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田家詞十二首

淸潭 2024. 6. 25. 20:35

田家詞十二首

磬叔 慵齋 成俔(1439∼1504)文載 昌寧 慵齋叢話

 

정월

靑陽縱翔寥廓(청양종파상요곽)

푸른 볕 고삐 놓아 쓸쓸히 날려 고삐파

塘水溶溶氷拍拍(당수용용빙박박)

연못 물이 늠실늠실 얼음 쩍쩍 갈라지네

和風吹柳晩潮黃(화풍취류만조황)

따뜻 바람 버들에 늦 물결 누래

和風吹柳萬條黃(화풍취류만조황)

따스한 바람이 버들에 불어 줄줄이 누른빛

彩杖驅牛啓東作(채장구우계동작)

빛 지팡이 소 몰아 봄 짓기 열어 열계

溫陽滋養紅蓼芽(온양자양홍료아)

따스한 볕 길러내 붉은 여뀌 싹 불을자

雪後薺葉敷晴坡(설후제엽부청파)

눈 온 뒤 냉이 잎이 갠 언덕 펼쳐 냉이제 펼부

四隣杯盤聚元夕(사린배반취원석)

온 이웃 술잔 소반 모인 대보름 모일취

東山見月相經過(동산견월상경과)

동녘 산 달을 맞아 서로 오고가

輪魄無心自來照(윤백무심자래조)

둥근 달빛 맘 없이 절로 비춰와

老叟年年占(노수년년점풍조)

늙은이는 해마다 풍년 점 바래 늙은이수 조짐조

 

이월

迸地蔞蒿短(목숙병지루호단)

여목 솟은 땅에 쑥은 짧기만 거여목목숙 쑥루호

蟄戶欲開天氣暖(칩호욕개천기난)

닫힌 문 열어야지 날씨 따뜻해 숨을칩

邑中高廩省春糶(읍중고름생춘조)

고을의 높은 곳집 봄환곡 줄여 곳집름 쌀내어팔조

萬口疏糲無處(만구소려무처관)

많은 입 없는 밥쌀 기댈 데 없어 현미려 근심할관

今春來牟當及時(금춘래모당급시)

올봄에 내는 보리 마침 때 되어

欲種無種耕無資(욕종무종경무자)

심으려니 씨 없어 갈아 돈 없어

雲間朝日射芳甸(운간조일사방전)

구름사이 아침 해 비추는 풀밭 꽃다울방 경기전

玉鱗閃閃翻金(옥린섬섬번금리)

옥 비늘 번쩍번쩍 쇠 쟁기 엎어 번쩍할섬 밭갈리

東君次第傳消息(동군차제전소식)

봄 임금 이은 차례 소식을 알려

阿槐花發黃金色(아괴화발황금색)

느티나무 꽃 피어 황금빛깔로 홰나무괴

 

삼월

杜宇哀吟新燕舞(두우애음신연무) 두견새 슬픈 울음 새론 제비 춤

百尺游絲(백척유사견고수) 일백 자 아지랑이 높이 얽혀 서 심을수 얽을견

二十四番棟花風(이십사번동화풍) 스물넷 돌아 불어 용마루바람 용마루동

一陣兩陣楡莢雨(일진량진유협우) 한바탕 또 한바탕 느릅 열매 비 줄진 풀열매협

風日美時農正忙(풍일미시농정망) 바람 해 좋을 때에 농사 참 바빠

無人載酒尋春塢(무인재주심춘오) 사람 없어 술 실어 봄 언덕 찾아 둑오

里胥雜還呼荒村(리서잡환호황촌) 마을 아전 둘러봐 거친 마을로 서로서

杏花菖葉今彌繁(행화창엽금미번) 살구꽃 창포 잎이 이제 두루 펴 창포창 두루미

村務紛紛人四出(촌무분분인사출) 시골 일 어지러워 사람 온데로

萬指畚鍤如雲屯(만지분삽여운둔) 모든 손 망태 가래 구름 뭉친 듯 삼태기분 가래삽

 

사월

百花飛盡春事畢(백화비진춘사필) 온갖 꽃 다 날리니 봄날 일 끝나 마칠필

天氣淸和鶯語滑(천기청화앵어활) 날씨는 맑고 따뜻 꾀꼬리 꾀꼴 미끄러울활

乳雉窟穴澤中蒲(유치굴혈택중포) 꺼병이 굴에 구멍 연못 속 부들 꿩치

野人活計山上蕨(야인활계산상궐) 들에 사람 사는 꾀 산 위 고사리

眠蠶滿箔燒鷄心(면잠만박소계심) 누에 잠자 발 가득 닭 염통구이 ※닭심장꼬치

                                자는 누에 발에 가득, 닭의 염통 구우니

十畝陰陰桑柘密(십무음음상자밀) 열 이랑 어둑어둑 뽕나무 빽빽 산뽕나무자

田龜半坼萍黏塊(전구반탁평점괴) 거북등 갈라진 밭 마름 덩이 져 터질탁 찰질점

往覘泉脈牽龍骨(왕첨천맥견룡골) 가서 엿봐 샘 줄기 끌어 바닥 줄 엿볼첨 끌견

蠶欲久晴農欲雨(잠욕구청농욕우) 누에엔 오래 개야 농사 비 와야

主宰茫茫竟何寓(주재망망경하우) 맡아하기 아득해 어디에 붙어 머무를우 다할경

 

