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왕의 스승역할을 하는 한 수행자가 있었다. 그 수행자에게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제자가 어느 날 스승에게 말하기를
“스승님, 저에게 딸린 식구가 여럿인데 지금 굶어죽게 생겼으니 왕한테 잘 이야기해서 일자리 하나만 얻어 주십시요.”라고 부탁 했는데 스승은 일언 지하에 거절했다.
그래서 제자는 낙담하며 집에 돌아 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화가 나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스승한테 가서 또 이야기 하기를
“아니 평소에 늘 자비를 이야기하시던 분이 왜 일자리 하나 부탁하는데 거절하십니까? 스승님께서는 항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구해주고, 불쌍한 사람에게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해주어라. 사랑의 손길을 뻗쳐라.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라고 가르치시지 않았습니까? ” 하니 스승이 “그래도 너는 못 도와준다.” 라고 말하자, 제자는 그 자리에서 벌컥 화를 내게 된다. 그때 스승은
“자네는 무엇을 해도 어렵게 살 수 밖에 없는데 왜 자네가 지금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지 아무리 내가 말로 해봐야 못 알아들으니 내가 자네에게 직접 보여 주겠네.”하고는 “몇 날 몇 시에 어디로 나와라”라고 일러주었다.
그 장소는 제자가 살고 있는 동네였다. 이 동네에는 강이 흐르고 있고 거기에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제자를 이 다리 한편으로 나오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스승은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 반대편에서 구경하도록 하면서 자기의 또 다른 제자를 시켜 금덩어리를 먼지를 묻혀 다리 한가운데에 놓아두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이제 다리를 건너와라”하고 소리쳤다. 그러니 이쪽 편에서 그 사정을 보고 있던 동네 사람들은 ‘이제 저 사람 저 금덩어리를 줍게 되면 부자가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제자는 황금 덩어리를 줍지 않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건너왔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황당해서 “이보게 다리를 건너오면서 아무것도 못 보았나?”하고 물으니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못 보았다고 하였다. 동네 사람들이 다리 중간에 당신의 스승님이 자네를 위해 금덩어리를 놓아 두었는데 그걸 진짜 못봤는냐라고 재차 물어보자 제자는 “ 나는 이 다리를 하도 많이 지나 다녀봐서 별 생각없이 딴생각하며 걸었지요”라고 말했다.
스승이 말하기를 “복이 눈 앞에 있어도 자기 생각이나 고정관념,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해 자기 것으로 하지 못한다. 복은 항상 우리 곁에 많이 있지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 실패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또 세상은 한순간도 같은 순간이 없다.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는데 고정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면 또한 발전이 없기 때문에 궁핍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일러주었다.
명상을 통해 통찰력이 계발되면 또 다른 시각으로 나와 세상을 보게 된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이해할 수도 있으며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면을 만날 수도 있다. 맑게 깨어 순간을 알게 되면 순간순간들이 가치와 의미를 지닌 것이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순간순간들이 모여 나의 존재와 삶을 만든다. 결국 순간순간들이 나의 모습이며 그 순간순간들을 올바로 보고 알 때 나를 힘들게 하는 마음 상태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주 작은 순간들 속에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다.
항상 정신차린 상태로 생활한다면 일의 능률도 높아질 것이고 실수도 줄어들 것이다. 남들 보다 더 많이 마음이 깨어 있는 상태로 살고 있다면 그 만큼 더 효과적으로 산 것이다. 분명하게 아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면 자신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지금 나의 상태와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고 자기 관리에 더욱 충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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