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집 제2권 / 시(詩)○서호록(西湖錄)
이백의 〈고시오십구수〉를 의작하다〔擬李白古詩五十九首〕
첫 번째 [其 一]
순 임금 조정에서 갱재가 나왔으니 / 虞庭賡歌作
고아한 곡조기가 여기서 비롯되었네 / 雅曲此權輿
오자가 이어서 화답하고 / 五子繼諧韻
이남이 능히 나를 일으키도다 / 二南能起予
맑은 소리 온 세상에 진동하고 / 淸音動萬國
바른 음률이 구름처럼 펼쳐졌네 / 正律天雲舒
공자가 주나라의 시를 채집하니 / 宣尼采周藻
《시경》 삼백 편이 번여와 같네 / 三百編璠璵
산동에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고 / 山東箭成雨
함곡관의 격문은 재가 되었네 / 函谷灰飛書
초나라 슬픈 노래는 옛일을 슬퍼하고 / 楚哀已悲古
진나라 고운 문장 그저 화려할 뿐 / 晉麗徒燁如
왕자의 교화가 저녁 안개처럼 사라지니 / 王風暮煙喪
황폐한 성인의 길 누가 닦으랴 / 聖路荒誰鉏
이백과 두보는 조탁을 일삼아 / 李杜事雕琢
한 시대에 헛된 명성 날렸네 / 一代揚虛譽
난초 위의 비취새로 속이고 / 蘭苕謾翡翠
맑은 물에는 연꽃이 없네 / 淸水空芙蕖
향기로운 꽃이 씻은 듯 광채 나니 / 香花洗奎彩
선비는 어찌 그리 여유로운가 / 儒彦何紆餘
주석 사이에서 주워모아 / 撥拾箋註間
여러 책을 부지런히 섭렵했네 / 群編勤獵漁
명나라가 오랑캐 풍속 쓸어버리니 / 皇明掃羶俗
사해가 화서국 같구나 / 四表同華胥
한 사람 동해의 선비 / 一介東海士
태초의 세월에 큰 뜻을 품었네 / 遐志在太初
무너진 물결 장차 다시 일으키고 / 頽波將更挽
꺼져가는 불길 다시 불어 살리리라 / 殘燼期重噓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한스러워 않고 / 不恨人不知
소리 높여 노래하며 〈관저〉를 잇네 / 高唱續關睢
두 번째〔其二〕
흰 달이 푸른 하늘에서 도는데 / 素月轉空碧
떠도는 구름이 와서 가리네 / 游雲來翳之
짙은 그늘이 고운 그림자 막으니 / 重陰隔桂影
좋은 옥을 누가 엿볼 수 있으랴 / 規璧誰能窺
가을 물은 청동처럼 반짝이는데 / 靑銅瑩秋水
상자 속에는 먼지만 생기네 / 匣裏浮埃生
차가운 빛이 어둑하여 개이지 않으니 / 寒光晦不開
미인과 추녀를 끝내 밝히기 어렵네 / 妍醜終難明
꽃이 피면 비바람이 갑자기 오고 / 花開風雨驟
풀이 고우면 서리가 많아지는 법 / 草嫩霜華䌓
초상화가 미인을 그르쳐 / 丹靑誤蛾眉
왕소군은 변방에서 늙었네 / 沙塞老昭君
옥 같던 얼굴은 늙은 머리로 바뀌고 / 玉顔換衰鬢
급히 가는 해는 서쪽으로 지네 / 急景催西曛
임금에게서는 좋은 소식 끊겼으니 / 靈脩芳信斷
가을밤에 부질없이 눈물로 옷을 적시네 / 秋夜空沾裙
세 번째〔其三〕
한 무제는 구주를 좁다고 여겨 / 漢武隘九州
고조의 웅대한 책략을 계승하였네 / 雄略纘高祖
섬돌 앞에서 많은 선비 시험하니 / 臨陛試多士
어진 선비들 때를 만나서 왔네 / 賢良來際遇
어복은 아래 연못에서 노닐고 / 魚服下淵遊
별은 하늘에서 움직이네 / 星文動玉宇
백등산의 수치를 설욕하고자 / 要雪白登羞
무력을 과시하여 오랑캐 제압했네 / 觀兵制戎虜
사막을 건너 신속히 군량을 나르니 / 飛輓度黃沙
천산에 북소리 진동하였네 / 天山震鼙皷
대완의 명마가 고삐를 나란히 하니 / 宛馬連鏕驤
털옷 입은 오랑캐는 깃발 아래 항복했네 / 毳裘降幡竪
그러고도 거북과 학처럼 장수할 생각에 / 尙思龜鶴齡
난새가 끄는 수레 타려고 하였지 / 擬駕鸞象羽
백량대는 하늘 은하수까지 솟고 / 柏梁霄漢間
금술잔으로 이슬을 받았네 / 金杯承玉露
동쪽으로 몇 천 리나 순행하였는데 / 東廵幾千里
그저 누런 소 끌고 가는 사람만 보았네 / 但見牽黃父
신령한 풀은 결국 효과 없었고 / 瓊草竟無功
요대의 서왕모를 잃어버렸네 / 瑤臺失王母
무릉에 가을바람 슬피 부니 / 茂陵秋風悲
언제쯤 긴 잠에서 깨어날까 / 長眠幾時寤
네 번째〔其四〕
백학은 희기가 눈과 같은데 / 白鶴皎如雪
봉래섬 안개 속을 날아다니네 / 刷翼蓬島煙
먼 옛날 안기생은 / 迢迢安期生
이를 타고 하늘 높이 올랐지 / 騎此翀雲天
아득히 인간세상 한번 떠나니 / 一去渺人世
잠시 이별이 삼천 년이었네 / 少別三千年
나는 신선이 될 뜻을 품고 / 我有靑霞志
낭랑히 《황정경》을 읊었네 / 朗吟黃庭篇
실컷 들었지 금화동이 / 飽聞金華洞
멀리 청도 옆에 있다는 것을 / 邈在淸都邊
요대에는 신령한 풀이 많고 / 瓊臺多靈草
신선들은 날마다 춤추네 / 羽客日蹁蹮
청구의 손님은 길게 읍하고 / 長揖靑丘客
수레 타고 유연 땅에 머무르네 / 單車滯幽燕
가을바람이 옥하관을 흔드니 / 秋風動玉館
서리 맞은 나무는 타는 듯 붉네 / 霜樹紅欲燃
어디선가 운오를 연주하는데 / 雲璈奏何處
바람 타고 찾아갈 길 없구나 / 飈馭攀無緣
조서는 푸른 창에서 막히고 / 鳳書阻碧窓
동해에는 돌아갈 배가 없네 / 鰈海無歸船
세 번 와서 끝내 어디로 돌아가나 / 三來竟何返
맑은 눈물 그치지 않고 흐르네 / 淸淚何漣漣
다섯 번째〔其五〕
동해는 어찌 그리 아득한가 / 東海何茫茫
북한산은 긴 눈썹처럼 푸르네 / 漢山脩眉綠
바위와 봉우리에 상서로운 구름 짙고 / 巖巒藹祥雲
초목은 여기저기 무성하구나 / 草木紛夭沃
신선이 꼭대기에 사는데 / 仙人居絶巓
푸른 연으로 옷을 지었네 / 翠藕以爲服
좌우에 아리따운 아가씨 / 左右婀娜郞
높은 누각에 옥소리 처량하네 / 高樓凄鳴玉
내가 가서 허리를 굽히며 / 而我來罄折
《예주경》을 받고자 하였네 / 願受蘂珠籙
산중턱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 / 半嶺言笑聲
허공에 음악처럼 울려퍼지네 / 殷空雲和曲
먼 그림자 아득하여 붙잡기 어렵고 / 遠影邈難攀
남은 빛은 숲 골짜기에 흩어지네 / 餘光散林谷
나는 가을 서리 슬퍼하나니 / 耿吾悲秋霜
변하는 경치는 바람 앞의 촛불 같네 / 流景隨風燭
언제쯤 참된 비결을 깨달아 / 何日悟眞訣
누런 고니 타고 하늘을 날까 / 雲天駕黃鵠
여섯 번째〔其六〕
누런 사막에는 저녁에 북풍이 불고 / 黃沙朔風夕
오랑캐 산에는 봄이라 흰 풀이 돋았네 / 白草胡山春
황량한 변방의 나무는 창 같고 / 荒屯樹似㦸
군사의 갑옷은 은처럼 반짝이네 / 鍊甲霜如銀
피리 소리 달밤 바닷가에 울리고 / 金笳咽海月
철마는 변방에 먼지 날리네 / 鐵馬揚邊塵
지난해 마읍에 성을 쌓고 / 去歲城馬邑
올 가을에 여진을 정벌하네 / 今秋征女眞
제후에 봉해질 계책 글렀는데 / 封侯計蕪沒
몸에 걸친 옷은 메추라기 같네 / 身上衣如鶉
네 마리 이리가 대궐에 들어가니 / 四狼歸紫闕
천 사람 해골이 덤불에 버려졌네 / 千骨委蒼榛
등불 아래 부질없이 먼 곳 꿈꾸는 / 香燈空遠夢
규방의 사람에게 묻지 말게나 / 莫問閨裏人
일곱 번째〔其七〕
학 위에 무엇이 있는가 / 鶴上有何物
먼 창해의 신선이라네 / 迢迢滄海仙
한가을에 노을 허리띠 끌며 / 霞帶曳高秋
비단 옷자락 긴 안개에 휘날리네 / 錦裾飄長煙
맑은 퉁소 소리가 구만 리를 가로지르니 / 淸簫橫九萬
메아리가 푸른 하늘에 울려퍼지네 / 飛響流靑天
누가 알리오 하늘 나는 날개에 / 誰知凌虛翮
멀리 늙은 청련거사 태웠을 줄을 / 遙載老靑蓮
당시 잘못하여 달을 잡으려다가 / 當時枉捉月
도리어 항아의 동정을 받았네 / 翻被嫦娥憐
고래 타고 상제의 조정에 조회하고 / 騎鯨朝帝庭
약을 나누어 받은 지 천 년이 넘었네 / 分藥度千年
옥루에 시를 쓰고 떠나니 / 題詩玉樓去
나를 아는 자 악전이리라 / 知我者偓佺
여덟 번째〔其八〕
황성에는 8, 9월에도 / 周京八九月
지는 꽃 같은 눈이 날리네 / 飛雪如落花
해 저문 큰길에는 / 日暮紫街上
금근거 바퀴가 부딪치네 / 接輪金根車
수많은 귀한 손님 맞아들이니 / 將迎多貴客
은빛 촛불이 비단 등롱에서 빛나네 / 銀燭明籠紗
금빛 향로에 짐승 모양 숯이 타고 / 金爐燃獸炭
옥술잔에 유하주를 따르네 / 玉斝挹流霞
고고한 오나라 계찰은 / 孤高吳季子
평소의 지조 화려함을 물리쳤네 / 素節却浮華
순 임금과 우 임금의 음악을 평하였거늘 / 吹竽評姚姒
어찌 음란한 소리 들으려 하랴 / 何肯聽淫哇
어리석은 저자의 협객들아 / 蚩蚩閭里俠
사치와 허풍을 자랑하지 마라 / 奢誕休相誇
아홉 번째〔其九〕
