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담(金 淡): 태종16년 ~ 세조10년(1416 - 1464)
자는 거원(巨源), 호는 무송헌(撫松軒), 본관은 禮安.
세종 17년 (1435)式年文科에 급제하여 集賢殿正字로 뽑혔으며,
李純之와 함께 왕명을 받들어 回回歷을 참고로
[七政算外篇]을 만들었다.
이것이 우리 나라를 기준으로 한 최초의 曆法으로
조선 曆學의 기본이 되었다.
세종 29년 (1447)에는 吏曹正郞으로 文科重試에 급제하고,
忠州. 安東府使, 慶州府尹을 거쳐 이조판서에 이르렀다.
시호는 文節, 저서로 <金文節公逸稿>와 <諸家曆象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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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숲 사이를 옥인 듯 맑은 물이 흘러
꽃 빛깔 물 위에 길게 비치어 떴어라.
맑고 그윽한 바람과 이슬은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뼈 속 시원하고 정신 향그러운 곳 꿈속에서 노닐었네.
한 조각 도원을 한 폭에 그려 놓으니
산중의 선경이 비단 위에 사뿐히 실렸네.
무릉에서 길 잃은 자에게 묻노니
눈 앞에 보았던 게 꿈만 같지 않았던지?
빗장 걸어 문 닫고 속인의 내왕을 싫어하였더니
어부가 한번 들어온 후로 동굴 사람들 의심더라.
고아한 선비가 하룻밤 새도록 찾았는데
이 사실이 동굴 사람들에게 알려나 졌었는지?
비해당 안의 매죽헌에
매화 향기와 대나무 절개는 이루 말할 수 없어라.
대를 보고 매화 보니 여기가 바로 선경인데,
동굴 안의 도원에는 어느 겨를에 찾아가셨던고?
세상 밖의 그윽한 세계를 찾았더니 신선처럼 황홀한데
분명코 꿈도 아니고 현실 또한 아니어라.
바보에게 이야기한들 누가 알아 주리오?
그림을 바라보며 이따금씩 의관이나 바로 잡아야지.
선성 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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