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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신경전

淸潭 2007. 8. 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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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신경전 
 
LGT “3세대 서비스 해도 019 유지하겠다”
KTF “010 안 쓰는 건 특혜다” 강력 반발
LG텔레콤이 다음달 말 서비스를 시작하는 ‘리비전A’(표 참조)에 어떤 휴대전화 앞 번호를 주느냐를 놓고 이동통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 리비전A는 동영상 통화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선 SK텔레콤과 KTF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 3세대 서비스인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와 유사하다. 다만 그 뿌리가 다르다. 리비전A는 미국식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에서 발전한 것이고 WCDMA는 GSM(유럽이동통신스시템)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는 과연 리비전A에 ‘010’을 붙이도록 할까. 아니면 기존 식별번호(011·016·017·018·019)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할까.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현재로선 정통부가 6월 3세대 서비스를 앞두고 정한 번호 관리 세칙에 있다. 이를 보면 2세대 고객이 3세대로 옮길 때는 010을 쓰도록 했다. SK텔레콤과 KTF의 2세대 CDMA 고객이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3세대 WCDMA에 가입할 때도 010으로 바꾸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3세대 서비스는 ‘2GHz 주파수 대역’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규정해 놓은 게 논란의 씨앗이 됐다. LG텔레콤은 이 세칙을 근거로 리비전A엔 010 번호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3세대 서비스시장을 이끌고 있는 KTF는 “세칙은 LG텔레콤이 3세대 사업권을 반납하기 전에 정한 것”이라며 “리비전A는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3세대 서비스인 만큼 010을 부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리비전A에 기존 번호를 쓰게 하면 WCDMA로 옮겨 오면서 010으로 바꾼 고객들은 역차별을 받는 셈이라는 것이다.

KTF는 LG텔레콤이 기존 식별번호를 가지고 리비전A를 하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011 번호를 가지고 리비전A 서비스를 하는 길을 열어 준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KTF는 또 150만 명이 넘는 3세대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였는데 LG텔레콤이 ‘019’ 등 기존 식별번호로 3세대 서비스를 하게 하면 손쉽게 3세대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특혜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입장은 느긋하다. 번호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리비전A 서비스의 추진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010으로 모든 이동통신 식별번호를 통합하려는 정부는 난감하다. 정부는 010 가입자가 80%를 넘어서면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도 식별번호를 010으로 바꾸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 20일 현재 010 가입자는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지난해 말 LG텔레콤에 리비전A 장비 설치 허가를 내줄 때 번호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유 장관 내정자는 “리비전A에 010을 쓰도록 하면 기존 고객들이 불편하고 기존 식별번호를 허용하면 010 통합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달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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