오월

節中南訛萬彙盛(절중남와만휘성) 철 가운데 여름에 만물 가득해 그릇될와 무리휘

楡柳村墟日初永(유류촌허일초영) 느릅 버들 마을 터 해 처음 길어 언덕허

北里榴花映短籬(북리류화영단리) 뒷마을 석류꽃은 울 짧게 비춰

南隣稚竹蔭歸徑(남린치죽음귀경) 앞 이웃 어린 대는 그늘져 길로 그늘음

平丘綠浪着暗黃(평구록랑착암황) 너른 언덕 푸른 결 어둔 누런빛

杵臼紛紛芳餌餠(저구분분방이병) 공이절구 소리나 먹을 떡 향내 먹이이 떡병

鞦韆門巷過端午(추천문항과단오) 그네 뛰는 문 거리 단옷날 지내 그네추천

苧葉翻翻散還聚(저엽번번산환취) 모시옷 팔랑팔랑 흩었다 모여 모시저 날번

萬畝秧針翠撥雲(만무앙침취발운) 모든 논 모를 꽂아 푸름에 구름 모앙 다스릴발

鳩婦喚雨聲正苦(구부환우성정고) 비둘기 비를 불러 소리 참 쓰려 비둘기구

 

유월

日輪當午萬珠融(일륜당오만주융) 해는 이글 맞은 낮 구슬 다 녹여 화할융

鋤禾百畝愁老翁(서화백무수로옹) 논을 매 백 이랑을 시름 늙은이 호미서

田頭放歌田尾和(전두방가전미화) 밭머리 노래 불러 밭 끝 맞장구

西耘已了復徂東(서운이료부조동) 서쪽 끝내 김매기 다시 동쪽엘 김맬운 갈조

罷支甎臥草隴(엽파지전와초롱) 들밥 먹고 벽돌 베 풀 고개 누워 들밥엽 벽돌전

陰陰樹榭多薰風(음음수사다훈풍) 어둑어둑 숲 정자 꽤 향기바람 정자사

薰風吹作山頭雨(훈풍취작산두우) 향 바람 불어 지어 산머리 비를

白浪粼粼不見土(백랑린린불견토) 흰 물결 촐랑촐랑 땅이 안 보여 묽맑을린

歸來蒻笠牛倒騎(귀래약립우도기) 돌아오니 부들 갓 소 거꾸로 타 부들약 우리립

蘆管一聲天欲暮(로관일성천욕모) 갈 피리 소리 하나 날 저물려고

 

칠월

積雨初收失炎暑(적우초수실염서) 쌓인 비 처음 걷혀 무더위 지나

鳴蜩又作涼秋語(명조우작량추어) 우는 매미 일으켜 서늘한 가을 매미조

東籬碧玉割甘瓜(동리벽옥할감과) 동쪽 울에 푸른 옥 참외를 쪼개 나눌할

比隣樽酒通前蹊(비린준주통전혜) 이웃끼리 술 차려 다녀 앞에 길 지름길혜

醉歌嗚嗚爭扶携(취가오오쟁부휴) 취해 불러 어어가 다퉈 부축해 끌휴

旣辦農家一半事(기판농가일반사) 이미 힘써 농삿집 반이나 일을 힘쓸판

洗盡鋤頭三寸泥(세진서두삼촌니) 다 씻어 호미머리 세 치 진흙을 진흙니

相逢不識山氣昏(상봉불식산기혼) 서로 만나 몰랐지 산 어두워져 어두울혼

露華欲上秋禾痕(로화욕상추화흔) 이슬 빛나 오르려 가을나락에 흉터흔

 

팔월

白露無聲悴芳草(백로무성췌방초) 흰 이슬 소리 없이 꽃 풀은 시들 파리할췌

園巷人人剝丹棗(원항인인박단조) 동산 거리 사람들 붉은 대추 따 벗길박

社燕辭巢雁傳信(사연사소안전신) 제비는 깃 떠나고 기러긴 오고 집소

凄涼萬物秋容老(처량만물추용로) 쓸쓸 썰렁 모든 게 가을빛 짙어

稻華䆉稏交靑黃(도화파아교청황) 나락 멋져 온갖 벼 푸릇 누릇이 벼도 벼이름파아

野色漸變彤雲光(야색점변동운광) 들 빛깔 차츰 바껴 붉은 구름 빛 붉을동

槎頭銀始振鬐(사두은즉시진기) 뗏목머리 은붕어 지느러미 쳐 붕어즉 갈기기

葦底紫初輸芒(위저자해초수망) 갈대 바닥 보라 게 알을 막 날라 게해 까끄라기망

身閑有食食兼味(신한유식식겸미) 몸 느긋 먹거리에 맛 함께 있어

大平艾歌虞唐(대평질애가우당) 큰 바름 어른 아이 요순을 노래 늙은이질

 