변방 노인이 말을 잃었는데 / 塞翁失其馬
준마와 함께 돌아왔다네 / 乃同良駿歸
예로부터 천하의 일은 / 由來天下事
화와 복이 서로 의지하는 법 / 禍福相因依
누대에서 노래하는 날 얼마나 되나 / 歌臺能幾時
이미 가을 반딧불 나는 모습 보이네 / 已見秋燐飛
머리털 자라 겨우 귀밑을 덮었는데 / 髧毛纔被鬢
아이 같은 얼굴에 벌써 머리가 드무네 / 童顔髮已稀
세상의 아이들에게 말하노니 / 寄語世上兒
수고로이 시비를 따지지 마라 / 無勞論是非
열 번째〔其十〕
고죽군에게 두 아들 있었으니 / 孤竹有二子
맑기가 서리 내린 뒤의 달 같았네 / 凄淸霜後月
주나라 땅의 곡식 먹지 않았는데 / 不食周土毛
어찌 수양산의 고사리는 먹었는가 / 胡食首陽蕨
옛적 주나라에 귀의한 것 한스러울 뿐 / 只恨早歸周
빈산의 뼈에 부끄럽지 않다네 / 無愧空山骨
우뚝한 절개가 푸른 하늘을 찌르니 / 標節凌蒼旻
천추에 이름이 전하리라 / 千秋名揭揭
지금도 북해 가에는 / 至今北海上
거센 바람이 맑은 숲 흔드네 / 高風動淸樾
열한 번째〔其十一〕
석양은 엄자산에 내려앉고 / 頹暉下崦嶺
폭포는 여산에서 떨어지네 / 飛瀑落廬山
쏟아지는 물결은 되돌리기 어려우니 / 傾波難倒瀉
흐르는 세월을 어찌 잡을 수 있으랴 / 流景曷追攀
신릉군은 한 줌 흙이 되었는데 / 信陵但抔土
눈 가득 가을 꽃 화려하구나 / 滿目秋花斑
이백은 풀더미에 버려졌는데 / 李白委蔓草
청산에 술 한 잔 없구나 / 靑山杯酒閒
죽기 전에는 즐겨야 하니 / 未死且爲樂
부귀는 잠깐 사이라네 / 豪貴須臾間
열두 번째〔其十二〕
흰 구름은 본디 산에 있으니 / 白雲本在山
어찌 풍진에 검게 물들겠는가 / 豈受風塵緇
결백한 소부(巢父)와 허유(許由)는 / 皎皎巢與由
영수 가로 멀리 떠났네 / 長往穎水涯
산속에는 시비가 없고 / 山中不是非
세상에는 걱정과 위험이 많네 / 世路多憂危
개울가 나무의 표주박을 버리고 / 棄瓢溪上楂
맑은 물결에 귀를 씻었네 / 洗耳淸漣漪
흙섬돌의 노인에게 귀의하였으니 / 歸休土堦翁
내가 천하를 다스려 무엇하리오 / 我奚天下爲
붉은 절벽은 까마득히 높고 / 丹崖高矗矗
고운 풀은 무성하고 아름답네 / 瑤草芳離離
소리 높여 노래하며 옷 떨치고 가니 / 浩歌拂衣去
황학만이 나를 알아주네 / 黃鶴獨吾知
열세 번째〔其十三〕
백양은 푸른 소 타고 / 伯陽騎靑牛
주나라 관문 나가 서쪽으로 갔네 / 西出周關去
자줏빛 기운 자욱한데 / 焰焰紫氣浮
떠나서 어디로 갔는가 / 行行向何許
그제야 알겠네 구주를 나가면 / 乃知出九州
따로 순박한 곳이 있다는 것을 / 別有醇厖處
너울너울 천하를 유랑하고 / 蹁蹮天下遊
긴 소매 바람 맞아 올라가네 / 長袂迎風擧
제 몸과 세상 모두 잊었는데 / 身世兩行休
현묘한 말 누구 위해 지었나 / 玄言爲誰著
혹시 귀곡에 가서 물어보면 / 倘向鬼谷求
내가 있는 곳 알게 되리라 / 應知吾處所
열네 번째〔其十四〕
일본은 아득한 바다 너머인데 / 日域渺海外
작은 배 타고 파도를 넘나드네 / 短棹凌風濤
그곳 백성은 생사를 경시하여 / 其民輕死生
만 리에 보검을 휘두르네 / 萬里舞龍刀
일곱 자 흰 솔개 꼬리도 / 七尺白鷴尾
서릿발 같은 칼날로 터럭처럼 자르네 / 霜鍔能吹毛
기자의 땅에 요망한 혜성 나타나 / 箕封孛妖樹
팔도에 비린내 나는구나 / 八路吹腥臊
애달프다 만백성이여 / 哀哀百萬生
백골이 산처럼 높이 쌓였네 / 白骨丘山高
황제가 위무를 떨치시니 / 聖皇赫威武
여우와 삵이 소굴에서 우네 / 窮穴狐狸號
동토의 풍진을 씻어내고 / 風塵灑東土
조서로 곤룡포를 내리셨네 / 紫綍降龍袍
어떻게 하면 황제의 장수 빌어 / 何以祝帝壽
천년도 세 번 바칠 수 있을까 / 三獻千年桃
열다섯 번째〔其十五〕
주나라 문왕이 위수 가에서 사냥하다가 / 周文獵渭濱
뒷수레에 큰곰 아닌 사람을 싣고 왔네 / 後車載匪羆
어제 베옷을 입던 노인이 / 昨日葛衣叟
오늘 아침 왕자의 스승 되었네 / 今朝王者師
어찌하여 한나라 상림원에서 사냥하느라 / 如何漢苑蒐
천자의 수레 앞에 여우와 삵을 풀어놓았나 / 丹輻開狐狸
섬돌과의 거리도 천 리나 되는데 / 軒陛尙千里
구름 덮인 산에 있으면 누가 알리오 / 雲山誰復知
이 때문에 엄자릉은 / 所以嚴子陵
동강에서 낚시 하나 드리웠지 / 桐江垂一絲
열여섯 번째〔其十六〕
앵무새가 농서를 떠나 / 鸚鵡別隴西
훨훨 날아 대궐로 왔네 / 飄颻來漢闕
화려한 새장에 푸른 날개 갇혔는데 / 雕籠閉翠翎
소리는 어찌 그리 맑고 멀리 퍼지나 / 音響何淸越
저 멀리 울창한 숲 노닐 적 생각하니 / 遙思鄧林遊
숲 속에서 짝과 함께 하였지 / 伉儷同華樾
아침 햇살 희롱하며 날아다니고 / 頡頑戲朝暉
가을 달 아래 모여 잠들었지 / 棲集眠秋月
말할 줄 아는 것이 화가 되어 / 能言成禍機
만 리 떨어져 생이별 슬퍼하네 / 萬里悲生別
누가 다시 채색끈 풀어주어 / 誰復解綵繩
구름 덮인 산을 마음껏 날아다닐까 / 雲山恣超悤
열일곱 번째〔其十七〕
저 멀리 부암의 나그네 / 迢迢傳巖客
날아올라 하늘의 별이 되었네 / 飛去化天星
나도 따라서 노닐고자 하나 / 我欲從添遊
누가 푸른 하늘에 사다리 놓으랴 / 誰復梯靑冥
왕자교가 저녁에 내려오거든 / 王喬將夕降
푸른 구름 수레 빌리고 싶네 / 願借翠雲軿
찬바람이 백발에 불어오는데 / 霜風吹白髮
남훈정에서 목을 빼고 바라보네 / 引領南薰亭
열여덟 번째〔其十八〕
선명한 상림원의 꽃 / 灼灼上苑花
빨갛고 고운 빛이 붉은 대문을 비추네 / 嬌紅照朱屝
흐드러진 위성의 버들 / 垂垂渭城柳
푸른 빛 얽혀 지나는 말을 스치네 / 交翠拂征騑
봄날이 한창 아름다우니 / 方春正阿那
나무마다 광채를 다투네 / 樹樹爭榮輝
옛 모습 봄빛으로 바뀌었으니 / 宿昔韶光換
시든 모습 어디로 갔는가 / 凋零何所歸
거리에는 비단 도포 입은 나그네 / 章臺錦袍客
큰길에는 높은 관을 쓴 사내 / 紫陌峩冠郞
초록치마는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고 / 綠襜流水輪
백마는 큰길을 다니네 / 白馬紫游韁
닭소리가 도로에 울리는데 / 鷄鳴呵道路
촛불은 어찌 그리 휘황찬란한가 / 銀燭何煒煌
궐문이 서리 내린 새벽에 열리니 / 金門霜曉闢
전각에 아침 안개 빛나네 / 鳳殿朝霞光
오리 새긴 화로에 연기 피어오르고 / 鴨爐騰寶篆
교룡 새긴 섬돌에 광채가 찬란하네 / 螭陛耀明璫
해 저물자 대궐에서 내려오니 / 日晏下丹闕
따르는 무리가 큰길에서 둘러싸네 / 徒御擁康莊
밤에도 밝은 누각에서 저녁을 먹고 / 退食夜明樓
비취빛 방에서 주렴을 드리우네 / 垂簾翡翠堂
낙타의 등이 좋은 솥에 뾰족하고 / 駞峯出玉釜
표범의 태에서 흰 기름을 자르네 / 豹胎截素肪
노랫소리 아침까지 간드러지고 / 歌朝激楚閙
달빛 아래 춤추는 여인의 소매 펄럭이네 / 舞月華袿揚
백 줄로 늘어선 아리따운 여인이 / 百行翠眉娘
번갈아 침방에서 모시네 / 遞代侍蘭房
지붕은 손을 델 것 같고 / 屋頭可炙手
화염은 하늘을 태울 듯하네 / 勢焰燎穹蒼
빙산은 하룻저녁에 무너지고 / 氷山一夕壞
금곡에서 녹주가 죽었네 / 金谷珠娥亡
단도에서 포의를 부러워하고 / 丹徒羨布衣
상채에서 누렁개 끌고 갈 생각했지 / 上蔡思牽黃
공을 이루고 고향으로 돌아간 / 何似張孟談
장맹담과 비교하면 어떠한가 / 功成歸故鄕
열아홉 번째〔其十九〕
동해에 있는 봉래산 / 東海蓬萊山
구름 속에 아리따운 사람 있네 / 窈窕雲中人
새벽에는 옥피리를 불고 / 平明吹玉管
허공을 걸어 맑은 하늘 올라가네 / 虛步凌淸旻
삼천 명 선녀가 뒤를 따르고 / 三千素娥隨
흰 봉황과 푸른 기린을 타네 / 白鳳靑麒麟
왕자교가 고삐를 잡고서 / 子晉總雲轡
수레에 태워 하늘 대궐로 올라갔네 / 扶轂登紫宸
날더러 상제에게 절하게 하고 / 要我禮上帝
바람 타고 은하수로 갔네 / 排風款天津
흰 느릅나무는 서리처럼 차고 / 霜寒白楡樹
은하수 옆의 달은 싸늘하네 / 月冷銀河濱
범과 표범이 중문을 여니 / 虎豹啓重鑰
구름 길에서 머뭇거리지 말게 / 霞路莫逡廵
스무 번째〔其二十〕
나는 학을 타고 하늘을 날아 / 耿吾駕雲鶴
광덕의 나라로 갔네 / 言往廣徳鄕
산천은 깊숙하고 울창한데 / 山川杳鬱鬱
세계는 어찌 그리 아득한가 / 世界何茫茫
상쾌한 옥대의 선비 / 飄然玉臺彦
붉은 무릎덮개에 푸른 치마 입었네 / 赤芾翠霞裳
연단술에 전념하여 / 深心金鼎裏
백 번 단련하여 환골탈태 하였네 / 百鍊能換膓
