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어머니 못 모신 불효자” 현역 군인 자살

淸潭 2007. 7. 13. 17:56


“어머니 못 모신 불효자” 현역 군인 자살

 
어머니를 모시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껴오던 50대 현역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오후 10시 30분께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00공수여단 소속 윤모(55.전북 익산시)원사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생(49.증평군)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생은 경찰에서 "형수가 오늘 오후 9시께 형님으로부터 '집에 안 들어 오면 어머니 산소 옆에 있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연락을 해 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어머니 산소에 가 봤더니 형님이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1973년 직업 군인 생활을 시작한 윤 원사는 잦은 전근으로 한 번도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지만 고향인 증평에서 혼자 사시던 어머니를 자주 찾아 문안 인사를 드렸고, 내년에 정년 퇴임하면 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입버릇 처럼 말할 정도로 효심이 남달랐다고 유족들은 경찰에서 밝혔다.

 

그러던 어머니가 지난 4월 초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망연자실해했던 윤씨는 바쁜 근무 속에서도 1주일에 한 번 꼴로 산소를 찾는 효심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어머니를 한 번도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감을 자주 토로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증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