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음악실

i. 가곡 [ 歌曲 ]

淸潭 2022. 11. 21. 10:12

唱樂集成

 

1.
i.
 가곡
 [
歌曲 ]

 

[ 歌曲 ]

[요약] 가곡(歌曲)은 대부분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고, 관현악 반주가 따르는 5장 형태의 전통 성악곡이다.

 

o    초수대엽

 [ 初數大葉 ]

 

요약

 초수대엽은 가곡 한 바탕에서 맨 먼저 부르는 곡이다. 한바탕의 첫 번째 곡이라는 의미로첫째치혹은첫치라고도 한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으로만 부른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남창)

동창(同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거진다

소 치는 아희놈은 상긔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 남구만(南九萬)1)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 밤에 팔원팔개(八元八愷) 다리시고

오현금탄일성(五絃琴彈一聲)에 해오민지온혜(解吾民之慍兮)로다

우리도 성주(城主) 뫼옵고 동락태평(同樂太平)하리라

- 김명원(金命元)2)

 

 (2) 계면조(남창)

청석령(靑石嶺) 지나거다 초하구(草河衢) 어듸메뇨

호풍(胡風)도 차도 찰사 궂은 비는 무엄일고

뉘라서 내 행색(行色) 그려 내어 임 계신 데 드리리

- 봉림대군(鳳林大君)3)

 

창 밖에 국화를 심어 국화 밑에 술 빚어 두고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아 온다

아희야 거문고 내여라 벗님 대접하리라

- 작자 미상

 

o    이수대엽

 [ 二數大葉 ]

 

요약

 이수대엽은 가곡 한 바탕에서 두 번째로 부르는 곡이다. ‘둘째치라고도 하며 가곡 한 바탕 중에서 가장 느리게 부르기 때문에긴 것이라고도 부른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남창)

강호(江湖)에 기약(期約)을 두고 십년을 분주(奔走)하니

그 모른 백구(白鷗)는 더디온다 하려니와

성은(聖恩)이 지중(至重)하시니 갚고 가려 하노라

- 이항복(李恒福)1)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白鷺)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올세라

청강(淸江)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가 하노라

- 작자 미상

 

 (2) 계면조(남창)

잘 새는 날아들고 새 달이 돋아온다

외나무 다리로 홀로 가는 저 선사(禪師)

네 절이 얼마나 허관대 원종성(遠鐘聲)이 들리느니

- 정철(鄭澈)2)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유수(流水)는 어찌하여 주야(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

- 이황(李滉)3)

 

 (3) 우조(여창)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구십삼춘(九十三春)에 짜내느니 나의 시름

누구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

- 작자 미상

 

간밤에 부던 바람에 만정도화(滿庭桃花) 다지거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으려 허는고나

낙환(落花)들 꽃이 아니라 쓸어 무삼 허리요

- 선우협(鮮于浹)4)

 

 (4) 계면조(여창)

언약(言約)이 늦어가니 정매화(庭梅花)도 다 지거다

아침에 우든 까치 유신(有信)타 하랴마는

그러나 경중아미(鏡中蛾眉)를 다스려볼까 하노라

- 박희석(朴熙錫)5)

 

황산곡(黃山谷) 돌아들어 이백화(李白花)를 것거쥐고

도연명(淵陶明) 찾으리라 오류촌(五柳村)에 들어가니

갈건(葛巾)에 술듣는 소리는 세우성(細雨聲)인가 허노라

- 작자 미상

 

o    중거

[ 中擧 ]

 

요약

중거는 가곡의 세 번째 곡으로, 이수대엽의 파생곡이다. 곡의 초장 중간을 높이 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3장의 초입도 높이 든다. ‘중허리또는중허리 드는 자즌한닙이라고 한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남창)

인심(人心)은 터이 되고 효제충신(孝悌忠信) 기둥되어

예의염치(禮義廉恥)로 가득이 예 있으니

천만년(千萬年) 풍우(風雨)를 만난들 기울 줄이 있으랴

- 주의식(朱義植)1)

