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淸潭 四首 /星湖 이익

淸潭 2020. 3. 10. 16:49

청담4수 〔淸潭 四首〕      

시내 꽃 돌길 이끼 맘껏 보고 지나니 / 溪花磴蘚恣經行
흰 바위 맑은 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 白石淸流愜素情
구곡가 시 중에 그 무엇과 비교하랴 / 九曲歌中誰較得
진중하게 생각하고 품평하지 말기를
/ 請君珍重莫題評

예전에 중흥동을 노닐 때가 생각난다 / 念昔中興洞裏遊
시내 따라 오르내리며 맘껏 구경했었지 / 沿溪上下恣探搜
지금껏 청담 있다 내 믿지를 않았는데 / 至今未信淸潭在
늙은 얼굴 맑은 물에 비춰 보니 부끄럽다
/ 羞殺蒼顔照碧流

올 땐 그리 급했는데 갈 땐 어이 더딘가 / 來何急急去何遲
산수와의 깊은 인연 지금껏 몰랐구나
/ 山緣深自不知
청교에서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신 뒤에 / 恰似靑郊桮酒後
이별 못내 슬퍼하는 그 마음과 흡사하다 / 故人相別不勝

홍씨 집안 정자가 물을 굽어보는 곳 / 洪家亭子俯淸瀾
말 달려 찾아와서 시원스레 바라본다 / 走馬來尋快意看
은빛 폭포 소란해 돌아갈 길 잃고서 / 銀瀑喧時迷去路
백운봉 아래에서 자꾸 서성거린다 / 白雲峯下重盤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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