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漢詩 作品(출생년도 순)-제10부
生年 字 號 姓名(生年∼沒年)諡號 本貫 벼슬 著書
1589 子時 東洲 李敏求(1589∼1670) 全州 東洲集 동주 이민구 3
月溪峽 월계 골짜기에서 ※광릉에 있는 시내 골짜기협1
廣陵江色碧於苔 광릉의 강물 빛은 이끼보다 푸르러
一道澄明鏡面開 길 하나 맑고 밝아 거울보기 같아라 맑을징
峽岸楓林秋影裏 골짝언덕 단풍 숲 가을그림 속안을
水流西去我東來 물 흘러 서쪽으로 나는 오니 동쪽서
古意 고의 옛 뜻 李敏求(1589~1670)2
莫揚衣上塵 막양의상진 털지 말아라 옷 위에 티끌 옷 티 털지 마
莫洗履前土 막세리전토 씻지 말아라 신 앞에 흙을 신 흙 씻지 마
無土履則穿 무토리즉천 흙이 없이는 신 바로 뚫려 흙 없인 뚫려
無塵衣則故 무진의즉고 티끌 없이는 옷 바로 낡아 티 없인 낡아
江行 강행 강 길 李敏求(1589~1670)3
一葉泝危灘 일엽소위탄 한 잎배 아슬 여울 거슬러 여울에 잎 배
淸霜落如雨 청상락여우 맑은 서리가 비처럼 떨쳐 비처럼 서리
夤緣蘆葦間 인연로위간 조심히 가에 갈대밭 사이 갈대 조심해
載我閒愁去 재아한수거 나를 싣고서 시름하며 가 날 실어 시름
1589 彈琴 沙浦 李志賤(1589∼1683) 驪興 광해군 사포 이지천 1
次玄悟軸中韻 현오의 시에서 운을 따서 굴대축
物外知誰是 세상 밖을 안다면 누가 옳은지
人間問孰非 사람세상 묻느니 누가 그른지 누구숙
姑先催進酒 되면 먼저 재촉해 술 마시자고 시어미고 재촉할최
然後合言詩 그런 다음 덧붙여 시를 얘기해
綠水應無恙 푸른 물은 마주쳐 근심이 없고 근심양
靑山定不爲 푸른 산은 놓임에 할일이 없다
疎簾宜早捲 발 엉성해 마땅히 일찍이 말아 발렴 말권
雲細月如眉 가느다란 구름에 눈썹 같은 달 눈썹미
1590 太昏 翠微 守初 成氏(1590∼1668) 昌寧 禪門拈頌 1
睡起 자다가 일어나서 잘수 취미대사 수초 成三問의 후예
日斜簷影落溪濱 해 비껴 처마그늘 시냇가까지 처마첨 물가빈
簾捲微風自掃塵 발 말아 바람 조금 티끌이 쓸려 말권 쓸소
窓外落花春寂寂 창밖엔 꽃이 져서 봄은 고요해 고요할적
夢回林鳥一聲春 꿈을 깨니 수풀 새 봄의 소리가
1590 小溪 梁誠一(?∼?) 소계 양성일 孝子 1
贈人 사람에게
碧落金波淨 파란 유성 떨어진 금물결 맑고
靑桐玉露寒 푸른 오동 맺혀진 옥 이슬 차다
水流時序急 물은 흘러 세월도 따라 빠르고 차례서
霜逼鬢毛殘 서리 닥쳐 해치니 수염에 털에 닥칠핍 살쩍빈
古曲知音少 옛 음악을 들어서 아는 이 적고
浮生會面難 떠가는 삶 만나서 보긴 어려워
誰憐和氏璧 누군가 가여워라 화씨옥 얽혀 둥근옥벽
按劍却相看 칼을 들어 물리쳐 서로 보기를 누를안 물리칠각
1592 士致 西華 李行遠(1592∼1648)孝貞 全義 서화 이행원 청백리 1
詠花(영화) 꽃을 노래함-李行遠
爲問桃花泣(위문도화읍) 묻게 되느니 복사꽃 울음
如何細雨中(여하세우중) 어찌해선지 가랑비 속에
主人多病久(주인다병구) 임자는 꽤나 앓아 오래를
無意笑春風(무의소춘풍) 뜻 없이 웃어 봄날 바람에
1595 文甫 眉叟 許穆(1595∼1682)文正 陽川 東事 미수 허목 15
題蔣明輔江舍 장명보의 강가 집에 줄장 덧방나무보1
江水綠如染 강물은 파아랗게 물들인 듯이
天涯又暮春 하늘 끝엔 또다시 봄이 저물어 물가애
相逢偶一醉 서로 만나 벗하여 한번 취하니
皆是故鄕人 모두가 옳다구나 고향사람이
無可無不可吟 옳음도 없고 옳지 않음도 없음을2
一往一來有常數 한번 가고 한번 옴 늘 운수 따라
萬殊初無分物我 모든 다름 처음엔 너나 없으니
此事此心皆此理 이 일에 이 마음에 모두 이 이치
孰爲無可孰爲可 누굴 옳지 않다해 누굴 옳다해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짝 어귀에-許穆3
落葉山逕微(낙엽산경미) 떨어지는 나뭇잎 산길을 숨겨
石苔筇音遲(석태공음지) 돌이끼에 지팡이 소리 느려져
逢人不相語(봉인불상어) 사람 만나 서로가 말을 않으니
正與聾者宜(정여롱자의) 이 바로 더불어서 귀먹어 마땅
自吟(자음) 스스로 읊어-許穆4
安居無事足娛虞(안거무사족오우) 편히 살아 일 없이 즐김에 흐뭇
何處人間有勝區(하처인간유승구) 어디에 사람세상 나은 땅 있어
耕鑿自饒忘帝力(경착자요망제력) 갈고 파 절로 넉넉 임금 힘 잊어 ※擊壤歌
樂生還愛鏡中鬚(낙생환애경중수) 삶 즐겨 되레 아껴 거울 속 나룻 수염수
贈白雲寺僧(증백운사승) 백운사 스님에게-許穆5
僧自白雲山上歸(승자백운산상귀) 스님은 흰 구름에 산에 돌아와
白雲隨錫來郊扉(백운수석래교비) 흰 구름 스님 따라 들 집에 오지 ※錫杖
郊扉亦有無心老(교비역유무심로) 들 집에 또한 있어 맘 없는 노인
身與白雲無是非(신여백운무시비) 몸과 함께 흰 구름 따질 게 없어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운계사에서 법윤에게-許穆6
湄江學士般若碑(미강학사반야비) 미강에 배우는 이 반야비 있어
禪宮象敎潤公作(선궁상교윤공작) 절집에 상 가르침 윤공이 지어
鑿石開逕躡層巓(착석개경섭층전) 돌 뚫어 길을 열어 봉우리 올라 산꼭대기전
縹緲欞檻跨廖廓(표묘령함과료곽) 아득한 격자난간 빈 울을 넘어
下有懸崖瀑布水(하유현애폭포수) 아래로 낭떠러지 폭포 물 쏟아
雷雨滿耳雲滿壑(뢰우만이운만학) 우레 비 귀 가득해 구름 채운 골
獐合舊縣八景1(장합구현팔경1) 장합구현팔경-許穆7
卜居近林壑(복거근림학) 가려서 살아 숲 가까이 골
愛此山水淸(애차산수청) 이곳 아끼니 산에 물 맑아
陶然想太古(도연상태고) 즐거이 생각 너무나 옛날
窈窕無俗情(요조무속정) 그윽이 고요 속된 정 없이
蘭若隔雲壑(난야격운학) 절간은 너머 구름 낀 골짝 ※阿蘭若 aranya
淸曉聞鍾聲(청효문종성) 맑은 새벽녘 종소리 들려
獐合舊縣八景2(장합구현팔경2) 장합구현팔경-許穆8
地僻少人事(지벽소인사) 땅은 치우쳐 사람일 적어
豈有塵累嬰(기유진루영) 어찌 있을까 티끌 누 얽매
閑居喜幽獨(한거희유독) 느긋이 살아 혼자라 기뻐
伴此林壑淸(반차림학청) 이리 벗함은 숲 골짝 맑아
日夕山更高(일석산갱고) 날이 저물어 산 다시 높아
前村暝色生(전촌명색생) 앞마을에는 어둔 빛 깔려 어두울명
高樹繞虛落(고수요허락) 높은 나무로 빈 마을 에워
依依烟上平(의의연상평) 아른아른 해 안개 위 반반
獐合舊縣八景3(장합구현팔경3) 장합구현팔경-許穆9
出谷復溪橋(출곡부계교) 골짝을 나와 또 시내다리
朝日照巖壁(조일조암벽) 아침 해 비춰 바위 벼랑에
白雲從壑起(백운종학기) 흰 구름 쫓아 골짝에 일어
郊原生草色(교원생초색) 성 밖에 들판 풀 빛깔 자라
溪南牧童在(계남목동재) 시내 남쪽에 소치는 아이
跨牛穩吹笛(과우온취적) 소 걸터 느긋 피리를 불어 타넘을과
獐合舊縣八景4(장합구현팔경4) 장합구현팔경-許穆10
高樹臨西塢(고수림서오) 높다란 나무 서쪽 둑 앞에 둑오
野亭俯磎橋(야정부계교) 들 정자 굽어 시내 다리를
有客來相訪(유객래상방) 길손은 와서 서로를 찾고
竟日話漁樵(경일화어초) 날 다해 얘기 고기 나무해 고기잡을어 땔나무초
言語盡淳朴(언어진순박) 말씨 다해서 그대로 적셔
風俗隔塵囂(풍속격진효) 풍속은 따로 티끌 시끄럼 들렐효
笑罷相送去(소파상송거) 웃다가 그쳐 보내고 떠나
還愛古意饒(환애고의요) 도리어 아껴 옛 뜻이 넘쳐
獐合舊縣八景5(장합구현팔경5) 장합구현팔경-허목(許穆11)
春峽暮愈碧(춘협모유벽) 봄 골짝 저녁 더욱 푸르고
景物晴更好(경물청갱호) 볕 만물 개여 다시 좋아져
崔崒靑犁牛(최줄청리우) 높아서 험해 푸른 얼룩소 험할줄
騰踔勢傾倒(등탁세경도) 올라 달리니 기세 가팔라 오를등 뛰어날탁
天空月色出(천공월색출) 하늘이 비어 달 빛깔 돋아
遊氣淨如掃(유기정여소) 흐르는 기운 씻긴 듯 깨끗
浩歌動高興(호가동고흥) 커다란 노래 높은 흥 들썩
曠然遺塵惱(광연유진뇌) 시원한 가슴 세상 일 잊어
賴有山中人(뢰유산중인) 힘입어 살아 산속에 사람
與我同懷抱(여아동회포) 우리 더불어 품어 안아서
獐合舊縣八景6(장합구현팔경6) 장합구현팔경-許穆12
嵺廓任疎蕩(교확임소탕) 크고 넓은 뜻 멋대로 흩여 우뚝솟을교 둘레확
得閑心獨忻(득한심독흔) 느긋함 얻어 마음만 기뻐 기뻐할흔
雁嶺孤鳥上(안령고조상) 기러기 고개 외론 새 날아
日夕看歸雲(일석간귀운) 날은 저물어 가는 구름 봐
浮雲自無心(부운자무심) 뜬구름 저들 마음 없어서
我亦遺世紛(아역유세분) 나 또한 버려 세상 어지럼
拔俗巢與由(발속소여유) 세상에 빼나 소부와 허유 뺄발
千載追淸芬(천재추청분) 천년 가도록 맑은 향 따라 향기로울분
獐合舊縣八景7(장합구현팔경7) 장합구현팔경-許穆13
磊落舊學亭(뢰락구학정) 높아 시원해 구학정 정자 돌무더기뢰
層崖俯淸流(층애부청류) 층 벼랑 굽어 맑은 흐름을
坐石玩游鯈(좌석완유조) 돌 앉아 놀려 피라미 놀아 희롱할완 피라미조
得意仍淹留(득의잉엄류) 뜻에 맞아서 이에 머물러 담글엄
潛泳見天機(잠영현천기) 자맥질 헤엄 하늘 기틀 봐
此理何悠悠(차리하유유) 이러한 도리 어찌 아득해
曠蕩莊周生(광탕장주생) 훤히 흩어져 장자 태어나
相忘濠上遊(상망호상유) 서로를 잊고 물 위에 놀아 해자호
獐合舊縣八景8(장합구현팔경8) 장합구현팔경-許穆14
聖人旣已遠(성인기이원) 성스런 사람 이미 멀어져
鳳鳥久不來(봉조구불래) 봉황새마저 오래 아니 와
至今淸溪濱(지금청계빈) 이제까지는 맑은 시냇가 물가빈
空餘翠石臺(공여취석대) 텅 비어남아 푸른 돌 돈대
嗟我抱琅玕(차아포랑간) 탓하며 나를 옥구슬 안아 옥이름랑 옥돌간
悵望徒自哀(창망도자애) 슬피 바라봐 저절로 슬퍼
白日碧山靜(백일벽산정) 한낮엔 고요 푸른 산이라
澹蕩知春廻(담탕지춘회) 멀건 흩어짐 봄 온줄 알아 담박할담
尋花恣幽步(심화자유보) 꽃 찾아 내켜 그윽이 걸어
此意何悠哉(차의하유재) 이런 뜻함이 어찌해 멀까
放言(방언) 말을 내놓아-許穆15
天旣依於何(천기의어하) 하늘은 이미 어디에 기대
地亦付於何(지역부어하) 땅이라 또한 어디에 붙어
生生本於何(생생본어하) 낳고 살리니 어디에 바탕
終古儘無涯(종고진무애) 끝내 오랜 옛 다함 끝없어
水火互相薄(수화호상박) 물과 불이란 서로가 깔봐
品物自相摩(품물자상마) 따로 한 물건 서로를 갈아
愛惡成於物(애오성어물) 아낌과 미움 만물에 이뤄
利欲遂紛拏(리욕수분나) 이끗에 하려 뒤얽혀 다퉈 붙잡을나
聖人推元化(성인추원화) 성인은 알아 이치 되어감
理物無差訛(리물무차와) 무리 다스려 어긋남 없어 그릇될와
班班各遂性(반반각수성) 나뉘어 따로 바탕이 되고
位育在中和(위육재중화) 자리해 길러 어우름 맞춰
探弄造化機(탐롱조화기) 찾아 놀리니 지어 만든 틀
中夜發浩歌(중야발호가) 밤 맞아 불러 커다란 노래
1595 德甫 皆山 柳碩(1595~1655) 晋州 개산 류석 1
送友赴北幕 송우부북막 북쪽 군막으로 부임하는 벗을 전송하며
柳碩(1595~1655)
暫留關帝廟 잠류관제묘 잠깐 머물러 관운장 사당 멎어 관신묘
仍聽渭城歌 잉청위성가 이에 들으니 위성가 노래 들어 위성가
日落楊州道 일락양주도 해는 떨어져 양주 가는 길 해진 양주길
君行可奈何 군행가내하 그대는 가니 어찌할는지 그대 어찌 가
1595 天章 白洲 李明漢(1595~1645)文靖 延安 백주 이명한 2
醉題金自珍家 취제김자진가 취해 김자진의 집에 쓰다 李明漢(1595~1645)1
風雨到君家 풍우도군가 비바람 치니 그대 집에도 비바람 집에
雨晴山日斜 우청산일사 비가 개이자 산에 해 기웃 비 개 해 기웃
今年秋色早 금년추색조 올해는 일러 가을날 빛깔 올해 가을빛
八月已黃花 팔월이황화 팔월에 이미 노란 국화꽃 벌써 국화 꽃
回自瀋陽 회자심양 심양에서 돌아오며 李明漢(1595~1645)2
漠漠王孫草 막막왕손초 우거져 엉켜 왕손초란 풀 아득 왕손초
悠悠太子河 유유태자하 아득해 멀리 태자하란 강 멀리 태자하
孤臣獨歸路 고신독귀로 외로운 신하 홀로 가는 길 외론 홀로 길
春色爲誰多 춘색위수다 봄 빛깔 한껏 누가보라며 봄빛 왜 한창
1597 子文 家洲 李尙質(1597∼1633) 全州 家洲集 가주 이상질 權韠의 문하생 18
送人歸洛1(송인귀락1)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을 보내며-李尙質1
流離悲已滯(류리비이체) 흘러서 떠나 슬픔만 남아 막힐체
惆悵送將歸(추창송장귀) 슬픔에 보내 돌아가려해
久忍思鄕淚(구인사향루) 오래도 참아 고향 그리워
臨分易濕衣(림분이습의) 헤어질 즈음 쉬이 옷 적셔
送人歸洛2(송인귀락2)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을 보내며-李尙質2
客念紛如許(객념분여허) 나그네 생각 섞임 이러해
天涯況別人(천애황별인) 하늘 끝 이에 떠나는 사람
不堪南浦外(불감남포외) 못 견디게도 남포 바깥에
斜日望行塵(사일망행진) 비껴진 햇살 먼지 길 바래
出獵(출렵) 사냥을 나가-李尙質3
出野雲平水(출야운평수) 들판에 나서 물 위에 구름
還家月壓煙(환가월압연) 집에 돌아와 안개 누른 달
掛弓仍索酒(괘궁잉색주) 활을 걸고서 바로 술 찾아
催解馬鞍懸(최해마안현) 서둘러 풀어 안장 매달아
宿摩訶淵(숙마하연) 마하연에 묵으며-李尙質4
突兀玉芙蓉(돌올옥부용) 불쑥 우뚝이 옥 부용연꽃
森陰松桂壑(삼음송계학) 빽빽해 어둑 솔 계수 골짝
那知翠洞中(나지취동중) 어찌 알거나 푸른 골짝 속
不有壺洲客(불유호주객) 아니 있어서 병속 땅 신선
新溪洞石1(신계동석1) 신계동 골짜기 돌-李尙質5
紫煙洞門邃(자연동문수) 보라빛 연기 골짝 문 깊이
中有蓬萊宅(중유봉래택) 가운데 있어 봉래산 집이
鶴骨已登仙(학골이등선) 학의 뼈대로 이미 신선 돼
雲林空寂寞(운림공적막) 구름 숲 비어 고요로 쓸쓸
新溪洞石2(신계동석2) 신계동 골짜기 돌-李尙質6
東瞻渤海尾(동첨발해미) 동쪽을 바래 발해바다 끝 ※뽀하이 아님
北指毗盧巓(북지비로전) 북녘 가리켜 비로봉 꼭지
髣髴靑霞裏(방불청하리) 엇비슷하니 푸른 노을 속
笙歌響洞天(생가향동천) 피리 노래해 골짜기 울려
惜春二首1(석춘이수1) 아쉬운 봄-李尙質7
聞道韶光此夜移(문도소광차야이) 도 들어 멋스런 빛 이 밤에 옮겨
桃花落盡月輪虧(도화락진월륜휴) 복사꽃 다 떨어져 달 둥긂 빠져
醒時忍與東君別(성시인여동군별) 깼을 때 함께 견뎌 봄과 못 헤져
欲向春風醉不知(욕향춘풍취부지) 바라려던 봄바람 취해 못 알아
惜春二首2(석춘이수2) 아쉬운 봄-李尙質8
誰能載酒送春風(수능재주송춘풍) 누가 해 술을 실어 봄바람 보내
獨立飛花亂落中(독립비화란락중) 홀로 서 날리는 꽃 어지러운 속
報道東君無限意(보도동군무한의) 알리는 말 봄날에 끝없는 뜻을
