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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民心書 / 丁若鏞

淸潭 2025. 3. 20. 16:45

牧民心書 / 丁若鏞

(老年 有情)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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