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휴가철 바닷가 밀물 조심, 큰일납니다!

淸潭 2007. 7. 21. 12:18

휴가철 바닷가 밀물 조심, 큰일납니다!

 

휴가철인 요즘 제부도나 오이도등에 바닷길이 열려 갯벌이 드러나면 각종 조개나 바지락등을 캐러 사람들이 무수히 내려간다. 하지만 밀물에 대한 개념없이 물이 차오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간 큰 일을 당하기 십상이다. 밀물 때문에 나이 많은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제대로 인지를 못하거나 혹은 행동이 느려 큰 사고를 당한 사건 소식이 언론을 통해 간간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래서 갯벌 체험도 좋지만 안전 수칙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도깨비뉴스는 지난 2003년부터 물이 빠져나간 백사장에 차를 세웠다가 밀물로 차가 떠내려가는 사고를 여러번 소개한 적이 있다. ☞ "좀 구해주세요, 내 차가 떠내려 가고 있어요"

 

이번엔 차가 아닌 사람이 큰 일을 당할 뻔한 사고가 오이도 바닷가에서 벌어졌다. 독자 양재종씨가 "어제(17일) 오후 4시30분쯤 오이도에서 어린 소녀가 바닷물에 떠내려가다가 구조된 모습을 목격했다"고 사진과 함께 제보했다.

 

맨 위 사진을 보면 소녀의 허리 부분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이다. 그러나 금새 어깨까지 물이 차 오른다. 이를 아빠가 구조하러 들어가고 목격자들의 신고로 구조대와 구조정까지 출동해 소녀를 무사히 구조해 냈다.

 

다음은 독자 양재종씨가 직접 목격한 순간부터 구조되는 모습까지 찍은 사진들이다.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아빠가 들어간다
 
바닷물에 들어가 있던 소녀의 어깨까지 금새 물이 차 올랐다.
 
다행히 빠른 시간에 아빠와 딸이 대면했다.
 
아빠가 딸의 손을 잡고 나오려 하는 모습이다.
 
신고를 받은 관할 119구조대에서 튜브를 가지고 그새 출동했다.
 
연휴철 더운 날씨에 피서온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줄곧 지켜봤다.
 
구조대원이 소녀를 이끌고 바닷물 밖으로 나온다
 
신고를 받고 구조정이 출동했지만 소녀가 구출된 뒤였다
 
소녀의 오빠가 신발을 가져다 주고 있고 구조대원들은 사건을 마무리 짓고 있는 모습이다.

 

양재종씨는 "소녀가 물이 차오르는데도 바닷가 안쪽으로 계속 걸어가더라"면서 "멀리서 봤기 때문에 자세한 이유나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이도 관할 경기도 시흥소방서에 전화 연락을 해 보았다. 관계자는 "어제 출동한 사실이 있었고 해당 사건이 벌어진 것이 맞다"고 확인해 줬다. 마침 격일로 근무하는 소방서 관계상 직접 출동했던 사람과 통화는 하지 못하고 상황 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지에는 "안산에 사는 18세 소녀가 오이도 바닷가에서 놀다가(당시 썰물때여서 물높이가 높지 않았던 상황) 물이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놀던중 아버지가 발견 구조에 나섰고 목격한 사람들이 신고해 119 구조대가 출동했다"면서 "당시 구조대원들과 응급차, 구조정들이 나갔으나 다행히 순조롭게 자체 해결돼 인명 피해등의 사실이 없어 사건을 종결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갯벌이 드러난 후 정신없이 놀다보면 혹은 썰물로 바닷물의 높이가 낮아져 멀리까지 나가 놀다가 밀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에 특히 사고가 많이 난다"면서 "그러니 꼭 안전 수칙을 지키고 적당히 놀아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일러줬다.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