暫時相賞莫悤悤(잠시상상막총총) 잠깐 때 서로 즐겨 바쁘다 마오
月夜會飮(월야회음) 달밤에 모여 술을 마시며-李尙質9
叢篁近月自生風(총황근월자생풍) 대숲에 가까운 달 절로 바람나
復有荷花小閣東(부유하화소각동) 다시 있는 연꽃이 작은 집 동쪽
莫道他鄕愁遠客(막도타향수원객) 말마라 다른 땅에 먼 길손 시름
主人樽酒不曾空(주인준주부증공) 임자의 술동이 술 여태 못 비워
偶吟(우음) 뜻밖에 읊어-李尙質10
夢入蓬萊第一峯(몽입봉래제일봉) 꿈에 들어 봉래산 첫째 봉우리
玉樓深處五雲封(옥루심처오운봉) 옥의 누대 깊은 곳 오색구름이
風高鶴背歸來早(풍고학배귀래조) 바람 높은 학의 등 돌아옴 빨라
滿袖天香散碧空(만수천향산벽공) 소매 가득 하늘 향 푸른 하늘에
有感1(유감1) 느낌에-李尙質11
鵂鶹啼樹古樓空(휴류제수고루공) 부엉 올뺌 우는 숲 옛 누각 비어
苔合金欄落井桐(태합금란락정동) 이끼 붙은 금 난간 오동잎 떨쳐
惟有當時歌舞妓(유유당시가무기) 오직 있어 그때의 노래 춤 기생
白頭春日恨無窮(백두춘일한무궁) 흰머리 봄날이면 한이 끝없어
有感2(유감2) 느낌에-李尙質12
高樓甲第落花春(고루갑제락화춘) 높은 누각 첫째 쳐 꽃이지는 봄
門外黃塵匝繡輪(문외황진잡수륜) 문 밖엔 누런 먼지 수 바퀴 돌아 돌잡
白日不留歌舞散(백일불류가무산) 한낮 해 안 머물러 노래 춤 흩여
古槐深巷悄無人(고괴심항초무인) 옛 귀목 깊은 거리 사람이 없어 ※槻木
有感3(유감3) 느낌에-李尙質13
石屛圍水水圍廬(석병위수수위려) 돌병풍 물을 둘러 물 오막 둘러
燒燭硏朱點古書(소촉연주점고서) 촛불 켜 주묵 갈아 옛 책에 찍어
風月無邊庭草綠(풍월무변정초록) 바람 달 가이없어 뜰에 풀 푸릇
箇中眞味有誰如(개중진미유수여) 낱낱 속에 참된 맛 뉘 같이 있나
有感4(유감4) 느낌에-李尙質14
離別煙波隔鳳凰(리별연파격봉황) 헤어져 안개 물결 멀어진 봉황
小樓明月玉顏傷(소루명월옥안상) 작은 누각 밝은 달 옥 얼굴 다쳐
分明契闊初成說(분명계활초성설) 뚜렷이 맺음 트여 첫 이룸 말씀
辜負今朝已十霜(고부금조이십상) 허물 쓴 오늘 아침 이미 십년이 허물고
有感5(유감5) 느낌에-李尙質15
落花何處最多愁(락화하처최다수) 꽃 떨어져 어디라 가장 시름이
彈盡瑤箏獨倚樓(탄진요쟁독의루) 다 퉁겨 옥 거문고 홀로 루 기대
遙憶關河千里外(요억관하천리외) 아득 생각 변방 강 천리 밖이라
三時魂斷大江頭(삼시혼단대강두) 삼시 세 때 넋 끊겨 큰 강어귀에
香閨怨1(향규원1) 규방의 원망-李尙質16
雲鬟不整便長吁(운환부정편장우) 구름머리 헝클려 긴 한숨만이
紅淚千行減玉膚(홍루천행감옥부) 붉은 눈물 천 줄기 옥 살갗 줄어
春曉蘭窓花寂寞(춘효란창화적막) 봄 새벽 난초 창가 꽃은 쓸쓸해
鴛鴦相伴睡菖蒲(원앙상반수창포) 원앙 서로 짝지어 부들 속에 잠
香閨怨2(향규원2) 규방의 원망-李尙質17
珠簾晝下洞房深(주렴주하동방심) 구슬 발 낮에 내려 자는 방 깊어 ※洞房華燭
暖日鶯聲鎖樹陰(난일앵성쇄수음) 날 따뜻 꾀꼴 소리 숲 그늘 닫혀
寂寞紅顏慵刺繡(적막홍안용자수) 고요 쓸쓸 붉은 낯 느릿 수를 놔
數行春淚是知心(수행춘루시지심) 몇몇 줄기 봄 눈물 이 마음 알아
香閨怨3(향규원3) 규방의 원망-李尙質18
銀床曉臥雪肌寒(은상효와설기한) 은 자리 새벽 누워 눈 살갗 추워
金鏡墜花伴隻鸞(금경추화반척란) 금 거울 떨어진 꽃 외론 난새 짝
一曲瑤琴紅淚濕(일곡요금홍루습) 한 가락 옥 거문고 눈물 젖은 낯
春魂應斷玉門關(춘혼응단옥문관) 봄날 넋 으레 끊어 옥의 문 닫아
1600 여종 春圃 嚴義吉(?∼?) 춘포 엄의길 영월사람 2
夜坐 밤에 앉아1
谷靜無人跡 골짜기는 고요해 발길이 없어 자취적
庭空有月痕 뜰도 비어 달빛만 왔다갔구나 흉터흔
忽聞山犬吠 갑자기 듣노라니 산에 개 짖어 짖을폐
沽酒客敲門 술 사들고 손님이 문을 두드려 팔고 두드릴고
遊山寺 산사에 가서2
紫陌三年客 뒤안길 삼년 걸은 지친 나그네 ※ 두렁맥
靑山一老僧 푸른 산과 함께한 나이든 스님
相逢談笑處 서로 만나 이야기 웃음이 들려
蘿月不懸燈 덩굴사이 달빛은 걸지 않은 등 소나무겨우살이라
※紫陌: 都城의 길````※蘿月: 담장이 넝쿨 사이로 보이는 달
1600 尹弘璨(?∼?) 윤홍찬 숙종 때 1
春雨 봄비 ※海東遺珠(洪世泰)1
柳色雨中新 버들 색 빗속에서 새로워지나
桃花雨中落 복사꽃 비 맞고서 떨어지구나
一般春雨中 매한가지 봄비는 오는 가운데
榮悴自堪惜 피고지고 스스로 견뎌 못 견뎌 파리할췌 견딜감 아낄석
1601 純甫 星溪 尹集(1601∼1669) 坡平 성계 윤집 1
除夜 섣달그믐밤 섬돌제
半壁殘燈照不眠 벽 반에 남은 등불 깜박임에 잠 못 자 잠잘면
夜深虛館思悽然 밤 깊어 텅 빈 객관 생각하면 슬퍼져 슬퍼할처
萱堂定省今安否 어머니 살핌 두고 오늘에야 안부를 원추리훤
鶴髮明朝又一年 흰머리 내일아침 또 더한 나이 한살 터럭발
1604 子公 龜石 金得臣(1604∼1684) 安東 栢谷集 귀석 김득신 7
題畵 그림 제목으로1
古木寒烟裏 오랜 나무 차디찬 연기 속에서
秋山白雲邊 가을 산은 흰 구름 곁에 머물러 가변
暮江風浪起 저문 강 바람물결 일어나는데 물결랑
漁子急回船 고기잡이 바쁘게 배를 돌리네 고기잡을어
春睡(춘수) 봄잠-金得臣2
驢背春睡足(려배춘수족) 나귀 등에서 봄잠이 넉넉
靑山夢裏行(청산몽리행) 푸른 산조차 꿈속서 지나
覺來知雨過(각래지우과) 깨고 나서야 비 온 줄 알아
溪水有新聲(계수유신성) 시냇물 있어 새로운 소리
旅館夜吟(여관야음) 여관에서 밤에 읊어-金得臣3
永夜坐不寐(영야좌불매) 오랜 밤 앉아 잠 오지 않아
霜威透褐衣(상위투갈의) 서리 두려워 베옷에 들어
呼僮催鞴馬(호동최비마) 아이 불러서 말안장 재촉
月落衆星微(월락중성미) 달은 떨어져 뭇 별도 흐려
龜亭(구정) 구정에서-金得臣4
落日下平沙(낙일하평사) 해는 떨어져 모래 벌 아래
宿禽投遠樹(숙금투원수) 새들 잠자러 먼 나무속에
歸人欲騎驢(귀인욕기려) 돌아가는 이 나귀 타려네
更怯前山雨(갱겁전산우) 다시 두려워 앞산 비 올까
湖行詩(호행시) 호행시-金得臣5
湖西踏盡向秦關(호서답진향진관) 호서를 다 밟으니 진관을 향해
長路行行不暫閑(장로행행부잠한) 오랜 길 걷고 걸어 잠시 안 쉬니
驢背睡餘開眼見(려배수여개안견) 나귀 등서 졸다가 눈 떠 바라봐
暮雲殘雪是何山(모운잔설시하산) 저문 구름 남은 눈 여긴 어느 산
龍湖(용호) 용호에서-金得臣6
古木寒雲裏(고목한운리) 오랜 나무는 찬 구름 속에
秋山白雨邊(추산백우변) 가을 산에는 하얀 비 둘러
暮江風浪起(모강풍랑기) 저문 강 일어 바람 물결이
漁子急回船(어자급회선) 어부 서둘러 배를 돌린다
夜吟(야음) 밤에 읊다-金得臣7
露滴寒空月正西(로적한공월정서) 이슬방울 찬 하늘 달은 서쪽에
欲成佳句意都迷(욕성가구의도미) 지으려고 좋은 글 뜻 모두 어질
秋宵難作還家夢(추소난작환가몽) 가을밤엔 어려워 돌아갈 꿈도
窓外鵂鶹樹樹啼(창외휴류수수제) 창밖에 부엉이는 몇 나무 울어
1606 明甫 同春堂 宋浚吉(1606∼1672)文正 恩津 同春堂集 동춘당 송준길 8
謝道川寄白芍1(사도천기백작1) 도천이 흰 작약을 부침에 고마워-宋浚吉1
斂君醫國手(렴군의국수) 거의들 그댈 의원의 국수
寄我醫身藥(기아의신약) 내게 보내줘 몸을 고칠 약
相憐荷同病(상련하동병) 서로 가여워 같은 병 앓아 ※同病相憐
打疊期一服(타첩기일복) 쳐 포개 한번 먹어 보리다
謝道川寄白芍2(사도천기백작2) 도천이 흰 작약을 부침에 고마워-宋浚吉2
托根在石罅(탁근재석하) 뿌리 붙여서 바위틈에서 틈하
貞姿較白雪(정자교백설) 곧은 맵시에 흰 눈에 견줘 견줄교
采采勿盈筐(채채물영광) 캐기 만해서 담지만 말고 광주리광
留待秋成實(유대추성실) 남겨 기다려 가을 열 열매
偶吟(우음) 뜻밖에 읊어-宋浚吉3
天數吾猶憾(천수오유감) 타고난 운수 난 외려 서운 한할감
人謀或後君(인모혹후군) 남들 헐뜯어 임금은 뒷짐
孤臣一掬淚(고신일국루) 외로운 신하 한 움큼 눈물 움킬국
灑向北歸雲(쇄향북귀운) 바래 뿌리니 북녘 구름에 뿌릴쇄
贈友人(증우인) 벗에게 주며-宋浚吉4
四月花林鸎亂飛(사월화림앵란비) 사월의 꽃 숲에서 꾀꼬리 날아 꾀꼬리앵
故人來告故園歸(고인래고고원귀) 오랜 이 와서 알려 고향 간다며
蓑衣贈別寧徒爾(사의증별녕도이) 도롱이 주어 헤져 편히 가라고
知子東陂有釣磯(지자동피유조기) 자네 알아 동쪽 보 낚시터 있어 비탈피 물가기
記夢(기몽) 꿈을 적다-宋浚吉5
平生欽仰退陶翁(평생흠앙퇴도옹) 한 삶 살며 우러러 퇴계 어르신
沒世精神尙感通(몰세정신상감통) 세상 떠나 얼 남아 아직 느낌이
此夜夢中承誨語(차야몽중승회어) 이 밤도 꿈 가운데 가르친 말씀 가르칠회
覺來山月滿窓櫳(각래산월만창롱) 깨나니 산에 달이 창 안 가득히 우리롱
次英甫所示尹汝望韻1(차영보소시윤여망운1)
영보가 보여준 윤여망의 시를 빌어-宋浚吉6
倦鳥投林外(권조투림외) 지친 새 들어 수풀 밖에서
川原欲暮時(천원욕모시) 시내 들판은 저물려는 때
桑麻新事業(상마신사업) 뽕나무 삼대 새로운 일이
松菊舊心期(송국구심기) 소나무 국화 옛 마음 맺어
海內風塵暗(해내풍진암) 나라 안 어둠 바람티끌에
山中日月遲(산중일월지) 두메 가운데 해와 달 더뎌
神交非在面(신교비재면) 얼이 든 사귐 겉에 안 있어
勖爾作男兒(욱이작남아) 자네 힘써서 사내가 돼야 힘쓸욱
※宋時烈(1607~1689) 본관 恩津 자 英甫 아명 聖賚 聖來 호 尤庵 尤齋 시호 文正
※尹文擧(1606∼1672) 본관 坡平 자 汝望 호 石湖
次英甫所示尹汝望韻2(차영보소시윤여망운2)
영보가 보여준 윤여망의 시를 빌어-宋浚吉7
月白黃溪夜(월백황계야) 달이 환하니 황계 시내 밤
花明五道時(화명오도시) 꽃은 밝아서 다섯 길의 때
誰敎生並世(수교생병세) 누가 살게 해 세상 나란히
更與病爲期(갱여병위기) 다시 더불어 병 만나게 해
水到滄溟闊(수도창명활) 물은 이르러 큰 바다 트여
雲歸碧落遲(운귀벽락지) 구름 돌아가 하늘 더뎌서
而征我日邁(이정아일매) 나를 치려고 날로 나아가 갈매
德立是男兒(덕립시남아) 덕을 세우니 바로 사내라
次英甫所示尹汝望韻3(차영보소시윤여망운3)
영보가 보여준 윤여망의 시를 빌어-宋浚吉8
三韓新化日(삼한신화일) 우리나라가 새로 바뀔 날
一德格天時(일덕격천시) 덕 하나 갖춰 하늘엔 때가
魚鳥尋前約(어조심전약) 물고기와 새 앞 따름 찾고
經綸結後期(경륜결후기) 다스림 겪어 뒷 만남 맺어
地偏花意懶(지편화의라) 땅이 외져서 꽃 뜻함 나른
山遠水聲遲(산원수성지) 산은 멀어서 물소리 더뎌
大業吾無奈(대업오무내) 커다란 일에 내 어찌 못해
程科有小兒(정과유소아) 봐야할 과거 아이엔 있지
1607 英甫 尤庵 宋時烈(1607∼1689)文正 恩津 宋子大全 우암 송시열 5
赴京 서울에 오니 나아갈부1
綠水喧如怒 푸른 물 시끄러움 성이 난 듯이 의젓할훤
靑山黙似嚬 푸른 산 꼼짝 않기 토라져있어 찡그릴빈
靜觀山水意 가만히 바라보아 산수의 뜻은
嫌我向風塵 내가 바란 풍진을 싫어하기에 싫어할혐
金剛山(금강산) 금강산에서-宋時烈2
山與雲俱白(산여운구백) 산 함께 구름 다함께 희니
雲山不辨容(운산불변용) 구름에 산은 모습 모르지
雲歸山獨立(운귀산독립) 구름 돌아가 산 홀로 서니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일만 이천이 봉우리라지
金剛山次金西原韻(금강산차금서원운) 금강산에서 김서원의 운으로-宋時烈3
一萬奇峰又二千(일만기봉우이천) 일만 개 야릇한 봉 또 보태 이천
海雲飛盡玉嬋娟(해운비진옥선연) 바다구름 날아가 옥 곱고 예뻐 고울선 예쁠연
少時多病今來老(소시다병금래로) 어릴 땐 병이 많아 이제와 늙어
孤負名山此百年(고부명산차백년) 저버려 이름난 산 이 한 백년에
濯髮(탁발) 머리를 감으며-宋時烈4
濯髮淸川落未收(탁발청천락미수) 머리 씻어 맑은 내 놓쳐 못 잡아
一莖飄向海東流(일경표향해동류) 한 줄기 휘몰아쳐 동해로 흘러 줄기경
蓬萊仙子如相見(봉래선자여상견) 봉래산 신선이랑 서로 만나면
應笑人間有白髮(응소인간유백발) 맞아 웃어 세상에 흰머리 있어
漫吟 만음 멋대로 읊조림 宋時烈(1607~1689)5
雪遇泥還染 설우니환염 눈 맞은 진흙 어째 더럽혀 흙탕 눈 흙물
松迎霜益靑 송영상익청 솔 맞는 서리 더욱 푸르러 서리 솔 푸릇
人情有兩樣 인정유량양 사람 맘 있어 다른 두 모습 사람 맘 두 꼴
玆事孰稱停 자사숙칭정 이런 일이라 뉘 일러 멎어 이 일 뉘 멈춰
1607 泰之 草廬 李惟泰(1607∼1684)文敬 慶州 草廬集 초려 이유태 1
藥山東臺 약산동대1
藥石千年在 약산바위 천년을 버텨 서있고 약약
晴江萬里長 강 말갛게 만 리에 길게 뻗쳤다 갤청
出門一大笑 문을 나서 한바탕 크게 웃으나
獨立倚斜陽 홀로서서 기대니 기울은 햇볕 의지할의 비낄사
1607 春長 滄海 許格(1607∼1691) 陽川 창해 허격 1
戱吟 놀기를 읊음 놀희
長江一帶繞樹澄 긴 강물 한줄 둘러 나무는 맑고 두를요 맑을징
四面群山削玉層 사면에 무리 진 산 옥 깎아 쌓아 무리군 깎을삭
臨江不種桃花樹 강 가까이 안 심어 복사꽃나무 복숭아나무도
恐引漁郞入武陵 아마 어부 끌어서 무릉에 들까 큰언덕릉
1609 季輝 秋潭 吳達濟(1609∼1637)忠烈 海州 忠烈公遺稿 1
추담 오달제 淸과 화의반대 삼학사(吳達濟 尹集 洪翼漢)
思親詩 어버이 생각
風塵南北各浮萍 바람티끌 남북에 따로 떠돌아 부평초평
誰謂相分有此行 뉘 일러 서로 나눠 이 길이 있나 이를위
別日兩兒同拜母 헤어진 날 두 아들 같이 절 드려 절배
來時一子獨趨庭 오는 때 한 아들만 혼자 내 닫네 달릴추
絶裾已負三遷敎 옷자락 이미 짐 진 삼천 가르침 옷자락거 옮길천
泣線空巷寸草情 울면서 빈 거리에 한마디 풀 뜻 거리항
關塞道修西景暮 변방관문 길 가며 저문 서녘 볕 변방새
此生何路再歸寧 이 삶이란 어떤 길 다시 오려나 편안할녕
1610`惠而 鄭希僑(?~?)`東萊 혜이 정희교 1
野宿 야숙 들판에서 잠을 자며 鄭希僑(?~?)17세기초
落日下遙山 낙일하요산 떨어지는 해 먼 산 아래로 해 져 먼 산에
悲風生古木 비풍생고목 슬픈 바람이 옛 나무에 나 슬픈 숲 바람
數里未逢村 수리미봉촌 몇 리를 가도 마을 못 만나 마을 없는 길
月明野中宿 월명야중숙 달이 밝아서 들 가운데 자 달 밝아 들잠
1610`金忠信(?~?)김충신 1
旅館書懷 여관서회 여관에서 회포를 적다 金忠信(?~?)인조조
萬里長爲客 만리장위객 만 리길 오래 나그네 되니 만 리 나그네
傷時鬂欲絲 상시빈욕사 다쳐 아픈 때 머리 세려해 때라 머리 세
鴈驚中夜夢 안경중야몽 기러기 놀라 한밤에 꿈에 놀라 한밤 꿈
鱸入故鄕思 로입고향사 농어에 들어 고향생각이 잠겨 집 생각
1610`南氏(?~?)남씨 1
哭孫女 곡손녀 손녀를 곡하며 南氏(?~?)