나를 데리고 교룡 새긴 섬돌을 밟고 / 邀我躡螭陛
함께 청옥으로 만든 마루에 올랐네 / 共陞靑瑤堂
지니고 있던 비결을 전해주니 / 聊傳肘下籙
환단의 문서라 하네 / 云是還丹牒
고개 돌려 친구와 헤어지니 / 回首別親故
흐린 눈에서 두 줄기 눈물 흐르네 / 雙淚流承睫
나는 청도의 경계로 떠나니 / 我去淸都境
그대는 인간 세상에 남게 / 爾留人間世
하늘과 땅이 여기서 갈리니 / 雲泥從此分
만 리나 떨어져 소식 전할 수 없네 / 萬里音塵翳
속세에는 자잘한 일 많으니 / 偏荒多細故
천금 같은 몸을 신중히 보전하게 / 愼保千金體
새장 속의 새는 붕새를 부러워하고 / 羈禽慕大鵬
우리 속의 짐승은 태산을 그리워하네 / 檻獸思泰嶽
평야는 긴 구름 끝까지 펼쳐지고 / 平野竟長雲
화려한 누각은 하늘 옆에 있네 / 華樓隣碧落
가련하다 우물 안 개구리여 / 可憐井中蛙
어찌 동해의 즐거움을 알리오 / 寧知東海樂
고향에서 만약 묻는 사람 있거든 / 故里如有問
내 겨드랑이에 날개 돋았다 하리 / 言吾羽生腋
스물한 번째〔其二十一〕
초산에서 이름난 박옥 얻으니 / 楚山得名璞
바위 속에 숨겨진 백옥이라네 / 石裏藏白玉
가져가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니 / 持誇世上人
세상사람 모두 배를 잡고 웃었네 / 世人皆捧腹
빈산에 가을 해 지는데 / 空山秋日沈
홀로 푸른 하늘에 호소하며 통곡하네 / 獨訴靑天哭
나를 몰라준다 한스러워 말게 / 莫恨不我知
훌륭한 장인은 자신을 파는 것 부끄러워하네 / 良工恥自鬻
스물두 번째〔其二十二〕
도경이 비를 만나 흘러가니 / 桃梗遇雨流
둥둥 떠서 어디에 닿으려나 / 泛泛何所泊
쑥대는 바람 따라 날아다니며 / 飛蓬隨風飄
뒹굴다가 결국 어디에 의지하나 / 轉輾終焉托
나그네는 고향을 떠나 / 遊子別故鄕
말 타고 남북으로 달리네 / 征鞍走南北
옛날 떠날 때는 방초가 자랐는데 / 昔去芳草長
이제 와보니 잎 시들어 떨어지네 / 今來枯葉落
높은 산봉우리에 눈이 날리고 / 飛雪冒威嶺
처량한 골짜기에 얇은 얼음 얼었네 / 輕氷結哀壑
어둑어둑 날은 저물어가는데 / 曖曖時向晏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네 / 歸程尙緜邈
내일 아침 다시 관문을 나서면 / 明朝復出關
찬 모래가 넓은 사막에 이어졌으리 / 凉沙連廣漠
스물세 번째〔其二十三〕
장안의 천 그루 복숭아나무 / 長安千樹桃
늦봄에 붉은 비단처럼 찬란하네 / 春暮紅霞爛
며칠이나 아리땁게 피었던가 / 夭夭幾日榮
조각조각 바람 따라 흩어지네 / 片片隨風亂
유성이나 흐르는 여울처럼 / 流星激迅湍
백 년 인생 이제 반이나 지났네 / 百年今過半
백발로 부잣집 곁에 있노라니 / 白髮傍朱門
내 얼굴 붉어짐을 문득 깨닫네 / 頓覺吾顔赧
동이에 푸른 술 가득하고 / 美酒綠樽深
미인의 흰 치아 반짝이네 / 佳人玉齒粲
화려한 자리에서 난초 기름 태우니 / 華筵爇蘭膏
가을밤 짧다고 걱정하지 말게 / 莫怕秋宵短
스물네 번째〔其二十四〕
아침 햇살이 동타맥에 반짝이니 / 霽暾耀銅陌
수레 덮개가 무성한 그늘 이루었네 / 鶴蓋曖成陰
은빛 소매는 장막을 이루고 / 錦裾成帷幕
갑장에 어진 인재 가득하네 / 甲帳遍球琳
어디선가 푸른 두건 쓴 사람 오니 / 何處綠幘子
화려한 수레 타고 우레 소리 내며 가네 / 華轂喧雷音
지나는 사람 모두 숨을 죽이니 / 行人皆脅息
의기가 화산보다 날카롭구나 / 意氣銳華岑
우습구나 기리계와 동원공 / 堪笑綺園老
산속에서 공연히 백발 되었네 / 皓首空雲林
스물다섯 번째〔其二十五〕
대용의 시대는 이미 멀어졌고 / 大容世已遠
사해는 갈수록 어지러워지네 / 四海日奔波
붉은 얼룩소는 가을에 힘이 넘치고 / 騂氂秋馭驕
흙으로 구운 가마가 봄에 우레처럼 우네 / 瓦釜春雷喧
다리 저는 노새가 기린탈 덮어 쓰니 / 蹇驢被麟楦
이것을 누가 다시 따지리오 / 是以誰復論
황천은 어리석은 이와 지혜로운 이 혼동하여 / 皇天眩愚智
북돋고 뒤엎는 방법 또한 많구나 / 培覆亦多門
떠나거라 자색 구름의 나그네여 / 去矣紫煙客
섭경 타고 곤륜산에 오를지어다 / 躡景登崑崙
스물여섯 번째〔其二十六〕
천태산은 멀리 남월 땅에 있는데 / 天台邈南越
꼭대기에 푸른 난초 자란다네 / 絶頂生靑蘭
상서로운 잎은 곱고도 길며 / 猗猗瑞葉長
새로 돋은 싹은 아리땁네 / 阿那新芽攢
신선들은 얻지 못해 아쉬워하여 / 群仙惜不得
푸른 구름 끝으로 옮겨 왔네 / 移來靑雲端
옥경에 자부가 열려 있는데 / 玉京開紫府
한중이 붉은 난간에 서 있네 / 韓衆臨朱欄
가을바람 불어도 빼어난 모습 / 秋風猶秀色
윤기나는 이슬 둥그렇네 / 泥泥珠露團
봉래산의 신선은 / 蓬萊之仙人
동해의 맑은 파도 건너왔네 / 東海涉淸瀾
은하수에서 상봉하니 / 相逢玉河上
차가운 가지 하나 갖다 주었네 / 持贈一枝寒
내년 봄 향기로운 자줏빛 꽃 피면 / 明春紫花香
천 리 먼 곳 그리운 이 생각나리라 / 千里懷所歡
스물일곱 번째〔其二十七〕
빈 골짜기에 미인이 있으니 / 空谷有佳人
봄바람 불자 푸른 뽕잎을 캐네 / 春風採綠桑
붉은 소매 걷어부친 흰 팔뚝으로 / 紅袖擢素腕
어린잎을 광주리에 가득 채웠네 / 嫩葉半傾筐
천금을 준다 해도 웃지 않으며 / 千金惜一笑
길가의 사나이를 돌아보지 않네 / 不顧陌上郞
눈물 흘리며 궁궁이의 시를 읊으니 / 掩涕詠蘼蕪
남편은 하늘 저 멀리 있네 / 良人天一方
화려한 장막 쓸쓸한데 / 寥寥九華帳
언제쯤 얼굴 마주할까 / 何日對淸揚
스물여덟 번째〔其二十八〕
동해는 달을 토해내고 / 月桂吐東溟
해는 서해에 잠기네 / 日烏淪西海
아침에 푸른 싹을 보았는데 / 朝看綠荑芽
저녁에 싸락눈 날리는구나 / 暮覺飛霰灑
꽃다운 모습 잠시 빛나더니 / 花容纔沃若
어느새 늙어 쑥대머리 되었네 / 蓬鬢已衰改
인생은 지나가는 새처럼 빠르니 / 百年過鳥忙
성인과 지자는 결국 어디에 있는가 / 聖智終安在
어리석은 이는 부질없이 애쓰느라 / 愚夫浪經營
욕심의 불길이 오장을 태우네 / 慾火煎五內
바람 타고 발해의 대여로 떠난 / 何似列禦寇
열어구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 乘風逝海岱
스물아홉 번째〔其二十九〕
주나라 법도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 / 周轍不再回
전국 시대의 풍진을 맞이하였네 / 戰國逆風埃
저마다 합종과 연횡을 계획하니 / 從橫自爲計
옳고 그름은 어디에 있는가 / 是非安在哉
칠웅은 소나 말 같았으니 / 七雄似牛馬
장의와 소진이 몰고 다녔네 / 儀秦馳驟來
고운 여인이 악기를 연주하고 / 長姣鬧竽瑟
누대에 금빛 푸른빛 반짝였네 / 金碧耀樓臺
사직은 가을 풀더미에 묻히고 / 社稷任秋草
군왕은 홀로 쇠약해졌네 / 君王良獨衰
서른 번째〔其三十〕
질박한 대도(大道)는 갈수록 사라지고 / 大樸日凋喪
순후하고 온화한 시대는 되돌리기 어렵네 / 醇熙難復回
맑은 바람이 땅을 쓴 듯 없어지니 / 淸飈掃地盡
탁한 먼지가 하늘에 가득하네 / 濁滓浮天來
본심은 맑은 거울 같건만 / 本心似明鏡
물욕이 어둡게 만든다네 / 物慾成昏埃
비단 장막에서 미인이 웃고 / 紗籠笑花臉
화려한 자리에 술잔이 오가네 / 綺席飛瓊杯
바삐 다니며 세월을 보내니 / 奔忙了百日
도리꽃이 봄에 길을 낸 듯하네 / 桃李春蹊開
벼슬이 풍속을 그르치고 / 紫綬誤流俗
황금이 화를 배태하였네 / 黃金成禍胎
천 년 전 수양산 고사리 생각하니 / 千秋首陽蕨
내 눈물 부질없이 뺨에 가득하네 / 我涕空盈腮
서른한 번째〔其三十一〕
소자는 생각하는 것이 있어 / 邵子有所思
천진교에서 산보하네 / 散步天津橋
어디선가 촉제의 혼백이 / 何處蜀帝魄
맑은 밤에 달을 보고 우네 / 和月啼淸宵
길 아래에 봄풀은 푸르고 / 路下春草綠
작은 수레 타고 어둠 속을 소요하네 / 小車冥逍遙
친구가 와서 말하기를 / 故人來謂曰
함께 맑은 조정에 오르자 하네 / 並駕登淸朝
웃으며 백원산을 가리키니 / 笑指百源山
푸른 봉우리가 하늘을 찌르네 / 碧峯干靑霄
서른두 번째〔其三十二〕
계주 변방에 북풍이 찬데 / 薊塞北風寒
음기가 죽음의 계절을 재촉하네 / 窮陰催死節
푸른 바다 옆에 수레를 세우니 / 停車滄海邊
해는 저물고 눈이 내리려 하네 / 日暮天欲雪
나그네는 잠들지 못하는데 / 遊人耿不眠
여관에 푸른 등불 깜박거리네 / 旅館靑燈滅