 

청강(淸江)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습관데

만산홍록(滿山紅綠)이 휘두르며 웃는고야

두어라 춘풍(春風)이 몇 날이리 웃을대로 웃어라

- 봉림대군(鳳林大君)2)

 

(2) 계면조(남창)

청풍(淸風) 북창하(北窓下)에 갈건(葛巾)을 기우쓰고

희황(羲皇) 벼게우에 일없이 지였으니

석양(夕陽)에 단발초동(短髮樵童)이 농적환(弄笛還)을 허더라

- 작자 미상

 

청산이 적요(寂寥)한데 미록(麋鹿)이 벗이로다

약초에 맛들이니 세미(世味)를 잊을로다

석양에 낚대를 메고나니 어흥(漁興)겨워 하노라

- 최덕지3)

 

(3) 우조(여창)

청조(靑鳥)야 오도고야 반갑다 님의 소식

약수삼천리(弱水三千里)를 네 어이 건너온다

우리님 만단정회(萬端情懷)를 네 다 알가 하노라

- 작자 미상

 

창힐(蒼頡)이 작자(作字)헐제 차생원수(此生寃讎) 이별(離別) 두 자

진시황(秦始皇) 분서시(焚書時)에 어느 틈에 들었다가

지금에 재인간(在人間)하야 남의 애를 긋나니

- 작자 미상

 

(4) 계면조(여창)

산촌(山村)에 밤이드니 먼데 개 지저온다

시비(柴扉)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공산(空山) 잠든 달을 지저 무삼하리오

- 작자 미상

 

o    평거

 [ 平擧 ]

 

요약

 평거는 가곡의 네 번째 곡으로 이수대엽의 파생곡이며, ‘막드는 자즌한잎이라고도 한다. 이수대렵은 초장을 낮은 음에서 숙여내는 반면, 평거는 초장을 초수대엽처럼 좀 높여 내어 붙여진 이름이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다. 중거와 함께 가곡 한바탕 중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것이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남창)

경성출경운흥(景星出慶雲興)하니 일월(日月)이 광화(光華)로다

삼황예악(三皇禮樂)이요 오제(五帝)의 문물(文物)이라

사해(四海)로 태평주(太平酒) 빚어내어 만성동취(萬姓同趣)하리라

- 김유기(金裕器)1)

 

(2) 계면조(남창)

반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든 못하여도

이후란 늙지 말고 매양 이만 하였과저

백발이 제 짐작하여 더디 늙게 하여라

- 이명한(李明漢)3)

 

(3) 우조(여창)

일소백미생(一笑百媚生)이 태진(太眞)이 여질(麗質)이라

명황(明皇)도 이러므로 만리행촉(萬里行蜀) 하였느니

지금에 마외방초(馬嵬芳草)를 못내 설워 하노라

- 송이(松伊)5)

 

(4) 계면조(여창)

초강어부(楚江漁夫)들아 고기 낚아 삶지마라

굴삼려(屈三閭) 충혼(忠魂)이 어복리(魚腹裡)에 들었으니

아무리 정확(鼎鑊)에 삶은들 익을 줄이 있으랴

- 이명한(李明漢)6)

 

누구 나 자는 창()밖에 벽오동(碧梧桐)을 심으돗던고

월명정반(月明庭畔)에 영파사(影婆娑)도 조커니와

밤중만 굴근 빗소리에 애긋는 듯하여라

- 작자 미상

 

o    두거

[ 頭擧 ]

 

요약

 두거는 가곡의 다섯 번째 곡으로, 이수대엽의 파생곡이며, ‘조림(調臨)’이라고도 한다. 머리를 든다는 뜻으로들어내는 것이라고도 하고, 그 속도가 앞의 것보다 빠르다는 뜻으로존자진한잎으로도 부른다. 이수대엽은 초장을 낮은 음에서 숙여 내는 반면, 두거는 초장을 고음에서 높여 내어 붙여진 이름이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남창)