八年七歲病 팔년칠세병 여덟 해 살며 일곱 해 앓아 살아 앓다가
歸臥爾應安 귀와이응안 돌아가 누워 넌 그게 나아 죽어 넌 편해
只憐今夜雪 지련금야설 다만 가엾기 오늘밤 눈이 어째 이 밤 눈
離母不知寒 이모부지한 어미 떠나서 추운 줄 몰라 떠나 안 춥나
1614 子强 葵窓 李健(1614~1662) 全州 葵窓集 15
규창 이건 선조의 손자 시서화 三絶
大和驛(대화역) 대화역-李健1
弟妹湖山外(제매호산외) 남녀 동생들 호수 산 밖에
孤身雨雪中(고신우설중) 외로운 몸은 비 눈 가운데
相思無限恨(상사무한한) 서로 그리워 끝없이 한이
夜夜獨題封(야야독제봉) 밤마다 혼자 글 지어 봉해
海南途中(해남도중) 해남 가는 길에-李健2
三湘魚雁絶(삼상어안절) 삼상에 고기 기러기 끊겨 강이름상 호남성의 옛 이름
萬里鶺鴒孤(만리척령고) 만 리 멀어서 외론 할미새 할미새척령
去去多歧路(거거다기로) 가고 또 가도 갈림길 많아
何時得坦途(하시득탄도) 어느 때이면 너른 길 걸어
宿舟中(숙주중) 배 안에서 묵으며-李健3
歸思隔天涯(귀사격천애) 돌아갈 생각 하늘 끝 너머
形容投海曲(형용투해곡) 모습하고는 내친 바닷가
孤舟夢不成(고주몽불성) 외로운 배에 꿈을 못 이뤄
哀此愁煢獨(애차수경독) 이런 슬픔에 시름 외롭기 외로울경
宿別刀浦(숙별도포) 별도포에 묵으며-李健4
夜宿別刀浦(야숙별도포) 밤을 묵으니 별도포에서
波聲喧枕邊(파성훤침변) 파도소리에 베개 곁 시끌
思親愁不寐(사친수불매) 어버이 생각 잠 못 자 시름
哀淚自潸然(애루자산연) 슬퍼 눈물이 절로 주르륵 눈물흐를산
山中(산중) 산에서-李健5
春山多草木(춘산다초목) 봄에 산에는 풀 나무 많아
樵路細難分(초로세난분) 나무하는 길 좁아 못 알아
匹馬煙霞裡(필마연하리) 한 마리 말에 안개노을 속
猶疑上白雲(유의상백운) 오히려 헤매 오른 흰 구름
戱贈少年(희증소년) 소년에게 주며 놀려-李健6
白髮最無賴(백발최무뢰) 흰머리 가장 기댈 데 없어 ※無賴漢
紅顏能幾時(홍안능기시) 붉은 낯 하기 몇몇 때일까
莫敎杜公子(막교두공자) 하게하지 마 두공자라면
春色恨尋遲(춘색한심지) 봄빛을 탓해 찾기 늦다며
上元步月(상원보월) 보름날 달빛을 거닐며-李健7
明月滿城中(명월만성중) 밝은 달 가득 성에 가운데
淸風爽旅神(청풍상려신) 맑은 바람엔 길손 맘 시원
暗聞歌吹響(암문가취향) 남몰래 들어 노래 울림을
知是上元辰(지시상원신) 이날을 알아 대보름날이
秋曉(추효) 가을새벽-李健8
風急灘聲大(풍급탄성대) 바람 몰아쳐 여울소리 커
江空落葉飛(강공락엽비) 강에 하늘은 낙엽이 날려
捲簾仍一望(권렴잉일망) 발 말아 올려 이에 한 바램
天畔月斜輝(천반월사휘) 하늘에 달은 비끼어 빛나
海望(해망) 바다 보름달-李健9
天畔登山月(천반등산월) 하늘을 오른 산 속의 달이
隨風渡海波(수풍도해파) 바람 따라서 바닷물 건너
春殘花自落(춘잔화자락) 봄은 쪼가리 꽃 절로 떨쳐
故國夢魂多(고국몽혼다) 오랜 나라에 꿈의 넋 많아
聞鸎1(문앵1) 꾀꼬리 소리 들으며-李健10
黃鶯舌初巧(황앵설초교) 노란 꾀꼬리 혓소리 야릇
遷客不禁愁(천객불금수) 떠나 사는 이 시름 안 그쳐 ※귀양살이
故國繁華地(고국번화지) 오랜 나라에 온갖 빛의 땅
何人問濟州(하인문제주) 어떤 사람이 제주 문안 와
聞鸎2(문앵2) 꾀꼬리 소리 들으며-李健11
家住靑山下(가주청산하) 집에 살아도 푸른 산 아래
鸎聲日日聞(앵성일일문) 꾀꼬리소리 날마다 들려
幽人淸曉起(유인청효기) 숨어사는 이 맑은 새벽에
黯黯倍消魂(암암배소혼) 어둑어둑해 얼이 다 빠져 어두울암
春夜1(춘야1) 봄밤-李健12
東風吹橘柚(동풍취귤유) 봄바람 불어 귤 유자나무 유자나무유
江月動人愁(강월동인수) 강물에 달이 사람 시름케
永夜淸無寐(영야청무매) 긴긴밤 맑아 잠자지 못해 잠잘매
携琴獨上樓(휴금독상루) 거문고 끌어 혼자 누 올라
春夜2(춘야2) 봄밤-李健13
故國夢千里(고국몽천리) 오랜 나라에 꿈은 천리를
海山天一涯(해산천일애) 바다와 산이 하늘 한 끝에
滿庭春夜月(만정춘야월) 뜰에는 가득 봄밤의 달에
風動碧桃花(풍동벽도화) 바람이 흔들 푸른 복사꽃
哭妹(곡매) 여동생을 곡하며-李健14
昨夕憂君病(작석우군병) 엊저녁 걱정 그대 병으로
今朝恨不隨(금조한불수) 올아침 한이 따르지 못해
九原如有識(구원여유식) 저승길 같기 알고 있어서
應念老親遺(응념로친유) 맞아 걱정해 늙은 어버이
江南春(강남춘) 강남의 봄날-李健15
聞說江南又到春(문설강남우도춘) 말 들으니 강남땅 또 봄이 와서
上樓多少看花人(상루다소간화인) 누각 올라 얼만지 꽃을 보는 이
牧童橫笛驅黃犢(목동횡적구황독) 아이는 피리 끼고 누렁이 몰아
兒女携筐採白蘋(아녀휴광채백빈) 계집아이 소쿠리 마름을 따지
1612 時會 石潭 權大運(1612∼1699) 安東 領議政 석담 권대운 1
過古都 옛 서울을 지나며1
暮雲連廢堞 저녁구름 이어진 허물어진 성 폐할폐 성가퀴첩
寒雨洗荒臺 차가운 비 씻으니 거칠어진 대 씻을세 거칠황 돈대대
山色靑依舊 산 빛은 푸르러서 그대로 옛날
英雄幾去來 영웅이 오고 가고 몇 번이더냐
1614`公鉉 李台瑞(1614~1680)`星州 공현 이태서 2
磯上獨鷹 기상독응 물가 바위에 한 마리 매 李台瑞(1614~1680)1
撲簌忍朝饑 박속인조기 깃 치며 참아 아침굶주림 깃 치며 굶어
磯頭獨立時 기두독립시 물가바위에 홀로 섰는 때 바위 홀로 서
草間狐兎盡 초간호토진 풀 사이 없어 여우토끼가 풀숲 뭐 없어
猶應學鸕鶿 유응학로자 외려 배우려 가마우지를 물새 배우려
憶鄕山 억향산 고향 그리워 李台瑞2
苦憶峨嵋山上月 고억아미산상월 무척 그려 아미산 산위에 달을
苦憶峨嵋山下雲 고억아미산하운 하도 생각 아미산 산기슭 구름
隨處無非雲與月 수처무비운여월 어디라 없지 않아 구름에 달이
最是峨嵋無垢氛 최시아미무구분 가장 맞아 아미산 티 없는 멋이
1614`次山 明谷 具崟(1614~1683)`綾城 명곡 구음 1
過南漢 과남한 남한산성을 지나며 具崟(1614~1683)
此地新經戰 차지신경전 이 땅에 새로 싸움을 겪어 이 땅 싸움 나
東人白骨多 동인백골다 동녘사람들 꽤나 흰 뼈로 사람 꽤 죽어
天寒月色苦 천한월색고 날씨 차가워 달빛 괴로워 달빛 싸늘해
不忍夜深過 불인야심과 차마 못 지나 밤이 깊으면 차마 못 지나
1617 愼守 白谷 處能 金氏(1617∼1680) 白谷集 처능대사 4
寄呈江陽金明府 강양 김명부에게 드림 드릴정1
萬壑秋雲曉 만 골짝 가을구름 날 새는 새벽 골학 새벽효
千峯落月時 천도 넘는 봉우리 달이 질 때면
相思一枕夢 서로 생각 똑같이 베갯머리 꿈
隨雁到江湄 기러기를 따라서 닿은 강물 가 물가미
白馬江懷古 백마강 회고2
白馬波聲萬古愁 백마강 물결 소리 만고의 시름
男兒到此涕堪流 사내도 여기 와선 눈물이 흘러 눈물체 견딜감
始誇魏國山河寶 처음 자랑 위나라 산하가 보배 자랑할과
終作烏江子弟羞 끝내 오강 몸 던져 강동 부끄럼
廢堞有鴉啼落日 버린 성터 우짖는 갈까마귀만 성가퀴첩 울제
荒臺無妓舞殘秋 거친 누대 없으니 춤추는 기녀
三分割據英雄盡 셋 나눠 할거하던 영웅 사라져 나눌할 의거할거
但看西風送客舟 다만 서풍 보내니 길손 탄 배를 보낼송
出山(출산) 산을 나와-處能3
步步出山門(보보출산문) 걸어 걸어서 산문을 나서
鳥鳴花落溪(조명화락계) 새는 울어서 시내 꽃이 져
烟沙去路迷(연사거로미) 안개 모래밭 가는 길 헤매
獨立千峯雨(독립천봉우) 혼자 서있어 모든 봉 비에
別一上人 별일상인 한 스님과 헤어지며 處能(1617~1680)4
雲盡三田渡 운진삼전도 구름 다 걷혀 삼전도 나루 맑은 삼전도
天高百濟城 천고백제성 하늘 높으니 백제 옛 성에 밝은 백제성
春風忽相別 춘풍홀상별 봄바람 문득 서로 헤어져 봄바람 헤져
江樹掛離情 강수괘리정 강 숲에 걸려 떠나는 마음 멈칫 떠날 뜻
1617 希仲 白湖 夏軒 尹鑴(1617∼1680) 南原 讀書記 50
백호 윤휴 南人의 거두 庚申換局의 정변으로 賜死
同尹吉甫宿豆浦(동윤길보숙두포) 윤길보와 함께 두포에 묵으며-尹鑴1
宇宙孤光暮(우주고광모) 우주 온 누리 외론 빛 저묾
江湖一枕高(강호일침고) 강호 다 자연 한 베개 높임
看君飛動意(간군비동의) 그대를 보면 날아오를 뜻
拓落愧吾曹(탁락괴오조) 꺾이어 빠진 우린 부끄러 밀칠탁 주울척
※尹宣擧(1610∼1669)시호文敬 본관坡平 자吉甫 호美村 魯西 山泉齋 魯西遺稿26권
答閔大受鼎重(답민대수정중) 대수 민정중에게 답하며-尹鑴2
學士投簪紱(학사투잠불) 배움의 선비 벼슬 내 던져 비녀잠 인끈불
臨湖結小樓(림호결소루) 호수를 곁 해 작은 루 얽어
時時來問我(시시래문아) 때때로 와서 내게 묻기에
共拏釣魚舟(공나조어주) 함께 붙잡아 고기 낚는 배 붙잡을나
※閔鼎重(1628∼1692)시호文忠 본관驪興 자大受 호老峯 老峯集 宋時烈의 문인
豆浦示尹吉甫宣擧(두포시윤길보선거) 두포에서 길보 윤선거에게 보이며-尹鑴3
鶴岳秋光晩(학악추광만) 학의 높은 산 가을빛 늦어
龍淵霧雨深(룡연무우심) 용의 깊은 못 안개비 짙어
同君三宿話(동군삼숙화) 그대 같이해 사흘 밤 얘기
慰我百年心(위아백년심) 나를 달래니 한 삶의 마음
偶吟寄宋明甫浚吉(우음기송명보준길) 뜻밖에 읊어 명보 송준길에게 부치며-尹鑴4
歲晏魚龍蟄(세안어룡칩) 해는 늦어져 고기들 숨어 숨을칩
天寒霜露多(천한상로다) 날씨 추워서 서리이슬 꽤
山河正搖落(산하정요락) 산에 강 정말 흔들어 떨쳐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군자 뜻함은 어떠합니까
※宋浚吉(1606∼1672)시호文正 본관恩津 자明甫 호同春堂 語錄解 동춘당집
宣陵齋舍(선릉재사) 선릉재사에-尹鑴5
禮樂三千里(예악삼천리) 예절 음악에 나라 삼천리
山河二百年(산하이백년) 산에다 강에 이은 이백년
衣冠今在此(의관금재차) 의관은 이제 여기에 있어
松檜獨蒼然(송회독창연) 솔 노송나무 홀로 푸르러
山寺(산사) 산에 절-尹鑴6
半夜林僧宿(반야림승숙) 밤 깊어 숲에 스님 잠들어
重雲濕草衣(중운습초의) 자욱한 구름 젖은 풀 옷에
岩扉開晩日(암비개만일) 바위 사립문 열어 늦은 날
棲鳥始驚飛(서조시경비) 깃든 새 처음 놀라 날아가
題海日樓(제해일루) 해일루에-尹鑴7
寒日下遙峀(한일하요수) 차가운 해는 먼 산에 내려 산굴수
煙生梅橘洲(연생매귤주) 연기 피어나 매실 귤 섬에 귤나무귤 섬주
長風吹海雪(장풍취해설) 긴 바람 불어 바다에 눈이
片片入高樓(편편입고루) 조각조각 나 높은 누대로
晴雪(청설) 눈이 개여-尹鑴8
山外日應晩(산외일응만) 산 너머 해는 때마침 늦어
晴暉生玉岑(청휘생옥잠) 갠 햇빛 나와 옥의 봉우리 봉우리잠
棲禽振寒翮(서금진한핵) 둥지 깃던 새 찬 깃털 털어 떨칠진 깃촉핵
晴雪落高林(청설락고림) 눈이 갠 하늘 높은 숲 떨쳐
蓮堂夜雨(연당야우) 연당에 밤비 내려-尹鑴9
玉鴨沈栴冷(옥압침전랭) 옥 오리 화로 침전향 썰렁 단향목전
銀床枕簞凉(은상침단량) 은 침상 달빛 대자리 서늘 대광주리단
三更綠荷雨(삼경록하우) 삼경 한 밤에 푸른 연잎 비
驚起睡鴛鴦(경기수원앙) 놀라 일어나 잠자던 원앙
留別成而顯(유별성이현) 성이현과 헤어져 남아-尹鑴10
出言世爲狂(출언세위광) 말을 꺼내니 미쳤다 하고
緘口世云癡(함구세운치) 입을 다물어 바보라 하지 봉할함 어리석을치
所以掉頭去(소이도두거) 그런 까닭에 고개저어 가 흔들도
豈無知者知(기무지자지) 어찌 없으랴 아는 이 알아
夜泊水陰村(야박수음촌) 밤에 배 대인 수음촌-尹鑴11
江漢秋風起(강한추풍기) 한강에 가을 바람이 일어
終南爽氣多(종남상기다) 마침내 남산 무척 시원함
扁舟隨夜色(편주수야색) 얕은 배 따라 밤의 빛깔이
的的近天河(적적근천하) 가까워 뚜렷 하늘 은하수
與李泰之惟泰黃周卿世禎偕游新都(여리태지유태황주경세정해유신도)
태지 이유태와 주경 황세정과 함께 신도에 가서-尹鑴12
指點鳳林洞(지점봉림동) 가리켜 찍어 봉림동 마을
憩息潛龍淵(게식잠룡연) 숨 돌려 쉬니 잠룡 깊은 못
致身靈勝地(치신령승지) 몸이 이르러 빼난 신령 땅
同遊況秀賢(동유황수현) 함께 노닐어 빼난 어진이
※李惟泰(1607∼1684) 본관 慶州 자 泰之 호 草廬 시호 文敬 초려집 26권
송시열 송준길 尹宣擧 兪棨와 더불어 호서산림 五賢
※黃世楨(1622∼1705) 본관 懷德 자 周卿 호 霽谷
次宋英甫韻(차송영보운) 송영보의 시를 빌어 ※송시열-尹鑴13
歲晏鴻鴈高(세안홍안고) 해는 늦어져 기러기 높아
江漢風浪起(강한풍랑기) 한강에 강물 바람 물결 쳐
結蘭欲誰贈(결란욕수증) 고운 벗 맺어 누구를 주랴
知爾四方思(지이사방사) 그대를 알아 온데 뜻함이
行次溪上作(행차계상작) 시냇가를 거닐며-尹鑴14
行行至水上(행행지수상) 걷고 걸어서 물 따라 올라
水上靑山出(수상청산출) 물위로 솟아 푸르른 산이
白飯對之飡(백반대지손) 흰밥을 마주 저녁밥으로 저녁밥손
思想生超忽(사상생초홀) 생각 떠올라 소홀함 넘어
奉贈尹吉甫(봉증윤길보) 윤길보에게 드리며-윤휴15
霜露稽山晩(상로계산만) 서리에 이슬 계산의 늦음
煙波漢水深(연파한수심) 안개에 물결 한강 물 깊어
逢君三夜話(봉군삼야화) 그대를 만나 사흘 밤 얘기
慰我百年心(위아백년심) 나를 달래줘 한 삶의 마음
辛巳九十朝書1(신사구십조서1) 신사년 아흔의 아침에 적다-尹鑴16
有志不自立(유지부자립) 뜻 있어 못해 스스로 세움
百事不可爲(백사불가위) 모든 일에서 해낼 수 없어
不見古人事(불견고인사) 아니 보이니 옛 사람의 일
丈夫寧無恥(장부녕무치) 사내로 어찌 부끄럼 없어
辛巳九十朝書3(신사구십조서3) 신사년 마지막 봄 아침에 적다-尹鑴17
勿爲心不安(물위심불안) 하지 마 마음 불안하게는
且莫行所悔(차막행소회) 또 마라 행동 뉘우칠 바는
嗟嗟旣知之(차차기지지) 아뿔싸 이미 이럴 줄 알아
不愧且不畏(불괴차불외) 안 부끄러워 아니 두려워
辛巳九十朝書4(신사구십조서4) 신사년 아흔째 아침에 적다-尹鑴18
言惟不可再(언유불가재) 말을 함에도 거듭 아니 돼
心固不可欺(심고불가기) 마음 참으로 속일 수 없어
夬夬旣多言(쾌쾌기다언) 터놓고 터놔 이미 많은 말 터놓을쾌
請且加重思(청차가중사) 부디 또 생각 더욱 무겁게
東遊訪許眉叟穆(동유방허미수목) 동쪽엘 가서 미수 허목을 찾아-尹鑴19
岧岧鳳戴石(초초봉대석) 높다란 바위 봉황을 이고 산높을초 일대
渺渺蛾眉洲(묘묘아미주) 아득한 섬은 나방 눈썹이 아득할묘 나방아
中間一聚散(중간일취산) 사이 가운데 모여 흩어져
煙樹含離愁(연수함리수) 안개 나무에 떠나는 시름
登南漢天柱峯1(등남한천주봉1) 남한산 천주봉에 올라-尹鑴20
地是高王宅(지시고왕택) 이 땅은 바로 옛 임금 무덤
城今大國營(성금대국영) 성이란 이제 큰 나라 꾸림
山河空極目(산하공극목) 산에 강으로 하늘 끝에 눈
落日暮雲平(낙일모운평) 지는 해 저묾 구름에 널리
登南漢天柱峯2(등남한천주봉2) 남한산 천주봉에 올라-尹鑴21
幾代何王創(기대하왕창) 몇 대 비롯해 어느 임금에
當時若爲脩(당시약위수) 그때는 그리 뻗침 됐으나
登臨聘遠目(등림빙원목) 올라 이르러 멀리 눈을 둬 찾아갈빙
不盡古今愁(부진고금수) 다하지 못해 옛 이제 시름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1(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1)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山河(산하) -尹鑴22
一萬里山河(일만리산하) 일만 리 뻗은 넓은 산하에
續箕聖舊業(속기성구업) 기자를 이은 성스런 옛일
訏謨者誰子(우모자수자) 커다란 꾀함 누가 했기에 클우
朔風掃秋葉(삭풍소추엽) 찬바람 쓸어 가을의 잎을
※文天祥(1236~1282)南宋 호 文山 자 宋瑞 履善 저서 文山集 集杜詩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2(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2)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中興(중흥) -尹鑴23
撥亂中興日(발란중흥일) 난리 다스려 일으키던 날 다스릴발
談義溢芳茵(담의일방인) 옳은 이야기 넘친 꽃자리 자리인
終然十濟城(종연십제성) 마침내 건져 열 개 성만을
有淚沾衣巾(유루첨의건) 눈물이 흘러 옷 두건 적셔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3(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3)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大臣(대신) -尹鑴24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나라안전 위태함 대신에 있어
論議將誰極(론의장수극) 꾀를 내 모여 얘기 장차 뉘 다해
非和亦非戰(비화역비전) 싸움 그침 아닌데 싸움도 아니
永負臣子責(영부신자책) 오래도록 짊어져 신하를 따져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4(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4)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歔欷(허희) -尹鑴25
恨無簑笠備(한무사립비) 갖춤 없어 한하니 도롱이삿갓
雷雨盈天地(뢰우영천지) 우레 비가 쏟아져 하늘땅 가득
齊城遂不閉(제성수불폐) 여러 성이 드디어 아니 닫혀서
太息復歔欷(태식부허희) 큰 한숨에 다시 또 흐느끼면서 흐느낄허희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5(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5)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大將(대장) -尹鑴26
朝廷任大將(조정임대장) 조정에서 맡김은 대장군에게
精甲赴西城(정갑부서성) 정예부대 나아가 서역의 성에
胡來但長嘯(호래단장소) 오랑캐 쳐들어와 다만 긴 울음
東山旌旆橫(동산정패횡) 동녘 산에 깃발은 비껴 쓰러져 기패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6(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6)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金山戰(금산전) -尹鑴27
哀哉金山戰(애재금산전) 슬프다 금산 싸움을 벌려
百萬化爲鬼(백만화위귀) 백만 바뀌어 귀신 되 버려
一死不負國(일사불부국) 한 번 죽으나 나라 못 버려
輿尸堪流涕(여시감류체) 실린 주검에 눈물 못 흘려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6(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6)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柳節度使(유절도사) -尹鑴28
嵬冠柳節度(외관류절도) 높은 관을 써 류씨 절도사 높을외
先據山之北(선거산지북) 먼저 차지해 산의 북쪽을
戰罷功自高(전파공자고) 싸움 끝나니 공 절로 높아
天外愁雲黑(천외수운흑) 하늘 밖 시름 구름이 검어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6(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6)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驕卒(교졸) -尹鑴29
捲甲赴朝廷(권갑부조정) 갑옷 말아둬 조정 달려와
雪涕風悲號(설체풍비호) 눈 날려 눈물 바람 슬픔이
驕卒不用命(교졸불용명) 날뛰는 군졸 명령 안 들어
失法恨滔滔(실법한도도) 법을 잃어서 한으로 넘쳐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7(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7)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萬山(만산) -尹鑴30
揚旗萬山中(양기만산중) 깃발 드날려 모든 산 속에
赴急非良策(부급비량책) 서둘러 가니 아니 좋은 꾀
北門誰鎖鑰(북문수쇄약) 북문을 누가 굳게 잠글까 쇠사슬쇄 자물쇠약
城峻徒天壁(성준도천벽) 성이 높아도 그대로인 벽 높을준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8(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8)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風雨(풍우) -尹鑴31
驅馳數千里(구치수천리) 말 몰아 달려 몇 천 리 길을 몰구 달릴치
不與風雨會(불여풍우회) 아니 더불어 비바람 만남
有終只管行(유종지관행) 끝 있어 다만 빠져나가니 피리관
陰陽奪眞宰(음양탈진재) 음양 빼앗아 참된 다스림 빼앗을탈 재상재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8(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8)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別島(별도) -尹鑴32
別島圍滄海(별도위창해) 외딴 섬 둘러 푸른 바다가
歲暮風濤長(세모풍도장) 해는 늦어져 긴 바람물결 ※세밑
自古難與守(자고난여수) 예로 어려움 함께 지키기
未始無金湯(미시무금탕) 아니 비롯해 굳건함 없어 ※金城湯池
閱文山集杜詩感懷步韻9(열문산집두시감회보운9)
문산집에서 두보시 감회보운으로 北來軍(북래군) -尹鑴33
一觴復一詠(일상부일영) 한 잔 술에다 또 읊음 하나 잔상
世事付長流(세사부장류) 세상 일 붙여 오래도 흘러
焉知北來軍(언지북래군) 어찌 알았나 북서 온 군대
化作凌波虯(화작릉파규) 바뀌어 되니 물결 탄 규룡 능가할릉 규룡규
戊寅聯句(무인련구) 무인년 대련 글귀-尹鑴34
白月夜後生(백월야후생) 밝은 달 뜨니 밤에 뒤이어
淸光來遠峀(청광래원수) 맑은 빛 밝혀 멀리 산에서
我心適無事(아심적무사) 내 마음 마침 아무 일 없어
仍得閒居趣(잉득한거취) 거듭 얻으니 느긋 사는 멋
書觀音窟(서관음굴) 관음굴에 적어-尹鑴35
夕投淨慈菴(석투정자암) 저녁에 묵어 정자암 암자
早憩觀音窟(조게관음굴) 일찍 숨 돌려 관음굴에서
臨風發浩歌(림풍발호가) 바람을 맞아 큰 노래 불러
興入寥天一(흥입요천일) 흥 일어 들어 휑한 한 하늘 쓸쓸할료
豆甫示金剛中鉉弼金君瑞渭弼(두보시김강중현필김군서위필)
두보에게 강중 김현필과 군서 김위필을 보이며-尹鑴36
秋風吹漢水(추풍취한수) 가을바람 불어서 한강에 물에
白雨過楊州(백우과양주) 한낮에 비가 지나 양주 고을에
此時同好至(차시동호지) 이런 때 함께 즐길 사람이 오니
臨眺一銷憂(임조일소우) 바라보니 한 번에 걱정 사라져 바라볼조 녹일소
※金鉉弼(1638∼?) 本貫 慶州 字 剛叔
※金渭弼(1637∼?) 本貫 慶州 字 君望
無題1(무제1) 무제-尹鑴37
環海漫漫碧落寬(환해만만벽락관) 두른 바다 넘실대 하늘이 넓어 너그러울관
玉娘消息楚雲寒(옥낭소식초운한) 옥 아가씨 숨 죽여 초땅 구름 차
秋風一合相思淚(추풍일합상사루) 가을바람 한바탕 서로 눈물져
月照瓊樓十二欄(월조경루십이란) 달 비친 옥의 누대 열두 난간이
無題2(무제2) 무제-尹鑴38
琴臺一別眼中人(금대일별안중인) 금대에 한 헤어짐 보고픈 사람
羅襪微瀾夢裏春(나말미란몽리춘) 비단버선 살짝 인 꿈속에 봄이 물결란
欲向東湖問消息(욕향동호문소식) 바라고파 동호에 소식을 물어
寒潮不上廣陵津(한조불상광릉진) 차운 물 때 안 올라 광릉 나루에
送鏡城黃判官璨(송경성황판관찬) 판관 황찬을 경성에 보내며-尹鑴39
元帥臺前海接天(원수대전해접천) 원수대 대 앞으로 바다 하늘에
曾將書劍醉戎氈(증장서검취융전) 일찍 장군 책과 칼 막사서 취해
陰山八月恒飛雪(음산팔월항비설) 그늘진 산 팔월에 늘 눈이 날려
時逐長風落舞筵(시축장풍락무연) 때에 따라 긴 바람 춤추는 자리
※黃璨(1555∼?) 본관 昌原 자 景潤 典籤 1587년 鏡城判官이 되나 병을 칭탁 근무태만으로
파직되었다 1590년 사예가 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흥부사로 咸鏡道召募使가 되어 군량
조달과 의병모집에 힘썼으나 조정에 허위보고를 하고 군사기밀을 누설했다 하여 파직 당함
高山驛(고산역) 고산역에서-尹鑴40
胡虜曾窺二十州(호로증규이십주) 오랑캐 일찍 엿봐 스물의 고을
將軍躍馬取封侯(장군약마취봉후) 장군은 말을 뛰어 봉후를 받아
如今絶塞無征戰(여금절새무정전) 이제처럼 변방 끝 싸움이 없어
壯士閑眠古驛樓(장사한면고역루) 장사는 느긋이 자 오랜 역 누대
舟中卽事(주중즉사) 배 안에서-尹鑴41
滄浪之水淸如空(창랑지수청여공) 차가운 물결 물이 없는 듯 맑아
蘆葦叢深舟可泊(노위총심주가박) 갈대밭 떨기 깊어 배 댈 수 있어
漁郞夜酌緣尊空(어랑야작연존공) 어부는 밤을 마셔 하늘 우러러
故國興亡歌一曲(고국흥망가일곡) 옛 나라 일고 잃어 노래 한가락
自錦城歸山(자금성귀산) 금성에서 산으로 돌아와-尹鑴42
靑燈深院夜漫漫(청등심원야만만) 푸른 등 깊은 집에 밤이 깊어서
雪滿重城鼓角寒(설만중성고각한) 눈이 가득 겹겹 성 북 피리 썰렁
紅袖金樽罷一夢(홍수금준파일몽) 붉은 소매 금 술통 꿈 하나 깨어
獨歸山寺夕陽殘(독귀산사석양잔) 홀로 돌아 산에 절 저녁볕 남아
浿江泛碧(패강범벽) 대동강 배 띄운 푸름-尹鑴43
箕城兒女石榴裙(기성아녀석류군) 평양의 계집아이 석류 빛 치마
一曲菱歌春蕩瀁(일곡릉가춘탕양) 한 가락 마름 노래 봄날에 넘쳐
綠江無際夜多風(녹강무제야다풍) 푸른 강 끝이 없어 밤엔 바람만
欲試蘭檓空悵望(욕시란훼공창망) 해보려 목란 산초 괜히 슬피 봐 산초나무훼
峽民(협민) 골짜기 백성-尹鑴44
山坂年年種矍菱(산판년년종확릉) 산비탈 해해마다 패랭이 심어 두리번거릴확
綠江板屋無鄕聚(녹강판옥무향취) 푸른 강 판잣집이 집 없어 모여
窮山莫道少征徭(궁산막도소정요) 막힌 산 말을 마라 부역 적다고 구실요
靑鼠烏貂入官府(청서오초입관부) 날다람쥐 흑 담비 관아에 들어 담비초
苦寒(고한) 모진 추위-尹鑴45
山下孤村深閉門(산하고촌심폐문) 산 아래 외론 마을 깊게 닫힌 문
溪橋日晩靑煙起(계교일만청연기) 시내다리 날 늦게 푸른 연기 펴
石泉凍合無人蹤(석천동합무인종) 돌에 샘 얼어붙어 찾는 이 없어
知有山妻炊雪水(지유산처취설수) 앎 있어 산에 아낙 눈 녹여 불 때 불땔취
驪江舟中(여강주중) 여강의 배 안에서-尹鑴46
萬事如碁不着高(만사여기불착고) 모든 일 바둑 같아 안 두니 고수
一心無累是人豪(일심무루시인호) 한 마음 매임 없어 이런 이 호걸
卽今雲白山靑地(즉금운백산청지) 이제껏 구름 희고 산이 푸른 곳
江雨林風襲釣舠(강우림풍습조도) 강에 비 숲에 바람 낚싯배 덮쳐 거룻배도
郭山途中(곽산도중) 곽산 가는 길-尹鑴47
中酒征驂晩(중주정참만) 술에 거나해 말 떠남 늦어 곁마참
沿途霽景新(연도제경신) 길을 따라서 갠 볕이 새록
滄茫杜子句(창망두자구) 싸늘 아득해 두보의 시구
消渴馬鄕身(소갈마향신) 빠져 목말라 마향의 몸이 ?
