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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자세의 정확성, 연결동작, 순서, 지속시간 등을 제대로 알고 수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과 마음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요가의 인기가 식어버린 것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구 팔공산 파계사 인근에서 아헹가요가센터(www.iyengar.co.kr)를 운영하는 현천(玄天·48) 스님. 백담사 무문관에서 3년, 전국 선원에서 10여차례 안거 등 참선수행을 한 스님은 10여년 전부터 인도의 정통 요가수행법인 ‘아헹가 요가’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다.
아헹가(89)는 15세에 요가에 입문한 뒤 치열한 수행을 통해 평생을 요가 연구에 바친 현존 최고의 요가 스승. 현재 40여개국에 그의 이름을 딴 요가연구소가 설립돼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현천 스님은 1993년 인도로 건너가 아헹가 스승의 문하에서 3년여간 요가를 수련한 아헹가의 첫 한국인 제자. 1997년 아헹가가 쓴 ‘요가 디피카’를 번역·출간한 데 이어 사단법인 아헹가요가협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현천 스님이 이번에는 아헹가 요가 수련 지침서 두 권을 번역·출간했다.
아헹가 스승이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요가 아사나(자세)를 엄선해 영국에서 펴낸 ‘아헹가 요가’와 아헹가의 제자들이 쓴 ‘아헹가 행법 요가’ ‘아헹가 요가’는 아헹가가 평생에 걸쳐 개발하고 다듬어온 요가 동작을 자세한 사진과 해설을 통해 강사의 지도 없이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몄다. 초급·중급·고급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베개, 의자, 방석 등 생활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요가 수련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호흡법, 명상법은 물론 스트레스와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요가 동작도 익힐 수 있다.
‘아헹가 행법요가’는 수십년간 아헹가와 함께 수행한 제자들이 요가의 기본원리와 수행법을 간결하게 소개한 책이다. 두 권의 책 모두 다양한 원색 사진을 함께 실어 요가 수련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요가의 기본은 똑바로 앉고, 서고, 눕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몸이 너무 비뚤어져 있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나고 병이 찾아들게 돼 있습니다.”
현천 스님은 “학생들이 컴퓨터에 빠져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상체를 구부리면 손이 발끝에 닿지 않을 정도로 유연성이 떨어졌다”면서 “더이상 나쁜 자세가 쌓여서 국민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앞으로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아헹가 요가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