백 년 인생 반이나 지났는데 / 百年半道深
천 리 길 멀리 이별하였네 / 千里長離別
두어라 다시 생각하지 않으리 / 舍旃勿復思
생각하면 오장이 뜨거워지니 / 思之五內熱
서른세 번째〔其三十三〕
위나라 땅에서 큰 표주박 얻었는데 / 魏地得大瓠
크기가 한 섬을 담을 만하네 / 濩落實成石
날카로운 칼로 가운데를 쪼개니 / 霜刃剖其中
텅 비어 큰 배와 같았네 / 枵然如巨舶
가져다가 강호에 띄우니 / 持來浮江湖
물이 얕고 양쪽 물가가 좁네 / 水淺兩岸窄
어떻게 하면 큰 바람 타고서 / 安得駕長風
높이 돛을 걸고 해약을 넘어다닐까 / 高帆凌海若
서른네 번째〔其三十四〕
큰소리가 머리맡에 들려와 / 大聲枕邊來
우렁차게 천지를 뒤흔드네 / 殷訇天地動
태양은 광채가 희미하고 / 白日慘晶暉
먼지가 이리저리 날리네 / 飛塵交澒洞
형체는 거록의 군사와 비슷하고 / 形侔鉅鹿軍
기세는 팽아의 전투처럼 웅장하네 / 勢壯彭衙閧
모두 구름을 찌를 듯한 창을 지니고 / 皆持篲雲戈
각자 하늘을 날 것 같은 말을 타네 / 各馭飛天鞚
나뉜 군사는 만촉처럼 많고 / 分軍蠻蜀多
줄지어 선 대오는 범초처럼 많네 / 列隊凡楚衆
생선 꿰미처럼 높은 사다리 오르고 / 魚貫登雲梯
오리 모이듯 화려한 기둥 둘러싸네 / 鳧趣繞畫棟
순우곤이 어찌 진나라 물리치리오 / 淳于豈却秦
묵적도 송나라를 구하기 어렵네 / 墨翟難救宋
시끄럽게 밤낮으로 다투니 / 喧噪日夜爭
가을 터럭이 천사보다 무거워지네 / 秋毫千駟重
붓끝은 여름에도 서리처럼 차갑고 / 毛穎夏霜寒
혀끝은 용천검처럼 뾰족하네 / 舌鋒龍泉聳
승패는 몇 판의 바둑과 같고 / 輸贏幾局棋
영고성쇠는 한번 발 돌릴 틈이라네 / 榮悴一旋踵
대낮 침상에서 홀연 일어나니 / 午榻忽欠伸
남가지몽(南柯之夢) 꾸고 놀라네 / 南柯驚蟻夢
굳건한 예봉으로 자신을 지킬 뿐 / 堅鋒只自守
무엇 때문에 내 용기를 과시하리오 / 何因沽我勇
서른다섯 번째〔其三十五〕
정나라 사람은 마른 쥐 들고 / 鄭客把乾鼠
시장에 가서 천금을 요구했네 / 倚巿要千金
초나라 사람은 산꿩을 잡고서 / 楚人得山鷄
단혈의 새에 비유하였네 / 自比丹穴禽
화려하게 글을 꾸미는 / 繡繪飾章句
고루한 선비가 문단에 이름났네 / 曲士鳴詞林
가련하다 피리 부는 흉내 내는 사람이 / 可憐竊吹竽
나의 퉁소 소리 어지럽히네 / 亂我笙簫音
홀로 〈봉장추〉 연주하니 / 獨奏鳳將雛
부끄러워 마음 가눌 수 없네 / 慙愧若爲心
천 년 동안 바른 소리 그치니 / 千載正聲息
〈왕풍〉은 끝내 침체되었네 / 王風終陸沈
어떻게 하면 《시경》을 이어 / 何由嗣三百
녹기금에 올릴 수 있을까 / 被之綠綺琴
서른여섯 번째〔其三十六〕
번쩍이는 여덟 자의 검 / 瑩瑩八尺劍
서릿발 같은 칼날이 가을 물결처럼 차네 / 霜鋩寒秋濤
청자 같은 모습은 월지(越砥)에 갈았고 / 碧甆摩越砥
벽제(鸊鵜) 기름으로 담금질하였네 / 淬之鸊鵜膏
금으로 만든 갑 속에 빛을 감추니 / 韜光金匣裏
십 년 동안 교룡이 울부짖었네 / 十載蛟龍號
드높은 남산 위에는 / 峩峩南山上
흰 눈 같은 털을 가진 범이 있는데 / 有虎白雪毛
온갖 짐승 감히 나서지 못하니 / 百獸莫敢前
한번 울부짖으면 거센 바람 부는 듯하네 / 一嘯長風嘷
어떻게 하면 그 목을 베어 / 何當斫其頸
숲에 피를 뿌릴 수 있을까 / 殷血灑林皐
서른일곱 번째〔其三十七〕
가의는 〈치안책〉 올려 / 賈誼進一策
당시의 일을 통곡하였네 / 慟哭當時事
양홍은 〈오희가〉 불러 / 梁鴻歌五噫
민생의 고달픔 탄식하였네 / 感歎民生悴
큰 인재가 풍진 세상에서 곤욕 치르고 / 大才困風塵
볼품없는 자들이 원대한 뜻을 멸시하네 / 蕪絶凌遐志
슬프다 나는 세속에 섞여 있으니 / 哀吾混塵俗
누가 기이한 남자인 줄 알아보리오 / 誰識奇男子
세상길은 양 창자처럼 구불구불하지만 / 世路曲羊腸
마음은 쇠화살촉처럼 곧다네 / 心期直金矢
외로이 대궐을 바라보며 / 棲棲望紫闈
드넓은 백수를 노래하네 / 浩浩歌白水
일찍 돌아가는 것이 나으리라 / 不如早歸來
사해에 지기가 없으니 / 四海無知己
서른여덟 번째〔其三十八〕
매화는 봄바람 불기 전에 피었는데 / 梅花先東風
흰 구름이 빈 골짜기에 자욱하네 / 白雲迷空谷
푸른 가지 성글게 비치는데 / 疏疏映靑條
달 아래에서 차가운 옥소리 울리네 / 月下鳴寒玉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봄을 함께 하지 않아 / 不共桃李春
신선 같은 자태 참으로 외롭구나 / 仙姿苦幽獨
어느 곳에 가지 하나 보낼까 / 何處寄一枝
님이 계신 바닷가라네 / 佳人在海曲
서른아홉 번째〔其三十九〕
요동 변방에 눈 내리는 밤 / 遼關白雪夜
홀로 산해관 누대에 올랐네 / 獨登山海樓
천지는 하나같이 희고 / 天地同皎皎
물과 달은 모두 둥둥 떠 있네 / 水月共浮浮
오랑캐 사막의 수많은 천막 가깝고 / 胡沙千帳邇
진나라 장성은 만 리를 둘러쌌네 / 秦堞萬里周
중국과 오랑캐 땅이 푸른 물로 갈렸는데 / 華夷碧水阻
흥망은 흰 구름처럼 아득하구나 / 興替白雲悠
늘그막에 필마를 타고 / 匹馬寄暮年
객관에서 맑은 가을 놓쳤네 / 賓館失淸秋
서풍에 고향 그리며 눈물 흘리니 / 西風故鄕淚
기러기 내린 모래섬으로 불어 보내네 / 吹送落鴈洲
마흔 번째〔其四十〕
어떤 새가 봉황의 깃털 빌려 / 有鳥假鳳羽
오색으로 무늬를 이루었네 / 五色成文章
천 장 너머로 높이 날아가 / 高飛千仞表
영수의 옆에 내려앉았네 / 來止穎水傍
당시 사람들 모두 눈을 비비며 / 時人皆拭目
태평성대의 상서라고 우러러보았네 / 咸仰聖世祥
닭이나 오리와 먹이를 다투고 / 爭餐共鷄鶩
울음소리는 생황과 달랐네 / 吐音殊笙簧
오동은 절로 짙은 그늘 이루고 / 梧桐自翠陰
죽실은 부질없이 맑은 향기 풍기네 / 竹實空淸香
헛된 명성 끝내 어디에 쓰겠는가 / 虛名終底用
다시는 조양에서 울지 않네 / 無復鳴朝陽
마흔한 번째〔其四十一〕
서쪽으로 곤륜산 절정에 오르고 / 西登崑岡頂
동쪽으로 부상의 나루를 건넜네 / 東涉搏桑津
북두성 자루가 돌아가니 / 回斡北斗柄
남쪽 바다에서 맑은 물 떠마셨네 / 南溟酌淸淪
돌아와 부모님께 인사 올리니 / 歸來禮白雲
예전처럼 젊은 얼굴 그대로라네 / 依舊韶華春
천 년 묵은 백옥루에 묵으니 / 千秋玉樓宿
금은보화 광채 반짝거리네 / 珠珮光璘彬
태초의 신선이 / 太素之上仙
신선 세계에서 나를 부르네 / 呼我紫泥宸
회오리바람 타고 구만 리 올라가니 / 羊角上九萬
봉래산이 먼지처럼 보이네 / 蓬壺看一塵
썩은 쥐 따위가 무슨 물건이랴 / 腐鼠是何物
솔개들아 내게 소리치지 마라 / 群鴟莫我嗔
마흔두 번째〔其四十二〕
환하게 빛나는 하얀 점 하나 / 昭昭一點白
만 리 펼쳐진 물결 위에 있네 / 萬里滄波頭
바람 맞아 너울너울 춤추니 / 迎風欵欵舞
옛적 노닐던 물새가 그립구나 / 憐爾舊沙鷗
비 지나간 바위에 이끼가 끼고 / 蒼苔雨後石
달빛 아래 모래섬에 붉은 여뀌 피었네 / 紅蓼月邊洲
훗날 행여 약속대로 오거든 / 他日倘尋盟
가을날 바닷가에서 서로 부르리 / 相呼海山秋
마흔세 번째〔其四十三〕
진 목공은 하늘나라에 올라갔고 / 秦穆升化國
한 명제는 금빛 신선을 꿈꾸었네 / 漢明夢金仙
푸른 하늘에서 균천광악 연주하고 / 靑雲奏廣樂
꽃비가 내려 제천이 자욱하네 / 花雨迷諸天
금책 내리며 순수를 잘라주었으니 / 符禽剪鶉首
패자의 위업은 인연이 있는 줄 알겠네 / 伯圖知有緣
큰 도는 본디 갈림길 없으니 / 大道本無岐
신인의 가르침이 영영 사라지랴 / 神敎豈長湮
아, 억만 년 뒤에는 / 嗟嗟億萬世
신선과 부처가 대천세계에 가득하리라 / 仙佛滿大千
마흔네 번째〔其四十四〕
하늘거리는 대나무 한 줄기 / 裊裊一竿竹
높은 언덕에 뿌리 서렸네 / 結根高陵阿
구불구불한 덩굴 한 가닥 / 蔓蔓一條蘿
큰 솔가지에 얽히고 설켰네 / 糾繆長松柯
멀리 있는 이와 혼인 맺으니 / 與遠結婚姻
천 리 길 산하로 가로막혔네 / 千里阻山河
첩의 얼굴은 한창 꽃과 같은데 / 妾顔方似花
그대 마음이 먼저 물결처럼 흔들렸네 / 君心先蕩波
때가 지나도 난초 캐지 않으니 / 過時蘭不採
장차 서리 내리면 어찌하리오 / 霜露將如何
마흔다섯 번째〔其四十五〕
찬바람이 황야를 뒤흔드니 / 霜風振荒野
초목은 누렇게 시들었네 / 草木黃以萎
아침 햇살이 먼지에 가려지니 / 朝景翳游氛
만물이 모두 어둑하구나 / 萬象紛靉靅
멀리 날아가는 외로운 기러기 / 裔裔孤飛鴻
가을 구름 속에서 주살을 피하네 / 避繳秋雲裏