落日明山郭(낙일명산곽) 떨어지는 해 산 둘레 밝혀
風光泛渚蘋(풍광범저빈) 바람 부는 빛 물가 물풀 떠 물가저 네가래빈
平生飛動意(평생비동의) 한 삶을 살아 날아다닐 뜻
寂寞向誰陳(적막향수진) 고요 쓸쓸히 뉘보고 펼쳐 늘어놓을진
代人作(대인작) 대신 지어주며-尹鑴48
賤妾自棲托(천첩자서탁) 낮은 저로서 붙어살면서
願郞無我忘(원랑무아망) 낭군께 바래 날 잊지 말길
芳心石不轉(방심석부전) 꽃다운 마음 돌은 안 굴러
離恨水俱長(이한수구장) 헤어짊 한은 물 함께 길어
霜後菊猶艶(상후국유염) 서리 내린 뒤 국화 더 고와
雪邊梅亦香(설변매역향) 눈을 곁에 둔 매화도 향긋
須知豫讓子(수지예양자) 꼭 알아야지 예양자라니 ※豫讓 晉나라 刺客
不死范中行(불사범중항) 아니 죽으니 범중항 위해 ※范氏 中行氏 智伯 趙襄子
無題(무제) 무제-尹鑴49
商略冤家祗劍眸(상략원가지검모) 생각해 원한의 집 마침 칼을 봐 눈동자모
瑤池初返事悠悠(요지초반사유유) 옥의 못 첫 돌아옴 일이 걱정돼
桂宮孀宿生非樂(계궁상숙생비락) 달나라 과부 살이 삶 아니 즐겨
菱鏡孤鳴舞是愁(능경고명무시수) 모 거울 외론 울음 춤이 곧 시름 ※稜鏡 prism
幾夜夢寒神女雨(기야몽한신녀우) 몇 밤을 꿈에 추워 신녀 비 내림 ※雲雨之情
五年春晩小姑洲(오년춘만소고주) 다섯 해 봄 저물어 소고의 섬에
天長不見三靑鳥(천장불견삼청조) 하늘 멀어 아니 봬 셋 푸른 새가
寸斷心腸續得不(촌단심장속득불) 마디 끊긴 마음 애 잇지를 못해 ※斷腸
陋巷(누항) 좁은 거리-尹鑴50
明着衣冠士子身(명착의관사자신) 산뜻 입은 옷차림 선비 된 몸에
簞瓢陋巷不厭貧(단표루항불염빈) 조촐한 좁은 거리 가난 안 싫어 대광주리단
雲開萬國回看月(운개만국회간월) 구름 연 모든 나라 돌아 달을 봐
花發千家共得春(화발천가공득춘) 꽃 피어 많은 집이 함께해 봄을
卲子吟中多氣像(소자음중다기상) 소강절 읊음 속에 한껏 기운 내
淵明醉裏樂天眞(연명취리락천진) 도연명 취해 있어 참다움 즐겨
從來大隱皆城市(종래대은개성시) 내려오며 큰 은자 다들 저자에
何必投竽寂寞濱(하필투우적막빈) 어찌 꼭 피리 놓아 쓸쓸한 물가 피리우
1620 文仲 石門 任奎(1620∼1687) 豊川 觀察使 석문 임규 1
江村夜興 강촌에서 밤의 흥이1
月黑烏飛渚 달은 어둑 까마귀 물가에 날고 물가저
烟沈江自波 안개 자욱 강에는 절로 물결쳐
漁舟何處宿 고깃배는 어디서 묵어야하나
漠漠一聲歌 아득한데 한 가락 노랫소리가 사막막
1620 聖弼 韓希卨(?∼?) 府使 한희설 인조 때 1
詠新曆 새 달력을 읊어
爾帶明年節 너는 벌써 두르니 내년의 철을 띠대
先傳世上人 먼저 미리 알리니 세상 사람에
天涯老病客 하늘 끝에 늙어서 병든 나그네 물가애
寧欲不知春 차라리 몰랐으면 봄이 온 줄을
1620 申翊聖(1588∼1644)의 婢 신익성의 비 1
懷人 품은 사람
落葉風前言 잎 떨구며 바람에 하는 말이라
寒花雨後啼 꽃 싸늘해 비 온 뒤 흐느낌이라 울제
相思今夜夢 서로 생각 오늘밤 꿈을 꾸며는
月白小樓西 달 밝힌 작은 누각 서쪽이라오
1621 尙干 雲谷 韓友琦(1621~?) 운곡 한우기 1
山村暮景 산촌모경 산골 마을의 저물녘 풍경 韓友琦(1621~?)
屋上烟初起 옥상연초기 집 위로 연기 처음 일어나 집 위 연기나
林間鳥欲棲 임간조욕서 숲 사이 새는 둥지 깃들려 숲엔 깃든 새
牧童橫短笛 목동횡단적 소치는 아이 피리 물고서 아이 피리에
驅犢下山蹊 구독하산혜 송아지 몰아 산길 내려와 산길 소 몰아
1627 翼升 葛庵 李玄逸(1627∼1704)文敬 載寧 葛庵集 갈암 이현일 1
絶筆 붓을 놓음
草草人間世 풀풀 풀잎 사람들 사는 세상에
居然八十年 머물러 살아간 지 여든의 해가
生平何所事 한 평생 일을 함에 어떠했는가
要不愧皇天 바라건대 하늘에 부끄럼 없길 부끄러워할괴
1628 大受 老峯 閔鼎重(1628∼1692)文忠 驪興 老峯集 5
노봉 민정중 宋時烈의 문인
酒壚(주로) 술집-閔鼎重1
白是提壺靑是帘(백시제호청시렴) 흰 것은 들린 술병 푸른 건 깃발
無人不道酒成酣(무인부도주성감) 말 않는 사람 없어 술은 즐김 돼
幽燕民物還依舊(유연민물환의구) 숨은 연경 백성들 되레 옛 같아
獨使衣冠盡徙南(독사의관진사남) 혼자 시켜 벼슬에 다 남쪽 옮겨
臥佛寺(와불사) 와불사에서-閔鼎重2
千里關山倦客蹤(천리관산권객종) 천리를 변방 산에 지친 객 자취
更無閑趣聽僧鍾(갱무한취청승종) 다시없어 느긋 멋 스님 종 들어
卽今夷狄行天下(즉금이적행천하) 이제까지 오랑캐 누리 휩쓸어
偃臥吾知佛意濃(언와오지불의농) 드러누움 내 알아 부처 뜻 짙어
元日(원일) 설날-閔鼎重3
三客同孤館(삼객동고관) 세 나그네 함께한 외로운 객관
兩年分一宵(량년분일소) 두 해를 나누느니 한 날 한밤에
共嗟流景促(공차류경촉) 같이해 한숨 쉬어 흐른 볕 빨라
莫遣別魂消(막견별혼소) 보내진 마 넋을 놔 사라진다며
白日燕臺暮(백일연대모) 한낮 해는 연경에 누대에 지고
朱顏蜀道凋(주안촉도조) 붉은 낯은 촉나라 길에 시들어
知非近五十(지비근오십) 알기를 아니라고 쉰에 가까움
寡過自今朝(과과자금조) 조금은 지났구나 이 아침부터
孤松(고송) 외로운 소나무-閔鼎重4
獨立倚孤松(독립의고송) 홀로 서 기대 외론 소나무
北風何蕭瑟(북풍하소슬) 북녘 바람은 어찌 쌀쌀해
霜露且相侵(상로차상침) 서리에 이슬 서로 쳐들어
爲爾憂念切(위이우념절) 널 위한 걱정 생각 애끊어
貞心良自苦(정심량자고) 곧은 마음 참 절로 괴로움
久有凌寒節(구유릉한절) 오래 했으니 추운 철 깔봄 능가할릉
勖哉保歲暮(욱재보세모) 힘을 써야지 해 저묾 지켜 힘쓸욱
幽期庶永結(유기서영결) 그윽한 바램 오랜 맺어짐
漫興(만흥) 흥에 겨워서-閔鼎重5
江湖閑暇臥升平(강호한가와승평) 강호에 겨를 내어 누워 느긋해
一室蕭然百慮淸(일실소연백려청) 방 하나 썰렁하여 온 걱정 맑혀
盡日几床惟適意(진일궤상유적의) 날 다해 책상에서 생각 뜻 맞게
終年詩酒共忘情(종년시주공망정) 한 삶에 시와 술로 다 잊은 마음
無邊風月何須買(무변풍월하수매) 곁이 없는 바람 달 어찌 꼭 사리
在處煙霞不用盟(재처연하불용맹) 머문 곳 안개노을 맺음 안 쓰여
天地方春均雨露(천지방춘균우로) 하늘땅에 마침 봄 고루 비 이슬
逢時花柳莫相爭(봉시화류막상쟁) 때 만나 꽃에 버들 다투진 마라
1628 雲卿 壺谷 南龍翼(1628∼1692)文憲 宜寧 壺谷集 扶桑錄 11
호곡 남용익 1655년(효종6) 通信使 종사관으로 일본에 다녀옴
山中夜酌(산중야작) 산속에 밤에 술을 따르며-南龍翼1
太守樂其樂(태수락기악) 태수는 즐겨 그리 음악을
旁人知不知(방인지부지) 곁에 둔 사람 모름을 알아
山公乏仙分(산공핍선분) 산에 공 없어 신선의 지님
唯醉習家池(유취습가지) 오직 취하니 집 연못 익혀
東陽宴席戲贈歌兒(동양연석희증가아)동양의 잔치자리에서 놀려 소리꾼에게 주다-南龍翼2
弱歲同巫峽(약세동무협) 약관 나이에 함께 무협에 ※弱冠 : 20歲
嬌歌似杜秋(교가사두추) 아리딴 노래 두보 추흥이 ※秋興 八首
恐敎花結子(공교화결자) 아마 하게해 꽃을 꽂은 이
留與錦纏頭(유여금전두) 머물러 함께 비단 맨 머리
湖洲宅酒席應呼(호주댁주석응호) 호주 댁 술자리에 마땅히 불러-南龍翼3
細菊纔寒雨(세국재한우) 가늘어 국화 이제 차운 비
秋山欲暮煙(추산욕모연) 가을 산에는 연기 저물려
不須詩作壘(불수시작루) 아니 꼭 지어 시를 쌓으랴
聊用酒爲年(료용주위년) 즐김에 써야 술로 한 해를
省覲軍威縣(성근군위현) 군위현을 살펴 뵈며-南龍翼4
到地無南雪(도지무남설) 다다른 땅엔 남녘 눈 없어
掀天有北風(흔천유북풍) 치켜든 하늘 북풍이 있어
斜陽驢背興(사양려배흥) 비스듬 볕이 나귀 등 일어
不羨灞橋翁(불선파교옹) 아니 부러워 파교 늙은이
過河陽縣(과하양현) 하양현을 지나며-南龍翼5
客路何時盡(객로하시진) 나그네 길은 언제면 끝나
佳辰次第忙(가신차제망) 좋은 날 이어 마음만 바빠
江南桃萬樹(강남도만수) 강남 복사꽃 만 그루 나무
春色最河陽(춘색최하양) 봄 빛깔 가장 하양 땅 빼나
病中夢作(병중몽작) 앓는 가운데 꿈에 지으니-南龍翼6
絶塞行人少(절새행인소) 떨어진 변방 오는 이 드문
羈愁上客顏(기수상객안) 나그네 시름 길손 얼굴에
蕭蕭十里雨(소소십리우) 쓸쓸하게도 십 리에 비가
夜度鬼門關(야도귀문관) 밤에 지나니 귀문관 관문
八月十五夜(팔월십오야) 팔월의 보름밤에-南龍翼7
萬國同晴夜(만국동청야) 모든 나라가 함께 개인 밤
纖雲絶點瑕(섬운절점하) 고운 구름엔 티 한 점 없어
天憐秋色老(천련추색로) 하늘 아쉬움 가을빛 늙어
浮出白蓮花(부출백련화) 띄워 내보내 하얀 연꽃을
沙橋道中(사교도중) 사교다리 길 가운데-南龍翼8
靑蒻綠蓑翁(청약록사옹) 푸른 부들에 푸른 도롱이
騎牛向何處(기우향하처) 소를 타고서 어디를 가나
南橋雪半消(남교설반소) 남쪽 다리엔 눈 반쯤 녹아
欲訪新菴去(욕방신암거) 찾아보려고 새 암자엘 가
送友之廣陵(송우지광릉) 광릉 가는 벗을 보내며-南龍翼9
迢遞廣陵路(초체광릉로) 멀리 갈마듦 광릉 가는 길
暮山啼杜鵑(모산제두견) 저무는 산에 우는 두견새
離筵一樽酒(리연일준주) 떠남의 자리 통 하나 술에
風雨滿歸船(풍우만귀선) 비바람 가득 돌아오는 배
冒雨出松山(모우출송산) 비 무릅쓰고 송산을 나와-南龍翼10
驅馬出東郊(구마출동교) 말을 몰아서 동쪽 들 나가
披蓑終日雨(피사종일우) 도롱이 걸쳐 날 다해 비가
炊煙起小村(취연기소촌) 밥 짓는 연기 작은 마을에
始覺秋天暮(시각추천모) 비로소 알아 가을 저묾을
贈友人(증우인) 벗에게 주며-南龍翼11
相思幾日月(상사기일월) 서로 그리워 몇 날 몇 달을
千里還相隨(천리환상수) 천 리 멀어도 서로 따르니
相隨各相別(상수각상별) 서로 따르기 서로 떨어져
別後長相思(별후장상사) 헤어진 뒤로 서로 그리워
1629 久之 文谷 金壽恒(1629∼1689)文忠 安東 文谷集 2
문곡 김수항 金尙憲의 손자1
雪夜獨坐(설야독좌) 눈 오는 밤 홀로 앉아-金壽恒
破屋凉風入(파옥량풍입) 허물어진 집 싸늘한 바람
空庭白雪堆(공정백설퇴) 텅 빈 뜰에는 흰 눈에 쌓여
愁心與燈火(수심여등화) 시름한 마음 함께한 등불
此夜共成灰(차야공성회) 이 밤에 같이 재가 되었네
次玄洲韻(차현주운) 현주의 운을 빌어-金壽恒2
自甘窮巷靜無依(자감궁항정무의) 혼자 좋아 막 골목 가만 힘 안 돼
門掩靑苔過客稀(문엄청태과객희) 문 닫혀 푸른 이끼 드문 지나가
每度夜深吟不寐(매도야심음불매) 늘 함이란 밤 깊게 읊어 잠 안 자
坐看霽月轉淸輝(좌간제월전청휘) 앉아서 봐 말간 달 맑은 빛 돌아 갤제
1629 子仁 明齋 尹拯(1629∼1714)文成 坡平 明齋遺稿 명재 윤증 1
蜘蛛網(지주망) 거미줄-尹拯1
蜘蛛結網罟(지주결망고) 거미 얽으니 그물 달아매
黃截下與上(橫절하여상) 걸쳐 끊고서 내리고 올려
戒爾蜻蜓子(계이청정자) 살펴 조심해 너희 잠자리
信勿簷前向(신물첨전향) 정말 말아라 처마 앞에를
1629 季肯 西溪 朴世堂(1629∼1703)文節 潘南 思辨錄 新註道德經 서계 박세당 3
憶廣石寺(억광석사) 광석사 생각-朴世堂1
廣石千年寺(광석천년사) 넓은 돌 광석 천년 사찰이
烟霞隔幾重(연하격기중) 안개노을에 몇 겹 떨어져
春來頻入夢(춘래빈입몽) 봄이 오면서 자주 꿈꾸니
疑聽上方鐘(의청상방종) 들리는 듯해 위쪽 종소리
山居(산거) 산에 살면서-朴世堂2
南隣花接北隣花(남린화접북린화) 남쪽 이웃 꽃 닿아 북쪽 이웃 꽃
東圃瓜連西圃瓜(동포과련서포과) 동쪽 밭 오이 이어 서쪽 밭 오이
峯影送人溪路轉(봉영송인계로전) 산 그늘 사람 보내 시내길 돌아
白雲深處有仙家(백운심처유선가) 흰 구름 깊은 곳에 신선 집 있어
山家(산가) 두메 집-朴世堂3
蒼松根下小潭空(창송근하소담공) 푸른 솔 뿌리 아래 빈 작은 연못
翠靄峯前細逕通(취애봉전세경통) 푸른 이내 봉 앞에 좁다란 길 나
要識山家相似處(요식산가상사처) 알아야해 두메 집 곳곳이 닮아
應須覓向畫圖中(응수멱향화도중) 으레 꼭 찾으려니 그림 가운데
1636 許時亨(1636~1707) 陽川 허시형 1
訪眉叟宗丈 방미수종장 미수 어르신을 찾아뵙고 許時亨(1636~1707)
相尋闍崛西 상심도굴서 서로 찾으니 도굴산 서쪽 도굴산 찾아
深燈風雨夕 심등풍우석 깊은 곳 등불 비바람저녁 비바람 등불
牀頭一樹梅 상두일수매 자리 머리에 한그루 매화 한 그루 매화
含情若挽客 함정약만객 정을 머금어 나그네 맞아 나그네 반겨
1637 重叔 西浦 金萬重(1637∼1692)文孝 光山 西浦漫筆 구운몽 서포 김만중 11
春詞1(춘사1) 봄의 노래-金萬重1
深院一鸎啼(심원일앵제) 깊은 집에서 꾀꼬리 울어
朝陽在簾頭(조양재렴두) 아침 햇볕은 발 머리 걸려
春風去還來(춘풍거환래) 봄바람 불고 다시 불어와
稍見楊花積(초견양화적) 조금은 알아 버들 꽃 쌓여
春詞2(춘사2) 봄의 노래-金萬重2
曲徑芳草侵(곡경방초침) 꼬불꼬불 길 꽃다운 풀로
墜蘂春風送(추예춘풍송) 떨어진 꽃술 봄바람 실려
窓外鳥聲多(창외조성다) 창문밖에는 새소리 시끌
喚起窓間夢(환기창간몽) 불러 일으켜 창 사이 꿈을
春盡(춘진) 봄이 다 가네-金萬重3
南溪春水已平堤(남계춘수이평제) 남쪽 시내 봄물이 이미 깔린 둑
煙草茫茫路欲迷(연초망망로욕미) 아지랑이 풀 아련 길을 헤매려
山鳥一聲山日暮(산조일성산일모) 산새는 한번 울어 산에 해는 져
亂紅飛度小橋西(난홍비도소교서) 어지런 꽃 날리니 다리 서쪽에
天壽院用古人韻(천수원용고인운) 천수원에서 옛사람 운에-金萬重4
故國秋深霜葉飛(고국추심상엽비) 고향 땅 가을 깊어 서리 잎 날려
山川滿目市朝非(산천만목시조비) 산천은 눈에 가득 옛 모습 아냐
傷心天壽門前水(상심천수문전수) 마음 아파 천수원 문 앞에 물이
流盡繁事去不歸(류진번사거불귀) 다 흘러 화려한 일 가고 아니 와
春草(춘초) 봄풀-金萬重5
春草正萋萋(춘초정처처) 봄풀은 정말 수북수북해
愁人意轉迷(수인의전미) 시름겨운 이 뜻 돌아 헤매
客中寒食過(객중한식과) 나그네 되어 한식을 지내
窓外子規啼(창외자규제) 창문 밖에는 두견이 울어
拈筆閑題壁(념필한제벽) 붓을 집어서 벽에 시를 써
臨風獨杖藜(임풍독장려) 바람 맞으며 홀로 지팡이
鄕園何處是(향원하처시) 고향 뜨락은 어디쯤인가
日落萬山西(일락만산서) 해는 떨어져 모든 산 서쪽
忠原途中(충원도중) 충원 가는 길에-金萬重6
霜葉水煙畝(상엽수연무) 서리 맞은 잎 물안개 이랑
群山蘸水寒(군산잠수한) 여러 산 싸늘 물에 잠겨서
登登緣石棧(등등연석잔) 오르고 올라 돌 잔도 가를
聒聒俯風湍(괄괄부풍단) 물은 떠들썩 여울 굽어 봐
客路何時盡(객로하시진) 나그네 길은 언제 다하나
秋花昨夜殘(추화작야잔) 가을날 꽃은 어제 밤 졌네
琴臺暮雲合(금대모운합) 탄금대 저녁 구름이 모여
撫古一盤桓(무고일반환) 옛날 더듬어 떠나지 못해
五月六日小雨(오월육일소우) 오월육일 보슬비-金萬重7
欲雨天無色(욕우천무색) 비 내리려 하늘에 비올 빛 없어
陰雲盡北飛(음운진북비) 짙은 구름 사라져 북으로 날려
遠山初暗淡(원산초암담) 먼 산에서 비로소 어둠 깔리고
高柳漸依微(고류점의미) 높은 버들 차츰 씩 숨어들어가
肅肅凉生榻(숙숙량생탑) 가만가만 서늘함 자리에 생겨
襜襜風捲幃(첨첨풍권위) 살랑살랑 바람이 휘장을 걷어
鞦韆花外女(추천화외녀) 그네 뛰는 꽃 너머 아가씨들로 ※端午
細霧濕羅衣(세무습라의) 가는 안개 적시니 비단옷자락
雨色(우색) 비의 빛-金萬重8
雨色映林薄(우색영림박) 비 오려나 숲 엷게 덮어 가리고
花枝似故園(화지사고원) 꽃가지는 꼭 닮아 고향 뜰 같이
遙憐北堂下(요련북당하) 멀리서 그려보니 북쪽 집 아래
新長幾䕺萱(신장기총훤) 새로 자란 몇몇의 원추리떨기
景昃山禽喚(경측산금환) 볕 기울어 산에 새 울며 부르고
春陰野水昏(춘음야수혼) 봄 그늘에 들에 물 어둑해진다
耕歌各自樂(경가각자락) 밭갈이 노래 따로 스스로 즐겨
遠客易消魂(원객이소혼) 먼 나그네 쉽게도 넋이 빠지네
近得(근득) 근래에 받음-金萬重9
近得慈親信(근득자친신) 요사이 받은 어머님 편지
衰年病疾嬰(쇠년병질영) 노쇠한 연세 병까지 둘러
極知難我送(극지난아송) 다한 알음이 나를 못 보내
何以慰傷心(하이위상심) 어찌 달랠까 아픈 마음을
日暮城鴉亂(일모성아난) 해는 저물어 까마귀 시끌
天寒櫪馬鳴(천한력마명) 날씨 추워져 말 우리 울음
浮雲無意緖(부운무의서) 떠있는 구름 뜻도 없는 채
杳杳只東征(묘묘지동정) 아득히 다만 동으로 떠가
暮春(모춘) 늦은 봄-金萬重10
暮春暄氣敷(모춘훤기부) 늦은 봄날 따뜻해 날씨 퍼져서
草樹繞我廬(초수요아려) 풀 나무 둘러싸인 우리 초가집
捲簾望時景(권렴망시경) 발 걷어 바라보는 때마다 볕빛(景光)
觸目皆可娛(촉목개가오) 눈에 들은 모두 다 즐길만하네
白雲散遙岑(백운산요잠) 흰 구름 흩어지는 먼 산봉우리
