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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의 今後

淸潭 2007. 12. 6. 18:53


[사설]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의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로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이른바 ‘BBK 의혹’이라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폭발력은 사실상 소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후보가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르다. 이명박 후보는 “이제부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새 각오를 밝혔다. 반면 이회창, 정동영 후보는 “검찰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며 네거티브를 넘어 ‘흑색선전 단계’로 돌진할 태세다. 안타까운 일이다.

, 도덕성과 의 자세 가다듬어야

대선 정국이 BBK 의혹에 발목을 잡혀 시간과 국력을 낭비한 지 7개월이 다 된다. 투표일을 겨우 13일 남겨 놓고서도 이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가적 국민적 불행이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발표로 BBK 관련 의혹은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대통령이라는 최고위 공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도덕성을 모든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 후보에게는 BBK 말고도 도덕성의 흠결로 비치는 사안들이 적지 않았다. 그의 공인의식()에 아직도 의문부호가 찍혀 있는 것이다.

지금 국민 다수가 이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도덕성보다는 그의 능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국가의 대통령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존립할 수 있다. 그 토대는 도덕성과 공인의식, 그리고 법과 원칙의 준수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쌓아 갈 것인지 약속하고 언행을 통해 그것을 입증해 나가야 한다.

, 이젠 흑색선전의 로 타락할 셈인가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불안한 후보’ 때문에 또다시 정권 교체가 좌절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구국()의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또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도 했고, 정권 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살신성인()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말을 바꾸고,행동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측은 검찰 발표가 나오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검찰 규탄에 앞장서고 심지어 좌파정권을 연장하려는 범여권과 ‘시위연대()’까지 맺으려 한다. 정계 은퇴 선언 번복이나 자신을 키워 준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편법 출마한 것 이상의 일탈()이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의 이명박 후보와 비슷한 일을 5년 전에 당했을 때의 고통을 되돌아봐야 한다. 이제 검찰 수사로 출마 명분이 사라졌으니 거취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 ‘거짓말 네거티브’만으론 없다

신당은 지금 거의 공황상태다. 오직 ‘BBK 한 방’으로 이명박 후보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거기에 목을 매다시피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신당은 어제 ‘검찰은 이명박을 무서워하고 있어요’라고 범죄자 김경준 씨가 썼다는 메모를 걸개그림으로 확대해 국회에 걸어 놓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딱한 풍경이다.

그동안의 몇 차례 신문광고를 보더라도 신당은 정동영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대신에 오직 “저 사람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만 해 왔다. 남의 뒷다리나 잡는 식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해 온 것이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가리켜 “범죄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신당은 BBK 주가조작 피해자들이 이명박 후보 때문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런 뻔한 거짓말로 흑색선전을 일삼았으니 어느 국민이 흔쾌히 지지하겠는가.

이제 대선까지 보름도 안 남았다. 오늘 첫 후보 합동 연설회도 열린다. 정당과 후보의 비전, 능력, 자질을 검증받고 경합하는 자리다. 모든 후보가 이제라도 제자리로 돌아가 앞을 바라보면서 미래 지향적 선거운동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그게 정도()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