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며느리의 죽음을 곡함 -아계 이산해

淸潭 2024. 12. 25. 17:44

며느리의 죽음을 곡함 -아계 이산해

 
 

며느리의 죽음을 곡함 

 

낡은 옷으로 시신을 싸고 지전을 태워 묻어 / 破衣裹屍紙灰塡

 

타관 땅 공산에 초빈해 둔 지도 어언 한 해 / 旅殯空山已隔年

 

너의 외로운 넋 아직도 이승을 헤맬 테지 / 應有孤魂歸未得

 

봄이 온 이역 시냇가에서 길게 곡하노라 / 春來長哭瘴溪邊 

 

 

운산은 무수하고 바다는 하늘에 잇닿았는데 / 雲山無數海連天

 

산 넘고 물 건너 동쪽으로 옴은 무슨 인연인가 / 跋涉東來爲底緣

 

사나 죽으나 타향에서 모두가 나그네 신세 / 生死他鄕俱是客

 

시애비는 지금도 돌아갈 기약이 없단다 / 舅今未有定歸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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