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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실내에서 했는데…" 무려 23일이나 빨라졌다,

淸潭 2025. 1. 31. 14:43

"작년에는 실내에서 했는데…" 무려 23일이나 빨라졌다, 류현진 첫 불펜 피칭 '진짜 괴물' 돌아오나

이상학2025. 1. 31. 13:42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멜버른(호주), 이상학 기자] “역시 던지는 게 다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38)이 첫 불펜 피칭으로 새 시즌 첫걸음을 내딛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불펜 피칭조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특유의 안정된 투구 밸런스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 첫 피칭이라 전력 투구는 하지 않고, 직구 위주로 감각을 잡는 데 주력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첫 불펜 피칭인데 역시 투구 감각이 좋더라”고 말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손혁 단장과 한화 관계자들도 “역시 류현진이다. 던지는 폼과 밸런스가 진짜로 좋다”며 연신 감탄했다. 

작년과 비교해 류현진의 캠프 첫 불펜 피칭은 23일이나 빨라졌다. 지난해 이맘때는 FA 신분으로 개인 훈련을 하다 2월22일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하며 한국 복귀가 확정됐다. 계약 바로 다음날 한화의 2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첫 불펜 피칭으로 45개 공을 던지며 피치를 올렸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2월 해설위원으로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를 찾아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봤던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작년에 현진이가 첫 불펜 피칭할 때 봤는데 지금과 비슷하다. 시기상으로 20일 넘게 당겨진건데 그때랑 비슷한 상태라면 훨씬 더 빨리 준비가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시기 류현진은 FA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고, 팀 훈련 대신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었다.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철저한 루틴으로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는 류현진이지만 아무래도 팀에 들어와서 단체로 같이 하는 운동보다 강도가 높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 과정이 예년보다 늦었고, 급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영향인지 시즌 초반에는 류현진의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8일까지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65로 고전했다. 오락가락하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즌 준비 과정에 있어 충분한 빌드업 시간이 없었던 게 컸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투구수를 점점 늘리고, 몸이 완전히 풀린 5월14일 이후 20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28경기(158⅓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135개. 팀 내 최다 이닝 던지며 10승을 올렸지만 류현진이라는 거대한 이름값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1차 스프링캠프부터 팀과 함께하며 순조롭게 시즌 준비 과정을 밟아가고 있고, 개막부터 진짜 괴물 모드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도 “저번 훈련 턴 때도 마운드에서 가볍게 던지며 적응을 했다. 유니폼 입고 똑바로 된 불펜 피칭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제구라든지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LA 다저스 시절 MLB 월드투어 개막 2연전을 호주 시드니에서 치렀던 류현진은 “11년 만에 호주에 왔다. 날씨도 좋고, 훈련 환경도 좋다’며 웃은 뒤 “작년에 거의 2월말까지 실내에서만 던졌는데 올해는 이른 시기부터 야외에서 선수들과 같이 캠프를 하니까 조금 더 좋다. 올해 목표는 30경기 등판으로 하겠다. 30경기에 나가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주장 (채)은성이 말대로 팀도 3위를 목표로 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