돌아가 누런 송아지 먹이니 / 歸去飯黃犢
물가에 도롱이 입은 모습 희미하네 / 煙簑杳白水
마흔여섯 번째〔其四十六〕
태평세월 이백 년 누렸으니 / 昇平二百祀
문물은 어찌 그리 휘황찬란한가 / 文物何煒煌
대궐은 하늘까지 솟고 / 雙闕聳雲漢
큰집이 거리에 이어졌네 / 甲第連街坊
관모 장식 대궐 못에 어른거리고 / 金貂映鳳液
음악소리 전각에 울려퍼졌네 / 簫管沸玉堂
노복은 한혈마 타고 / 輿臺血汗駿
광대는 비단옷 입었네 / 倡優雲錦裳
장안의 풀은 바람에 흔들리고 / 長安風草動
농토는 가을에도 황폐하였네 / 九陌秋蓬荒
쌀겨도 오히려 부족했거늘 / 糠覈尙不足
살지고 단 음식 어찌 감히 바랐으랴 / 肥甘安敢望
지금은 예전 같은 시절로 돌아왔으니 / 卽今舊煙月
임금이여 거나라 있던 시절 잊지 마소서 / 在莒君莫忘
마흔일곱 번째〔其四十七〕
남쪽 지방에 고운 나무 자라니 / 桂樹生南國
천상의 향기 짙게 퍼지네 / 天香芳酷烈
추위가 산하를 뒤덮으니 / 窮陰閉山河
초목이 한창 시들어가네 / 草木正委絶
푸르른 봄철의 모습으로 / 靑靑陽春姿
홀로 눈과 서리 이기고 섰네 / 獨立傲霜雪
저 벽도화를 바라보니 / 眄彼碧桃花
따뜻한 봄날에는 아리땁게 핀다네 / 嬌笑韶華節
한 해가 저물 때는 어떤 모습인가 / 歲晏復何顔
마른 그루터기 얼어 꺾이려 하겠지 / 枯楂凍欲折
마흔여덟 번째〔其四十八〕
진 시황이 노하여 눈을 부라리니 / 秦皇怒目裂
산의 바위가 모두 피를 흘렸네 / 山石皆流血
하물며 허리띠 두른 것 같은 / 矧此一條城
이 한 줄기 성이야 말할 것 있으랴 / 縈帶何須說
당시 한바탕 어영차 소리에 / 當時一呼邪
만 리에 오랑캐 먼지 끊어졌네 / 萬里胡塵絶
태평세월에 농사짓고 누에치며 / 農桑太平春
변방에 노랫소리 울려 퍼졌네 / 關塞笙歌咽
역사에 옳고 그름 바뀌었으니 / 竹帛枉是非
가녀린 서생의 글 때문이라네 / 纖纖書生筆
마흔아홉 번째〔其四十九〕
월나라 여인이 새로 단장하니 / 越女淡新粧
두 눈썹이 먼 산 모습 같네 / 雙蛾遠山色
한창 아리따운 나이에 / 方當艶陽年
수자리 살러 가는 사람과 혼인하였네 / 托婚征戍客
북쪽 변방에서는 소식이 오지 않고 / 紫塞鴈不來
푸른 난은 꽃이 이미 떨어졌네 / 靑蘭花已落
밝은 달 비치는 창가에서 그리워하니 / 相思明月窓
흐르는 눈물이 부질없이 가슴을 적시네 / 流淚空沾臆
쉰 번째〔其五十〕
모모가 서시를 흉내내어 / 嫫母效西子
낭자하게 화장을 하였네 / 狼藉施朱鉛
봄바람 불자 화려한 문에 기대어 / 春風倚繡戶
성을 기울일 만한 미모를 과시하네 / 誇作傾城妍
잠깐 사이에 분과 연지 떨어지니 / 須臾粉脂落
시커먼 모습 부끄럽구나 / 漆色還可羞
처자를 데리고 떠나리라 / 去矣挈妻子
세상에 이런 사람 많으니 / 世間多此流
쉰한 번째〔其五十一〕
백수는 적복에 부응하고 / 白水應赤伏
진교에서 누런 도포 바꿔입었네 / 陳橋換黃袍
자릉의 조대는 드높고 / 子陵釣臺峻
희이는 깊이 낮잠을 잤네 / 希夷午睡牢
부춘산에 소나무 계수나무 무성하고 / 富春松桂邃
화산에 안개와 노을 높이 떠 있네 / 華嶽煙霞高
천자는 도대체 무슨 벼슬인가 / 天子何官是
어제는 나와 같은 무리였다네 / 昨日卽吾曹
천추토록 홍진 세상 속에서 / 千秋紅塵裏
난초와 눈처럼 깨끗한 지조 지키리 / 皎皎蘭雪操
쉰두 번째〔其五十二〕
밝은 해가 바람 따라 움직여 / 白日隨風轉
서산 너머로 떨어지네 / 飄落崦山外
하룻저녁에 푸른빛이 누렇게 바뀌니 / 一夕綠換黃
천기를 난들 어찌하리오 / 天機吾奈何
쑥이야 본래 그렇다지만 / 蕭艾固其宜
지초와 난초는 무슨 죄인가 / 芝蘭亦何罪
백발은 사심이 없으니 / 霜髪無私心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분명하네 / 卑尊明介介
이미 노년의 기약 그르쳤으니 / 已誤黃昏期
주저하며 부질없이 눈물 흘리네 / 夷猶淚空灑
쉰세 번째〔其五十三〕
등에 떼는 소를 잡을 수 있고 / 群蝱能搏牛
이리가 열 마리면 범을 이길 수 있네 / 十狼可制虎
육경이 진나라를 바꾸고 / 六卿旣移晉
삼가는 또 노나라를 해쳤네 / 三家復夷魯
보지 못했나 칠웅이 다투다가 / 不見七雄爭
진나라가 팔백 년 운수 옮긴 것을 / 秦遷八百祚
군자는 일찌감치 자취를 숨겼으니 / 君子早藏蹤
전국 시대에 비바람 잦아서라네 / 戰國多風雨
쉰네 번째〔其五十四〕
큰 칼 짚고 공동산에 기대니 / 長劍倚崆峒
천지는 아득히 넓구나 / 乾坤茫浩浩
서늘한 골짜기에 북풍이 거세고 / 哀壑北風高
서리 날려 들풀에 가득하네 / 飛霜塗野草
서쪽에서 봉황 한 마리 오더니 / 孤鳳從西來
봉래섬 향하며 슬피 우네 / 悲鳴向蓬島
잠시 후 채색 깃으로 천 장을 날아 / 千仞俄彩翎
기산의 늙은 벽오동에 깃드네 / 岐山碧梧老
가거라 오색구름 깊은 곳으로 / 去去五雲深
네가 태어남이 참으로 이르지 않구나 / 爾生良不早
쉰다섯 번째〔其五十五〕
바위 위에서 거문고를 타니 / 石上一張琴
맑고 차가운 솔바람 소리를 내네 / 泠泠松風寒
흰 구름은 가을 산봉우리에 머물고 / 白雲逗秋嶺
붉은 잉어는 맑은 물결에서 뛰노네 / 赤鯉騰淸瀾
초산은 까마득히 높고 / 楚山高峩峩
오수는 질펀하게 깊네 / 吳水深漫漫
하늘이 고운 달을 보냈으니 / 天送好月來
아름다운 난간에서 배회하네 / 徘徊玉欄干
곡조 끝나자 길게 탄식하니 / 曲終長歎息
천고의 세월에 지음 얻기 어렵네 / 千古知音難
곤현을 꽂고 철로 퉁기며 / 鵾絃挿鐵撥
고개 돌려 자안을 바라보네 / 回首望子安
쉰여섯 번째〔其五十六〕
깊은 골짜기에 난초 떨기 자라서 / 幽谷出崇蘭
봄바람 앞에 하늘거리네 / 夭夭臨春風
비와 이슬이 고운 뿌리 적시니 / 雨露浥芳根
맑은 향기가 산속에 가득하네 / 淸香滿山中
캐어서 내 품 가득 채워 / 採之盈我懷
대궐에 바치고자 하네 / 欲獻蓬萊宮
세상 사람들 대부분 육안이니 / 世人眼多肉
자세히 보고도 쑥풀로 여기리라 / 熟視蕭艾同
쉰일곱 번째〔其五十七〕
붕새는 새 중에 으뜸이라 / 鵬也羽族雄
바람 타고 구만 리를 날아가네 / 搏風九萬里
날개를 펄럭이며 북해를 뒤흔들고 / 揚翎簸北溟
오악에 긴 바람 일으키네 / 五嶽飄長吹
높은 산 있다 한들 무엇하겠나 / 高岑獨何爲
뱁새는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다네 / 鷦鷯一枝耳
붓 들고 장구나 읽는 선비가 / 寸管章句儒
어찌 천하의 선비를 알리오 / 焉知天下士
쉰여덟 번째〔其五十八〕
아곡에 미녀가 있으니 / 阿谷有美女
맑은 시내 굽이에서 비단을 빨았네 / 浣紗淸溪隈
밝은 눈동자는 가을 물처럼 깊은데 / 明眸泂秋水
남을 향해 돌리려 하지 않네 / 不肯向人回
내 마음은 기러기발 없는 거문고 같으니 / 我心琴無軫
갈림길에서 공연히 배회하네 / 岐路空徘徊
바라건대 푸른 패옥을 가지고 / 願將翠瑤珮
봉황을 중매로 삼았으면 / 鳳鳥以爲媒
쉰아홉 번째〔其五十九〕
울부짖고 또 울부짖으며 / 噭噭復噭噭
길 끝난 곳에서 통곡하네 / 慟哭臨窮途
헌원은 아득히 간 곳이 없고 / 軒轅杳何處
동정호에 해가 저무네 / 日晏洞庭湖
중화는 떠나서 돌아오지 않으니 / 重華去不返
창오에 구름이 시름겹구나 / 雲物愁蒼梧
말세는 어찌 그리 어지러운가 / 季葉何擾擾
오랑캐가 천하를 횡행하네 / 羊羶天下趨
닭 울자 사방 관문 열리고 / 鷄鳴四關開
말과 수레가 큰 길을 오가네 / 蹄軸交高衢
터럭만큼이라도 뜻에 맞지 않으면 / 失意在毫末
칼을 뽑아 다투어 노려보네 / 挺劍爭睢盱
포곡과 사곡이 평지에서 일어나고 / 褒斜平地起
초나라 월나라가 반걸음에 달라지네 / 楚越跬步殊
공명 세우는 청운의 길 반쯤 올랐는데 / 功名半雲路
세월 흘러 이미 노년이 되었네 / 歲月已霜鬚
고향 강가로 돌아가 / 歸來故江畔
순챗국에 조호를 먹으리라 / 羹蓴飯雕胡
[주-D001] 갱재가(賡載歌) :
순(舜) 임금과 고요(皐陶)가 서로 화답한 노래이다. 《書經 益稷》
[주-D002] 오자(五子) :
하(夏)나라 임금 태강(太康)의 다섯 아우이다. 태강이 사냥을 나가 100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이들이 우(禹) 임금의 경계를 서술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이것이 《서경》에 〈오자지가(五子之歌)〉라는 편명으로 실려 있다.