구름이 무심(無心)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중천(中天)에 떠 있어 임의(任意)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光明)한 날빛을 덮어 무삼하리요

- 이존오(李存吾)1)

 

 (2) 계면조(남창)

악양루(岳陽樓)에 올라앉어 동정호(洞庭湖) 7백리를 둘러보니

낙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요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이로다

어즈버 만강추홍(滿江秋興)이 수성어적(數聲漁)뿐일러라

- 작자 미상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 성삼문(成三問)3)

 

(3) 우조(여창)

일각(一刻)이 삼추(三秋)라 허니 열흘이면 몇 삼추(三秋)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생각허랴

천리에 임 이별허고 잠못이뤄 하노라

- 작자 미상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되어

님 자는 창()밖에 불면서 뿌리과저

날 잊고 깊이든 잠을 깨와볼까 하노라

- 작자 미상

 

(4) 계면조(여창)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기망(七月旣望)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내려

손조 고기 낚아 고기 주고 술을 사니

지금에 소동파(蘇東坡)없으니 놀 이 적어 허노라

- 작자 미상

 

뒷메에 떼구름 지고 앞내에 안개로다

비올지 눈이 올지 바람 불어 즌서리 칠지

먼데 님 오실지 못오실지 개만 홀로 짖더라

- 작자 미상

 

o    삼수대엽

 [ 三數大葉 ]

 

요약

삼수대엽은 가곡의 하나로, 초수대엽, 이수대엽 다음에 부르는 세 번째 곡이다. 일명셋째치라고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중거, 평거, 두거가 이수대엽 다음에 삽입되어 있어 실제로는 여섯 번째로 부르는 곡이다.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다.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

도화(桃花) 이화(梨花) 행화(杏花) 방초(芳草)들아 일년춘광(一年春光)을 한()치 마라

너희는 그리하여도 여천지무궁(與天地無窮)이라

우리는 백세(百歲)뿐이니 그를 설워하노라

- 작자 미상

 

작자 미상의 이 시조는 봄꽃은 한 철은 잠시 피지만, 한 해가 가면 또 피어남을 노래한다. 하지만 인간은 100년도 못 사니, 자연에 비해 삶의 유한성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적토마(赤兎馬) 살지게 먹여 두만강(豆滿江)에 씻겨타고

용천검(龍泉劍) 드는 칼 선듯 빼쳐 둘러메고

장부(丈夫)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시험(試驗)할까 하노라

- 남이1)

 

(2) 계면조

석양(夕陽)에 취흥(醉興)을 겨워 나귀등에 실렸으니

십리계산(十里溪山)이 몽리(夢裡)에 지내여다

어디서 수성어적(數聲漁笛)이 잠든 나를 깨와라

- 조준(趙浚)2)

 

이런들 어떠허며 저러헌들 어떠허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츩이 얽어진들 긔 어떠허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서 백년(百年)까지 누리과저

- 이방원(李芳遠)3)

 

o    소용

 [ 騷聳 ]

 

요약

소용은 가곡의 하나로소용이(騷聳伊)’, ‘삼뢰(三雷)’라고도 부른다. ‘소용이라는 말은 시끄럽게 솟구치며 떠들썩하고 높다는 뜻이다. 남창(男唱)으로만 부르고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우조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한 걷는 말과

길삼 잘하는 여기첩(女妓妾)과 술샘는 주전자와 양부(眻部)로 낳은 감은 암소

평생에 이 다섯 가지만 둘양이면 부러울 것이 없에라

- 작자 미상

 

어젯밤도 혼자 곱송그려 새우잠 자고 지난밤도 혼자 곱송그려 새우잠 잤네

어인 놈의 팔자(八字)가 주야장상(晝夜長常)에 곱송그려서 새우잠만 자노 오

오늘은 그리든 임 만나 발을 펴바리고 찬찬 휘감아 잘까 하노라

- 작자 미상

 

