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漢詩 作品(출생년도 순)-제13부
生年 字 號 姓名(生年∼沒年)諡號 本貫 벼슬 著書
1814 元會 雲岡 李慶民(1814∼1883) 江陽 熙祖軼事 운강 이경민 1
滿月臺 만월대 ※고려의 도성
五百年來王業休 오백년 이어오던 왕업이 멎어
繁華無跡只松楸 번화함 자취 없고 다만 무덤만 많을번 가래나무추
落花舊院凄凉色 꽃이 진 옛 사원엔 쓸쓸한 빛이 쓸쓸할처
杜宇空城寂寬愁 두견새 빈 성에서 고요한 시름 너그러울관
惟見野田侵殿陛 보이느니 들밭이 궁전에 들고 큰집전 섬돌폐
不禁春草上螭頭 막지 못해 봄풀이 전각에 올라 교룡리
悠悠總是傷心處 멀고멀어 모든 게 마음 아픈 곳
古國興亡水自流 옛 나라 일고 잃음 물 따라 흘러
1816 四彦 漢案 黃五(1816~?) 長水 한안 황오 1
幽興 유흥 그윽한 흥취 黃五(1816~?)
吾家一白犬 오가일백견 우리 집에는 한 마리 흰 개 우리 집 흰 개
見客不知吠 견객부지폐 손님을 봐도 짖을 줄 몰라 손님 봐 멀뚱
紅桃花下宿 홍도화하숙 붉은 복사꽃 꽃 아래 잠자 복사꽃 밑 잠
花落犬鬚在 화락견수재 꽃이 떨어져 개수염에다 꽃 져 개 나룻
1817 竹西 朴氏(1817?∼1851?) 潘南 竹西詩集179수 (36首 전함) 2
죽서 박씨 朴誾의 후손 朴宗彦의 서녀 徐箕輔의 소실
十歲作 窓外應識(창외응식) 창밖을 알아-竹西朴氏1
窓外彼啼鳥(창외피제조) 창문너머에 우는 저 새는
何山宿更來(하산숙갱래) 무슨 산에서 지새고 왔나
應識山中事(응식산중사) 맞아 알아야 산속에 일을
杜鵑開不開(두견개불개) 진달래꽃은 폈나 안 폈나
晩春(만춘) 늦은 봄-竹西朴氏2
落花天氣似新秋(낙화천기사신추) 꽃 떨어져 날씨는 초가을인지
夜靜銀河淡欲流(야정은하담욕류) 밤 고요해 미리내 묽어 흐르려
却恨此身不如雁(각한차신불여안) 한 뿌리친 이내몸 기러기만도
年年未得到原州(년년미득도원주) 해마다를 아니되 원주 땅 가기
1817 錦園(1817∼?) 湖東西洛記 9
금원 三湖亭詩壇의 동인 侍郞 金德熙 소실 규수司馬子長으로 일컬음
觀海(관해) 바다를 바라보며-錦園1
百川東匯盡(백천동회진) 모든 냇물은 동으로 다와 물합할회
深廣渺無窮(심광묘무궁) 깊고도 넓어 아득 끝없어
方知天地大(방지천지대) 마침 알아서 하늘땅 큼을
容得一胸中(용득일흉중) 품어 담으니 가슴 하나에
海棠花(해당화) 해당화-錦園2
白花春已晩(백화춘이만) 온갖 꽃들은 봄 이미 늦어
只有海棠花(지유해당화) 오직 남으니 해당화라네
海棠花又盡(해당화우진) 해당화 또한 다해서 지면
春事空復空(춘사공부공) 봄날의 일은 헛되고 헛돼
望漢陽(망한양) 서울을 바라보며 ※湖亭(호정) 호숫가 정자-錦園3
閑似浮萍事遠遊(한사부평사원유) 느긋하기 떠돌아 멀리 노는 일
登臨多日不知休(등림다일부지휴) 올라 닿기 많은 날 쉴 줄을 몰라
歸心欣逐東流水(귀심흔축동류수) 가는 맘 기뻐 쫓아 동쪽 흐른 물
京洛風烟早晩收(경락풍연조만수) 서울에 바람연기 얼마 뒤 걷혀
黃鸝(황리) 꾀꼬리-錦園4
池邊楊柳綠垂垂(지변양류록수수) 못가에 버드나무 푸름 드리워
蠟曙春愁若自知(랍서춘수약자지) 날이 새 봄날시름 절로 아는 듯 밀랍
上有黃隱啼未已(상유황은제미이) 위에 숨은 꾀꼬리 울음 안 그쳐