[주-D003] 이남(二南) :
《시경》의 편명인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의 병칭으로, 곧 《시경》을 말한다.
[주-D004] 번여(璠璵) :
노(魯)나라의 보옥(寶玉)이다.
[주-D005] 초나라 …… 슬퍼하고 :
이백의 원시에 나오는 “바른 소리 어찌 그리 희미해졌나, 슬픔과 원망이 시인을 일으켰네.[正聲何微茫, 哀怨起騷人.]”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초(楚)나라 굴원(屈原)을 말한다.
[주-D006] 진나라 …… 뿐 :
이백의 원시에 나오는 “건안 연간 이후로 고운 문장은 진귀할 것 없게 되었네[自從建安來, 綺麗不足珍.]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주-D007] 난초 …… 속이고 :
두보가 〈희위육절구(戲爲六絕句)〉 제4수에서 당시의 문풍을 비판하여 “간혹 난초 위의 비취새는 볼 수 있어도, 푸른 바다에서 고래를 잡지는 못하네[或看翡翠蘭苕上, 未掣鯨魚碧海中.]”라고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주-D008] 맑은 …… 없네 :
이백의 〈경난리후……증강하위태수양재(經亂離後……贈江夏韋太守良宰)〉에서 위양재의 시를 칭찬하며 “맑은 물에서 연꽃이 핀 것처럼 수식을 제거하여 천연스럽다[淸水出芙蓉, 天然去雕飾.]”라고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주-D009] 화서국(華胥國) :
황제(黃帝)가 꿈속에서 노닐었다는 상상의 나라로, 크기가 몇 천만 리인지 알 수 없고, 임금도 없으며 백성은 욕심이 없어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긴다고 한다. 《列子 黃帝》 여기서는 태평성대를 말한다.
[주-D010] 왕소군은 변방에서 늙었네 :
왕소군은 한 원제(漢元帝)의 궁녀이다. 흉노의 호한야(呼韓邪) 선우(單于)가 미인을 요구하자 원제는 화공에게 궁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 추녀를 보내려 하였다. 화공은 뇌물을 바친 궁녀들을 미인으로 그리고, 뇌물을 바치지 않은 왕소군은 추녀로 그렸다. 결국 왕소군이 뽑혀 흉노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漢書 卷94 匈奴傳下》
[주-D011] 어복(魚服) :
물고기 껍질로 만든 화살통을 말한다.
[주-D012] 백등산의 수치 :
한 고조(漢高祖)가 흉노의 선우(單于)를 정벌하러 나섰다가 백등산에서 7일 동안 흉노의 대군에 포위되어 있다가 겨우 강화를 맺고 빠져나온 일을 말한다. 《史記 卷93 韓信列傳》
[주-D013] 백량대(柏梁臺) :
한 무제(漢武帝)가 장안에 세운 화려한 누대이다.
[주-D014] 요대의 서왕모를 잃어버렸네 :
한 무제가 서왕모에게 초대받아 요지(瑶池)에서 술을 따라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穆天子传》
[주-D015] 무릉(茂陵) :
한 무제의 능이다.
[주-D016] 먼 …… 올랐지 :
안기생은 진 시황(秦始皇) 때 있었다는 신선의 이름이다. 안기생이 다섯 마리의 학을 타고 날았다는 말이 이백의 〈고시오십구수〉에 나온다.
[주-D017] 실컷 …… 것을 :
금화동(金華洞)은 도교에서 말하는 36동천(洞天)의 하나이고, 청도(淸都)는 천제(天帝)가 사는 궁궐을 말한다.
[주-D018] 운오(雲璈) :
구리로 만든 악기 이름으로, 운라(雲鑼)라고도 한다.
[주-D019] 예주경(蕊珠經) :
도교 경전의 하나이다.
[주-D020] 네 …… 들어가니 :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견융(犬戎)을 정벌하고 흰 이리 네 마리와 흰 사슴 네 마리를 잡아 왔다. 목왕이 무력을 사용하여 신의를 잃었으므로, 그 뒤로 먼 나라들이 주나라에 오지 않았다. 《國語 周語》
[주-D021] 청련거사(靑蓮居士) :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호이다.
[주-D022] 당시 …… 받았네 :
이백이 채석강(采石江)에서 달밤에 배를 탔는데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唐才子傳 李白》 항아는 달에 산다고 하는 선녀이다.
[주-D023] 악전(偓佺) :
약을 캐고 솔방울을 먹고 사는 신선의 이름이다.
[주-D024] 금근거(金根車) :
황금으로 장식한 제왕의 수레인데, 여기서는 화려한 수레를 말한다.
[주-D025] 순 임금과 …… 평하였거늘 :
오(吳)나라 계찰이 노(魯)나라에 가서 순(舜) 임금의 음악을 듣고 “덕이 지극하니 위대하도다.” 하고, 우(禹) 임금의 음악을 듣고 “아름답도다, 수고하고도 덕으로 여기지 않았도다.” 하였다. 《史記 卷31 吳太伯世家》
[주-D026] 변방 …… 돌아왔다네 :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淮南子 人間訓》
[주-D027] 고죽군에게 …… 있었으니 :
고죽국(孤竹國) 임금의 아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말한다.
[주-D028] 주나라 …… 먹었는가 :
백이와 숙제는 은(殷)나라가 망하자 주(周)나라 곡식을 먹지 않겠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 굶어죽었다. 《史記 卷61 伯夷列傳》
[주-D029] 옛적 …… 뿐 :
백이는 은나라 주왕(紂王)을 피해 북해 가에 살았는데, 문왕(文王)이 흥기하였다는 말을 듣고, “어찌 귀의하지 않으리오. 내가 들으니 서백(西伯)은 노인을 잘 봉양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孟子 離婁上》
[주-D030] 엄자산(崦嵫山) :
감숙성(甘肅省) 천수현(天水縣)에 있는 산으로, 전설에 따르면 해가 지는 곳이라 한다.
[주-D031] 결백한 …… 떠났네 :
소부와 허유는 요(堯) 임금 때의 은사(隱士)이다. 요 임금이 허유에게 제위(帝位)를 물려주려 하자 허유는 더러운 말을 들었다며 영수(穎水)에서 귀를 씻었고, 소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려 왔다가 그 말을 듣고, 상류로 올라가 물을 먹였다. 《高士傳》
[주-D032] 개울가 …… 버리고 :
허유는 손으로 강물을 떠서 마셨는데, 어떤 사람이 표주박 하나를 주자 그것으로 강물을 떠 마시고 나무에 걸어두곤 하였다. 그런데 바람이 불 때마다 표주박에서 소리가 나자 그 표주박을 내다버렸다. 《高士傳》
[주-D033] 흙섬돌의 노인 :
요 임금을 말한다. 《사기》 권130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따르면, 요 임금과 순 임금은 흙으로 세 칸의 섬돌을 만들고 띠풀로 지붕을 얹으면서 가지런하게 자르지 않았다고 하였다.
[주-D034] 백양(伯陽)은 …… 갔네 :
노자(老子)의 자이다. 함곡관(函谷關)의 관령(關令) 윤희(尹喜)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 오는 붉은 기운을 보고 성인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였는데, 과연 노자가 푸른 소를 타고 왔다는 전설이 전한다. 《列仙傳 上》
[주-D035] 귀곡(鬼谷) :
귀곡자(鬼谷子)가 은거한 주(周)나라 양성(陽城) 청계(清溪)의 귀곡을 말한다.
[주-D036] 천년도(千年桃) :
3천 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천상의 복숭아를 말한다.
[주-D037] 주나라 …… 왔네 :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가기 전에 점을 쳤는데, “잡을 것은 용도 아니고 교룡도 아니고 범도 아니고 큰곰도 아니며 패왕을 보좌할 사람이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문왕은 결국 위수에서 강태공을 만나 수레에 태우고 돌아왔다. 《史記 卷32 齊太公世家》
[주-D038] 어찌하여 …… 풀어놓았나 :
한 무제(漢武帝)가 상림원(上林苑)을 조성하여 사냥터로 만들려 하자 동방삭(東方朔)이 간언하였다. 무제는 동방삭의 간언을 칭찬하며 황금 1백 근을 하사하였으나 결국 상림원을 조성하였다. 《漢書 卷65 東方朔傳》
[주-D039] 섬돌과의 …… 되는데 :
임금이 앉아 있는 옥좌와 아래에 있는 신하와의 거리가 천 리나 되는 것처럼 멀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주-D040] 이 …… 드리웠지 :
엄자릉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젊은 시절 친구 엄광(嚴光)이다. 광무제가 제위에 올라 엄광을 초빙하였으나, 엄광은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고 동강(桐江)의 조대(釣臺)에서 낚시하며 살았다. 《後漢書 卷83 逸民列傳 嚴光》
[주-D041] 저 …… 되었네 :
부암의 나그네는 부암에서 성을 쌓다가 은 고종(殷高宗)의 재상으로 등용된 부열(傅說)을 말한다. 부열이 죽은 뒤 하늘에 올라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장자》 〈대종사(大宗師)〉에 실려 있다.
[주-D042] 왕자교 :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太子)로, 생황을 잘 불었는데, 신선술을 배워 구지산(緱氏山)에서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列仙傳 王子喬》
[주-D043] 남훈정(南薰亭) :
요동에 있는 정자 이름으로 보인다. 본서 후집 권2에 〈남훈정〉이라는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주-D044] 낙타의 …… 자르네 :
낙타의 등과 표범의 태는 모두 진귀한 음식이다.
[주-D045] 지붕은 …… 같고 :
권세가 치성(熾盛)하다는 뜻이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방언(放言)〉에 “어제는 지붕에 손을 델 것 같았는데, 오늘은 문 밖에 참새 잡는 그물 치기 좋네.[昨日屋頭堪炙手, 今朝門外好張羅.]”라고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 시는 백거이의 벗 원진(元稹)이 폄적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비유한 것이다.
