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인연이야기

淸潭 2009. 5. 13. 13:57

인연이야기

 

 

금생은 전생의 연속이며 무한한 내생의 연결이고

금생에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은 전생에 지은 원인으로부터 맺어진 결과이며,

금생에서 선악 간에 하고 있는 우리의 행동은 다 내생에 받을 결과에 대한 원인이 됩니다.

이 육체를 가지고는 천년 만년을 살 수 없으므로, 육체가 부숴지면 다시 소가 되고 개가 되고 사람이 되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태어나는 것도 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생에 지은 인연대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연이란 말은 묘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든지 무엇을 해도 친한 사람하고만 같이 합니다.

사람이 수 천명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구경하다가 헤어져 나갈때도 친한 사람끼리 짝지어 나갑니다.

죽어 가는 길도 자기가 친한 길로,인연 지은 곳으로 따라갑니다.

초면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나면 재미가 있고 항상 얼굴이 보고 싶고

내 마음속에 상대방의 얼굴이 환히 드러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이 아무리 미남이고 미녀라도 싫어집니다.

첫눈에 당장 싫어져서 주는 것도 받기 싫고 돈을 주어도 받기 싫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잘 모릅니다. 적어도 금생에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전생에 인을 지어 가지고 금생에 과를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생에 복을 지어서 당장 금생에 그 과보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전생에 복을 지은 밑천이 많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욕심만 버리고 살면 됩니다.

우리는 오욕락이 필요 없으므로 모든것을 다 포기해 버리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때문에 일을 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없는 사람,배고픈 사람 먹여주고, 헐벗은 사람 입혀주고,

병든 사람 구해주기 위해서 농사짓고 장사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아무것도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 청담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