 (2) 계면조

어흠아 그 뉘오신고 건너 불당(佛堂)의 동령(動令)중이 올러니

홀거사(居士)의 홀로 자시는 방안에 무시것하러 와 계신고

홀거사님의 노감탁이 벗어 거는 말곁에 내 고깔 벗어 걸러 왔음네

- 작자 미상

 

o    우롱

 [ 羽弄 ]

 

요약

우롱은 가곡의 하나로반엽을 순 우조로 부르는 곡이다.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삼월삼일(三月三日) 이백도홍(李白桃紅) 구월구일(九月九日) 황국단풍(黃菊丹楓)

청렴()에 술이 익고 동정(洞庭)에 추월(秋月)인저

백옥배(白玉盃) 죽엽주(竹葉酒) 가지고 완월장취(翫月長醉) 허리라

- 작자 미상

 

o    우락

 [ 羽樂 ]

 

요약

우락은 가곡의 하나로, 우조에 의한 낙시조(樂時調)라는 뜻이다. 남창우락은 언락(言樂)을 파생시켰으며, 언락과 서로 대()를 이룬다.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남창

졸다가 낚싯대를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를 잃었네

늙은이 망령(妄靈)으란 백구(白鷗)야 웃지 마라

십리(十里)에 도화발(桃花發)하니 춘흥(春興) 겨워하노라

- 작자 미상

 

(2) 여창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궂인 비는 붓듯이 온다

눈 정()에 거룬님을 오늘 밤 서로 만나자 허고 판첩쳐서 맹서 받았더니 이 풍우 중에 제 어이오리

진실로 오기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 작자 미상

 

제갈량(諸葛亮)은 칠종칠금(七縱七擒)하고 장익덕(張翼德)은 의석엄안(義釋嚴顔)하였느니

성겁다 화용도(華容道) 좁은 길로 조맹덕(曺孟德)이 살아가단말가

천고(千古)에 늠늠한 대장부(大丈夫)는 한수정후(漢壽亭侯)신가 하노라

- 작자 미상

 

o    언락

 [ 言樂 ]

 

요약

언락은 가곡의 하나로언락시조(言樂時調)’라고도 하고, ‘지르는 낙시조(樂時調)’라고도 한다. 우락(羽樂)의 파생곡으로 시작을 높은 음으로 질러내며, 우락과 서로 대()를 이룬다.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벽사창(碧紗窓)이 어룬어룬커늘 임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한데 벽오동(碧梧桐) 젖은 잎에 봉황(鳳凰)이 와서 긴 목을 후여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세망정 행여 낮이런들 남 우일뻔하여라

- 작자 미상

 

백구(白鷗)는 편편(翩翩) 대동강상비(大同江上飛)요 장송(長松)은 낙락(落落) 청류벽상취(淸流壁上翠)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에 석양은 비꼈는데 장성일면용용수(長城一面溶溶水)에 일엽어정(一葉漁艇)을 흘리저어

대취고 재기수파(載妓隨波)하여 능라도 백운탄으로 임거래(任去來)를 하리라

- 작자 미상

 

o    우편

 [ 羽編 ]

 

요약

우편은 가곡의 하나로, ‘우조편삭대엽(羽調編數大葉)’의 약칭이다. 촘촘하게 짠 가락을 우조 음계로 부르기 때문에우조 음계로 된 편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봉황대상봉황유(鳳凰臺上鳳凰遊)러니 봉대거공강자류(鳳去臺空江自流)로다

오궁화초매유경(吳宮花草埋幽逕)이요 진대의관성고구(晋代衣冠成古丘)

삼산반락청천외(三山半落靑天外)어늘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로다

총위부운능폐일(總爲浮雲能蔽日)하니 장안(長安)을 불견사인수(不見使人愁)하더라

- 이백(李白)

 

이 가곡의 노랫말은 이백의 시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 금릉 봉황대에 올라)」다. 이백(701~762)은 중국 당나라 시인.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되며 시선(詩仙)으로 불린다. ()가 태백(太白). 시조 노랫말처럼 부르기 위해 마지막 구절장안에는 조사을 붙여 3음절을 만들어 부른다. 원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다.

