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淸潭 2009. 5. 15. 20:18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난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나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障碍)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解脫)을 얻으라 하셨나니라.

4. 수행(修行)하는데 마(魔)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魔群)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魔群)으로써 수행을 도와 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5. 일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輕率)한데 두게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成就)하라 하셨나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져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나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8. 덕을 베풀면서 과보(果報)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圖謀)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라 하셨나니라.

9. 이익을 분(分)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나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을 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게 하셨나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어지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普提道)를 성취하셨나니라
저 '앙굴마라'와 '제바달따'의 무리가 모두 반역된 짓을 했지만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授記)를 주셔서 성불(成佛)케 하셨으니 어찌 저의 거슬리는 것이 나를 순종함이 아니며 저가 방해한 것이 나를 성취하게 함이 아니리요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일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딛칠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해서 법왕(法王)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슬프지 아니하랴
슬프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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