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淸潭 2010. 5. 21. 15:05

30만명 동참…서울 종로거리 ‘연등바다’

16일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문화마당·제등행렬 펼쳐져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기원하는 불기 2554년 연등회가 지난 16일 서울 동국대, 종로, 우정국로에서 봉행됐다. 동국대에서 조계사까지 거리에는 오색연등이 물결을 이뤘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서울 시내가 연등(燃燈) 바다를 이루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가 지난 16일 개최한 연등회(燃燈會)가 시민과 불자 30여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16일 오후6시30분 동국대 운동장을 출발한 불자 10만여 명은 사천왕, 코끼리, 뽀로로(만화주인공) 등 각종 장엄물을 앞세우고 종로 일대를 거쳐 오후10시경 조계사 앞에 도착했다. 제등행렬이 지나가는 서울 시내 종로 일대에는 시민과 외국인 등이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조계사에 도착한 불자들은 시민과 함께 종각사거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회향한마당 행사로 연등회를 마무리 했다.
 
이에 앞서 오후4시부터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린 연등법회 식전행사와 본행사에는 사부대중 5만여 명이 참여했다. 불자 방송인 김병조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는 여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잔치마당이 펼쳐졌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 종민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연등법회에는 주요 종단 지도부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얀마 몽골 스리랑카 등에서 온 불교대표단도 참가해 연등축제가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참석해 불심(佛心)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봉행된 연등법회에서 봉축위원장 자승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의 연등축제는 과거와 소통하는 것이며 동시에 오늘의 세상과 화합하는 축제이기도 하다”면서 “온 세상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는 중중무진의 빛 구슬로 모든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안락을 얻는 그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연등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하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기원했다.
 
 
장엄등 심사 결과
 
한마음선원 최우수상
 
 
연등법회에 앞서 봉축위원회는 장엄등 경연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시상을 진행했다. 최우수상은 한마음선원이 차지했고, 우수상은 능인선원과 도선사, 장려상은 진관사, 선학원, 수국사, 특선은 관음종, 승가사, 봉은사, 화계사가 받았다. 시상은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영담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이 했다.
 
한편 봉축위원장 자승스님은 연등법회가 열리는 동국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1시간 정도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교문화마당의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위원장 자승스님은 국제포교사회가 주최한 외국인 연등 만들기가 진행되는 부스를 찾아 외국인들과 직접 연등을 만들며 “오늘 연등을 만드는 인연공덕으로 앞으로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한불교청년회가 마련한 ‘친일인명사전 보급운동’ 부스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밖에도 좋은벗들, 봉은사 문화사업단, 사회복지재단, 불광출판사, 인도 수자타 아카데미, 몽골불교, 캄보디아불교, 한마음선원 공연장 등 10여 곳을 방문했다. 스님은 불교문화마당의 행사지원을 위해 개설된 임시파출소를 방문해 강석권 청진파출소장과 정회운 종로서 정보관 등  경찰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진행된 불교문화마당에는 연인원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성수ㆍ장영섭ㆍ엄태규 기자
 
 
[불교신문 2625호/ 5월22일자]
2010-05-20 오후 6:09:29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