不堪趣紂送人時(불감취주송인시) 못 견뎌서 달려 매 님을 보낼 때
秋夜有感(추야유감) 가을밤에-錦園5
陽江館裡西風起(양강관리서풍기) 볕드는 강 객관 안 가을바람이
後山欲醉前江靑(후산욕취전강청) 뒷산은 불그레해 앞 강물 푸름
紗窓月白百蟲咽(사창월백백충열) 깁 창문 달빛 밝아 온 벌레 목메
孤枕衾寒夢不成(고침금한몽불성) 베개 달랑 찬 이불 꿈을 못 이뤄
始游京城(시유경성) 비로소 서울에서 놀아-錦園6
春雨春風未暫閑(춘우춘풍미잠한) 봄비에 봄바람에 못내 느긋함
居然春事水聲間(거연춘사수성간) 사노라니 봄날일 물소리 사이
擧目何論非我土(거목하론비아토) 눈 들어 어찌 따져 아니 우리 땅
萍遊到處是鄕關(평유도처시향관) 떠돌아 닿는 곳은 곧 고향마을
龍山船遊(용산선유) 용산 뱃놀이-錦園7
櫓歌聲裏棹扁舟(노가성리도편주) 노 저어라 노래에 얕은 배 저어
斜日雨霞遠欲流(사일우하원욕류) 기운 해 비 노을에 멀리 흐르려
一色烟波三十里(일색연파삼십리) 한 빛깔 안개물결 삼십 리 멀리
近江垂柳盡名樓(근강수류진명루) 강 곁에 드린 버들 이름 다한 루
細雨(세우) 가랑비-錦園8
簾幕初開水國天(염막초개수국천) 발 가림 처음 걷어 물나라 하늘
春風十二畵欄前(춘풍십이화란전) 봄바람은 열두 폭 난간 앞 그림
隔江桃李淞江柳(격강도리송강류) 강 너머 복사 오얏 강가엔 버들
盡入涳濛一色煙(진입공몽일색연) 모두 묻힌 가랑비 한 빛깔 안개 물곧게흐를공
江舍(강사) 강나루 집-錦園9
西胡形勝在斯樓(서호형승재사루) 서호는 모습 빼나 여기 누대가
隨意登臨作遊遊(수의등림작유유) 내키면 올라보며 놀아 놀이로
西岸綺麗春草合(서안기려춘초합) 서쪽기슭 비단결 봄풀이 더해
一江金碧夕陽流(일강금벽석양류) 강 하나 금빛 푸름 저녁볕 흘러
雲垂短巷孤帆隱(운수단항고범은) 구름 드린 짧은 길 돛 하나 가려
花落閑磯遠笛愁(화락한기원적수) 꽃 지는 그저 물가 먼 피리 설움 물가기
無限風烟收拾盡(무한풍연수습진) 끝없는 바람안개 다 걷어 주워
錦囊生色畵欄頭(금낭생색화란두) 비단 줌치 거들먹 멋진 난간에 ※주머니사투리
1818 汝雷 寒洲 李震相(1818∼1886) 星山 畝忠錄 寒洲集 理學綜要 20
한주 이진상 성리학자
次雲圃亭(차운포정) 운포정에 ※在陜川 十一詠-李震相1
總叙(총서) 모두에-李震相
雲本山間物(운본산간물) 구름은 본디 산골짝 물건
非於世路熟(비어세로숙) 아니 익으니 세상길에선
何如藏我圃(하여장아포) 어떻게 감춰 우리 넓은 건
不被風頭逐(불피풍두축) 아니 쫓겨야 바람머리엔
雨雲(우운) 비구름-李震相2
炎天蒸水氣(염천증수기) 무더운 날씨 물 찌는 기운 ※蒸發 蒸溜
白日忽重陰(백일홀중음) 한낮 해 문득 겹쳐진 그늘 ※積雲 亂雲 層雲 卷雲
縱慰三農望(종위삼농망) 놓아서 달래 세 농사 바램 ※便農 厚農 上農 (茶山三農)
毋令四野沉(무령사야침) 시킴 없어도 온 들에 듬뿍
旱雲(조운) 이른 구름-李震相3
霏騰風輒散(비등풍첩산) 연기로 올라 바람 쉬 흩여
隔鬱霧還多(격울무환다) 수풀 너머로 안개 꽤나 껴
致澤非無念(치택비무념) 못에 이르니 없잖아 생각
驕陽不應何(교양불응하) 뽐내는 볕은 안 맞아 어째
出雲(출운) 나는 구름-李震相4
白衣離碧山(백의리벽산) 흰 옷 입고서 푸른 산 떠나
