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月 田家樂詩/李鉉大
正月(정월) 정월
田家政務締成團(전가정무체성단) 농삿집 다스릴 일 둥글게 맺어 맺을체
書後爲耕耕后看(서후위경경후간) 글 쓴 뒤 밭갈이해 갈이 뒤 읽어 ※晝耕夜讀
最是豊饒傳野說(최시풍요전야설) 가장 옳기 가득 돼 들 얘기 알려
上元遙望月光全(상원요망월광전) 대보름 멀리 바래 달빛 오롯이
二月(이월) 이월
飜耕正是日中天(번경정시일중천) 뒤쳐 갈이 이참에 해는 한낮이
斲木治磁已辦錢(착목치자이판전) 나무해 그릇 깎아 돈 장만 힘써 깎을착 힘쓸판
報道春分无野色(보도춘분무야색) 알리는 말 춘분에 들 빛깔 없어
來年可必得康年(내년가필득강년) 오는 해 옳거니 꼭 풍년이 되리
三月(삼월) 삼월
雨過千山採草肥(우과천산채초비) 비 지난 온 산에서 풀이 살져 캐
灌畦播穀趁初暉(관휴반곡진초휘) 물댄 밭 낟알 뿌려 첫 햇빛 좇아 물댈관 뿌릴파
苦樂相須滋況在(고락상수자황재) 괴롬 즐김 서로 꼭 더구나 불어
滿盤繞菜世應稀(만반요채세응희) 한 소반 두른 나물 세상 드물어
四月(사월) 사월
秧新麥老間靑黃(앙신맥로간청황) 모 새록 보리 익어 푸름에 노랑
倏若春秋輪一場(숙약춘추륜일장) 불쑥 같기 봄가을 한마당 돌아 갑자기숙
辛勤田婦收蠶績(신근전부수잠적) 맵게 힘써 밭 아낙 누에 길쌈에 누에잠
助我夫君戴饁筐(조아부군대엽광) 날 도와서 지아비 들밥 이고 가 들밥엽 광주리광
五月(오월) 오월
雨餘禾色似添油(우여화색사첨유) 비 남아 나락빛깔 기름칠 한 듯
竸挿疇間望有秋(경삽주간망유추) 다퉈 꽂힌 밭두둑 가을하기만 겨룰경 競
命爾雇兒常早起(명이고아상조기) 머슴아이 널 시켜 늘 일찍 깨워 품살고
此時勞苦後將休(차시로고후장휴) 이 때에 힘써 겪어 뒤에 쉴 테니
六月(육월) 유월
稼事差成酒熟濃(가사차성주숙농) 농사일 차츰 되고 술 익어 짙어
流頭相會洗塵容(유두상회세진용) 유두날 서로 모여 티 얼굴 씻어
結社鋤禾風致古(결사서화풍치고) 모꼬지 논에 김매 멋스러움 옛 호미서
飄然旗脚揭神農(표연기각게신농) 휘날린 깃발다리 신농씨 걸려 들게
七月(칠월) 칠월
年年白踵秋之秋(년년백종추지추) 해마다 백중날은 가을 속 가을 ※백중날 百種
新物收功喫苦餘(신물수공끽고여) 새 나락 거두는 일 힘든 나머지 마실끽
豪氣家中猶有羨(호기가중유유선) 거들먹 집 가운데 외려 부러움 부러워할선
早時飯稻反羹魚(조시반도반갱어) 때 이른 이밥에다 되레 고깃국 벼도 국갱 ※쌀밥
八月(팔월) 팔월
稻香透鼻起凉風(도향투비기량풍) 나락 내음 코 스며 서늘한 바람
坐我群仙瑞靄中(좌아군선서애중) 내게 앉은 뭇 신선 멋진 노을에 아지랑이애
又是嘉徘成節久(우시가배성절구) 또 이렇게 한가위 명절 돼 오래 嘉俳 嘉排
摘來新品薦先同(적래신품천선동) 따다놓은 새론 것 선조께 바쳐 딸적
九月(구월) 구월
西風淅瀝海天晶(서풍석력해천정) 서풍에 일려 걸러 바다하늘 빛 쌀일석 거를력
庭樹蕭蕭落葉聲(정수소소낙엽성) 뜰 나무 쓸쓸히도 잎 지는 소리
了却哉牟多穫穀(료각재모다확곡) 알게 돼 보리 심어 많이도 거둬 栽
家家石廩可稱名(가가석름가칭명) 집집이 석숭 곳집 이름 일컬어 곳집름
十月(십월) 시월
奚遑眉壽祝觥兕(해황미수축굉시) 어찌 바삐 늙은이 잔 들어 빌어 허둥거릴황 뿔잔굉
霜露楸林可感時(상로추림가감시) 서리이슬 묘역 숲 때를 느껴서 개오동나무추
盖屋賽神餘古法(개옥새신여고법) 지붕 이고 굿하니 옛 풍속 남아 굿할새
莫招巫鼓亂요爲(막초무고란요위) 부르지 마 무당 북 어지럽힐 짓 氵䍃
十一月(십일월) 십일월
群陰閉塞一陽開(군음폐색일양개) 뭇 음기 닫아 막혀 한 양기 열려 ※冬至
物理生生運更回(물리생생운갱회) 만물 이치 살아나 운 다시 돌려
完輸國稅無餘事(완수국세무여사) 다 바친 나라 세금 남은 일 없어
穩喫甘眠孰攪來(온끽감면숙교래) 평온해 달콤한 잠 누가 뒤섞어 어지러울교
又吟(우음) 또 읊음
深更蔀屋豆燈開(심경부옥두등개) 깊은 밤 초가집에 등잔불 밝혀 빈지문부
西嶺儔侶北里回(서령주려북리회) 서쪽 재 짝 맺을 이 북 마을 돌아 짝주
烹粥家家南至節(팽죽가가남지절) 팥죽 쑤는 집마다 동짓날이라 삶을팽 ※23.5°
一丸云啖一年來(일환운담일년래) 새알하나 먹어서 한살 먹었대 먹을담
十二月(십이월) 십이월
冬日勤樵勿近毫(동일근초물근호) 겨울날 힘써 나무 털 가까이 마 이불?
從來飽逸易生驕(종래포일이생교) 쭉 오며 불러 편해 뽐내기 쉬워
臘前三雪豊年兆(납전삼설풍년조) 섣달 앞 세 차례 눈 풍년이 오니 납향랍
此說無違若暮朝(차설무위약모조) 이 얘기 어기지마 아침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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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