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총각'을 아시나요?>
기혼자로 홀로 거주 `구미총각' 지역경제 중심축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구미총각'을 아시나요?"
경북 구미에는 '총각'이 많다.
구미는 평균 연령이 32세이고, 30대 이하가 도시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도시이다.
공단 도시란 특성 때문에 젊은 총각들이 많기도 하지만 결혼했더라도 가족과 떨어져 홀로 구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결혼을 하고도 구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구미지역에서는 '구미총각'이라 부른다.
12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공단내 외국인 투자기업은 24개사로 외국인 기술자 및 경영진 100여명이 공단 인근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 공단 내 연구소 184개소에서 박사 131명, 석사 1천306명, 일반 연구원 2천9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타지역에 가정을 두고 구미에서 홀로 사는 '구미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단 근로자 중에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기러기 아빠'들이 상당수 있다.
최근 경남 창원 사업장이 구미로 통폐합된 LG필립스디스플레이 직원 일부도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어 '구미총각'으로 분류된다.
'구미총각'들이 대부분 원룸 등에 거주하며 밥을 사 먹기 때문에 구미지역 식당이나 술집 등은 구미총각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구미시 공단동의 한 식당 업주는 "아예 월 단위로 계약을 맺고 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사람들은 식사가 가장 큰 어려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들이 구미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인 셈이다.
'구미총각'들의 문제점은 주말만 되면 구미를 빠져나간다는 것.
이들은 금요일 저녁 무렵이면 기차와 고속버스를 타고 가족이 있는 수도권 등으로 향한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구미 시내나 공단 주변 지역은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정도다.
이에 따라 '구미총각'의 가족이 구미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미총각'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교육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부족한 점.
'구미총각' 김길수(37)씨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오려 해도 교육문제를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불편해도 주말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민족사관고 설립이나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여건 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구미총각'을 아시나요?"
경북 구미에는 '총각'이 많다.
구미는 평균 연령이 32세이고, 30대 이하가 도시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도시이다.
공단 도시란 특성 때문에 젊은 총각들이 많기도 하지만 결혼했더라도 가족과 떨어져 홀로 구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결혼을 하고도 구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구미지역에서는 '구미총각'이라 부른다.
12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공단내 외국인 투자기업은 24개사로 외국인 기술자 및 경영진 100여명이 공단 인근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 공단 내 연구소 184개소에서 박사 131명, 석사 1천306명, 일반 연구원 2천9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타지역에 가정을 두고 구미에서 홀로 사는 '구미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단 근로자 중에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기러기 아빠'들이 상당수 있다.
최근 경남 창원 사업장이 구미로 통폐합된 LG필립스디스플레이 직원 일부도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어 '구미총각'으로 분류된다.
'구미총각'들이 대부분 원룸 등에 거주하며 밥을 사 먹기 때문에 구미지역 식당이나 술집 등은 구미총각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구미시 공단동의 한 식당 업주는 "아예 월 단위로 계약을 맺고 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사람들은 식사가 가장 큰 어려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들이 구미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인 셈이다.
'구미총각'들의 문제점은 주말만 되면 구미를 빠져나간다는 것.
이들은 금요일 저녁 무렵이면 기차와 고속버스를 타고 가족이 있는 수도권 등으로 향한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구미 시내나 공단 주변 지역은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정도다.
이에 따라 '구미총각'의 가족이 구미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미총각'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교육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부족한 점.
'구미총각' 김길수(37)씨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오려 해도 교육문제를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불편해도 주말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민족사관고 설립이나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여건 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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