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황우석사건

[스크랩] 덫에 걸린 황우석

淸潭 2006. 12. 7. 16:58
덫에 걸린 황우석 '제2의 드레퓌스 사건?'
<직격인터뷰> 고준환 경기대학교 법학과 교수 "검찰의 황박사 인권유린, 변호인단이 방치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4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간첩 의혹 사건이다. 당시 프랑스 군법정은 유대인 포병대위 사관(士官) 드레퓌스에게 독일의 간첩 혐의를 씌워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 후 군부에서는 진범이 드레퓌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확증을 얻었는데도 진상 발표를 거부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그러나 당대 대표 지성 소설가 에밀졸라가 공개한 ‘나는 탄핵한다’라는 제목의 논설로 사건이 재연됐고 에밀 졸라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 형식으로 드레퓌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군부에 대한 의혹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군의 부정을 탄핵했던 작가 에밀졸라를 비롯한 인권 옹호파·공화파와 군부·우익이 심하게 대립해 프랑스 제3공화제는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드레퓌스는 1906년 무죄가 확정되어 13년만에 명예를 회복하고 군에 복직할 수 있었다.

 

고준환 교수 “황우석, 검찰 수사 4개월 인권유린…변호인단 방치했다”

‘줄기세포조작사건’은 ‘국민적 영웅 황우석’을 ‘희대의 사기꾼’으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배아복제줄기세포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난치병 극복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이렇게 1년이 흐르는 사이, 한국 생명공학계는 침몰한 반면 영국 등 생명공학 선진국들은 줄기세포에 대한 성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각국은 경쟁적으로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계의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세계가 발빠르게 움직이는 동안 한국의 생명공학은 아직까지 황우석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재직 중인 대핵 연구실에 ‘황우석살리기운동본부’를 열고 황우석 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고준환 경기대 법학과 교수.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3층에 자리하고 있는 고 교수의 연구실은 황우석 살리기의 ‘메카’가 된지 오래다. 지난 16일 고준환 교수를 만나 황 박사와 관련된 그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는 무서울 게 없다”며 “할말은 하겠다”는 고준환 교수. 다음은 고준환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황우석 박사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줄기세포 조작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설파하고 있는 고준환 교수.    ©브레이크뉴스

-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나라 역사를 사대식민사관이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대식민사학자들은 단군 조선을 단지 신화로 간주하고 3천년 가까이 실존했던 역사를 부정하는 쪽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통일국가를 이룩하고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민족자주사관으로 가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는 멀기만 합니다.

 

또 하나가 바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조작사건’입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제럴드 섀튼은 국제적인 특허사냥꾼입니다.

 

섀튼은 피츠버그 대학 교수로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황 교수의 원천기술과 특허출원 내용을 도용해 먼저 특허권을 취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의 가치를 인정하는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섀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각 국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지와 미국 보건성에 따르면 연간 줄기세포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3백조가 넘는 시장입니다.

 

“황 박사, 사건해결 한계 느낀다…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연구에 몰두하겠다“

삼성전자의 1년 매출이 30조, 우리나라 1년 정부예산이 1백50조라고 합니다. 줄기세포는 우리민족에게 찾아온 역사에 다시없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황 박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국내 5대 기득권이 나서서 황 박사를 죽이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바로 국익입니다. 황 박사의 특허가 바로 국익과 직결된다는 겁니다. 국익과 관련된 황 박사의 특허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는데 한국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황우석 박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 황 박사는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었지만 사건과 관련해 몇 차례 전화통화는 있었습니다. 4차 공판이 끝난 시점에 황 박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황 박사는 워낙 겸손한 사람이라 나를 ‘찾아뵙겠다’고 말했지만 약속 장소를 정해서 만났습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공판 당일 악수를 나누거나 한 적은 있지만 황 박사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두 명의 측근과 동행했더군요.

