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가진것이 빈손밖에 없을지라도

淸潭 2007. 4. 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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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것이 빈손밖에 없을지라도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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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이 빈 손이기에 /정하운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때 묻지 않은
걸음마를 옮길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내 손에 채워 질
인생의 자취를 그릴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우리는 서로에게 사심없는
위로의 악수를 할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그 손에 쥐어 질 보람으로
남을 도울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이 지상에서 만나는 일들을
늘 새롭게 즐길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가진 것은 없으나
이웃을 다독거릴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이 빈 손이니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넉넉하게 살다가
빈손으로 가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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