[주-D046] 빙산은 하룻저녁에 무너지고 :
빙산은 당(唐)나라 권신(權臣) 양국충(楊國忠)을 말한다. 어떤 이가 장단(張彖)에게 양국충을 찾아가 보라고 권하자 장단이 말하기를, “그대들은 양국충을 태산처럼 의지하지만 나는 빙산으로 여긴다. 만약 밝은 해가 떠오르면 그대들은 의지할 곳을 잃지 않겠는가.” 하였다. 《資治通鑑 唐紀》
[주-D047] 금곡에서 녹주가 죽었네 :
금곡은 진(晉)나라 부호 석숭(石崇)의 정원 금곡원(金谷園)이며, 녹주는 석숭의 애기(愛妓)이다. 손수(孫秀)가 녹주를 탐내어 달라고 하였으나 석숭은 거절하였다. 손수가 앙심을 품고 조서를 꾸며 석숭을 잡으러 오자, 녹주는 누각 아래로 몸을 던져 자결하였다. 《晉書 卷33 石崇列傳》
[주-D048] 단도에서 포의를 부러워하고 :
동진(東晉)의 제갈장민(諸葛長民)이 단도(丹徒)에 진을 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잡혀 죽게 되었는데, “이제 단도의 평민이 되고자 한들 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晉書 卷85 諸葛長民列傳》
[주-D049] 상채에서 …… 생각했지 :
상채는 하남성의 상채현으로, 진(秦)나라 승상 이사(李斯)의 고향이다. 이사가 사형을 앞두고 아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와 함께 다시 누렁개를 끌고 상채의 동문으로 나가 약삭빠른 토끼를 쫓고자 한들 할 수 있겠느냐.” 하고 탄식하였다. 《史記 卷87 李斯列傳》
[주-D050] 장맹담(張孟談) :
전국 시대 조양자(趙襄子)의 가신(家臣)으로, 조나라를 굳건히 한 뒤에 조양자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戰國策 趙策》
[주-D051] 왕자교(王子喬) :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太子)로, 생황을 잘 불었는데, 신선술을 배워 구지산(緱氏山)에서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列仙傳 王子喬》
[주-D052] 흰 느릅나무 :
흰 느릅나무[白楡]는 별의 이름이기도 하다.
[주-D053] 광덕(廣徳) :
당(唐)나라 때 동해(東海)의 신을 광덕왕(廣德王)에 봉하였다.
[주-D054] 옥대(玉臺) :
천제(天帝)가 거처한다는 곳이다.
[주-D055] 환단(還丹) :
구전단(九轉丹)과 주사(朱砂)를 합쳐 재차 단련하여 만든 선약으로,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한다.
[주-D056] 청도(淸都) :
천제(天帝)가 산다고 하는 전설의 대궐이다.
[주-D057] 초산(楚山)에서 …… 얻으니 :
초산은 형산(荊山)이라고도 하는데, 초(楚)나라 사람 변화(卞和)가 이곳에서 박옥을 얻었다. 그는 이것을 여왕(厲王)과 무왕(武王)에게 바쳤다가 발꿈치를 잘리는 형벌을 받았는데, 결국 문왕(文王)에게 바쳐 진가를 인정받았다. 《韓非子 和氏》
[주-D058] 도경(桃梗) :
복숭아나무로 만든 인형으로, 객지를 떠도는 나그네를 비유한다.
[주-D059] 동타맥(銅駝陌) :
본디 낙양의 거리 이름인데, 여기서는 큰길을 말하는 듯하다.
[주-D060] 갑장(甲帳) :
한 무제(漢武帝)가 만든 천막 이름으로, 여기서는 조정을 말하는 듯하다.
[주-D061] 푸른 두건 :
총애받는 신하의 복식이다. 《문선(文選)》에 실려 있는 심약(沈約)의 〈삼월삼일솔이성편(三月三日率爾成篇)〉의 주석에 “푸른 두건은 총애받는 신하의 관이다.[綠幘, 寵臣之冠.]”라는 말이 보인다.
[주-D062] 기리계(綺里季)와 동원공(東園公) :
한(漢)나라의 은사인 상산사호(商山四皓) 중 두 사람이다.
[주-D063] 대용(大容) :
황제(黃帝)의 악사(樂師)이다.
[주-D064] 흙으로 …… 우네 :
재주 없는 사람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와부뇌명(瓦釜雷鳴)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文選 卜居》
[주-D065] 기린탈 :
외면은 화려하나 내용은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한 말로, 당나라 양형(楊炯)이 조사(朝士)를 부를 때마다 기린탈이라고 부르자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 가짜 기린을 가지고 희롱하는 자들은 반드시 나귀에다 기린탈을 씌워서 다른 동물을 만들지만 그 탈을 벗겨 버리면 도로 나귀가 되어 버리니, 덕이 없으면서 높은 관직에 있는 것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하였다. 《雲仙雜記 麒麟楦》
[주-D066] 자색 구름의 나그네 :
이백(李白)의 원시 제17수에 “금화산에서 양을 치던 아이는 바로 자색 구름의 나그네라네.[金華牧羊兒, 乃是紫煙客.]”라고 하였다. 여기서 자색 구름의 나그네는 동진(東晋)의 선인(仙人) 황초평(皇初平)을 말한다. 《李太白集分類補註 卷2》
[주-D067] 섭경(躡景) :
진 시황의 명마 이름이다.
[주-D068] 옥경(玉京)에 …… 있는데 :
옥경은 천제(天帝)가 사는 곳이며, 자부(紫府) 역시 신선이 산다는 곳이다.
[주-D069] 한중(韓衆) :
신선의 이름이다.
[주-D070] 궁궁이의 시 :
고시(古詩) 〈상산채미무(上山采蘼蕪)〉를 말한다. 버림받은 여인의 심정을 노래한 시이다.
[주-D071] 바람 …… 어떠한가 :
열어구(列禦寇)는 열자(列子)이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따르면, 그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다녔다고 한다. 대여(岱輿)는 산 이름이다.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발해 동쪽으로 수억만 리를 가면 큰 골짜기가 있고 그 안에 다섯 개의 산이 있는데 그중 첫째가 대여이다.
[주-D072] 칠웅(七雄) :
전국 시대의 강국인 진(秦), 초(楚), 연(燕), 제(齊), 한(韓), 조(趙), 위(魏)를 말한다.
[주-D073] 장의(張儀)와 소진(蘇秦) :
모두 전국 시대의 유세객이다. 장의는 연(燕), 제(齊), 초(楚), 한(韓), 위(魏), 조(趙) 여섯 나라가 진(秦)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연횡책(連橫策)을 주장하고, 소진은 여섯 나라가 힘을 합쳐 진(秦)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책(合縱策)을 주장하였다.
[주-D074] 도리꽃이 …… 듯하네 :
사마천(司馬遷)이 장군 이광(李廣)의 인품을 칭송하며 “도리꽃은 말이 없으나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만들어진다.[桃李不言, 下自成蹊.]”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史記 卷109 李將軍列傳》
[주-D075] 천 년 …… 생각하니 :
고죽국 임금의 아들인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은(殷)나라가 멸망하자 수양산(首陽山)에 은거하여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죽었다.
[주-D076] 소자(邵子)는 …… 산보하네 :
소자는 송(宋)나라의 학자 소옹(邵雍)이다. 그가 달밤에 낙양의 천진교에서 산보하다가 두견새 우는 소리를 듣고 정치가 어지러워질 것을 예견하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宋元學案 卷9》
[주-D077] 촉제(蜀帝)의 혼백 :
촉왕(蜀王)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죽어서 그 원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華陽國志 蜀志》
[주-D078] 백원산(百源山) :
소옹이 독서하던 공성(共城) 소문산(蘇門山)의 지명이다.
[주-D079] 위나라 …… 얻었는데 :
《장자》 〈소요유(逍遙遊)〉의 다음과 같은 일화를 인용한 것이다. 혜자(惠子)가 위나라 왕이 준 박씨를 심었는데, 그 열매가 너무 커서 쓸데가 없어 부수어 버렸다. 그러자 장자는 “큰 통을 만들어 강호에 띄울 생각은 않고 커서 쓸데가 없다고 걱정하는가.”라고 하였다.
[주-D080] 해약(海若) :
해신(海神)의 이름으로, 여기서는 바다를 의미한다.
[주-D081] 거록(鉅鹿) :
조(趙)나라의 지명으로, 항우가 이곳에서 진(秦)나라 군사를 대파하였다.
[주-D082] 팽아(彭衙) :
춘추 시대 진(晉)나라와 진(秦)나라가 큰 전투를 벌인 곳의 지명이다.
[주-D083] 만촉(蠻蜀) :
달팽이의 두 뿔에 만(蠻)과 촉(觸)이라는 나라가 있어 늘 싸운다는 이야기가 《장자》 〈칙양(則陽)〉에 보인다.
[주-D084] 범초(凡楚) :
춘추 시대의 소국 범나라와 대국 초나라를 말한다. 《莊子 田子方》
[주-D085] 순우곤(淳于髡) :
전국 시대 제(齊)나라의 유세가이다. 초(楚)나라가 제나라를 침략하자 조(趙)나라 왕을 설득하여 구원병을 보내게 하였다.
[주-D086] 묵적도 …… 어렵네 :
전국 시대 초나라가 구름사다리를 이용하여 송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묵적이 초나라에 가서 가상 대결을 벌여 초나라의 야욕을 꺾었다. 《墨子 公輸》
[주-D087] 가을 …… 무거워지네 :
가을 터럭은 아주 작은 것을 비유하며, 천사(千駟)는 4천 필의 말로, 대단한 부귀를 비유한다. 가을 터럭이 천사보다 무거워진다는 말은 변론의 교묘함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주-D088] 용천검(龍泉劍) :
보검의 이름이다.
[주-D089] 정나라 …… 요구했네 :
정나라 사람은 가공하지 않은 옥을 박(璞)이라 하고, 주나라 사람은 말린 쥐를 박이라고 하였는데, 주나라 사람이 정나라 사람에게 박을 팔려고 하자 정나라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마른 쥐라는 것을 알고서 사지 않았다. 《後漢書 卷48 應劭傳》
[주-D090] 초나라 …… 비유하였네 :
초나라 사람이 산꿩을 가지고 가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무슨 새냐고 묻자 봉황이라고 속였다. 지나가던 사람은 이를 사서 초왕에게 바치려 하였으나 꿩이 죽고 말았다. 이를 전해들은 초왕이 그 사람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繹史 卷119》 단혈은 전설의 산 이름으로 봉황이 산다고 하는 곳이다.
[주-D091] 가련하다 …… 어지럽히네 :
제 선왕(齊宣王)이 피리를 좋아하여 악사 3백 인을 모아 연주하게 하였는데, 남곽처사(南郭處士)가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거기에 끼어 있었다. 민왕(湣王)이 즉위하여 한 사람씩 연주하게 하자 남곽처사는 도망치고 말았다. 《韓非子 內儲說》
[주-D092] 봉장추(鳳將雛) :
한나라 악부(樂府)의 제목으로 봉황이 새끼를 거느리듯 훌륭한 부모가 자식을 둔 것을 비유한다.
[주-D093] 왕풍(王風) :
《시경》 15국풍의 하나로, 주나라가 낙양으로 천도한 이후의 시를 모은 것이다.
[주-D094] 녹기금(綠綺琴) :
한(漢)나라 양왕(梁王)이 사마상여(司馬相如)에게 하사한 거문고의 이름이다.
