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규격 : 가로 70cm 세로 135cm
작품명제 : 주자 경재잠
작품해설 : 첨부화일 참조
제작년도: 2006년
朱子敬齋箴1)
對越上帝 足容必重 手容必恭
擇地而蹈 折旋蟻封 出門如賓
承事如祭 戰戰兢兢 罔敢或易
守口如甁 防意如城 洞洞屬屬
罔敢或輕 不東以西 不南以北
當事而存 靡他其適 弗貳以二
弗參以三 惟心惟一 萬變是監
從事於斯 是曰持敬 動靜弗違
表裏交正 須臾有間 私欲萬端
不火而熟 不冰而寒 毫釐有差
天壤易處 三綱旣淪 九法亦斁
於乎小子 念哉敬哉 墨卿司戒
敢告靈臺
의관을 바로하고 눈빛을 띄도록 하라. 마음을 가라앉혀 上帝를 앞에 모시고 있는 듯 하라. 걸음걸이는 무겁게 하고 손 놀림은 공손하게 하라. 땅을 골라 밟되 개미집둑 이라도 피해 돌아가듯 하라. 문을 나서면 손님 대하듯 하고, 일을 처리할 때는 제사를 드리듯 하라. 조심조심 두려워하여 감히 혹시라도 안이하게 굴지 말라. 입다물기를 병마개 막듯 하고, 잡념을 막기를 성문 지키듯 하라. 성실하고 專一하여 감히 혹시라도 경솔히 하지 말라. 東을 西로 가지 말며, 南을 北으로 가지 말라2). 일에 당하여는 그 일에 마음을 두고 다른데로 마음이 가지 않도록 하라3). 두 가지 일이라고 마음을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가지 일이라고 마음을 세 갈래로 하지 말라. 마음을 오로지 하나로 하여 만 가지 변화를 살펴라. 이와 같이 하는 것이 敬을 지니는 것이니 動에서나 靜에서나 어기지 말고, 겉이나 속이나 서로 다 바르게 하라. 잠시라도 마음에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비집고 일어나서 불꽃이 없어도 뜨거워지고4) 얼음이 없이도 차가와진다5). 털끝 만큼이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하늘과 땅이 뒤바뀌니, 三綱이 무너지고 九法6)이 허물어진다. 오오! 배우는 이들이여! 생각하고 조심하라! 먹으로 써서7) 경계를 삼아 감히 마음에 고하노라.
1) 程子 · 朱子이래로 敬이 聖學의 시작이요 끝이라고 거듭 얘기 되곤 하였다. 퇴계는 특히 敬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聖學十圖는 全體가 敬을 爲主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각 圖마다. 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곳이 없다. 小學圖 · 大學圖의 설명에서는 혹문을 인용하여 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까지 하였다. 이 箴은 朱子가 지은 것이며 圖는 왕백이 그린 것이다. 이 잠은 심경부주에 실려있다.
2) 동으로써 ······ 가지말고 : 주일무적(主一無適)의 무적(無適)을 뜻하는 말이다.
3) 일을 당하여 ···· 가지말라 : 主一無適의 主一을 뜻하는 말이다.
4) 잠시라도 틈이 ···· 뜨거워 지고 : 열화(熱火)처럼 화내고 초조해 하는 것을 묘사한 말이다.
5) 얼음 ···· 차가워지나니라 : 우구(憂懼) · 전율(戰慄)을 묘사한 말이다.
6) 구법(九法) :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말한다.
7) 먹으로 써서 : 묵경(墨卿)은 먹을 의인화하여 부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