借問向何處(차문향하처) 물어 보느니 어디 가게요
秋月勿纖翳(추월물섬예) 가을 달 가림 가늘어 안 해 가늘섬 일산예
旱霖許暫去(한림허잠거) 가뭄에 장마 잠시 있다 가 장마림
入雲(입운) 드는 구름-李震相5
汗漫遊天好(한만유천호) 땀을 흩뿌려 하늘에 놀아
飄蕭向谷廻(표소향곡회) 휘몰아 쓸쓸 골짝을 돌아
幽人忻熟面(유인흔숙면) 숨어사는 이 기뻐 낯익어 기뻐할흔
巖屋費招來(암옥비초래) 바위에 집에 불러 오느라
濃雲(농운) 짙은 구름-李震相6
葱蘢猿樹隱(총롱원수은) 부들 원숭이 숲에 숨었고 파총 개여뀌롱
㫚晃蜃樓齊(몰황신루제) 새벽 밝아도 신기루 나란 어두운새벽몰 밝을황
林徑黝如漆(림경유여칠) 숲길 검푸름 옻칠한 듯이 검푸를유
農人晩出犂(농인만출리) 농부 늦게야 밭갈이 나가
淡雲(담운) 엷은 구름-李震相7
玉女掃新粧(옥녀소신장) 옥 선녀 쓸어 새로 꾸며서
嬌容暎止水(교용영지수) 아리딴 얼굴 비친 맑은 물 ※明鏡止水
輕紗掩半面(경사엄반면) 얇은 깁 감싸 반쯤 얼굴을
點綴非爲累(점철비위루) 점점 이어져 누되지 않아 꿰맬철
行雲(행운) 가는 구름-李震相8
宜深德蘊畜(의심덕온축) 마땅히 깊이 덕 쌓아놓아 쌓을온축
且按氣飛揚(차안기비양) 또한 누르니 기 날아올라
神龍能施化(신룡능시화) 신룡은 함에 바뀜 베풀어
不辭御天行(불사어천행) 마다 않고서 하늘을 다녀
宿雲(숙운) 자는 구름-李震相9
捲來天宇廓(권래천우곽) 말아서오니 하늘집 둘레 ※捲土重來
散入巖扃宿(산입암경숙) 흩어져들어 바위 문 묵어 빗장경
相隨一陣鴻(상수일진홍) 서로 따르니 한줄 기러기
朗夜睡平陸(랑야수평륙) 달 밝은 밤에 너른 땅에 자
孤雲(고운) 외론 구름-李震相10
蒼隨世態變(창수세태변) 푸름 따라서 세상 꼴 달라
白共野心住(백공야심주) 흰빛 함께해 들 마음 살아
不惜相持贈(불석상지증) 아니 아까워 서로 지님 줌
秦山迷去路(진산미거로) 진나라 산천 갈 길을 잃어
停雲(정운) 머문 구름-李震相11
騰處緣何急(등처연하급) 오른 곳 매여 무얼 서둘러
停時若有思(정시약유사) 머무른 때는 생각 있으리
巖間孤隱者(암간고은자) 바위 사이에 홀로 숨은 이
抱道將何之(포도장하지) 길을 품고서 어디로 갈까
會稽山(회계산) 회계산-李震相12
欲訪右軍宅(욕방우군댁) 찾아가고파 왕희지 집엘
空隨支遁林(공수지둔림) 괜히 따라가 지둔의 숲에
穹巖似禹穴(궁암사우혈) 하늘바위란 우임금 무덤
岣篆若爲尋(구전약위심) 꼭대기 篆字 찾기만 하나 산꼭대기구
※경남 양산 虎溪洞에 있는 산 / 中國 浙江省 紹興 남동쪽에 있는 명산
※道林 支遁(314~366) 東晉 때 승려 河東 林慮사람 陳留사람이라고도 한다
天柱峯(천주봉) 천주봉 ※金剛山-李震相13
霞起赤城標置尊(하기적성표치존) 노을 일어 붉은 성 걸어놓아 높여서
中天聳作鳳頭騫(중천용작봉두건) 하늘 복판 솟게 해 봉황머리 그르쳐 ※봉두고임
積氣無傾焉用柱(적기무경언용주) 쌓는 힘 안 기울어 어찌 쓰랴 기둥을
神功立極寓名存(신공립극우명존) 신령공력 세운 끝 이름 붙임 남아서
踰大關嶺(유대관령) 대관령을 넘어-李震相14
五月花開七月寒(오월화개칠월한) 오월에야 꽃피고 칠월에 추워
齊天嶺路小輿艱(제천령로소여간) 하늘만큼 고개 길 남여도 못가 ※藍輿 작은가마
三鷄秣馬凌晨出(삼계말마릉신출) 닭 세 마리 말꼴에 날 새기 깔봐 꼴말
