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유머해학방

볶음밥의 영감으로…구수한 냄새가 나는 천연색 서예 작품

淸潭 2008. 1. 21. 16:56

볶음밥의 영감으로…구수한 냄새가 나는 천연색 서예 작품

 


올해는 쥐띠의 해입니다.

중국의 한 서예가가 무자(茂子)년을 맞아 독특한 방법으로 2008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바로 간장, 케첩, 망고 주스를 이용해 근면과 성실의 동물, 쥐를 나타냈는데요.

화폭 속에 ‘쥐’는 특이한 서체의 상형문자 입니다. 또한 검은 먹물이 아닌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해 전통서예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독특한 발상을 한 데이비드 찬씨는 스스로를 중국의 현대 서예가라고 부릅니다. 그는 고전서예의 전통적인 규율을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또한 이 방법은 젊은 세대들이 서예에 관심을 갖는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그의 작품은 홍콩의 번화한 쇼핑몰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 대부분이 화려한 색상과 자유로운 형태로 표현돼 작품의 맛을 한층 더하고 있습니다.

찬씨는 특히 이번 작품에 남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쥐의 고유한 특성 때문인데요. 그는 “모든 동물 가운데 쥐가 가장 중요해요. 쥐는 작지만 영리하죠.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를 딛고 일어설 능력이 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찬씨는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요? 바로 친구가 만든 볶음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볶음밥의 구수한 냄새와 다채로운 색상이 이같은 작품을 시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찬씨는 그 후로 이 특이한 물감을 이용해 향과 색이 있는 서예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운의 동아닷컴 기자 unui258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