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진실밝히기

열다섯 소년, 청와대 앞에서 줄기세포 수호를 외치다!

淸潭 2007. 1. 27. 18:49
열다섯 소년, 청와대 앞에서 줄기세포 수호를 외치다!
도둑맞은 줄기세포를 찾아달라는 성영준 군의 작은 외침.
이종수PD, 박명옥 기자, 2007-01-10 오전 1:53:07 

 

http://news.ppan.co.kr/news/service/article/mess_zoomin.asp?P_Index=38476

매서웠던 ‘소한’의 찬바람이 잦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한겨울임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어깨를 한껏 움추린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추운 거리를 피해보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간한 일이 아니고서는 따뜻한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자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추운겨울’동안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이렇게 모두들 ‘따뜻한’ 것들로만 찾아 돌고 도는 추웠던 지난 9일, 지나는 사람도 없는 횡한 느낌의 청와대 앞에는, 어린티가 완연한 남학생 한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갑도 없이 플래카드를 쥔 손은 꽁꽁 얼어붙었는지 입김을 한 두번 품어보지만, 썩 여의치 않은 듯 보이는 이 남학생. 과연 어떤 연유로 이 추운겨울 청와대 앞에 섰을까?
 
 

"어리다고 생각이 모자란 것은 아니잖아요."

“엄마, 다음 대통령은 도둑맞은 배아줄기세포를 찾아주는 분으로 뽑아주세요.”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추위에 맞서고 있는 사람은 ‘황우석 박사 지지인’중에서도 최연소로 일인시위에 나선 성영준 군이다.

성군은 줄기세포나 특허, 국익과 같은 ‘어른들(?)’의 문제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을까 싶은 열다섯살, 중학교 2학년생이다.

어떻게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게 되었으며, 왜 일인시위를 하게 되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성군은 “줄기세포를 되찾는 것에 사람들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나오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친척들과 어머니 모두 관심이 크다. 따라서 자연히 해당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가 힘들여서 개발한 것인데 외국에 빼았기는 것은 억울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혹여 부모님이 황박사를 지지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덩달아 따라 나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줄기세포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느냐라고 묻자, “논문조작의 경우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연구원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며, 원천기술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있다.”라고 원천기술의 존재여부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또한 성군은 불교TV와 추적60분의 방송 원고를 본것은 물론이고 PD수첩의 강압적 취재방식에 대한 문제까지 지적해, 줄기세포 사건에서의 비교적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어서 황우석 박사를 향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침체된 것에 낙심하지 말고 더욱 힘내서 연구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격려의 말을 던지며, 일반 국민들에게는 “줄기세포 이야기를 언론에서 방영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지나간 일로 생각치 말고, 우리나라를 지키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야무진 당부를 덧붙였다.

아직은 친구들과 어울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용돈걱정을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기우였을까?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하는 성군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비교치 못할 만큼 당차고 확신에 차 있었다.

이런 성군의 모습을 모습을 곁에서 지키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켜난 성군의 어머니를 만나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가장 궁금했던 것이 교육열에 불타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다른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곤 하는데, 이와 관련되어 걱정되는 부분이 없느냐고 묻자, “그건 내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고, 나는 오히려 아이가 가진 소신에 뒤에서 지원하는 입장이다. 이 운동은 정당성이 있는 운동이고, 국민의 한사람으로 나왔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게 어른들의 입장으로 걱정될지 몰라도, 나는 여기 나온 것을 100% 지지해주고 싶다.”라고 적극적인 찬성의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성군의 어머니는 “오늘 아이는 하루 나왔지만, 일년내내 나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이 큰 대수겠는가.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아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일은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그것이 꼭 어른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다같이 일어나야 되는 일이다. 이 아이들이 나라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라고 황우석 박사 지지운동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 학생도 나섰는데..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

이런 성군의 일인시위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황우석 지지운동에 고무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판단되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줄기세포 사건이 불거진 뒤 국민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황우석 박사’보다 그 지지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문불출하며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는 황박사와 달리, 황지지인들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국민들과 만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황우석 지지인은 ‘작은 황우석’이라고 불릴 만큼, 황박사의 얼굴과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의견은 계속 제기되어왔다. 단순히 ‘지지하기 때문에’를 떠나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지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도 이에 따른 이유이다.

하지만 기득세력과 언론의 결탁으로 여전히 뚜렷한 해결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1년이라는 긴 시간, 늘어지는 상황에 지친 지지자들은 서로 반목하고 불신에 가득차게 되었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벽’속에서 많은 숫자의 지지자들이 이탈하거나 지지를 철회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황우석 지지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이 분란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끊임없이 자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지속적인 오프만남을 통해서 온라인을 통해 받은 상처를 치유해나가려 했지만 여전히 뚜렷한 돌파구와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서로간의 충돌과 반목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었던 것이다.

 

 

늘상 초심을 이야기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초심을 다시금 돌아보는 중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황우석 지지운동은 사회연구학자로부터 ‘새로운 시민운동의 바람’이라고 평가받았을 만큼, 독특하고 구성적인 특이점으로 큰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운동이 ‘줄기세포의 국민적 이익’, ‘강탈당한 특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참여하고 있는 인물들도 ‘대한민국 국민’의 축소판이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연령, 직업, 경제력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이로 인해 황우석 지지 게시판은 그 어떤 게시판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게시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교수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지지층이 게시판 내에서 학문, 과학적, 법리적인 해석을 게시해 지지자들의 ‘정보력’에 도움을 주고, 나머지 지지자들은 이를 토대로 공부하며,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현상은 놀라웠다는 평가이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함께 노력하던 초창기의 모습과 더불어, 지난 3월과 4월 넘치던 지지자들 틈에서 어린아이와 어른이 함께 나와 웃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공고히 했던 집회, 전문가보다 더 잘 알아야 제대로 된 지지활동을 할 수 있다며 게시판에 정보들을 게시하던 지난 봄의 이야기는 또다시 거론치 않아도 좋을 만큼 지지자들에게 벅찼던 날들이었을 것이다.

이런 처음의 발전적인 방향의 지지운동을 되세기는 것과 더불어 오늘의 성군의 경우를 보자.

국가적인 부와 경제적인 부분에 큰 고찰이 없을 '아이'마저도, 줄기세포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황우석 지지운동은 일부의 '황박사에 대한 월권'과 개인적인 충돌로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어린티가 완연한 중학생 고사리 손으로 ‘줄기세포 도둑을 잡아달라’며 추운 겨울 맨손으로 플래카드를 들었을 시간에, 어른들은 서로 부딪히고 이기적인 입장만을 드러냈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분석과 정보가 넘쳐나던 초창기 게시판과 '줄기세포 사건의 진실'이라는 대의에 충실했으며, 서로를 믿고 융성했던 집회, 그때의 마음을 되찾지 않는다면, 더이상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원하는가? 충돌과 반목인가. 이해와 진실인가.

해답은, 오로지 황박사 지지자들의 몫이다.

2007-01-10 오전 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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