구월

蕪菁葉芋魁肥(무청눈엽우) 무 부추 잎 어린데 토란 알 살쪄 어릴눈 토란우

霜重田家初授衣(상중전가초수의) 서리 겹친 농삿집 옷 처음 장만 줄수

黃雀翩翩啄晩地(황작편편탁만지) 누런 참새 포로록 늦은 땅 쪼아 빨리날편

農欲刈時天少暉(농욕예시천소휘) 농사일 베려는 때 날씨 빛 적어 벨예

腰鎌扶轂上荒阪(요겸부곡상황판) 허리 낫 수레 밀어 거친 비탈로 낫겸 바퀴곡

東皐載稻西家歸(동고재도서가귀) 이 언덕 나락실어 저 집 돌아가 실을재

紫菊開花繞茅舍(자국개화요모사) 보라국화 꽃 피어 띠 집을 둘러 두를요 띠모

歌鼓紛紛喧四野(가고분분훤사야) 노래 북 어지러워 온 들이 시끌 의젓할훤

一斗白酒一隻鷄(일두백주일척계) 한 말의 맑은 술에 한 마리 닭에

共向神林賽秋社(공향신림새추사) 함께 가 신령 숲에 가을 제 올려 굿할새

 

시월

良月就盈天地肅(량월취영천지숙) 좋은 달 이뤄 채워 하늘땅 가만

萬稼登場高似屋(만가등장고사옥) 많은 벼 오른 마당 높이가 집채 심을가

夜寒碓杵隱晴雷(야한대저은청뢰) 밤 추워 방아 공이 숨겨 갠 우레 방아대

香粳浮浮炊白玉(향갱부부취백옥) 향내 벼 모락모락 불 때 흰 옥이 메벼갱 불땔취

富者少稅囷倉(부자소세풍균창) 부자는 세금 적어 곳집 넉넉해 곳집균창

貧者輸租反不足(빈자수조반불족) 빈자는 세금 물어 되레 모자라 구실조

貧家富家愁與歡(빈가부가수여환) 가난한 이 가면 이 시름과 기쁨 가멸부

只在區區一寸腹(지재구구일촌복) 다만 있어 자잘한 한 치 뱃속에

黽勉餬口生理忙(민면호구생리망) 애써서 입에 넣기 살기가 바빠 힘쓸민면 기식할호

又披雪絮妝衣裳(우피설서장의상) 또 헤쳐 하얀 솜을 옷을 꾸며야 나눌피 꾸밀장

 

십일월

日短南至星正昴(일단남지성정묘) 해 짧아 남쪽 닿아 별 바로 묘성 ※좀생이별

萬竅剛夜相攪(만규강표야상교) 온 누리 굳센 폭풍 밤을 흔들어 구멍규 폭풍표

臘前瑞雪已三白(랍전서설이삼백) 섣달 앞에 복된 눈 벌써 셋 하얘 납향랍

渗漉連旬滋宿麥(삼록련순자숙맥) 스며 배 열흘 이어 보리에 보태 스밀삼 거를록

融融土榻榾(융융토탑골돌온) 절절 후끈 토방에 등걸토막 불 등걸골 마들가리돌

山下斜陽戲群翟(산하사양희군적) 산 아래 비낀 볕에 꿩 무리 놀아 놀희 꿩적

釜中煮豆軟如酥(부중자두연여소) 가마 속에 삶는 콩 젖을 달인 듯 가마부 연유수

寒林屋角煙光孤(한림옥각연광고) 추운 숲 지붕 모나 외로운 연기

驅牛登櫪莝菽(구우등력좌숙기) 소 몰아 구유 올려 콩깍지 여물 말구유력 여물좌

門外使者來索租(문외사자래색조) 문 밖에는 아전이 세금 찾아 와

 

십이월

朔雲擁野陰凌兢(삭운옹야음릉긍) 북녘구름 들 안아 응달을 깔아 초하루삭 삼갈긍

南山北山皆明水(남산북산개명수) 앞산에나 뒷산에 모두 밝은 물

人寒聚隩縮如鱉(인한취오축여별) 사람 추워 방구석 움츠린 자라 굽이오 자라별

林深雪逕愁薪蒸(림심설경수신증) 숲 깊어 눈길 좁아 땔감 땔 걱정 섶나무신 찔증

翁閱契券婦課績(옹열계권부과적) 늙은이 글을 살펴 할멈 길쌈 봐 검열할열 맺을계

紙窓翳翳篝明燈(지창예예구명등) 종이창 아물아물 배롱 밝힌 등 일산예 배롱구

磔禽摶兔逢嘉臘(책금단토봉가랍) 매 수리 토끼 잡는 섣달을 만나 책형책 뭉칠단

蜡祭壇中牲酒合(사제단중생주합) 납향 제사 제단에 고기술 마련 납향사 희생생

迎新却恐踵前途(영신각공종전도) 새해 맞아 두렵기 앞길 밟을까 물리칠각 발꿈치종

仰訴句龍待休答(앙소구룡대휴답) 일러알려 글 구비 바래 아름답 아름드리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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