기심으로 나타나 우리 본래의 자성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어두운 중생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지혜의 등불이신 부처님!

어두운 시대, 어지러운 세상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내 안의 어둠과 어지러움을 진정으로 밝히는 지혜의 힘을 주소서 중생을 제도하고 큰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보살행의 서원을 살펴 주소서. 밝은 지혜의 힘으로 인연의 소중함을 살피고 또 살펴 소외된 이웃, 억압받는 민중들 가난과 질병에서 신음하는 세계 가족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며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남과 북의 장벽을 걷어내고 진정한 화합과 평화의 길을 사자의 용맹함과 코끼리의 묵묵한 걸음으로 걸어나가겠습니다.

모든 생명과 존재들이 나와 더불어 함께한다는 사실을 큰 기쁨과 행복으로 삼아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세상을 열어가겠습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마음에 연등을 밝혀 세상을 환히 밝혀 나가겠습니다. 이 환희심과 분발심으로 굳은 서원을 함께 두손모아 간절히 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54(2010)년 5월 21일
사부대중 일동 

2010-05-21 오전 11:22:53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