 

봉황대상봉황유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었다더니

봉거대공강자류 鳳去臺空江自流  봉황 떠나니 누대도 비고 강물만 흐르네

오궁화초매유경 吳宮花草埋幽徑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해진 길을 뒤덮고

진대의관성고구  晉代衣冠成古丘  진나라 고관들은 언덕의 무덤이 되었구나

삼산반락청천외 三山般落靑天外  삼산의 봉우리 푸른 하늘로 반쯤 솟아 있고

이수중분백로주 二水中分白露州  이수는 나뉘어 백로주로 흐르네

총위부운능폐일 總爲浮雲能蔽日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장안불견사인수 長安不見使人愁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이네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에 가기울총총(佳氣鬱葱葱)하샷다

금전구중(金殿九重)에 명일월(明日月)하시니, 군신천재(群臣千載)에 회운룡(會雲龍)이샷다

희희서속(熙熙庶俗)은 춘대상(春臺上)이어늘 제제군생(濟濟群生)은 수역중(壽域中)이샷다

- 윤회(尹淮)1)

 

o    언롱

 [ 言弄 ]

 

요약

언롱은 가곡 중의 하나로만횡(蔓橫)’, ‘반지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면조(界面調)이며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이태백의 주량은 긔 어떠하며 일일수경삼백배(一日須傾三百盃)하고

두목지풍채(杜牧之風采)는 긔 어떠하여 취과양주귤만거(醉過楊州橘滿車)런고

아마도 이 둘의 풍도(風度)는 못 밋츨가 하노라

- 작자 미상

 

십재경영옥수연(十載經營屋數椽)허니 금강지상(錦江之上)이요 월봉전(月峰前)이로다

도화읍로홍부수(桃花浥露紅浮水)요 유서표풍백만선(柳絮飄風白滿船)

석경귀승산영외(石逕歸僧山影外)어늘 연사면로우성변(烟砂眠露雨聲邊)이로다

약령마힐(若令摩詰)로 유어차(遊於此)런들 불필당년(不必當年)에 화망천(畵輞川)헐랐다

- 작자 미상

 

이 가곡의 노랫말로 사용된 한시는 작자 미상으로 제목은 「별업(別業)」이라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시이다. 이 시를 두고 이유원(李裕元) 1871년 탈고한 『임하필기(林下筆記)』에서이 시가 향악(鄕樂)에 올려졌는데, 고저(高低)와 청탁(淸濁)이 음률에 부합하니 반드시 음조를 잘 아는 사람이 지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 평을 보면 고종 초년에 이 시가 가곡의 노랫말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원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다.

 

십재경영옥수연 十載經營屋數椽  십 년을 경영하여 집 한 칸 마련하니

금강지상월봉전 錦江之上月峰前  금강의 윗쪽이요 월봉의 앞이로다

도화읍로홍부수 桃花浥露紅浮水  이슬 젖은 붉은 복사꽃잎 물 위에 흘러가고

유서표풍백만선 柳絮飄風白滿船  버들꽃 바람에 날려 배 안에 하얗게 쌓였네

석경귀승산영외 石逕歸僧山影外  산 그림자가 내린 돌길로 스님은 돌아가고

연사면로우성변 烟砂眠露雨聲邊  빗소리 안개 낀 모래톱 백로는 졸고

약령마힐유어차 若令摩詰遊於此  만약 마힐이 이곳을 유람하였다면

불필당년화망천 不必當年畵輞川  망천을 그리느라 수고하지 않았을 걸

 

o    평롱

 [ 平弄 ]