初日滿平蕪(초일만평무) 처음 햇빛 가득해 너른 들판에
竹抽嫩綠排(죽추눈록배) 대나무 빼어 밀쳐 새잎 푸름에
桃謝殘紅鋪(도사잔홍포) 복사꽃 물려 펼쳐 남은 붉음을
圓荷出綠波(원하출록파) 동그란 연꽃 솟아 푸른 물결에
嘉木蔭淸渠(가목음청거) 멋스런 나무 그늘 맑은 도랑에
惠風從東來(혜풍종동래) 베푼 바람 좇아서 동쪽서 불어
谷鶯聲相呼(곡앵성상호) 골짝 울음 꾀꼬리 서로 불러대
安得故人詩(안득고인시) 어떻게 얻었는가 오랜 벗 시를
永日時卷舒(영일시권서) 오래도록 때때로 펼쳐 보아야
登僧伽寺後峯(등승가사후봉) 승가사 뒤 봉우리에 올라-金萬重11
攀峻嫌葛弱(반준혐갈약) 높은 곳 잡고 올라 덩굴 약할까
躋險畏石滑(제험외석활) 험한 곳 밟은 돌에 미끄러질까
回回數里間(회회수리간) 둘러둘러 몇 리를 돌아오면서
忽作千萬折(홀작천만절) 갑자기 천번만번 꺾여 난 길을
步步身漸高(보보신점고) 걷고 걸어 몸 두니 차츰 높아져
雙眼轉敞豁(쌍안전창활) 두 눈에 펼쳐지니 널리 트여서
茫茫原野開(망망원야개) 아득하게 벌판은 훤히 열렸고
鬱鬱崗巒列(울울강만렬) 빽빽이도 멧부리 늘어서 있어
亂山朝京國(난산조경국) 어지러운 산마저 서울을 뵙고
百川輪溟渤(백천륜명발) 온갖 시내 줄지어 바다로 나서
落日當海門(낙일당해문) 지는 해는 마땅히 바다 문으로
天水赤如血(천수적여혈) 하늘도 물도 붉어 마치 피처럼
雲霞相送迎(운하상송영) 구름 노을 서로가 보내고 맞아
島嶼互明滅(도서호명멸) 섬들도 서로서로 나와 사라져
所嗟塵事迫(소차진사박) 탄식한바 세상일 맞닥뜨리니
無由遲明月(무유지명월) 까닭 없이 더뎌져 밝은 달뜸이
1640 洪世範(?∼?) 홍세범 숙종 때 1
鎭南樓 진남루 ※경남 통영에 있음
蕭蕭風雪裡 쓸쓸히 바람에 눈 휘날림 속에
獨上鎭南樓 혼자서 오른 누각 진남루에서
水冷魚龍蟄 물 차가와 썰렁해 고기들 숨고 숨을칩
山昏鼓角愁 산 어두워 북 나팔 시름에 겹다 어두울혼
乾坤無定宅 하늘땅에 마련된 집이란 없고
江海有孤舟 강 바다에 떠가는 외론 배 있다
歲暮仍爲客 저무는 해 다시 또 나그네 되니 인할잉
悲吟欲白頭 슬프다 읊조림에 머리 희어져
1640 大仲 水村 任埅(1640~1724)文僖 豊川 수촌 임방 1
山村 산촌 산골마을/두메마을 任埅(1640~1724)
一抹炊煙生 일말취연생 한줄기 올라 밥 짓는 연기 한 줄 연기나
孤村在山下 고촌재산하 외로운 마을 산기슭자리 산기슭 마을
柴門老樹枝 시문로수지 사립문 묵은 나뭇가지에 나무에 사립
不繫行人馬 불계행인마 고삐 안 매니 오가는 이가 고삐 아니 매
1641 致道 遂菴 權尙夏(1641∼1721)文純 安東 寒水齋集 13
수암 권상하 송시열의 수제자 畿湖學派의 지도자
訪招提(방초제) 불러 이끎을 찾아-權尙夏1
酒醒風有力(주성풍유력) 술 깨니 바람 바람결 세차
驢倦策無功(려권책무공) 나귀는 지쳐 채찍 힘 안 돼
暮鍾何處寺(모종하처사) 저녁 종소리 어디 있는 절
僧出白雲中(승출백운중) 스님 나오니 흰 구름 속에
牧童(목동) 목동-權尙夏2
細細山腰路(세세산요로) 가늘게 좁은 산허리 길에
牧童頭揷花(목동두삽화) 소 모는 아이 머리 꽂은 꽃
夕陽吹笛去(석양취적거) 저녁볕 피리 불며 가는데
松下兩三家(송하량삼가) 소나무 아래 두어 집 집이
淸涼途中(청량도중) 청량산 가는 길에-權尙夏3
千里倦遊客(천리권유객) 천리 길 가는 지친 나그네
遲遲匹馬行(지지필마행) 더뎌 더뎌서 한 필말 지나
一杯江上酒(일배강상주) 잔 하나 들어 강 위에서 술
山雨打顏醒(산우타안성) 산에 비 내려 얼굴 때려 깨
沙汀春鴈(사정춘안) 모래톱 봄 기러기-權尙夏4
澤國春寒雁未歸(택국춘한안미귀) 못 나라 봄이 추워 기러기 안 가
沙汀獨立整毛衣(사정독립정모의) 모래톱에 홀로 서 털옷 다듬어
逢人似欲傳鄕信(봉인사욕전향신) 사람 만나 하려나 고향 소식 줘
故故飛來近釣磯(고고비래근조기) 끼룩끼룩 날아와 낚시터 곁에
春江卽事(춘강즉사) 봄날 강에서-權尙夏5
春雨濛濛掩客蓑(춘우몽몽엄객사) 봄비에 부슬부슬 도롱이 길손
暮江煙浪沒平沙(모강연랑몰평사) 저문 강 안개물결 모래펄 잠겨
急敎舟子停歸棹(급교주자정귀도) 어서 시켜 사공에 가는 배 멎게
隔岸柴扉問酒家(격안시비문주가) 언덕너머 사립문 주막집 물어
鏡浦臺次崔楊浦(경포대차최양포) 경포대에서 최양포의 시를 빌어-權尙夏6
玉簫吹徹彩霞飛(옥소취철채하비) 옥퉁소 불어 울려 빛깔 놀 날아
秋月團團桂影淺(추월단단계영천) 가을 달 둥글둥글 계수 그늘져
仙驂渺渺碧海昏(선참묘묘벽해혼) 신선 말 아득아득 푸른 바다 밤
矯首相思不相見(교수상사불상견) 머리 들어 생각해 서로 못 만나
觀日出(관일출) 해 떠오름을 보며-權尙夏7
銀海誰藏赤玉盤(은해수장적옥반) 은빛바다 뉘 감춰 붉은 옥쟁반
六龍擎出火雲端(륙용경출화운단) 여섯 용 받쳐 올려 불 구름 반듯
須臾忽闢乾坤暗(수유홀벽건곤암) 잠깐새 문득 열어 온 누리 어둠
黃道高懸萬國看(황도고현만국간) 황도길 높이 걸려 온 나라 바래
鸎(앵) 꾀꼬리-權尙夏8
碧柳千絲細細斜(벽류천사세세사) 푸른 버들 천 가닥 가늘어 휘청
黃鸝隔葉好音誇(황리격엽호음과) 꾀꼬리 잎 너머에 소리 곱다 뽐
無端喚罷山窓夢(무단환파산창몽) 무던히 불러 깨워 산 창가의 꿈
似訴狂風掃落花(사소광풍소락화) 알리려 휘몬 바람 진 꽃을 쓸어
次韻寄李益之(차운기리익지) 운을 빌어 이익지에게-權尙夏9
旅榻愁無睡(려탑수무수) 나그네 자리 시름 잠이 없어서
晨鷄屋角號(신계옥각호) 새벽닭 집 모퉁이 닭이 울어서
溪流鳴似雨(계류명사우) 시내 흘러 소리 내 비 내린 듯이
山籟怒聞濤(산뢰노문도) 산을 울려 성을 내 큰 물결 소리
京洛層雲隔(경락층운격) 서울 길은 겹겹이 구름 너머에
江湖片帆高(강호편범고) 강 호수에 조각배 돛을 높이 해
春城一斗酒(춘성일두주) 봄엔 성에 한번쯤 말술을 마셔
幾日對詩豪(기일대시호) 몇 날을 마주 했나 시에 호걸을 ※文豪 文雄
仲春與李啓以光夏同遊道峯(중춘여리계이광하동유도봉)
한봄에 계이 이광하와 함께 도봉산에 가서-權尙夏10
步屧尋山逕(보섭심산경) 내친걸음에 찾은 산에 길 안창섭
層巖面面奇(층암면면기) 겹쳐진 바위 쪽쪽 빼어나
水聲移席聽(수성이석청) 물소리 들려 자리 옮겨도
禽語隔林知(금어격림지) 새소리 알아 숲 너머서도
地到孤菴盡(지도고암진) 땅은 닿으니 외론 암자에
峯臨絶壑危(봉림절학위) 봉우리 맞서 끊긴 골짝과
前溪花意懶(전계화의라) 앞에 시내엔 꽃 피움 몰라
重賞暮春期(중상모춘기) 다시 봐야지 늦은 봄일 때
鏡湖舟中次座上韻(경호주중차좌상운) 경포호수 배에서 좌상의 운을 빌어-權尙夏11
澄澄鏡浦水(징징경포수) 맑디맑은 거울의 경포호수 물
泛泛木蘭船(범범목란선) 둥실둥실 떠가는 목란 놀잇배
地邃堪棲隱(지수감서은) 땅이 깊어 할 만해 깃들어 숨기
山明合出賢(산명합출현) 산이 밝아 보태니 어진이 나와
海吐鰲頭日(해토오두일) 바다 내놔 붉은 해 자라 머리로
雲通鶴背天(운통학배천) 구름 다녀 하늘을 두루미 등이
蓬壺定咫尺(봉호정지척) 금강산이 놓이니 멀지 않은 데 ※金剛 蓬萊 楓嶽 皆骨
長揖永郞仙(장읍영랑선) 오래도록 읍하니 영랑 네 신선 ※永郞 述郞 安詳 南石行
驪江卽事(여강즉사) 여강에서-權尙夏12
官橋楊柳綠毿毿(관교양류록삼삼) 나라다리 버드나무 푸름 늘어져 털길삼
雨後靑山半帶嵐(우후청산반대람) 비 내린 뒤 푸른 산엔 반쯤 띤 이내
浴羽沙禽浮兩兩(욕우사금부량량) 멱 감는 깃 모래물새 짝을 지어 떠
曬罾漁子坐三三(쇄증어자좌삼삼) 그물 쬐는 어부아이 몇몇이 앉아 어망증
畫笳近聽臨江郡(화가근청림강군) 그림피리 곁에 들려 강 고을에서
淸磬遙傳隔水菴(청경요전격수암) 맑은 경쇠 멀리 알려 물 너머 암자
薄暮兒童沽酒去(박모아동고주거) 땅거미 져 아이들은 술 사러 가고
扁舟一葉繫村南(편주일엽계촌남) 야트막 배 한 이파리 마을 남쪽 매
濟民樓(제민루) 제민루-權尙夏13
嶺南形勝濟民樓(영남형승제민루) 영남 땅 모습 빼나 제민루 누각
千古騷人幾此遊(천고소인기차유) 천고 오래 시인들 몇 여기 놀아
十里空湖開玉鏡(십리공호개옥경) 십리에 하늘호수 옥을 연 거울
數聲長笛送淸秋(수성장적송청추) 몇몇 소리 긴 피리 맑게 난 가을
黃花白酒天涯客(황화백주천애객) 노란 꽃에 하얀 술 하늘 끝 길손 菊花 배갈/막걸리
紅樹靑山郭外洲(홍수청산곽외주) 붉은 나무 푸른 산 성 밖 모래섬 丹楓
角罷官門人已散(각파관문인이산) 나팔 그쳐 관가 문 사람 다 흩여
月輪移在鶴峯頭(월륜이재학봉두) 달 둥긂 옮겨와서 학봉 마루에
1643 宇海 顯黙 洪萬宗(1643∼1725) 豊山 旬五志 현묵 홍만종 2
采蓮曲 연을 따는 노래 캘채1
彼美采蓮女 저래 고운 아가씨 연밥을 따네
繫舟橫塘渚 배 매여 가로질러 연못 물가를 맬계 못당 물가저
羞見馬上郞 보기에 부끄러워 말을 탄 사내
笑入荷花去 웃음이 숨어드네 연꽃이 가네
水鐘寺 수종사 수종사에서 洪萬宗(1643~1725)2
蕭寺白雲上 소사백운상 썰렁한 절에 위엔 흰 구름 흰 구름 절에
秋江明月西 추강명월서 가을날 강에 서쪽 밝은 달 가을 강 달에
禪樓無夢寐 선루무몽매 선방 다락에 잠들지 못해 선방 잠 못 자
風露夜凄凄 풍로야처처 바람 이슬에 밤은 쓸쓸해 바람이슬 밤
1648 汝成 夢窩 金昌集(1648∼1722)忠獻 安東 左議政 몽와 김창집 1
水鍾寺 수종사
古寺危峰下 옛 절이 위태로운 봉우리 아래
蘿陰細路分 넝쿨그늘 좁다란 길이 나뉘네
樓臨雨江水 누각은 붙어있어 비에 강물에
簷帶半山雲 처마엔 둘러있어 반이 산 구름
帆影禪窓落 돛 그림자 선방의 창가에 지고
鍾聲過客聞 종소리는 지나는 길손이 들어
雙林屢回首 쌍림 숲에 여러 번 고개 돌리니
蒼翠漫氤氳 푸르름이 넘쳐서 기운이 성해 푸를창 기운성할인온
1649 士仰 霞谷 鄭齊斗(1649∼1736)文康 延日 霞谷文集 存言 8
하곡 정제두 양명학 강화학파
過松都拜先祖舊墟感圃牧二先生遺事(과송도배선조구허감포목이선생유사)
개성을 지나며 선조 옛터에 참배하고 포은 목은 두 선생 남긴 일에-鄭齊斗1
荒城悲故國(황성비고국) 거친 성 슬퍼 오랜 나라가
遺里後孫來(유리후손래) 남겨진 마을 뒷자손 찾아
皎日丹心烈(교일단심렬) 밝은 햇살에 붉은 맘 세차 ※一片丹心
塞天白雪梅(새천백설매) 차가운 날씨 흰 눈에 매화
次靜觀齋集中韻(차정관재집중운) 정관재집에서 운을 빌어-鄭齊斗2
情性元同水體用(정성원동수체용) 정 바탕 원래 같아 물의 몸 쓰임 ※體用
體淸爲性用爲情(체청위성용위정) 몸 맑아 바탕 되고 쓰임 정이 돼
從知流水渾雖濁(종지류수혼수탁) 쫓아 알아 물 흘러 섞여 흐려져
濁處寧無是體淸(탁처녕무시체청) 흐린 곳 어찌 없어 바로 몸 맑음
次姨兄金汝和韻1(차이형김여화운1) 이종형 김여의 운을 빌어-鄭齊斗3
此理元來塞宇寰(차리원래새우환) 이런 이치 오면서 누리에 꽉 차
昭昭千古不曾閑(소소천고부증한) 밝고 밝아 오랜 옛 아니 일찍이
祇爲正路無由者(기위정로무유자) 다만 되니 바른 길 따른 이 없어
莫道如今始世間(막도여금시세간) 말마라 이제처럼 세상 비롯함
次姨兄金汝和韻2(차이형김여화운2) 이종형 김여의 운을 빌어-鄭齊斗4
豈曾斯道秘區寰(기증사도비구환) 어찌 일찍 이런 도 세상에 숨겨
千聖相傳本不閒(천성상전본불한) 온 성인 서로 전해 본디 틈 없어
自恨睡昏醒未了(자한수혼성미료) 스스로 한 어둔 잠 다 깨지 못해
曉鐘無柰起人間(효종무내기인간) 새벽종 어찌 없나 세상에 일어
山溪1(산계1) 산골시내-鄭齊斗5
涓涓流出愛無情(연연유출애무정) 졸졸졸 흘러나와 아껴 정 없어 시내연
好看纖源一脈淸(호간섬원일맥청) 볼만해 여린 근원 한 줄기 맑음
去會江湖千萬里(거회강호천만리) 떠나 모여 강 호수 천리만리에
洪波誰識此中生(홍파수식차중생) 큰 물결 누가 알아 이 속에 나옴
山溪2(산계2) 산골시내-鄭齊斗6
歷盡千巖萬壑艱(역진천암만학간) 다 지나니 천 바위 만 골짝 괴롬
如何日夜不曾閑(여하일야부증한) 어찌해 밤낮으로 아니 느긋해
滔滔萬里奔歸意(도도만리분귀의) 넘쳐흘러 만 리를 달려가는 뜻
只在滄波大海間(지재창파대해간) 다만 있지 찬 물결 큰 바다 사이
挽某(만모) 만 아무개-鄭齊斗7
學道惟將性命期(학도유장성명기) 도를 배워 오직해 바탕과 할일
窮經祇有聖門歸(궁경기유성문귀) 경서 공부 마침내 성인 문에 와
潛心陋巷才還竭(잠심루항재환갈) 마음 쓴 좁은 거리 재주는 다해
講說河汾事已非(강설하분사이비) 풀어 말해 옛 학문 일 이미 잘못 ※隋나라 王通
理義若爲言內外(이의약위언내외) 이치 정의 위해서 안팎을 말해
天人無復辨精微(천인무부변정미) 하늘 사람 또 없어 속 숨김 나눠
如何一夕硏究意(여하일석연구의) 어찌해 하루 저녁 갈고 판 뜻이
終作千秋不盡唏(종작천추부진희) 끝내 지어 천년을 못 다한 슬픔 슬퍼할희
草亭新居(초정신거) 풀 정자에 새로 살며-鄭齊斗8
新居一鑿小如舟(신거일착소여주) 새로 머문 한 뚫음 작기 마치 배
平野微茫枕鉅流(평야미망침거류) 너른 들 조금 아득 큰 흐름 베개
戶氣長連蓬海闊(호기장련봉해활) 문 기운 오래이어 틘 봉래 바다
簷雲遙際岱岑浮(첨운요제대잠부) 처마 구름 먼 사이 태산 떠있어
乾坤合近先天運(건곤합근선천운) 하늘땅 붙어 곁 해 선천의 운에
萬象涵虛太始秋(만상함허태시추) 모든 본뜸 젖어 빈 태초의 가을
但見白鴟何浩蕩(단견백치하호탕) 다만 봐 하얀 솔개 어찌 큰 흩음 솔개치
正知吾道更悠悠(정지오도갱유유) 바로 알아 우리 도 다시 아득해
1651 仲和 農巖 三洲 金昌協(1651∼1708)文簡 安東 農巖集 22
농암 김창협 金尙憲의 증손자 金壽恒의 아들 金昌集의 아우
竹林亭十詠 東嶺霽月(죽림정십영 동령제월) 동쪽 고개 개인 달-金昌協1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저녁에 개여 먼 장막 누워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동쪽 봉우리 늦 연기 걷혀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발 걷어 올려 땅 가득 서리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대나무 위엔 이미 밝은 달
江行(강행) 강을 걸으며-金昌協2
蒹葭片片露華盈(겸가편편로화영) 갈대 잎 방울방울 이슬 꽃 가득
蓬屋秋風一夜生(봉옥추풍일야생) 초가집 가을바람 밤 하나 선뜻
臥遡淸江三千里(와소청강삼천리) 누워 오른 맑은 강 삼천리강산
月明柔櫓夢中聲(월명유노몽중성) 달 밝아 부드런 노 꿈결 속 소리
敬次伯父下示韻1(경차백부하시운1)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金昌協3
終古難明去就眞(종고난명거취진) 오랜 끝에 못 밝혀 물림 나감 뜻
權時處義孰停均(권시처의숙정균) 힘 가져 옳음 머묾 뉘 고르게 해
餘生只覺深藏是(여생지각심장시) 남은 삶 다만 알아 깊이 감춤을
達節還須是聖人(달절환수시성인) 이르른 뜻 되레 꼭 바로 성인이
敬次伯父下示韻2(경차백부하시운2) 백부님이 내린 운으로 시 지어-金昌協4
數椽茅屋白雲中(수연모옥백운중) 서까래 몇 띠 집이 흰 구름 속에
夢裏歸來四壁空(몽리귀래사벽공) 꿈속에 돌아오니 사방 벽 비어
回首東峰舊隱處(회수동봉구은처) 고개 돌린 동쪽 봉 예전 숨은 곳
百年心事愧斯翁(백년심사괴사옹) 평생마음 품은 일 동봉에 미안
碧澗亭(벽간정) 벽간정-金昌協5
南崖多楓樹(남애다풍수) 남쪽 기슭에 단풍이 가득
北崖多竹林(북애다죽림) 북쪽 언덕은 대숲에 빽빽
淸陰一澗合(청음일간합) 맑은 그늘져 한 골짝 모여
中見綠潭深(중견록담심) 가운델 보니 푸른 못 깊어
植杖跂幽石(식장기유석) 지팡이 곧추 큰 돌 발돋움 육발이기
飛泉灑素襟(비천쇄소금) 물 날려 뿌려 하얀 옷깃에 뿌릴쇄
將赴京夜與子益大有呼韻同賦(장부경야여자익대유호운동부)
서울에 와 밤에 자익과 운을 불러 지어-金昌協6
亦知無幾別(역지무기별) 또한 알아서 몇 없이 헤져
聊復永今宵(료부영금소) 한갓 다시 해 오랜 오늘밤
斷行悲嶺鴈(단행비령안) 끊고 감 슬퍼 고개 기러기
離恨寄江潮(이한기강조) 떠날 한 붙여 강물 쓸림에
歌唱驪駒短(가창려구단) 노래 부르나 여구는 짧아
書傳赤鯉遙(서전적리요) 글을 보내나 편지는 멀어
故園花樹在(고원화수재) 고향 동산에 꽃나무 있어
春色久寥寥(춘색구요요) 봄날의 빛깔 오래도 쓸쓸
歸來亭疊前韻1(귀래정첩전운1) 귀래정 첩전운-金昌協7
只道江湖勝(지도강호승) 다만 말하지 강호 낫다며
誰知林壑幽(수지림학유) 누가 알리오 숲 골짝 그윽
鷗來每不去(구래매불거) 갈매기 와선 늘 가질 않아
鶴立逈無愁(학립형무수) 학 서서 멀리 시름도 없어
賀老稽山宅(하로계산택) 하지장 살아 산에 집짓고 ※會稽山
玄眞霅水游(현진삽수유) 현진 비 오면 물에서 낚시 비올삽