[주-D095] 월지(越砥) :
중국 남창(南昌)에서 나는 숫돌 이름이다.
[주-D096] 벽제(鸊鵜) 기름 :
물새의 기름인데 이것으로 녹슨 칼을 닦으면 빛이 난다고 한다. 《蘇東坡詩集 卷32》
[주-D097] 금으로 …… 울부짖었네 :
전욱(顓頊)에게 예영(曳影)이라는 검이 있었는데, 사용하지 않고 갑 속에 넣어두면 용의 울음소리를 냈다고 한다. 《拾遺記 顓頊》
[주-D098] 가의는 …… 통곡하였네 :
한 문제(漢文帝) 때 가의가 올린 〈치안책〉에 “통곡할 만한 일이 하나 있고, 눈물 흘릴 만한 일이 두 가지 있고, 장탄식할 만한 일이 여섯 가지 있다.” 하였다. 《漢書 卷48 賈誼傳》
[주-D099] 양홍은 …… 탄식하였네 :
양홍은 후한(後漢) 사람으로, 낙양을 지나다가 토목공사에 시달리는 백성을 탄식하는 내용의 〈오희가〉를 지었다. 《後漢書 卷83 梁鴻列傳》
[주-D100] 드넓은 백수를 노래하네 :
춘추 시대 위(衛)나라 영척(甯戚)이 관중(管仲)을 만나 “드넓은 백수여.[浩浩乎白水]”라고 노래하였다. 관중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관중의 첩이 일시(逸詩) 〈백수(白水)〉의 “드넓은 백수에 물고기가 헤엄치네. 그대가 나를 부르니 나는 장차 어디에 살까.[浩浩白水, 育育之魚. 君來召我, 我將安居?]”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영척이 등용을 바라는 뜻이 있다고 하였다.
[주-D101] 영수(穎水) :
요 임금이 허유에게 제위(帝位)를 물려주려 하자 허유는 더러운 말을 들었다며 영수(穎水)에서 귀를 씻었고, 소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려 왔다가 그 말을 듣고, 상류로 올라가 물을 먹였다. 《高士傳》
[주-D102] 조양(朝陽) :
아침 해가 뜨는 곳이라는 뜻으로, 《시경》 〈권아(卷阿)〉의 “봉황이 우니 저 높은 산이요, 오동이 자라니 저 아침 해 뜨는 곳이라네.[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주-D103] 북두성 자루가 돌아가니 :
계절의 변화를 뜻하는 말이다.
[주-D104] 썩은 …… 마라 :
《장자》 〈추수(秋水)〉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원추(鵷鶵)라는 새가 있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그런데 솔개가 썩은 쥐를 물고 있다가 원추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서, 썩은 쥐를 빼앗길까봐 소리쳤다.
[주-D105] 진 …… 올라갔고 :
진 목공(秦穆公)이 병이 들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말하기를, “나는 상제(上帝)의 나라에 가서 신선들과 함께 균천광악(勻天廣樂)을 들었다.” 하였다. 《列子 周穆王》
[주-D106] 한 …… 꿈꾸었네 :
한 명제(漢明帝)가 꿈에서 황금빛 사람을 보고 신하들에게 물었는데, 그 사람이 부처라는 것을 알고서 천축(天竺)에 사신을 보내 불법(佛法)을 구하였다. 《後漢書 卷88 西域列傳 天竺》
[주-D107] 제천(諸天) :
본디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을 말하는데, 하늘을 뜻하기도 한다.
[주-D108] 금책 …… 잘라주었으니 :
진 목공이 꿈에 천제(天帝)를 만났는데, 천제가 순수(鶉首)의 땅과 금책(金冊)을 하사하였다. 순수는 별자리의 분야로, 진(秦)나라 지역을 상징한다.
[주-D109] 대천세계(大千世界) :
끝없이 광대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한다.
[주-D110] 임금이여 …… 마소서 :
제 환공(齊桓公)이 공자(公子)였을 때 거(莒)나라로 망명하여 고초를 겪다가 제나라로 돌아와 즉위하였다. 이때 포숙아(鮑叔牙)가 말하기를, “임금께서는 거나라에 있던 시절을 잊지 마소서.” 하였다. 《新序 雜事》
[주-D111] 진 시황이 …… 흘렸네 :
진 시황이 동해를 지나며 해 뜨는 곳을 보고자 하니, 한 신인(神人)이 바위를 몰아 바다를 메우게 하였다. 신인이 서둘러 가지 않는 바위를 채찍질하니, 바위가 피를 흘렸다고 한다. 《藝文類聚 卷79》
[주-D112] 모모가 서시를 흉내내어 :
모모는 황제(黃帝)의 비(妃)인데 추녀로 알려졌으며, 서시는 월(越)나라의 미인이다.
[주-D113] 백수는 적복에 부응하고 :
백수는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잠저(潛邸)가 있던 곳으로 광무제를 말하며, 적복은 당시 유행하던 참서(讖書)의 일종인 적복부(赤伏符)이다. 적복부에 광무제가 왕망(王莽)을 제거하고 천하의 주인이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주-D114] 진교에서 …… 바꿔입었네 :
송 태조(宋太祖)가 후주(後周)의 장수로 있을 적에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출정하였는데, 진교역(陳橋驛)에 이르러 부하들이 그를 옹립하여 천자로 삼고 누런 도포를 입혔다. 누런 도포는 천자의 의복이다. 《宋史 卷1 太祖本紀》
[주-D115] 자릉(子陵)의 조대(釣臺)는 드높고 :
자릉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젊은 시절 친구 엄광(嚴光)이다. 광무제가 제위에 올라 엄광을 초빙하였으나, 엄광은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고 동강(桐江)의 조대(釣臺)에서 낚시하며 살았다. 《後漢書 卷83 逸民列傳 嚴光》
[주-D116] 희이는 …… 잤네 :
희이는 송(宋)나라 학자 진단(陳搏)의 호이다. 그는 화산(華山)에 은거하여 도를 닦았는데, 한번 잠이 들면 백여 일 동안 깨지 않았다고 한다. 《宋史 卷457 隱逸列傳上 陳搏》
[주-D117] 부춘산(富春山) :
후한(後漢)의 은자 엄광(嚴光)이 은거한 곳이다.
[주-D118] 화산(華山) :
송(宋)나라 도사 진단(陳摶)이 은거한 곳이다.
[주-D119] 등에 …… 있고 :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소의 등에 붙은 등에는 잡을 수 있어도 속에 있는 서캐는 잡을 수 없다.[夫搏牛之虻, 不可以破蟣蝨.]”라고 하였는데, 이 구절을 두고 등에가 소에게 붙는 것은 서캐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를 잡기 위해서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본 듯하다.
[주-D120] 육경이 진나라를 바꾸고 :
육경은 진나라 대부 가문인 범씨(范氏), 중항씨(中行氏), 지씨(知氏), 조씨(趙氏), 한씨(韓氏), 위씨(魏氏)를 말한다. 이들이 서로 권력을 다툰 끝에 결국 진나라는 한, 위, 조 삼국으로 분열되었다.
[주-D121] 삼가는 …… 해쳤네 :
삼가는 노(魯)나라 대부 가문인 맹손씨(孟孫氏), 숙손씨(叔孫氏), 계손씨(季孫氏)를 말한다. 이들 세 가문이 노나라 공실(公室)의 권한을 빼앗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122] 팔백 년 운수 :
서주(西周)와 동주(東周)가 지속한 기간으로, 주나라의 국운을 말한다.
[주-D123] 기산의 …… 깃드네 :
《시경》 〈권아(卷阿)〉에 “봉황이 우니 저 높은 언덕이로다. 오동이 자라니 저 양지바른 언덕이로다.” 하였다. 봉황이 오동나무에 살기 때문에 봉황이 우는 곳에 오동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국어(國語)》 〈주어(周語)〉에 “주나라가 일어날 때 기산에서 봉황이 울었다.[周之興也, 鸑鷟鳴於岐山.]” 하였다.
[주-D124] 초산은 …… 깊네 :
〈아양곡(峩洋曲)〉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다.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높은 산을 생각하며 연주하자 종자기(鍾子期)가 “높기가 태산과 같다.” 하였고,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연주하자 “넘실거리는 것이 강하와 같다.” 하였다. 《列子 湯問》
[주-D125] 곤현을 …… 퉁기며 :
당(唐)나라 악사 하회지(賀懷智)가 비파를 연주하였는데 곤계(鵾雞)의 힘줄로 현을 만들고 쇠로 퉁겼다. 《山堂肆考 卷162 雞筋作絃》
[주-D126] 자안(子安) :
당나라 왕발(王勃)의 자이다. 그가 지은 〈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에 “세상에 지기만 있다면 하늘 끝도 이웃과 같네.[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라는 구절이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127] 육안(肉眼) :
불교에서 말하는 오안(五眼)의 하나로 육신의 눈을 뜻한다. 가까운 것만 보고 먼 것은 보지 못하며, 앞만 보고 뒤는 보지 못하며, 밝은 것만 보고 어두운 것은 보지 못한다.
[주-D128] 아곡에 미녀가 있으니 :
이 시는 《한시외전(韓詩外傳)》 권1에 나오는 공자의 고사를 바탕으로 지은 것이다. 아곡(阿谷)은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지명이다. 공자가 이곳을 지나다가 패옥을 차고 빨래하는 여인을 만났다. 공자가 자공(子貢)을 시켜 여인에게 술잔을 주게 하고, 다음으로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빼어 주고, 마지막으로 거친 베를 주고서 여인이 하는 말을 듣게 하였다.
[주-D129] 내 …… 같으니 :
공자가 자공을 시켜 여인에게 기러기발 없는 거문고를 주면서 “이 거문고는 기러기발이 없으니 그대가 거문고의 음을 조율해주기 바라노라.” 하였다.
[주-D130] 봉황을 중매로 삼았으면 :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가 탁문군(卓文君)을 사모하여 거문고를 타며 자신의 뜻을 보였는데, 그 노래에 “봉황이여, 봉황이여 나를 따라 살거라. 그대의 꼬리에 의지하여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鳳兮鳳兮從我棲, 得託子尾永爲妃.]”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로 인해 봉황을 중매로 삼는다는 말은 스스로 혼처를 구한다는 뜻이 되었다.
[주-D131] 헌원은 …… 저무네 :
헌원(軒轅)은 황제(黃帝)의 이름이다. 황제가 동정의 들판에서 함지(咸池)라는 음악을 연주하자 새와 짐승이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莊子 至樂》
[주-D132] 중화는 …… 시름겹구나 :
중화(重華)는 순 임금의 별칭이다. 순 임금이 남쪽으로 순행하다가 창오의 들판에 이르러 세상을 떠났다. 《史記 卷1 五帝本紀》
[주-D133] 포곡(褒谷)과 사곡(斜谷) :
중국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험한 골짜기 이름이다.
[주-D134] 초나라 …… 달라지네 :
초나라와 월나라는 먼 거리를 비유한다. 《장자》 〈덕충부(德充符)〉에 “다른 것으로 따지자면 간과 쓸개도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다.[自其異者視之, 肝膽楚越也.]” 하였다.
[주-D135] 조호(雕胡) :
줄풀의 열매로, 구황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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