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세의 인연이야기
모르는 마음은 모든 생각이 일체 끊어진 마음이다.
모든 생각이 끊어질때 마음은 텅 비게 된다.
텅빈 마음 상태에서는 모든게 가능하다
계산기를 사용하려면 'C'단추를 먼저 눌러야 한다.
화면에 '0'이라는 숫자가 뜨면
0 곱하기 2 도 0 이고 1,000 곱하기 0 도 0 이다.
분노 곱하기 0 도 0 이고
욕망 곱하기 0 도 0 이다
마음이 0 의 상태로 돌아가면
모든게 0 이 된다
모든게 텅비게 되면 마음은 텅빈 거울과 같이 되고
그 마음은 이 우주를 있는 그대로 비추게 된다.
- 숭 산 큰스님 -
마음을 비워라...
비운 마음에는 그 무엇도 들어올 수 있고 걸림없이 다시 내 보낼 수도 있고.
사랑할때도 마음을 비우고 사랑하면 욕심이 생기지 않고 욕심이 생기지 않으니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니 내가 괴롭지 않고 그 사람을 괴롭게 하지 않고..
그런데 사랑하는 사이라면서 서로에게 어느 정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게 사랑인가요 하고 반문하는게 우리들 마음이겠죠?
생각이 끊어지면 바보가 되는게 아닌가?
텅빈 마음이란게 아무 생각없이 살라는 말인가?
문자를 해석하기 전에 일단 한번 텅 비워 놓고 보았으면 합니다.
포기하라는게 아니라 놓고 가만히 있는 그대로, 움직이는 대로, 가는 대로..
물론 쉽지 않습니다. 있으면 좋은데 놓자니 그렇고 일단은 계속 쥐고있자..
그런데 그러다 아프고 힘들어도 이게 막상 참 여지껏 쥐고 있던게 있기도 하고 놓기가 싫습니다.
그러니 또 다른 번뇌가 생기고 말이죠.
예전에 어느분께서 말씀하신 내용중에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 냄비를 들고 식탁으로 오면서 그러죠.
"아 뜨거워 뜨거워 빨리 치워라 빨리빨리"
그러고는 냄비를 내려 놓고 귓볼에 손을 대며 "아휴 뜨거워 죽는줄 알았네.."
그분 말씀이 진짜로 뜨거우면 그렇게 안한다..냄비 잡은 손을 그냥 놓아버리지.
라면이야 엎어지던 어쩌든간에 그런거 따지면서 할 정도면 참을만 하니까 그런거다.
정말 자신이 괴롭다면 그냥 놓아버리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살아오면서 정말 힘들고 머리속이 먹먹해질 정도일때는 그 동안 부여잡고 있던 생각이니 뭐니 다 필요없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놓아버렸으니까요.
그런데 그전까지는 무척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 그냥 놓아버리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텐데 그러면 어쩌지...
지혜로운 이는 그러기 전에 놓습니다. 미련한 저는 죽어라 힘들때까지 쥐고 있다가 놓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지금 심적으로 무언가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다면 한번 마음속에 어찌 하고자하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명분도
그냥 놓아버리고 그 일을 흐르는대로 보면 어떨까요?
내 일이라면 다시 내게 돌아올 것이요, 내 일도 아닌 괜한 걱정이라면 멀리 흘러가 버릴테니 말입니다.
자 내 맘속에 'C' 를 누르고 계산을 다시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대신 무조건 '0'을 곱해야 겠습니다. 비어있고 그저 바라봄 이라는 숫자 '0'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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