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니콜라 푸생 「홍해 건너기」1634,
Nicolas Poussin - The Crossing of the Red Sea -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Australia
니콜라 푸생 「홍해 건너기」,1634경, Oil on canvas, 154 × 210㎝,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니콜라 푸생(1594~1665)의 초기 작품이 양식적으로 라파엘로와 고전 조각의 영향을 보여주고 종종 문학적인 주제에 기반하고 있다면, 후기 작품은 성경 속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홍해 건너기’는 원래 ‘금송아지 숭배’와 서로 짝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의하면, 이 두 작품은 처음 아마데오 달 포초가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시아노 달 포초의 사촌인 아마데오는 후에 푸생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가 됐다.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홍해를 무사히 건너도록 양쪽으로 갈라졌던 바다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구성적인 면에서 푸생의 가장 야심 찬 그림 중 하나다. 푸생은 혼란스러운 광경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구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전경을 가득 채운 다양한 인물 표현으로 인해 그림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점차 상승하는 극적효과가 전달될 수 있었다.
푸생은 초기에 주로 평온한 분위기를 내며 때로 목가적인 풍경 속에 아주 작게 묘사된 고독한 인물만을 그렸지만, ‘홍해 건너기’에서 진지하고 극적인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이런 요소를 포기했다.
푸생은 홍해가 갈라진 순간을 알리기 위해 캔버스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용했다. 하늘을 향한 모세의 손짓과 거의 왜곡됐다 할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몇 인물의 자세는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중요성과 아울러 이 사건의 극적인 전개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발췌=「명화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