從公願結社(종공원결사) 그대 따라서 모임 맺기를
吾已具扁舟(오이구편주) 내 이미 마련 나지막한 배
※賀知章(659~744)唐 永興(浙江省 會稽)출생 玄宗을 섬겨 李白을 발견
※張龜齡(730?~810?)唐 시호志和 호玄眞 煙波釣叟 현진자 10권 漁歌子 5首 안진경과 벗함
歸來亭疊前韻2(귀래정첩전운2) 귀래정 첩전운-金昌協8
不怪宦情少(불괴환정소) 아니 못 믿어 벼슬 뜻 적어
有玆江榭幽(유자강사유) 여기 있으니 강 정자 그윽
閉門深五柳(폐문심오류) 문 닫아 깊어 오류의 버들 ※五柳先生 陶淵明
高枕散千愁(고침산천수) 베개 높이 베 온 시름 흩여
兄臥應終老(형와응종로) 형은 누워서 마침내 늙어
吾閒亦浪游(오한역랑유) 내 느긋 또한 물결에 놀아
淸樽對遲日(청준대지일) 맑은 술 마주 날이 길어져
屢喚葦魚舟(루환위어주) 몇 번 부르니 갈대 고깃배 갈대위
洪生世泰來訪(홍생세태래방) 홍세태가 찾아와 ※(1653~1725)-金昌協9
索居吾已貫(색거오이관) 가려서 살아 내 이미 꿰어
江檻日淸幽(강함일청유) 강가 난간에 날 맑고 그윽
夜雨隨人至(야우수인지) 밤비 따라서 사람 이르러
朝雲共水流(조운공수류) 아침 구름은 물 함께 흘러
道情深體物(도정심체물) 도리 뜻 깊어 몸 가진 무리
詩意早悲秋(시의조비추) 시구 뜻 일찍 서글픈 가을
出處何須問(출처하수문) 나온 곳 어찌 꼭 물어야해
君從白鳥求(군종백조구) 그대 좇으니 백조를 찾아
曉發公州(효발공주) 새벽에 공주로 떠나며-金昌協10
層城含宿霧(층성함숙무) 겹겹 성 자욱 묵은 안개에
曙色隱高樓(서색은고루) 새벽 빛 숨어 높은 누각에
水急長橋底(수급장교저) 물 빨리 흘러 긴 다리 밑에
人稀古渡頭(인희고도두) 사람 드물어 옛 나룻머리
烏鴉初起堞(오아초기첩) 까마귀 처음 나온 성가퀴
鸛鶴亂鳴洲(관학란명주) 황새 학 울어 모래톱 시끌
浩蕩悲吾道(호탕비오도) 널리 흩어져 슬픈 우리 길
長年只遠游(장년지원유) 나이 먹어서 멀리 다닐 뿐
洗心齋用池(세심재용지) 재용지에서 마음 씻으며-金昌協11
莫以官居鬧(막이관거료) 벼슬 탓 마라 시끄러운 삶 시끄러울료
洗心良在玆(세심량재자) 마음 씻기에 이곳이 좋아
春陰滋露井(춘음자로정) 봄날 흐림에 우물물 불어 불을자 露井:지붕없는우물
夜雨滴苔池(야우적태지) 밤비 방울져 이끼 낀 못에 물방울적
隱几寥天近(은궤요천근) 안석에 쓸쓸 하늘 가까워 쓸쓸할료
扶藜遠壑疑(부려원학의) 지팡이 짚어 먼 골짝 어째 도울부
逢君成伴宿(봉군성반숙) 그대를 만나 벗해 묵으니
詩興滿床帷(시흥만상유) 시 흥이 가득 책상 휘장에
詠田中羣鴈(영전중군안) 밭 가운데 기러기 떼-金昌協12
萬里隨陽鴈(만리수양안) 만 리길 볕을 좇는 기러기
先霜發北邊(선상발북변) 서리 앞이면 북쪽 곁 떠나
含蘆愁遠道(함로수원도) 갈대 머금은 시름 먼 길을 갈대로
啄穗下寒天(탁수하한천) 이삭 쪼으려 찬 하늘 내려 쫄탁 이삭수
顧影頻疑綱(고영빈의강) 그림자 살펴 자주 놀래며 벼리강
聞聲誤怯弦(문성오겁현) 소리 듣고서 잘못 무서워 그릇할오 겁낼겁 시위현
冥冥九霄意(명명구소의) 가물가물해 먼 하늘 뜻해 어두울명 하늘소
終被稻梁牽(종피도粱견) 끝내 끌리니 나락 낟알에 벼도 끌견
獨歸(독귀) 혼자 돌아오며-金昌協13
樓中難作別(루중난작별) 누대 가운데 어려운 헤짐
江上復同舟(강상부동주) 강을 오르며 다시 함께 배
及爾分攜處(급이분휴처) 그대 이르니 나눔 끄는 곳 끌휴
彌深返棹愁(미심반도수) 두루 깊어져 노 돌려 시름 두루미
遙空雙鳥沒(요공쌍조몰) 아득한 하늘 새 한 쌍 가물
荒峽片雲留(황협편운류) 거친 골짜기 조각구름만 골짜기협
長笛無情思(장적무정사) 길게 피리를 뜻 없는 생각
嗚嗚遡晩流(오오소만류) 흐느껴 흘러 저녁 거슬러 거슬러오를소
上驪江舟中夜宿(상려강주중야숙) 여강 오르는 배에서 밤을 묵어-金昌協14
江漢秋濤盛(강한추도성) 한강에 가을 큰 물결 채워 큰물결도
孤槎似泛河(고사사범하) 외로운 뗏목 강에 띄운 듯 나무벨사
月高檣影直(월고장영직) 달 높아 돛대 그림자 곧아 돛대장
沙濶露華多(사활로화다) 모래 벌 넓어 드러나 빛나 트일활
隔岸望煙火(격안망연화) 언덕 너머엔 불 연기 보여
隣船聽笑歌(린선청소가) 이웃 배 들려 웃음에 노래 이웃린
潛魚亦不睡(잠어역불수) 물속 물고기 또한 잠 못 자
舷底暗吹波(현저암취파) 뱃전 밑 어둑 물결이 일렁 뱃전현
春夜與子益及諸生共步江岸賦得船字(춘야여자익급제생공보강안부득선자)
봄밤에 자익과 여럿이 함께 강 언덕을 걸으며 선자로 시 지어-金昌協15
何來獨鶴唳江煙(하래독학려강연) 어디서 온 외론 학 울어 강 안개
可但歸鴻呌遠天(가단귀홍규원천) 옳다며 기러기도 외쳐 먼 하늘 부르짖을규
槐市晩吟移斷岸(괴시만음이단안) 괴시서 저묾 읊어 옮아온 벼랑
錦屛遙興逗虛船(금병요흥두허선) 비단 가림 아득 흥 머무른 빈 배 ※錦屛山
春江浩浩通千里(춘강호호통천리) 봄날 강 넓게 흘러 천리를 뚫어
素月亭亭偃上弦(소월정정언상현) 하얀 달 높이 솟아 줄 위에 누워 ※hammock
借問君來曾幾日(차문군래증기일) 물으니 그대 와서 며칠이 됐나
杖藜踏雪已前年(장려답설이전년) 지팡이에 눈 밟아 이미 지난해
※杖藜 藜杖 靑藜杖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가벼운 지팡이, 노인 지팡이
哭林德涵(곡임덕함) 임덕함을 곡하며 ※林泳(1649~1696)자德涵 호滄溪-金昌協16
相看病甚已堪悲(상간병심이감비) 서로 바래 병 깊어 슬픔을 견뎌
何意重來哭繐帷(하의중래곡세유) 무슨 뜻 다시 와서 울어 베 휘장 베세
月墮曉天餘太白(월타효천여태백) 달 지는 새벽하늘 샛별만 남아 떨어질타
琴含流水失鍾期(금함류수실종기) 거문고 흐르던 물 종자기 잃어 ※伯牙絶絃
九泉未卜交游樂(구천미복교유락) 저승엔 알지 못해 사귀어 즐김
千古同傷殄瘁時(천고동상진췌시) 먼 오래 같이 다쳐 병듦을 다해 다할진 병들췌
湖外亂山迷宰樹(호외난산미梓수) 호수 밖 흩어진 산 무덤가 헤매
異時懸劍定何枝(이시현검정하지) 때 달라 칼 걸어둬 어느 가지에
翼日子益與諸人至(익일자익여제인지) 다음날 자익이 여러 사람과 오다-金昌協17
相思達明發(상사달명발) 그려 생각에 이르니 새벽
望絶猶徘徊(망절유배회) 바램 끊기어 오히려 어정
何意二三子(하의이삼자) 어찌 뜻하랴 그대 여러분
惠然能復來(혜연능부래) 베풂이 있어 다시 올 수도
開顔攬春服(개안람춘복) 얼굴 환히 펴 봄옷을 입어 잡을람
幷坐舞雩臺(병좌무우대) 나란히 앉아 무우대 자리 기우제우
還顧指所歷(환고지소력) 돌아다보니 지내옴 놓고
天路何艱哉(천로하간재) 하늘 길 어찌 어렵기만 해
躋攀能無疲(제반능무피) 붙잡고 올라 지침도 없어 오를제 지칠피
且慰我心懷(차위아심회) 또한 달래니 내 맘에 품어 위로할위
冬日對屛山有作(동일대병산유작) 겨울날 병산을 마주보고-金昌協18
朝見錦屛山(조견금병산) 아침에 바래 금병산이라
暮見錦屛山(모견금병산) 저녁에 봐도 금병산이지
朝朝與暮暮(조조여모모) 아침일 때와 저녁인대로
錦屛在窓間(금병재창간) 금병산 있어 창문 사이에
變態雖千萬(변태수천만) 모습 달리해 비록 갖가지
畢竟各有還(필경각유환) 마침내 따로 둘러봄 있어
斐亹還初旭(비미환초욱) 멋스런 빛깔 다시 해 떠서 오락가락할비 힘쓸미
空濛還夕月(공몽환석월) 하늘 흐릿해 되레 저녁 달 가랑비올몽
靑還浦漵煙(청환포서연) 푸름 돌아와 물가 물안개 개서
白還厓谷雪(백환애곡설) 하얗게 돌려 골짜기 눈에 언덕애
於何還秀色(어하환수색) 무엇에 외려 빼어난 빛깔
終古不曾歇(종고부증헐) 끝내 오래도 일찍 못 쉬어
澹然彩翠外(담연채취외) 묽어 가만히 푸른 빛 너머 담박할담
吾獨觀其眞(오독관기진) 나 혼자 바래 그 참다움을
冥會只此心(명회지차심) 어둠 만나도 다만 이 마음
詎可喩傍人(거가유방인) 어찌할 건가 곁 사람 깨침 어찌거 깨우칠유
原州途中(원주도중) 원주로 가는 길에-金昌協19
我行已浹旬(아행이협순) 내 떠나 이미 떠돈 지 열흘 두루미칠협
所歷垂五百(소력수오백) 지나온 길이 펼쳐 오백 리 드리울수
豈無鞍馬勞(기무안마로) 어찌 없을까 말 타 지침이 안장안
且恢心眼窄(차회심안착) 또한 펴 넓혀 마음눈 좁아 넓을회 좁을착
峽山多荒峭(협산다황초) 골짝 산 많아 거친 가파름 골짜기협 가파를초
峽水厲而激(협수려이격) 골짝 물 일렁 부딪혀 흘러 갈려 부딪혀흐를격
縱未盡佳境(종미진가경) 아니 놓여 다 아름다운 데 늘어질종
要喜是新覿(요희시신적) 즐기길 바래 새론 볼거리 볼적
况逢奇絶處(황봉기절처) 하물며 만나 튀어 빼난 곳
往往副宿昔(왕왕부숙석) 이따금 따라 묵힌 지난날 예석
綠潭被古松(록담피고송) 푸른 못 덮어 오랜 소나무 깊을담
飛泉墜素石(비천추소석) 물 날아 내려 깨끗한 돌에 떨어질추
無人固幽覓(무인고유멱) 사람 없으니 그윽함 찾아 찾을멱
有村更寂歷(유촌갱적력) 마을 나타나 또 가만 지나
亦復有平川(역복유평천) 또한 돌아와 반반한 시내
淸曠映秋色(청광영추색) 말갛게 트여 비친 가을빛 밝을광 비출영
到眼輒欣然(도안첩흔연) 눈에 들어서 문득 기쁘게 문득첩 기뻐할흔
或欲移室宅(혹욕이실택) 어째 하려나 사는 집 옮겨
人生各有好(인생각유호) 사람 삶 따로 좋은 게 있지
山水獨吾癖(산수독오벽) 산이라 물은 나 혼자 빠져 버릇벽
仁智則何敢(인지즉하감) 어짊 슬기를 어찌 함부로 감히감
無乃近物役(무내근물역) 없어 가까이 물건에 매여 부릴역
緬然顧寒溪(면연고한계) 멀리 돌아봐 차가운 시내 가는실면
更欲紆轡策(갱욕우비책) 다시 돌리려 고삐 채찍질 굽을우 고삐비
十八夜(십팔야) 십팔야-金昌協20
皎皎天中月(교교천중월) 휘영청 밝아 하늘에 달에 달빛교
皛皛地上雪(효효지상설) 하얗게 밝혀 땅 온통 눈이 나타날효
輝光兩相得(휘광량상득) 빛나 빛을 내 둘이 서로가
埃壒一以絶(애애일이절) 티끌 먼지란 하나도 없어 티끌애
萬象在其間(만상재기간) 온갖 꼴하고 그 사이 있어
何者非鮮潔(하자비선결) 어느 것 아니 곱고 깨끗해
寒江況虛映(한강황허영) 찬 강 하물며 비춤 모자라
重以響淸越(중이향청월) 울림 거듭해 맑음을 건너 울림향
我興爲罷讀(아흥위파독) 나는 흥 일어 책읽기 그쳐
出門立嵽嵲(출문립체얼) 문을 나서니 높은 산 우뚝 높을체 산높을얼
冷然欲遺世(냉연욕유세) 싸늘하게도 세상 버리려
獨夜興難歇(독야흥난헐) 홀로 한 밤은 흥을 못 그쳐
中洲吐奇氛(중주토기분) 중국 땅 보인 야릇한 기운 기운분
髣髴屢興滅(방불루흥멸) 비슷해 자주 흥해 꺼짐이 비슷할방불
復玆攬變態(부자람변태) 다시 이렇게 달라짐 잡아 잡을람
移時未還室(이시미환실) 때 지나 못해 방에 들지를
曉吟(효음) 새벽에 읊어-金昌協21
晨起坐茅亭(신기좌모정) 새벽 일어나 초당에 앉아
微月當窓白(미월당창백) 어스름 달이 창 맞춰 밝아
河漢影淸淺(하한영청천) 은하 그림자 맑아 야트막
村鷄聲斷續(촌계성단속) 마을 닭 울음 끊겼다 이어
四顧闃無言(사고격무언) 사방을 둘러 말없이 고요 고요할격
蟰蛸掛虛壁(소소괘허벽) 갈거미 달려 비어진 벽에 갈거미소소
白露夜來濕(백로야래습) 백로 철이라 밤 오자 촉촉
秋山似膏沐(추산사고목) 가을 산 마치 기름에 목욕
端居不可道(단거불가도) 바르게 살아 말 할 수 없어
景物日蕭索(경물일소삭) 볕 따른 무리 나날이 쓸쓸
蹤履獨彷徨(종리독방황) 밟아 좇음이 혼자 서성대 자취종
幽懷更寂寞(유회갱적막) 그윽이 품어 다시 고요해
山民(산민) 두메백성-金昌協22
下馬問人居(하마문인거) 말 내려 물어 사람 사는지
婦女出門看(부녀출문간) 아낙 나오며 문에서 보네
坐客茅屋下(좌객모옥하) 나그네 앉혀 초가집 아래
爲客具飯餐(위객구반찬) 나그네 위해 밥을 마련해 먹을찬
丈夫亦何在(장부역하재) 지아비 또한 어디 있는지
扶犁朝上山(부려조상산) 쟁기 떠받쳐 아침 산 올라 얼룩소리 쟁기려
四顧絶無隣(사고절무린) 사방을 둘러 이웃은 없고
鷄犬依層巒(계견의층만) 닭에다 개만 겹겹 산 기대 뫼만
中林多猛虎(중임다맹호) 숲 속엔 많아 사나운 범이
採藿不盈盤(채곽불영반) 나물 캐 못해 바구니 채움 콩잎곽
京此獨何好(경차독하호) 이 서울 혼자 어찌 좋아서
崎嶇山谷間(기구산곡간) 험하고 험해 산골짝 사이 험할기구
樂在彼平土(낙재피평토) 즐거움 있어 저 너른 땅에
欲出畏縣官(욕출외현관) 나가려하나 아전 두려워
1651 伯春 二憂堂 李萬元(1651~1708) 延安 백춘 이만원 1
古意 고의 옛 뜻 李萬元(1651~1708)
風定花猶落 풍정화유락 바람 잦아져 꽃 외려 떨쳐 바람 자 꽃 져
鳥鳴山更幽 조명산갱유 새는 지저겨 산 다시 그윽 새 울어 그윽
天共白雲曉 천공백운효 하늘 다 같이 흰 구름 환해 하늘 구름 훤
水和明月流 수화명월류 물에 어울려 밝은 달 흘러 물에 달 흘러
1653 子益 三淵 金昌翕(1653∼1722)文康 安東 三淵集 5
삼연 김창흡 金尙憲의 증손자 金壽恒의 아들 金昌集의 아우
葛驛雜詠1(갈역잡영1) 갈역에서 읊어-金昌翕1
月自雪山來(월자설산래) 달은 떠올라 눈 덮인 산에
照吾蓬戶裏(조오봉호리) 나를 비추니 사립문 안을
容光何闊狹(용광하활협) 빛 받아 어찌 넓고 좁을까 트일활
靈府已無滓(영부이무재) 마음 집 이미 찌꺼기 없어 찌끼재
葛驛雜詠2(갈역잡영2) 갈역에서 읊어-金昌翕2
碧澗洋洋去(벽간양양거) 푸른 골짝 물 넘실넘실 가
隨波意森然(수파의삼연) 물결 따라 뜻 빽빽이 가득
昭陽亭下到(소양정하도) 밝은 볕 정자 아래 이르니
方合谷雲川(방합곡운천) 마침 모였네 골 구름 시내
漫詠(만영) 넘침에 읊어-金昌翕3
寂寂臨池坐(적적림지좌) 고요히 가만 못가에 앉아
風來水面過(풍래수면과) 바람 불어와 물 닿아 스쳐
高林有病葉(고림유병엽) 높다란 숲에 병든 나뭇잎
一箇委微波(일개위미파) 한 낱 놓으니 잔잔 물결에
練光亭次鄭之常韻(연광정차정지상운)
연광정에서 정지상의 운을 빌어 ※大同江 韻-金昌翕4
城外人喧汲水多(성외인훤급수다) 성 밖에 사람 시끌 물 긷기 많아 길을급
煙江一帶有漁歌(연강일대유어가) 안개 강 쭉 둘러서 어부의 노래
夜來未厭金樽月(야래미염금준월) 밤 오니 싫지 않아 금 술잔에 달
已見朝霞盪綠波(이견조하탕록파) 이미 본 아침노을 푸른 물 씻어 씻을탕
本耳菴(본이암) 본이암-金昌翕5
板屋經宵不世情(판옥경소불세정) 판잣집서 밤 지내 세상 뜻 아냐
簷氷滴月碎箏聲(첨빙적월쇄쟁성) 처마 얼음 방울 달 풍경소리 깨
蒲團數尺容儒釋(포단수척용유석) 부들방석 몇 자에 선비와 스님
氣味雖殊共得淸(기미수수공득청) 기운과 맛 달라도 함께 맑아져
1653 道長 滄浪 洪世泰(1653∼1725) 南陽 柳下集14卷 7
창랑 홍세태 중인 悲切하고 그윽한 서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 특히 능함
聞雁(문안) 기러기 소리를 듣고-洪世泰1
春日江南雁(춘일강남안) 봄날이 되면 강남 기러기
連行亦北飛(연행역북비) 줄지어 또한 북으로 날아
來時見吾弟(래시견오제) 올 땐 보리라 우리 아우는
何事不同歸(하사부동귀) 무슨 일 없어 함께 돌아와
先忌日夜起獨坐愴感口占(선기일야기독좌창감구점)
아버지 제삿날 밤 홀로 앉아 슬픈 마음에 시 지어 읊어-洪世泰2
百感中宵獨坐危(백감중소독좌위) 온갖 느낌 한밤을 홀로 꿇고서
此心唯有鬼神知(차심유유귀신지) 이 마음 오직 있어 넋은 아시리
掠簾風過燈微動(략렴풍과등미동) 발 스쳐 바람 지나 등불이 떨려
却似當年侍疾時(각사당년시질시) 되레 같기 그해에 병수발 때와
罷官(파관) 벼슬을 놓고-洪世泰3
黃花笑我解官遲(황화소아해관지) 국화가 날 비웃어 벼슬 풂 늦어
酒熟花前可一巵(주숙화전가일치) 술 익어 꽃 앞에서 술 한 잔 해야
榮辱不關身外事(영욕불관신외사) 꽃피움 욕됨 몰라 몸 떠난 일이
鬼神難奪腹中詩(귀신난탈복중시) 귀신도 뺐지 못해 배에 든 시야
滿月臺(만월대) 만월대-洪世泰4
故國靑山在(고국청산재) 오랜 나라는 푸른 산 안에
荒臺落日斜(황대락일사) 거친 누대엔 지는 해 기웃
當時一統地(당시일통지) 그때는 하나 큰 줄기 땅이
殘郭幾人家(잔곽기인가) 남긴 성 둘레 몇몇 사람 집
玉樹飜樵唱(옥수번초창) 숲에선 들려 나무꾼 노래
銅駝隱野花(동타은야화) 구리낙타는 들꽃에 숨어
千年有衰柳(천년유쇠류) 천년을 묵어 여위진 버들
夜夜怨啼鴉(야야원제아) 밤마다 슬피 까마귀 울어
別遠願寺僧 별원원사승 원원사의 승려와 작별하며 洪世泰(1653~1725)5
丘立留僧住 구립류승주 언덕 서 남아 스님이 살아 스님 언덕 서
溪流送客還 계류송객환 내 흘러 보내 길손 돌아가 시내 길손 가
浮生却怊悵 부생각초창 떠도는 삶이 되레 서글퍼 떠돈 삶 슬퍼
更到此名山 갱도차명산 다시 닿을까 이 이름난 산 이 산 다시와
李叔章挽 이숙장만 이숙장의 만사 洪世泰(1653~1725)6