 

요약

평롱은 가곡의 하나로, 곡의 처음을 중간 음역대에서 평평하게 내는이라는 뜻이다. 곡의 처음을 높이 질러내는 언롱과 대()가 된다. 계면조(界面調)이며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남창

월정명(月正明) 월정명커늘 배를 타고 추강(秋江)에 드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우에 달이로다

아희야 저 달을 건져스랴 완월장취(翫月長醉)허리라

- 박상간(朴尙侃)1)

 

남훈전(南薰殿) 순제금(舜帝琴)을 하은주(夏殷周)에 전하오서

진한당(秦漢唐) 자패간과(自覇干戈)와 송제량(宋齊梁) 풍우건곤(風雨乾坤)에 왕풍(王風)이 위지(委地)하여 정성(正聲)이 끊어졌더니

동방(東方)에 성인(聖人)이 나오셔 탄오현가남풍(彈五絃歌南風)을 이어볼까 하노라

- 작자 미상

 

(2) 여창

북두칠성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한 발괄(白活) 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그리던 임을 만나 정옛말쌈 채 못허여 날이 쉬 새니 그로 민망

밤중만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노아 샛별없이 하소서

- 작자 미상

 

각설(却說)이라 현덕(玄德)이 단계(檀溪) 건너갈 제 적노마(的顱馬)야 날 살려라

앞에는 긴 강이요 뒤에 따르나니 채모(蔡瑁)로다

어디서 상산 조자룡은 날 못찾아 하느니

- 작자 미상

 

o    계락

 [ 界樂 ]

 

요약

계락은 가곡의 하나로, 계락시조(界樂時調)의 약칭이며, 우락(羽樂)과 대()가 된다. 계면조(界面調)이며,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남창

철총마(鐵驄馬) 타고 보라매 받고 백우장전(白雨長箭) 천근각궁(千斤角弓) 허리에 띠고

산 넘어 구름 지나 꿩 사냥하는 저 한가한 사람

우리도 성은(聖恩) 갚은 후에 너를 좇아 놀리라

- 작자 미상

 

솔아래 동자(童子)다려 물으니 이르기를 선생이 약을 캐러 갔너이다

다만 이 산중(山中) 있건마는 구름이 깊어 간곳을 아지 못게라

동자야 네 선생 오셨드란 날 왔더라 살와라

- 작자 미상

 

작자 미상의 이 시조는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 779~843)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를 시조로 재편한 것이다. 해석은 아래와 같다.

 

송하문동자 松下問童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언사채약거 言師採藥去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고

지재차산중 只在此山中  이 산에 계심은 분명한데

운심부지처 雲深不知處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른다네

 

(2) 여창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라도 절로절로

산 절로절로 수 절로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절로

우리도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 김인후(金麟厚)1)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一到 滄海) 허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明月)이 만공산 허니 쉬어간들 어떠리

- 황진이(黃眞伊)2)

 

o    편수대엽

 [ 編數大葉 ]

 

요약

편수대엽은 가곡의 하나로, ‘편잦은한잎이라고도 한다. 장단을 촘촘히 엮어 나가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언편(言編)과 서로 대()가 된다. 계면조(界面調)이며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남창

진국명산만장봉(鎭國名山萬丈峯)이 청천삭출금부용(靑天削出金芙蓉)이라 거벽(巨擘)은 흘립(屹立)하여 북주삼각(北主三角)이요 기암(奇巖)은 두기(陡起)하여 남안잠두(南案蠶頭)로다

좌룡락산(左龍駱山) 우호인왕(右虎仁旺) 서색(瑞色)은 반공응상궐(蟠空凝象闕)이요 숙기(淑氣)는 종영(鐘英) 출인걸(出人傑)하니 미재(美哉)

 

