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책 속의 향기

’나비야 청산 가자’

淸潭 2007. 1. 20. 11:21
김정일 40시간 동안 감금된다?
 
김진명 신작 ’나비야 청산 가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체불명의 핵물리학자에게 40시간 이상 감금된다?

물론 실제는 아니다. 1993년 남북 공동 핵개발을 소재로 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낸 바 있는 김진명(49)씨가 최근 출간한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전2권)에서 설정한 시나리오다.

신작에서 작가는 다시 핵무기를 끌고 나왔다. 그러나 핵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한 ’무궁화…’와는 신념이 다른 듯하다. 핵개발 때문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북한 정권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한국인 물리학자 문선은 조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이 굶어 죽고 학대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그는 오직 핵개발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국민을 돌보지 않는 김정일에 분노한다. 급기야 그는 핵개발 현황을 보고받기 위해 자기를 찾은 김 위원장을 장시간 감금한다.

“조국이 업신여김 당하지 않으려면 핵을 가져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어요…그러나 나라의 지도자가 전력을 다해 핵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절망하고 죽음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라는 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작품을 얽는 또 하나의 축은 지난해 10월 베이징 북핵 6자회담 기간 중 “갑자기 사라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행방.

작가는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당시 “사라진” 힐 차관보의 행방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밀실협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올 대선에 대한 생각도 펼친다.

작가는 세계 각국의 대선 현황을 분석하는 ’앙가주망’이라는 모종의 비밀단체가 제시한 자료를 통해, 여권 대선 주자들과 신망받는 재야인사들이 동시에 신당 경선에 참여한 뒤 나머지 후보들이 특정 후보(재야인사)를 밀면 ’필승’이 될 것이라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한다.

대교베텔스만. 각권 256-264. 각권 8천9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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