阿爹病不知 아다병부지 아비 아파서 알지 못하고 아비는 몰라
只謂兒暮出 지위아모출 다만 말 아이 저녁에 나가 나갔단 말만
哀哀一拊棺 애애일부관 슬프다 널을 어루만질 뿐 슬퍼 널 곁에
獨有魂入室 독유혼입실 홀로 있으니 넋만 든 방에 홀로 넋 함께
聽松堂別李秀才 청송당별이수재 청송당에서이수재와 작별하며
洪世泰(1653~1725)7
落日溪頭別 낙일계두별 떨어지는 해 냇가 헤어져 해 져 헤어져
君歸水亦流 군귀수역류 그대 돌아가 물 또한 흘러 넌 가 물 흘러
空留春草色 공류춘초색 텅 비어 남아 봄풀빛깔이 남은 봄풀 빛
寂寞使人愁 적막사인수 고요에 쓸쓸 사람 시름케 쓸쓸 시름 져
1654 士元 定齋 朴泰輔(1654∼1689)文烈 潘南 定齋集 정재 박태보 1
踰水落山腰 수락산 기슭을 넘으며 넘을유 허리요
溪路幾回轉 시내길 몇 번인가 돌고 돌아서
中峰處處看 봉우리에 맞추어 곳곳을 보니
苔巖秋色淨 이끼바위 가을빛 깨끗하지만 바위암 깨끗할정
松籟暮聲寒 솔바람 울림소리 차갑기만 해 소리뢰
隱日行林好 해 숨은 숲을 걸어 좋다했는데 숨길은
迷烟出谷難 안개 속 골짝 벗기 어렵기도 해
逢人問前路 사람만나 물으니 앞으로 갈길
遙指赤雲端 저 멀리 가리키는 붉은 구름 끝 멀요 바를단
1658 士敬 茅洲 金時保(1658~1734) 安東 모주 김시보 1
野竹 야죽 들 대나무 金時保(1658~1734)
野竹十餘里 야죽십여리 들에 대나무 십리 더 뻗어 대밭 십리나
山斷日輪紅 산단일륜홍 산은 끊겨도 해 동글 붉어 산엔 붉은 해
露濕平蕪色 노습평무색 이슬에 젖은 너른 들 빛깔 이슬진 들 빛
烟停老柳叢 연정노류총 안개에 갇힌 늙은 버들 숲 안개 버들 숲
1660 金普(?~?)김보 1
雨 우 비 金普(?~?)숙종 때
細雨侵殘曉 세우침잔효 가랑비 치는 남은 새벽녘 가랑비 새벽
蓬窓正寂寥 봉창정적요 봉창문 정말 고요해 쓸쓸 봉창 참 쓸쓸
暗聞行子發 암문행자발 몰래 들으니 갈사람 떠나 갈사람 떠나
知是近平朝 지시근평조 이를 알아채 아침 가까워 아침 가까워
1661 明譜 李焞(1661∼1674∼1720)肅宗 全州 숙종임금 19대 이순 4
江陵鏡浦臺(강릉경포대) 강릉 경포대-肅宗1
汀蘭岸芷繞西東(정란안지요서동) 물가언덕 난초지초 동서로 둘러
十里煙霞暎水中(십리연하영수중) 십리호수 안개노을 물속에 비쳐
朝曀夕陰千萬像(조에석음천만상) 아침구름 저녁응달 천만가지 꼴
臨風把酒興無窮(임풍파주흥무궁) 바람결에 술잔 들어 흥은 끝없어
清心翫月(청심완월) 맑은 마음 달과 놀아-肅宗2
玉露侵階久未晞(옥로침계구미희) 옥 이슬 내린 섬돌 오래 안 걷혀
一輪桂魄玩明輝(일륜계백완명휘) 바퀴 하나 계수 넋 밝은 빛 놀려
萬里秋天如白晝(만리추천여백주) 만 리에 가을하늘 마치 대낮이
憑軒愛月夜眠遲(빙헌애월야면지) 난간 기대 달 아껴 밤잠 더뎌져
鄭經世의 次圃隱鄭公夢周之韻을 보고(차포은정공몽주지운)
포은 정몽주를 기림-肅宗3
鎭山壁立白雲橫(진산벽립백운횡) 뒤에 큰 산 둘러 서 흰 구름 비껴 鎭山 主山
禾黍離離感物情(화서리리감물정) 나락곡식 나란히 철 느끼는 정
王氣烟銷乾德殿(왕기연소건덕전) 임금 힘 싸여 흩여 건덕전 두루
佳祥葱鬱漢陽城(가상총울한양성) 멋져 좋음 뭉쳐져 한양성 가득
文忠詎不知天命(문충거부지천명) 문충공 어찌 몰라 받은 할일을 ※포은 정몽주
義烈惟能學捨生(의열유능학사생) 옳아 세차 오직 해 배운 몸 바침
可樹風聲千百代(가수풍성천백대) 세워야 들린 소리 천대 백대에
英魂也識戀松京(영혼야식련송경) 빼난 넋 또한 알아 개성을 그려
春雨知時夜未已 춘우지시야미이 봄비는 때 알아서 밤새 안 그쳐-숙종4
乾坤惠澤物皆被 건곤혜택물개피 하늘땅에 베풀어 온갖 모두에
病中民事何曾忘 병중민사하증망 앓아누워 백성 일 어찌 잊을까
切願豊登自麥始 절원풍등자맥시 애써 바램 넉넉히 보리에 비롯
1664 仲舒 息山 李萬敷(1664~1732) 延安 식산 이만부 1
牧笛 목적 목동의 피리/소치기 피리 李萬敷(1664~1732)
短髮尺餘兒 단발척여아 더벅머리에 자 남짓 아이 조그만 아이
大牛能自領 대우능자령 커다란 소를 제대로 몰아 큰 소 잘 몰아
晩郊留一聲 만교류일성 늦은 들녘에 한소리 남겨 늦은 들 소리
渡水入山影 도수입산영 물을 건너서 산그늘 들어 물 건너 산에
1664 申熙溟(1664~?) 신희명 1
東郊 동교 동쪽 교외 申熙溟(1664~?)
樹擁疑無路 수옹의무로 나무에 싸여 길 없나했지 길 없던 숲에
山開忽有村 산개홀유촌 산이 열리니 문득 마을이 문득 마을이
田翁眠藉草 전옹면자초 들에 늙은이 풀 깔고 자니 풀밭에 잠자
淸夢繞平原 청몽요평원 맑은 꿈 둘러 너른 들판에 맑은 꿈 둘러
1668 子定 有懷堂 權以鎭(1668~1734)恭敏 安東 유회당 권이진 1
虎溪卽事 호계즉사 호계에서 떠오르는 대로 權以鎭(1668~1734)
拄杖看山色 주장간산색 멈춘 지팡이 산 빛 바라봐 짚어 산 빛 봐
回頭聽水聲 회두청수성 고개 돌려서 물소리 들어 들어 물소리
白鷗沙上立 백구사상립 하얀 갈매기 모래 위에 서 모래 갈매기
相對兩關情 상대량관정 서로 맞이해 둘이 정 맺어 서로 정들어
1669 孝伯 昆侖 崔昌大(1669~1720) 全州 곤륜 최창대 1
杜鵑啼 두견제 두견이가 울다 崔昌大(1669~1720)
春去山花落 춘거산화락 봄이 지나가 산에 꽃 지고 봄 가 산꽃 져
子規勸人歸 자규권인귀 두견이 외쳐 돌아가라며 두견 가라며
天涯幾多客 천애기다객 하늘가 몇몇 많은 나그네 많은 먼 길손
空望白雲飛 공망백운비 멀뚱히 바래 흰 구름 날아 바래 구름 가
1671 一源 槎川 李秉淵(1671~1751) 韓山 사천 이병연 10
發金川 발금천 금천을 떠나며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1
客程多往復 객정다왕부 나그네 길을 꽤나 오고가
早發古金川 조발고금천 일찍 나서서 옛 금천에서
風雪人歸邑 풍설인귀읍 눈보라 고을 사람 돌아가
江湖客在船 강호객재선 강 호수 배에 나그네 있어
妻兒憑薄宦 처아빙박환 식구들 기대 낮은 벼슬에
詩律入衰年 시률입쇠년 시 읊어짓기 늘그막 들어
崖麥抽芽早 애맥추아조 언덕에 보리 싹이 일찍 나
遙懷沔上田 요회면상전 아득 품으니 밭에 잘 크길 / 멀리 품으니 沔川에 밭을
秋聲 추성 가을 소리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2
慽慽秋聲集 척척추성집 시름에 슬퍼 가을소리 나
嗟嗟起病翁 차차기병옹 아야 일어나 앓든 늙은이
西風如急雨 서풍여급우 가을바람이 마치 소나기
寒月照歸鴻 한월조귀홍 추운 달 비춰 가는 기러기
客有明朝老 객유명조로 나그네라서 샐 아침 늙어
林應一夜空 림응일야공 숲이란 으레 한결 밤 휑해
黃花顔色好 황화안색호 노란 국화꽃 꽃빛깔 고와
獨自曉霜中 독자효상중 저 혼자 나름 새벽 서리에
江行曉發 강행효발 강에 길 새벽에 떠나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3
水舍鷄鳴舟欲行 수사계명주욕행 강가 집 닭이 울어 배가 간다며
驪州東指曉雲生 여주동지효운생 여주 땅 동쪽으로 새벽구름 펴
主人送客沙頭立 주인송객사두립 임자는 길손 보내 모래어귀 서
楡柳依依一宿情 유류의의일숙정 느릅 버들 아른대 하룻밤 정에
雨中送人 우중송인 빗속에 사람 보내며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4
把酒怱怱黃菊花 파주총총황국화 술잔 잡아 바쁘게 노란 국화에
出門浩浩碧江波 출문호호벽강파 문 나서니 드넓어 푸른 강 물결
留君三日君終起 유군삼일군종기 그대 머묾 사흘에 끝내 일어나
風雨滿天將柰何 풍우만천장내하 비바람 가득한 날 어찌 하려나
白雲臺 백운대 백운대 李秉淵(1671~1751)5
雨餘三角特危高 우여삼각특위고 비온 뒤에 삼각산 쑥 높아 아슬
風水聲流出峽豪 풍수성류출협호 바람소리 물 흐름 골짝에 시끌
躑躅洞深多大樹 척촉동심다대수 진달래 골이 깊어 큰 나무 많아
鼪鼯歲久有長毛 생오세구유장모 청설모 해묵어서 긴 털이 있어
中林往復峰巒逼 중림왕복봉만핍 숲 속을 오가다가 꼭대기 나서
盡日攀躋蔦葛勞 진일반제조갈로 하루 내 잡고 올라 칡덩굴 힘써
自笑本無軒駟分 자소본무헌사분 혼자 웃어 안 되니 수레 부릴 이
藍與還屬綺紈曹 藍輿환속기환조 가마도 돌려보내 비단옷 무리
寄酬洪君則 기수홍군칙 홍군칙에게 화답하여 보내다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6
一道江花萬柳間 일도강화만류간 뻗은 길에 강가 꽃 우거진 버들사이
旁邊着得小官閒 방변착득소관한 곁에 두루 붙어서 작은 관아 느긋해
白雲僧去三申寺 백운승거삼신사 흰 구름에 스님 가 삼신사라 절집에
殘雪民耕五臈山 잔설민경오랍산 남은 눈 백성 갈아 오랍산에 산밭을
公退讀書斜日盡 공퇴독서사일진 일 물러나 책 읽어 비낀 해 다하도록
病餘高枕早春還 병여고침조춘환 앓은 뒤 기대 누워 이른 봄이 돌아와
故人近有詩相寄 고인근유시상기 오랜 벗 가까이서 시 지어 서로 부쳐
海上毘盧欲共攀 해상비로욕공반 바다 위 비로봉에 함께 올라 봤으면
靑蘿洞夜坐與從兄抽韻 청라동야좌여종형추운 청라동 밤에 앉아 종형과 운을 뽑아
李秉淵(1671~1751) - 大東詩選7
舊業湖西寄水潯 구업호서기수심 오래한 일 호서 땅 물가에 묵어
靑蘿洞府閉門深 청라동부폐문심 청라동 골마을에 문 닫혀 깊어
山簷夜逈星光動 산첨야형성광동 산에 처마 밤 멀어 별빛 움직여
池閣寒多露氣侵 지각한다로기침 못에 누각 차가워 이슬져 내려
偶爲論詩成小酌 우위논시성소작 뜻밖에 시 이야기 술자리 조촐
時逢得意撫孤琴 시봉득의무고금 때 만나 뜻 이루어 거문고 잡아
十年蹤跡紅塵裏 십년종적홍진리 열 해를 헤매 다녀 티끌세상 속
始識仙區在故林 시식선구재고림 처음 알아 신선 땅 고향에 있어
春望 춘망 봄 들녘에서 李秉淵(1671~1751)8
柳葉楡葉榕葉靑 유엽유엽용엽청 버들잎 느릅잎에 용잎은 파래
梅花杏花梨花明 매화행화이화명 매화꽃과 살구꽃 배꽃은 밝아
黃鳥玄鳥白鳥飛 황조현조백조비 꾀꼬리 제비에다 고니는 날아
黃魚紅魚班魚生 황어홍어반어생 황어와 홍어라며 반어는 낳아
大豆小豆初出土 대두소두초출토 콩일랑 팥일랑은 새싹 돋아나
小麥大麥浪已成 소맥대맥랑이성 밀하고 보리라서 물결을 이뤄
就中水鳥何許物 취중수조하허물 그 가운데 물새는 어찌된 녀석
右爲鷹爪左鴨足 우위응조좌압족 오른쪽 매 발톱에 왼쪽 오리발
明月溪中抓玉尺 명월계중조옥척 달 밝은 시냇물에 큰놈 낚아채
十里橫飛割春色 십리횡비할춘색 십리나 질러날아 봄 빛깔 갈라
關廟 관묘 관운장 사당 李秉淵(1671~1751)9
落日東城隅 낙일동성우 떨어지는 해 동쪽 성 한쪽 해 져 동쪽 성
秋風壯士廟 추풍장사묘 가을바람에 장사 넋 모셔 장사 넋 모셔
時危匹馬過 시위필마과 때는 아찔해 말 하나 달려 말 하나 달려
寥落一長嘯 요락일장소 떨어져 쓸쓸 한줄 휘파람 휑한 휘파람
午雨 오우 한낮의 비 李秉淵(1671~1751)10
芭蕉喧未已 파초훤미이 파초 시끄러 아니 그치어 파초 후두둑
寒雀坐無聊 한작좌무료 추운 참새는 못내 해 앉아 참새 추워서
一陣蕭蕭雨 일진소소우 한바탕 내려 비는 우수수 한바탕 비에
西窓度寂寥 서창도적요 서쪽 창에는 고요해 가만 서창 쓸쓸해
1671 淸甫 許源(1671~1729) 陽川 청보 허원 1
博義洞舟中 박의동주중 박의동 배 안에서 許源(1671~1729) - 大東詩選1
澤國新春興 택국신춘흥 물나라에서 새 봄에 흥에
悠然載小舟 유연재소주 멀찍이 올라 조그만 배로
林花迎棹發 림화영도발 숲속에 꽃은 노 맞아 피고
山影倒江流 산영도강류 산 그림자는 강 박혀 흘러
掠水看浮鴨 략수간부압 물을 스치는 뜬 오리 보며
隔溪聞叱牛 격계문질우 시내 너머로 소 몰아 들려
斜陽更奇絶 사양갱기절 비낀 볕으로 다시 야릇해
遠客故遲留 원객고지류 멀리 나그네 그저 머뭇대
1671 仲約 角里 李眞儉(1671~1727) 全州 각리 이진검 1
箕城次吳侍讀 기성차오시독 평양서 오시독의 운으로 李眞儉(1671~1729) - 大東詩選
蕭條短髮轉衰蓬 소조단발전쇠봉 썰렁한 짧은 머리 줄어 흩으러
老去全無灑落胸 노거전무쇄락흉 늙어가 하나 없어 가슴 씻길 일
江漢風流推數子 강한풍류추수자 강물에 멋 놀이엔 몇 사람 올려
塞垣經略藉羣雄 새원경략자군웅 변방 담 꾸려 지킴 뭇 영웅 깔아
醉來拂劒心逾壯 취래불검심유장 얼큰해 칼 쳐들어 마음 흐뭇해
佳處題詩興未窮 가처제시흥미궁 좋은 곳에 시 짓기 흥이 끝없어
宗國憂虞何日已 종국우우하일이 나라기틀 걱정은 어느 날 그쳐
不堪危涕泫雙瞳 불감위체현쌍동 못 견뎌 눈물 글썽 두 눈에 맺혀
1671 國美 省齋 高時彦(1671~1734) 開城 성재 고시언 1
曉出東郭 효출동곽 새벽녘 동쪽 성문을 나서며 高時彦(1671~1734)
曉嶂尙依微 효장상의미 새벽 높은 산 오히려 흐릿 새벽 산 흐릿
林風吹烈烈 임풍취렬렬 숲엔 바람이 매섭게 불어 숲 바람 세차
馬嘶臨寒流 마시림한류 말은 울어대 차가운 물에 말 울어 물 차
殘星落如雪 잔성락여설 남은 별 지니 마치 눈처럼 별 져 눈처럼
1680 中和 漫翁 尹淳(1680~1741) 海平 만옹 윤순 만옹 윤순 1
臘月 납월 섣달 尹淳(1680~1741)
臘月淸江曲 납월청강곡 섣달이라도 맑은 강 구비 섣달 강 맑아
寒梅一樹開 한매일수개 차가운 매화 한 그루 피워 찬 매화 꽃펴
陽和從此達 양화종차달 볕과 어울려 이에 따라 나 볕과 어울려
春氣滿天廻 춘기만천회 봄 날씨 가득 온 누리 돌아 봄 날씨 돌아
1680 幼淸 澤南 吳尙濂(1680~1707) 同福 택남 오상렴 2
馬上 마상 말위에서 吳尙濂(1680~1707)1
藹藹墟里煙 애애허리연 오르는 연기 언덕마을에 언덕에 연기
啾啾野禽語 추추야금어 우짖는 소리 들녘 새들이 들에 새소리
蒼然暮色來 창연모색래 푸르스름해 저묾 빛 밀려 어스름 깔려
歸人策馬去 귀인책마거 돌아가는 이 말을 쳐 달려 가는 이 바빠
訪仲剛 방중강 중강을 방문하고 吳尙濂(1680~1707)2
落日溪邊路 낙일계변로 떨어지는 해 시냇가 길에 해 져 냇가 길
孤煙山下村 고연산하촌 외로운 연기 산 아래 마을 연기 산기슭
主人迎我笑 주인영아소 임자 반기며 날 맞아 웃어 임자 날 반겨
繫馬入柴門 계마입시문 말을 매고서 사립문 들어 말 매 문 들어
1681 潤卿 玄窩 鄭來僑(1681∼1759) 현와 정래교 7
農家歎 농가의 탄식 읊을탄1
白骨之徵何慘毒 백골징포 어찌해 아프고 독 해 참혹할참
同隣一族橫罹厄 한 이웃 한 가족이 액을 당하네 근심리
鞭撻朝暮嚴科督 아침저녁 채찍질 엄히 살피니 채찍편 매질할달
前村走匿後村哭 앞마을 달아나고 뒷마을 울고 숨을닉 울곡
鷄狗賣盡償不足 닭도 개도 다 팔아 갚기 모자라 개구 갚을상
悍吏索錢錢何得 모진 관리 돈 찾아 돈을 어디서 사나울한 찾을색
父子兄弟不相保 아비아들 형제로 서로 못 지켜
皮骨半死就凍獄 피골은 반쯤 죽어 언 감옥으로 얼동 옥옥
江村 강촌 강마을 鄭來僑(1681~1757)2
鳴榔起蘋末 명랑기빈말 노 저어 울려 물풀 끝에서
稍稍放漁舟 초초방어주 차츰 풀려나 고깃배 흩여
曙色催黃鳥 서색최황조 새벽녘 빛깔 꾀꼬리 닦달
春聲亂白鷗 춘성란백구 봄날의 소리 갈매기 설쳐
江淸常早起 강청상조기 강물 맑아 늘 일찍 일어나
地僻故遲留 지벽고지류 땅 외지다며 늦게 머물러
試問紅塵內 시문홍진내 물어봐 여기 티끌세상이
誰能爲此遊 수능위차유 누가 하려나 이렇게 놀아
霖雨 임우 장맛비 鄭來僑(1681~1757)3
垣頹屋破已從他 원퇴옥파이종타 담 무너져 집 부서져 이미 저렇게
兒叫妻啼亦奈何 아규처제역내하 아이 울고 아내 울어 또한 어찌해
風雨滿天無過客 풍우만천무과객 비바람이 하늘 가득 길손도 없어
葛巾憑几獨商歌 갈건빙궤독상가 칡 건 쓰고 안석 기대 혼자 상노래
水雲亭避暑 수운정피서 수운정에 피서 가서 鄭來僑(1681~1757)4
赤日中天鳥不鳴 적일중천조불명 붉은 해 하늘복판 새 아니 울어
山人騎馬作閒行 산인기마작한행 산사람 말을 타고 느긋 걸음을
翛然去入連山路 소연거입연산로 어느덧 접어들어 잇닿은 산길
喜得松風澗水聲 희득송풍간수성 기뻐 얻는 솔바람 골짝 물소리
三日浦 삼일포 삼일포에서 鄭來僑(1681~1757)5
沙軟堤平擁萬松 사연제평옹만송 모래 나긋 둑 반반 많은 솔 안겨
招提何處動疎鍾 초제하처동소종 불러 끌어 어딘지 종 드문 울려
洪溟一派溶溶浦 홍명일파용용포 넓은 바다 한 갈래 갯가 넘실대
靈岳餘支六六峯 영악여지육육봉 뻗친 산 나뉜 가지 봉 여럿 솟아
翠袖婆娑百花影 취수파사백화영 푸른 소매 춤추며 온갖 꽃 비춰
丹書彷彿四仙蹤 단서방불사선종 붉은 약책 엇비슷 네 신선 자취
蘭橈轉壁簫笳競 난요전벽소가경 목란 배 벼랑 돌아 피리들 다퉈