아동산하지고(我東山河之固)여 성대태평(聖代太平) 의관문물(衣冠文物)이 만만세지금탕(萬萬世之金湯)이로다

연풍(年豊)코 국태민안(國泰民安)하여 구추황국단풍절(九秋黃菊丹楓節)에 인유이봉무(麟遊而鳳舞)커늘 면악등림(面嶽登臨)하여 취포반환(醉飽盤桓)하오면서 감격군은(感激君恩)이샷다

- 작자 미상

 

낙양성리(洛陽城裏) 방춘화시절(方春花時節)에 초목군생(草木群生)이 개유이자락(皆有以自樂)이라

관자(冠者) 오륙인(五六人)과 동자(童子) 육칠(六七) 거느리고 문수중흥(文殊重興)으로 백운봉(白雲峰) 등임(登臨)허니 천문(天門)이 지척(咫尺)이라 공북삼각(拱北三角)은 진국무강(鎭國無疆)이오 장부의 흉금(胸襟)에 운몽(雲夢)을 삼켰는듯 구천은폭(九天銀瀑)에 녹영(鹿纓)을 씻은 후에 행화방초석양로(杏花芳草夕陽路)로 답가행휴(踏歌行休)허여 태학(太學)으로 도라드니

증점(曾點)의 영이귀(詠而歸)를 믿쳐본가 허노라

- 작자 미상

 

(2) 여창

모란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는 소인(小人)이라 국화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는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이라 규화(葵花)는 무당이요 해당화는 창녀(娼女)로다

이 중에 이화(李花)는 시객(詩客)이요 홍도벽도(紅桃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 김수장(金壽長)1)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삼아 감삼다가

가다가 한가운데 뚝 끊쳐지옵거든 호치단순(晧齒丹脣)으로 홈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두끝 마조 잡아 배 부쳐 이으리라 저 모시를

우리도 사랑 그쳐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 작자 미상

 

o    언편

 [ 言編 ]

 

요약

언편은 가곡의 하나로, ‘지르는 편()잦은한잎이라고도 한다. 편수대엽과 서로 대()가 된다. 계면조(界面調)이며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한송정(寒松亭) 자진 솔 비여 조고마치 배 무어 타고

술이라 안주 거문고 가얏고 해금 비파 저 피리 장고 무고공인(巫鼓工人)과 안암산(安岩山) 차돌 일번(一番) 부쇠 노고산 수리치 나전(螺鈿)대 궤지삼이 강릉 여기(女妓) 삼척 주노(酒帑)년 다 모아 싣고 달 밝은 밤에 경포대로 가서

대취(大醉)코 고예승류(乘流)하여 총석정(叢石亭) 금란굴(金蘭窟)과 영랑호() 선유담(仙遊潭)으로 임거래(任去來)를 하리라

- 작자 미상

 

저 건너 태백산하에 옛 못보던 채마전이 좋다

너리너리너출이며 둥굴둥실 수박이며 가자(茄子)오이 단참외 열렸세라

그 여름 다 익었드란 우리님께 드리과져

- 작자 미상

 

o    반엽

 [ 半葉 ]

 

요약

 반엽은 가곡의 하나로, ‘반엇삭대엽이라고도 한다. 전반은 우조(羽調), 후반은 계면조(界面調), 우조와 계면조가 각각 반씩이라는 뜻이다. 가곡은 일반적으로 먼저 우조의 곡을 모두 부른 후 계면조의 곡으로 넘어가는데, 이때 우조 곡의 끝에 반우반계(半羽半界)의 반엽을 이어 불러서 계면조 곡으로의 연결을 부드럽게 하였다. 반엽 외에 남창의 편락(編樂)과 여창의 환계락(還界樂) 또한 반우반계로 되어있다.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있다.

