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장미(薔薇) / 이개(李塏) 외

淸潭 2024. 7. 15. 19:04

장미(薔薇) / 이개(李塏)

 

향기 풍기는 한 원에 〈꽃〉 그림자 어른어른 / 香浮一院影沈沈

나비는 춤추고 벌은 미쳐 어쩔 줄을 모르네 / 蝶舞蜂顚不自禁

나도 또한 그윽한 흥을 견디지 못해 / 我亦未堪幽興惱

온종일 애써 읊으면서 꽃 곁에 앉아 미혹한다 / 苦唫終日坐花淫

 

이화(梨花) / 이개(李塏)

 

원은 깊고 깊어 봄 낮이 맑은데 / 院落深深春晝淸

배꽃은 가득 피어 자욱하구나 / 梨花開遍正冥冥

꾀꼬리는 참으로 무정하여 / 鶯兒儘是無情思

번성한 가지를 스쳐 지나가니 온 뜰에 눈일러라 / 掠過繁枝雪一庭

 

삼색도(三色桃) / 이개(李塏)

 

옅고 깊으며 붉고 흰 빛 난만히 뒤섞였나니 / 淺深紅白爛相交

그 누가 하늘 베틀을 빌어 와서 수고로이 짜 냈는가 / 誰假天機織得勞

그것은 봄바람도 세태가 없지 못하여 / 未是春風無世態

귀한 집의 지관에다 도화를 비단처럼 꾸며 놓았네 / 貴家池館錦粧桃

 

옥잠화(玉簪花) / 이개(李塏)

 

마고(선녀 이름)가 사는 군옥산 머리에서 / 麻姑群玉山頭見

천녀가 요대(선녀가 사는 집)의 달 아래서 노는 것을 보노니 / 天女瑤臺月下遊

예상(霓裳)을 춤추어 마치매 구름비단이 어지러웠는데 / 舞罷霓裳雲錦亂

돌아올 때는 취해 옥잠이 떨어져도 거두지를 못했구나 / 歸來醉墮不曾牧

 

[-D001] 예상(霓裳) :

당나라 현종(玄宗)이 꿈에 천상에 가서 배워왔다는 온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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