聲透潭心駭睡龍 성투담심해수룡 소리 뚫어 깊은 못 잠든 용 놀래
得茶字 득다자 차를 끓이다 鄭來僑(1681~1757)6
春水初生漲岸沙 춘수초생창안사 봄 강물 불어나니 모래기슭 넘쳐나
閒來着屐向田家 한래착극향전가 느긋해 나막신에 시골집 보러나가
村深古木周遭立 촌심고목주조립 마을 깊어 둘러싸 오랜 나무 에워서
山僻行蹊繚繞斜 산벽행혜요요사 산은 외져 오솔길 얽혀 감겨 비껴서
頗喜峽居逢樂歲 파희협거봉낙세 자못 기뻐 골짝 삶 즐길 해를 맞을까
每從隣友說生涯 매종인우설생애 늘 따르는 이웃 벗 삶을 살며 얘기해
日長正好林間讀 일장정호임간독 해가 길어 딱 좋아 숲 사이서 책 읽기
汲得寒泉煮茗茶 급득한천자명다 찬 샘물 길어다가 맛난 차를 끓이네
老牛 노우 늙은 소 鄭來僑(1681~1757)7
盡力山田後 진력산전후 힘을 다해서 산밭 갈이 뒤 힘껏 산 갈고
孤鳴野樹根 고명야수근 외로워 울어 들나무 매여 울어 들 매여
何由逢介葛 하유봉개갈 어떻게 하면 개갈을 만나 어쩌면 개갈
道汝腹中言 도여복중언 네게 해주나 속에 든 말을 네게 말해줘
1681 子新 星湖 李瀷(1681∼1763) 驪州 星湖僿說 성호 이익 1
海居防築 바다에 방축 쌓아1
穿渠移浦築防潮 도랑 뚫고 포구 옮겨 방조제 쌓아 뚫을천 도랑거
鹹減禾生盡沃饒 짠맛 줄여 벼 심어 모두 옥토로 짤함 넉넉할요
聚落仍成居井井 마을 모여 이루니 거주지 정연 모일취 우물정
鋤耰何患莠驕驕 호미로 어찌 걱정 풀포기 뽐냄 호미서 곰방메우
誰敎山澤無遺利 누 가르쳐 산과 못 이익 없다고 못택
可見平蕪免浪抛 보겠거니 거친 들 버려짐 벗어 거칠어질무 던질포
碧海桑田容易變 상전벽해 쉽게도 바꾸었으니 뽕나무상 바꿀역
良謀輸與訪芻蕘 좋은 꾀 날라주어 꼴 나무 찾아 꼴추 풋나무요
1681 周伯 靑泉 申維翰(1681~1752) 寧海 청천 신유한 3
寄洞陰任使君瑢 기동음임사군용 동음 현감 임용에게 부치다 申維翰(1681~?)1
山南十畝田 산남십무전 산에 남쪽에 열 이랑 밭에 산 앞 밭 일궈
築室如斗大 축실여두대 집을 지으니 마치 말 크기 작은 집 지어
手展山海經 수전산해경 손엔 펴들어 산해경 책을 산해경 펼쳐
神遊八荒外 신유팔황외 신나 노닐어 온 세상 밖을 놀아 온 누리
磧川寺過方丈英禪師 적천사과방장영선사 적천사를 지나며 방장 영선사와 申維翰(1681~?)2
掃石臨流水 소석림류수 바위 쓸고서 흐른 물 곁에 물 흐름 곁에
問師何處來 문사하처래 물어 스님께 어디서온지 물어 스님께
師言無所住 사언무소주 스님 말 없대 머무른 데는 머물데 없어
偶與白雲回 우여백운회 짝해 더불어 흰 구름 돌아 구름과 함께
和金稷山 화김직산 김직산에게 申維翰(1681~?)3
朱欄俯綠池 주란부록지 붉은 난간에 굽어 푸른 못 푸른 못 보니
日照幽蘭靜 일조유란정 햇살이 비쳐 난초 가만히 햇살에 난초
中有鼓琴人 중유고금인 가운데 있어 거문고 뜯어 거문고 뜯어
欹巾坐花影 의건좌화영 두건 비껴써 꽃그늘 앉아 꽃그늘에서
1682 大潤 崧嶽 林昌澤(1682~1723) 羅州 숭악 임창택 1
秋懷 추회 가을에 품어 林昌澤(1682~1723)
谷口秋聲來 곡구추성래 골 어귀 들려 가을소리가 골짝에 가을
飛霜滿幽草 비상만유초 서리 날리어 그윽 풀 가득 서리 풀 가득
賣劒千行淚 매검천행루 칼을 팔고서 천 줄기 눈물 칼 팔아 눈물
淸晨白髮掃 청신백발소 맑은 새벽에 흰 머리 빗어 새벽 흰머리
1683 仲綏 鶴臯 金履萬(1683~1758) 禮安 학고 김이만 3
雙燕 쌍연 짝지은 제비 金履萬(1683~1758)1
雙燕銜蟲自忍飢 쌍연함충자인기 제비 짝 벌레 물어 제 굶음 참아
往來辛苦哺其兒 왕래신고포기아 오고가며 힘들여 제 새끼 먹여
看成羽翼高飛去 간성우익고비거 봐 이뤄 날개 펼쳐 높이 날아가
未必能知父母慈 미필능지부모자 꼭 안다 할 수 없어 어버이사랑
書情 서정 마음을 적어 金履萬(1683~1758)2
中年還舊隱 중년환구은 나이 들어서 옛 골 돌아와
小築俯前郊 소축부전교 작은 집 지어 앞들 내다 봐
養鶴聊成友 양학료성우 학을 기르니 어라 벗이 돼
攤書自作巢 탄서자작소 책을 펼치자 절로 깃들어
山僧分菜把 산승분채파 산 스님 나물 한 움큼 주며
溪叟送魚包 계수송어포 냇가 늙은이 물고기 보내
風味吾差足 풍미오차족 산뜻 맛남에 내 적이 넘쳐
可曾羨綺庖 가증선기포 일찍 멋 요리 부러워했나
雪澗橋斷 설간교단 눈 온 시내에 다리 끊기어 金履萬(1683~1758)3
南村復北村 남촌부북촌 남쪽마을에 또 북쪽마을 앞뒤 마을에
雪澗一條路 설간일조로 눈 내린 골짝 한 줄기 길에 눈에 길 한줄
橋斷不須愁 교단불수수 다리 끊겨도 꼭 걱정 않아 다리 끊겨도
臥柳亦堪渡 와류역감도 버들 누워서 또한 건너지 버들에 건너
1686 宗甫 觀我齋 趙榮祏(1686∼1761) 咸安 觀我齋稿 관아재 조영석 2
送任孺子安世赴官知禮(송임유자안세부관지례)
임유자 안세가 지례에 부임하여 보내며-趙榮祏1
風土吾能說(풍토오능설) 풍토에 대해 내 말을 하지
松林昔屢經(송림석루경) 소나무 숲을 옛 자주 지나
亂餘多糶弊(난여다조폐) 난리 나머지 내다 팜 나빠
水後減山靑(수후감산청) 큰물 뒤라서 산 푸름 줄어
士愧無書院(사괴무서원) 선비 부끄럼 서원 없어져
妓嫌稀使星(기혐희사성) 기녀 싫어함 불림 드물어
荷池憐濁穢(하지련탁예) 연꽃 못 가련 흐려 더러워
君到理頹亭(군도리퇴정) 그대 이르면 무너짐 고쳐
光風樓(광풍루) 광풍루에서-趙榮祏2
逈臨平野望依依(형림평야망의의) 멀리 트여 너른 들 바라니 아득
去馬來牛所見微(거마래우소견미) 가는 말 오는 소도 보임이 흐릿
不斷源泉當檻過(부단원천당함과) 끊임없이 샘 흘러 난간을 지나
有時沙鳥傍簾飛(유시사조방렴비) 때때로 모래밭 새 발 곁을 날아
南方氣暖耕農早(남방기난경농조) 남녘 날씨 따뜻해 농사일 일찍
峽縣春深訟獄希(협현춘심송옥희) 산골 관아 봄 깊어 송사도 없어
太守元來官不薄(태수원래관불박) 태수 벼슬 원래는 엷지 않아서
剩看山色一樓圍(잉간산색일루위) 남아 보인 산 빛깔 한 누각 감싸
1688 一甫 江左 權萬(1688~1749) 강좌 권만 1
騎牛 기우 소를 타고서 權萬(1688~1749) 安東
不識騎牛好 불식기우호 알지를 못해 소탄 제 맛을 소를 타 좋아
今因無馬知 금인무마지 이제 알았지 말이 없기에 말 없어 알아
長郊十里路 장교십리로 멀리 들밖에 십리길이라 긴 들 십리 길
春日共遲遲 춘일공지지 봄날에 함께 느릿느릿 가 봄날 느릿 가
1689 伯居 夢囈 南克寬(1689~1714) 宜寧 몽예 남극관 7
瀑布 폭포 쏟아져 펼쳐 南克寬(1689~1714)1
白雪卦終古 백설괘종고 하얀 눈 걸려 끝끝내 오래
警雷殷一壑 경뢰은일학 놀라운 우레 한 골짝 한껏
晩來更淸壯 만래갱청장 저물어 와도 맑기 꿋꿋해
高峰秋雨落 고봉추우락 높은 봉우리 가을비 떨쳐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어디라도 술 못 잊어 南克寬(1689~1714-2
何處難忘酒 하처난망주 어느 곳이든 술 잊지 못해
漳瀕臥病時 장빈와병시 물가 둑에서 앓아누운 때
時花競蘂萼 시화경예악 때때 꽃 다퉈 꽃술 꽃받침
苦茗厭槍旗 고명염창기 뾰족 싹 실컷 돋아나 달려
棊局閒多廢 기국한다폐 바둑판 느긋 한참 끝내기
琴徽黯自垂 금휘암자수 거문고 슬퍼 절로 드리워
此時無一盞 차시무일잔 이런 때 없어 한잔 술마저
何以慰深査 하이위심사 뭐로써 달래 깊이 찾아서
十年 십년 열 해 南克寬(1689~1714)3
十年獨抱幽憂疾 십년독포유우질 십년을 혼자 안아 깊은 시름 병
百代誰憐歷落心 백대수련역락심 백대에 뉘 슬퍼해 지난 잃은 뜻
斜日爬頭窓外望 사일파두창외망 비낀 해 머리 긁적 창밖을 바래
鐘峴南北杏花深 종현남북행화심 쇠북고개 앞뒤로 살구꽃 한창
奴壽鳳 노수봉 종 수봉이 죽어 슬퍼하며 南克寬(1689~1714)4
卄年遊戱人間世 입년유희인간세 스무 해 다녀 놀아 사람 세상에
一夕歸休太極天 일석귀휴태극천 하루저녁 돌아가 큰 끝 하늘에
此路若逢王伯鬼 차로약봉왕백귀 가는 길에 왕백귀 어쩜 만나면
爲言君牧總雲煙 위언군목총운연 말해 그대 거느려 구름안개를
雜題 잡제 뭐라도 생각 南克寬(1689~1714)5
座隅覺暑退 좌우각서퇴 자리 모퉁이 더위 물러나 더위 물러나
檐隙見陰移 첨극견음이 처마 틈으로 그늘 옮겨가 처마 틈 그늘
竟日默無語 경일묵무어 날다해 가만 말이 없더니 온 날 말없이
陶情且小詩 도정차소시 정을 버무려 조그만 시를 뜻 뭉쳐 시를
卽事 즉사 떠오른 대로 南克寬(1689~1714)6
負手時行藥 부수시행약 뒷짐 진 손에 때론 약 캐러 뒷짐 약 캐러
澄心乍卷書 징심사권서 맑은 마음에 얼핏 책 덮어 가만 책 덮어
落花春暮後 낙화춘모후 떨어진 꽃에 봄 저문 뒤에 꽃 져 봄 저묾
啼鳥雨晴初 제조우청초 우짖는 새는 비 개여 비롯 비 개 새 울어
楓巖靜齋秋詞 풍암정재추사 풍암정재 가을노래 南克寬(1689~1714)7
霜葉自深淺 상엽자심천 서리 잎 절로 깊고 얕아서 서리 잎 쌓여
總看成錦樹 총간성금수 모아 바라봐 비단 빛 나무 자못 비단결
虛齋坐忘言 허재좌망언 텅 빈 집 앉아 말을 잊으니 빈 집 멍하니
葉上聽疎雨 엽상청소우 잎 위에 들려 보슬비소리 잎 위 빗소리
1689 士膺 鄭錫慶(1689~1729) 東萊 사응 정석경 1
咏梅上鷦鷯 영매상초료 매화가지에 뱁새를 읊어 鄭錫慶(1689~1729)1
絓罹應密網 괘리응밀망 걸릴까 걱정 촘촘한 그물 걸릴까 그물
麽眇亦飛翰 마묘역비한 작은놈 또한 날아 날개 짓 작은 날개 짓
縱借梅枝一 종차매지일 늘어져 빌려 한 매화가지 매화가지라
終非爾所安 종비이소안 끝내아니지 너희 편안 곳 넌 편치 않아
1691 成甫 耆隱 朴文秀(1691∼1756)忠憲 高靈 度支定例 기은 박문수 암행어사 1
落照 낙조
落照吐紅掛碧山 지는 해 붉은 뱉음 푸른 산에 걸리고 토할토
寒鴉尺盡白雲間 까마귀 길이 다해 하얀 구름 사이로 갈까마귀아
問津行路鞭應急 나루 물어 가는 길 채찍마저 바쁘고 채찍편
尋寺歸僧杖不閑 절 찾아 드는 스님 지팡이 쉴 새 없다 지팡이장
放牧園中牛帶影 놓아기른 동산에 소 드리운 그림자 놓을방 칠목
望夫臺上妾低鬟 남편 바래 대 올라 아낙머리 숙여져 쪽진머리환
蒼煙古木溪南路 푸른 연기 옛 나무 시내 남쪽 길에선 푸를창
短髮樵童弄笛還 짧은 머리 초동이 피리 불며 돌아가 땔나무초
1691 士集 杜機 崔成大(1691∼?) 全義 杜機詩集 두기 최성대 5
古雜曲 고 잡곡1
初月上中閨 초승달이 떠올라 규방을 비춰 도장방규
女兒連袂出 계집아이 나서니 손에 손 잡고 잇닿을련 소매몌
擧頭數天星 고개 들어 세느니 하늘의 별을
星七儂亦七 별이 일곱 내 또한 일곱이라네 나농
江行雨泊(강행우박) 강을 가며 비에 묵어-崔成大2
寒雨江楓暗客舟(한우강풍암객주) 차가운 비 강 단풍 길손 배 몰래
孤帆遠上白雲秋(고범원상백운추) 외론 돛 멀리 올라 흰 구름 가을
歸心不待聞新雁(귀심부대문신안) 갈 마음 못 기다려 기러기 소리
已逐滄波日夜流(이축창파일야류) 이미 쫓은 찬 물결 밤낮을 흘러
蟋蟀(실솔) 귀뚜라미-崔成大3
皎月草間懸露光(교월초간현로광) 밝은 달 풀 사이에 매단 이슬 빛
纖珠碎佩語何長(섬주쇄패어하장) 가는 구슬 뽀개 차 말 어찌 길어
秋風吹起深深思(추풍취기심심사) 가을바람 불어와 깊어간 생각
似淬尖鋩割盡腸(사쉬첨망할진장) 담금질 뾰족 칼날 애를 다 갈라 담금질할쉬 서슬망
松京(송경) 송도(개성)-崔成大4
開城少婦貌如花(개성소부모여화) 개성에 젊은 아낙 꽃 같은 맵시
高髻紅粧半面遮(고계홍장반면차) 높 머리 붉은 꾸밈 얼굴 반 가려 상투계
向晩宮墟鬪草去(향만궁허투초거) 저녁 늦게 궁궐터 풀싸움 나가
葉間胡蝶上銀Ꟃ(엽간호접상은차) 잎 사이 호랑나비 은비녀 앉아 비녀차
旅思(여사) 나그네 마음-崔成大5
春城月嘵聽棲鴉(춘성월효청서아) 봄 성에 달 두려워 까마귀 소리 두려워할효
河上津亭驛路斜(하상진정역로사) 강 위에 나루정자 역참 길 비껴
楊柳花時渡江客(양류화시도강객) 버드나무 꽃필 때 강 건너는 객
山桃開盡未還家(산도개진미환가) 산 복숭아 다 펴도 집 못 돌아가
1692 子翬 鶴南 鄭羽良(1692~1754)文忠 延日 학남 정우량 2
題濟美壁上 제제미벽상 제미원 벽 위에 쓰다 鄭羽良(1692~1754)1
但見作官去 단견작관거 다만 봤으니 벼슬 얻어 가 벼슬함 봐도
不見休官來 불견휴관래 아니 보았지 벼슬 두고 와 벼슬 둠 못 봐
空院有花樹 공원유화수 텅 빈 제미원 꽃나무 있어 꽃나무 있어
春風他自開 춘풍타자개 봄바람이면 다들 꽃피워 봄엔 절로 펴
題松栢堂 제송백당 송백당에 쓰다 鄭羽良(1692~1754)2
絶塞秋侵客 절새추침객 먼 변방 길손 가을 쳐들어 변방 가을 길
他鄕月照樓 타향월조루 달이 비치는 딴 고을 누각 딴 땅 달 누각
登臨聽歌吹 등림청가취 올라봐 들어 노래와 피리 노래 들으니
頗似洛橋頭 파사락교두 자못 같으니 낙교다리가 꼭 낙교다리
1696 士亮 聾窩 許采(1696∼?) 陽川 농와 허채 영조 때 1
絶句 절구1
志士逢時少 뜻있는 선비 때 만남이 어렵고 만날봉
佳人薄命多 어여쁜 여인 목숨이 짧기 쉽다 엷을박
相看一歎息 서로 보고는 기다랗게 한숨을 읊을탄
頭白奈何何 머리는 흰데 어찌 하오 어찌해 어찌내
1696 吉哉 泰華子 南有常(1696~1728) 宜寧 태화자 남유상 2
採蓮曲 채련곡 연밥 따는 노래 南有常(1696~1728)1
隔水采蓮花 격수채련화 물을 건너서 연꽃을 따니 건너 연꽃 따
歸來花在手 귀래화재수 돌아오면서 꽃이 손안에 오며 손에 꽃
逢郞聊問道 봉랑료문도 님을 만나서 어째 길 물어 님 만나 물어
花得似儂否 화득사농부 꽃을 얻어서 나처럼 않아 꽃 날 못미처
春雨 춘우 봄비 南有常(1696~1728)2
春雨細如絲 춘우세여사 봄비 가늘어 실낱과 같이 봄비 실 같아
夜深人不知 야심인부지 밤이 깊어서 사람이 몰라 밤 깊어 몰라
幽禽變初語 유금변초어 숨은 새 바꿔 처음 지저귐 새 소리 바꿔
杏花開滿枝 행화개만지 살구꽃 피니 가지 가득히 살구꽃 활짝
1700 叔一 菊山 嚴啓興(?∼?) 寧越 菊山集 국산 엄계흥 영조 때 1
僧伽寺曉題 승가사의 새벽을 절가
泉鳴僧未起 샘물 울려 스님은 아니 일어나 울명
月出山逾靜 달이 뜨니 산속은 더욱 고요해 넘을유
倚石發孤吟 돌에 기대 내느니 외로운 읊음 의지할의
離離松桂影 멀어져간 소나무 달님그림자 계수나무계
1700 慶餘 西谷 高益吉(1∼1) 濟州 漢城府左尹 서곡 고익길 1
訪書堂有感 서당을 찾아
白髮重來坐小亭 흰머리에 다시 와 정자에 앉네
手栽桃李掩階庭 손봐온 복사 오얏 뜰 계단 덮어 심을재 가릴엄
春風物色渾依舊 봄바람에 온갖 빛 옛날 그대로 흐릴혼
壁上題名半已零 벽 위엔 시와 이름 반은 낡았네 조용히오는비령
1705 道甫 圓嶠 李匡師(1705∼1777) 全州 圓嶠書訣 圓嶠集選 5
원교 이광사 문인서화가 서체圓嶠體
詠燕(영연) 제비를 읊어-李匡師1
營食違粱稻(영식위량도) 먹어라 주니 곡식 마다해
多言謝是非(다언사시비) 말이 많아도 시비는 물려
嫌猜元不到(혐시원부도) 미움 싫어해 원래 아니 와
終日繞梁飛(종일요량비) 날 다해 둘러 들보에 날아
警溪魚(경계어) 시내 물고기를 깨우쳐-李匡師2
隱見小溪魚(은견소계어) 숨어서 보니 작은 내 고기
猜人不定居(시인부정거) 사람 싫어서 가만 못살아
海門無百里(해문무백리) 바다 드는 문 백리도 안 돼
宜去好寬舒(의거호관서) 마땅히 가서 느긋이 살지
待兒行(대아행) 아이를 기다려-李匡師3
需人元自苦(수인원자고) 사람 기다림 원래 괴로워
俟子況天涯(사자황천애) 자식 기다려 게다 하늘 끝 기다릴사
生事憂兒輩(생사우아배) 살아가는 일 아이들 걱정
窮途愧作爺(궁도괴작야) 어려운 길에 아비 돼 미안 아비야
待兒行(대아행) 아이를 기다려-李匡師4
㤼風穿嶺頎(겁풍천령기) 무서운 바람 재 뚫어 대단 헌걸찰기
愁雨厲川艱(수우려천간) 시름의 비에 내 갈려 괴롬 갈려
羸馬行何苦(리마행하고) 여윈 말 타고 어찌 힘들어 여윌리
遙憂日萬端(요우일만단) 멀어서 걱정 날은 모든 끝
待兒行(대아행) 아이를 기다려-李匡師5
苦雨連三日(고우연삼일) 괴로운 비는 이어 사흘을
關心遠途來(관심원도래) 마음 쓰이니 먼 길을 오며
天心殊咫尺(천심수지척) 하늘 가운데 달리 가까이
行處或淸開(행처혹청개) 가는 곳 어째 맑아 개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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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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