 

황 박사는 줄기세포 프로젝트에는 애당초 관리팀이 있어야 했다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4개월에 걸친 혹독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황 박사를 변호인들이 그대로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황 박사는 이어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검찰수사 때 창밖으로 뛰어내렸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고 교수 “황 박사, 검찰 수사 중 자살 결심하고 창밖으로 뛰어내리려다가 촛불시위 중인 지지자들 보고 마음 돌렸다“

 

황 박사는 특히 이번 사건해결에 대해 ‘체제적 한계’를 느낀다고 하면서 운명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연구를 열심히 해서 성과물을 내면서 세월이 가기를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진실은 밝혀야 하지만 지금 특검이나 공개청문회 등으로 해서 자꾸 불려 다닌다면 연구에 지장이 있어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줄기세포조작사건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이번 사건을 보는 눈은 크게 ‘사기론’과 ‘음모론’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사기론’을 살펴보면, 황 박사는 전혀 사기를 칠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십수년간 학자로서 성실히 연구했고 세계 최초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국의 1조원 스카웃 제의도 마다했고, 줄기세포 특허권 지분 40%를 배양기술이 있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측에, 나머지 60%는 국가 지분으로 하고, 자기는 지분을 전혀 갖지 않았습니다.

 

황 박사가 제1논문저자로 일부 실수를 하는 인간적 한계는 있었지만 황우석연구연합팀 가운데, 섀튼이나 배양기술 보유 쪽 등에서 사기를 쳤다면 몰라도, 황 박사는 전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우석연구연합팀 가운데, 황 박사는 복제기술,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은 배양기술을 갖고 있는 것인데, 논문조작이나 바꿔치기 속임수 등은 모두 섀튼과 배양기술에 관련된 쪽 입니다.

 

나는 황 박사가 음모의 덫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음모론’이죠. 한국 최대 종교 세력이요 로마교황청과 연결된 카톨릭 세력(일부 지칭), 서울의대교수 A씨를 중심으로 한 KS(경기고·서울대출신) 세력. 삼성그룹 일간지 중앙일보 등의 기득권 세력들이 황 박사에게 덫을 놓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황 박사의 특허를 놓고 벌이는 음모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황 박사는 연구를 열심히 해서 성과물을 내면서 세월이 가기를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판은 다 지켜보셨나요,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황 박사가 추락했어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OO산부인과 장OO 원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 원장은 변호인의 반대신문들을 통해 “국가와 황우석연구팀을 위해 난자를 제공했지만 피고인 신분에 당혹했다”면서 “나는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직전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을 위해 불임수술자의 잉여난자를 연구에 제공하고 감사의 뜻으로 수술비를 감면해 주었고, 법적 위반도 없었으며, 모든 윤리적 노력도 다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장 원장은 황 박사를 도와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을 도운 것을 자신의 아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얘기 할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황 박사가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 받던 시절, 황 박사에게 줄을 서던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린 마당에 아직까지 이런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는 데 무척 감동했고 기쁘기 한량없었습니다. 장 원장 또한 황 박사와의 관계를 부인하면 끝인 것을 지금까지도 황 박사를 위해 피고인 신분으로 진술했다는 것이 뜻깊은 일이었죠.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황 박사의 측근들이 물론 많은 도움을 주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황 박사가 측근에 둘러싸여 더 곤욕을 치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황 박사는 “시스템의 한계를 느낀다”고 했지만 본인이 그 덫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현재 황 박사는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입니다. 거인 골리앗을 상대로 하는 다윗 황 박사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악하는 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 괄목할 만한 성과물을 갖고 다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하는 말이 그렇게 들렸습니다. 프랑스의 ‘드레퓌스’가 명예를 회복하는데 13년이 걸렸듯 황 박사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안타까울 뿐이죠…. 황 박사가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황우석살리기 운동’은 계속될 겁니다. 


kimmi@breaknews.com

 

 

출처 : Crazy Love
글쓴이 : 라일락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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