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天安艦 所懷

淸潭 2010. 4. 21. 13:09

한문방(漢文房)의 고지기(庫直) 우현입니다.

날씨가 정말 고르지 않습니다.

어제가 봄 절기의 마지막인 망종(望種)이었는데, 이상하게 어제 하루는 여름날처럼 덥더니 오늘은 다시 초봄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다음의 절기는 입하(立夏)인데 여름을 무색케 하는군요.

 

이제 회원 수가 천 명이 넘었습니다.

어쩌면 적당한 시기에 한 번 직접 얼굴을 대하면서 만나는 자리를 가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네요. 분위기를 봐 가면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ㅎㅎ

 

요즘 천안함 일로 인하여 나라가 많이 어수선합니다.

다른 정치적인 일들은 모르지만 젊은 병사들이 저세상으로 가버린 사건은 가슴 아픕니다.

죽은 병사들의 가족들이야 그 심정의 만분지 일인들 우리가 어찌 알겠냐만 그러나 군인은 그들 개개인의 자식이기 이전에 우리 모든 국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네요. 다행히 적당한 선들을 지켜줘서 역시 영웅들의 가족 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시방(漢詩房)에 올려져 있는 시를 소개합니다.

 

巨村님께서 올리신 시입니다. 외람되게 이 시에 다시 제가 차운(次韻)해서 올립니다.

 

記天安艦事態所懷 - 巨村

 

艦沉凄倀每日聞(함침처창매일문)

未濟白翎墳(도금미제백령분)

溘然戎士先屍拾(합연융사선시습)

闡沒天安後檢軍(천몰천안후검군)

若北延坪酬復策(약북연평수복책)

應南己卯味鼻葷(응남기묘미비훈)

民軍合査何因逝(민군합사하인서)

殉國將兵世譽勛(순국장병세예훈)

 

白翎; 白翎島. 天安; 天安艦. 戎士; 兵士.

延坪; 1999년 기묘년 西海 第一延坪海戰.

己卯; 己卯年, 1999년 西海 延坪海戰이 일어난 해

味鼻葷; 콧구멍 메운 맛. 合査; 合同調査團.

 

 

천안함 사태를 바라본 소회를 적다

 

천안함이 침몰하여 슬프고도 애달픈 뉴스를 매일 듣는데

오늘까지도 처리하지 못한 백령도 무덤들의 사연

뜻밖에 갑작스럽게 죽은 병사들의 屍身을 우선 수습하고

천안함이 가라앉은 원인을 밝히고 나서 군사조치를 검토하라

 

만에 하나 북측이 99년 연평해전 보복을 획책한 것이라면

응당 남측의 己卯年과 같은 콧구멍 메운 맛을 보리라

민군 합동조사단은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밝힐 것이며

세상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님들의 공훈을 기리리.

 

 

敬次 - 又玄

 

삼가 차운(次韻)해 봅니다.

 

靑天霹靂如飛聞 (청천벽력여비문)

先烈魂靈奮出墳 (선열혼령분출분)

元帥鄭地先破船 (원수정지선파선)

李公舜信連防軍 (이공순신연방군)

延坪海戰不忘兮 (연평해전불망혜)

巨艦天安忽得葷 (거함천안홀득훈)

韓國氓民皆集心 (한국맹민개집심)

英雄諸位謹推勳 (영웅제위근추훈)

 

푸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날아오듯 들리니

옛 선열들의 혼령이 무덤에서 떨치고 나오시리.

정지 원수께서 먼저 적의 배를 깨트리니

이순신 공 이어서 군사를 방어하셨네.

연평해전을 잊지도 않았는데

큰 배 천안호가 홀연 고초를 겪네.

한국의 백성들 모두 마음을 모아

영웅 제위 삼가 공훈을 기리세.

 

* 鄭地 元帥는 高麗末에 최무선이 만든 대포로 일본 군함 수백척을 깨뜨린 장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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