 

노랫말과 풀이

(1) 남창

삼월삼일(三月三日) 이백도홍(李白桃紅) 구월구일(九月九日) 황국단풍(黃菊丹楓)

청렴()에 술이 익고 동정(洞庭)에 추월(秋月)인저

백옥배(白玉盃) 죽엽주(竹葉酒) 가지고 완월장취(翫月長醉) 허리라

- 작자 미상

 

흐리나 맑으나 중에 이 탁주(濁酒) 좋고 대테 메운 질병()들이 더 보기 좋으니

어룬자 박구기를 쓰르탱둥둥 당지둥둥둥 띄워두고

아희야 저리 침채(沈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여라

- 채유후(蔡裕後)1)

 

(2) 여창

남하여 편지(片紙) ()치 말고 당신이 제오되어

남이 남의 일을 못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한 편지니 알똥말똥 하여라

- 작자 미상

 

담안에 섯는 꽃이 모란(牧丹)인가 해당화(海棠花)인가

해뜩발긋 피어 있어 남의 눈을 놀래는다

두어라 임자 있으랴 나도 꺾어 보리라

- 신헌조(申獻朝)2)

 

o    편락

 [ 編樂 ]

 

요약

편락은 가곡의 하나로, ‘편락시조로도 불린다. 촘촘히 엮어 나가는 낙시조(樂時調)라는 뜻이다. 반엽, 환계락과 같은 반우반계(半羽半界), 전반은 우조(羽調), 후반은 계면조(界面調)로 되어있다. 남창(男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나무도 돌도 바위도 없는 뫼에 매에게 쫓긴 까투리 안과

대천(大川) 바다 한가운데 일천석(一千石)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끊고 용총(龍驄)도 걷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千里萬里) 남고 사면(四面)이 검어 어둑저뭇 천지적막(天地寂寞) 가치노을 떴는데 수적(水賊) 만난 도사공(都沙工)의 안과

엊그제 임 여흰 나의 안이야 엇다가 가을하리요

- 작자 미상

 

솔 아래에 굽은 길로 셋 가는데 맨 말재 중아

인간이별(人間離別) 독숙공방(獨宿空房) 삼기신 부처 어느 절 법당 탁자 우에 감중련(坎中連)허고 앉았드냐 묻노라 맨 끝에 중아

소승은 모르삽거니와 상좌(上座) 노시 아너이다

- 작자 미상

 

o    환계락

 [ 還界樂 ]

 

요약

환계락은 가곡의 하나로, 반엽, 편락과 같은 반우반계(半羽半界)이다. 전반은 우조(羽調)이며, 중간에서 계면조(界面調)로 넘어간다. 여창(女唱)만 있다.

 

노랫말과 풀이

앞내나 뒷내나 중()에 소 먹이는 아희 놈들아

앞내 옛 고기와 뒷내 옛 고기를 다 물속 잡아 네 다라끼에 넣어 주어드란 네 타고 가는 소 등에 걸쳐다가 주렴

우리도 바삐 가는 길이오매 전할동말동 하여라

- 작자 미상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 걸머지고 태산준령(泰山峻嶺)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허여 버리고 가라 허건만은

가다가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버리고 갈까 허노라

- 작자 미상

 

o    태평가(가곡)

 [ 太平歌 ]

 

요약

태평가는 가곡 중에서 제일 마지막 곡으로, 그 노랫말에서 곡명이 비롯되었다. 계면조(界面調)이며, 가곡 중 유일하게 남녀가 함께 부른다.

 

이려도 태평성대(太平聖代) 저려도 성대(聖代太平)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하노라

- 성수침(成守琛)1)

 

 [네이버 지식백과] 태평가(가곡) [太平歌] (창악집성, 2011. 07. 04., 하응백)

………………………………………………………………

가곡.

'문화,예술 > 음악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3.iii. 시조  (0) 2022.11.21
· 2.ii. 가사  (2) 2022.11.21
국악(唱樂集成-목록)  (1) 2022.11.21
이미자 노래모음  (0) 2022.07.03
송소희  (0) 202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