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속 부레옥잠
- 시/ 권숙월
발붙일 물만 있으면 뿌리를 내린다
작은 질그릇이어도 넓은 호수 부럽지 않다
흙 한 줌 욕심내지 않는 부레옥잠,
물이 좋다 나쁘다 입에 올리지 않는다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맑은 햇살 받아들이고
목마른 벌에게 품 선뜻 열어준다
둥근 부레를 잎 몸속에 품은 것은
모나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뜻,
오롯이 피운 꽃 이틀을 못 넘기는 것은
꽃 자랑도 길게 하면 안 된다는 뜻이리라.
'글,문학 > 詩,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 작법/현대시조 쓰기 10계명 (0) | 2020.02.06 |
---|---|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0) | 2020.01.18 |
새해 아침에 (0) | 2020.01.02 |
제인 - 초설(初雪) (0) | 2019.12.06 |
四時 詞 /허난설헌 (0) | 2019.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