爲是滄暾遠遠看(위시창돈원원간) 하기야 찬 아침 해 멀리멀리 봬 아침해돈
舍人巖(사인암) 사인암-李震相15
雲根剗出巨靈刀(운근잔출거령도) 구름뿌리 깎아내 커다란 신 칼 깎을잔
直揷林臯氣勢豪(직삽림고기세호) 곧게 꽂아 숲 언덕 힘 뻗힘 대단 언덕고
蒼松盡意秀千尺(창송진의수천척) 푸른 솔 뜻 다하니 빼어난 천 자
欲與爭高竟未高(욕여쟁고경미고) 함께하려 다툰 키 끝내 안 높아
※忠北 丹陽八景의 하나 漢江 上流 단양에서 8km 地點의 江邊에 있는 깎아지른 巖壁 기묘한
巖石들이 屛風을 두른 듯 치솟고 바위아래 청연암이란 작은 암자가 있어 좋은 景致를 이룸
高麗 末 漢學者 禹倬이 舍人 벼슬로 있을 때 늘 이곳에 와 사인암이라 함
香爐峯(향로봉) 향로봉-李震相16
五老廬山起紫烟(오로려산기자연) 오로봉 여산에는 보라연기 나
三仙蓬嶽護金蓮(삼선봉악호금련) 삼신산 봉래산은 금 연꽃 모셔
衆香堆處雙爐屹(중향퇴처쌍로흘) 많은 향 쌓은 곳에 두 향로 우뚝
肯爇旃檀迦葉前(긍설전단가섭전) 옳다 살라 단향목 가섭봉 앞에 불사를설 단향목전
※迦葉峯在香爐峯北
望海(망해) 바다를 바라며-李震相17
萬疊東來海(만첩동래해) 만 번 부딪혀 동쪽 온 바다
無風亦有濤(무풍역유도) 바람 없어도 큰 물결 있어
近臨還似窄(근림환사착) 붙어 다가서 외려 좁은 듯 좁을착
遠望卻疑高(원망각의고) 멀리 바라봐 되레 높은지
孤島浮魚脊(고도부어척) 외로운 섬에 물고기 등 떠 등성마루척
歸舟迅鴈毛(귀주신안모) 돌아오는 배 기러기 날아 빠를신
問何如許大(문하여허대) 물어 어떤지 크기 되는지
江漢日滔滔(강한일도도) 한강은 날로 물 넘실넘실
合江亭(합강정) 합강정 ※在咸安-李震相18
汾橫洛直兩源深(분횡락직량원심) 크게 놓인 낙동강 두 줄기 깊어 클분
百折元同赴海心(백절원동부해심) 백번 꺾여 하나로 바다 나갈 맘 나아갈부
月入澄波垂玉柱(월입징파수옥주) 달 들인 맑은 물결 드리운 기둥
風傳虛谷戛瑤琴(풍전허곡알요금) 바람 알려 빈 골짝 소리 옥구슬 창알
魚龍窟宅秋應冷(어룡굴댁추응랭) 고기들 굴에 집은 가을 돼 썰렁
鷗鷺汀洲日欲陰(구로정주일욕음) 백구 백로 모래섬 해 지려 응달
淸濁非如河濟合(청탁비여하제합) 맑음 흐름 안 같아 강 건너 만나
茶經味別費推尋(다경미별비추심) 차와 경서 맛 따로 값 찾아 받아
叢石亭(총석정) 총석정 ※在通川-李震相19
六稜全象太陰玄(륙릉전상태음현) 여섯 모 오롯 본떠 검은 태음이
神斧劖成體自然(신부참성체자연) 신의 도끼 찍어내 몸 저리 그래 새길참
直似吳檣停海曲(직사오장정해곡) 곧음 같기 배 돛대 멎은 바닷가 돛대장
方如媧柱擎天圓(방여와주경천원) 반듯하기 신 기둥 떠받친 하늘 들경 ※女媧
廉貞特立疇能拔(염정특립躊능발) 멋쩍어 곧아 우뚝 멈칫 빼내다
標致相高故不連(표치상고고불련) 끝닿기 서로 높이 짐짓 안 이어
漢帝樓船曾泊否(한제루선증박부) 이웃임금 누각 배 일찍 배 못 대
金莖雲矗是銅仙(금경운촉시동선) 금 줄기 구름 자욱 바로 동선관 우거질촉
望洋亭(망양정) 望洋亭 ※在蔚珍-李震相20
垂海平岡特地亭(수해평강특지정) 끝 바다 너른 언덕 별난 땅 정자
却從虛濶自生形(각종허활자생형) 되레 쫓아 빈 트임 절로 나는 꼴
龍鱗活動將行雨(룡린활동장행우) 용의 비늘 살아 꿈틀 비를 내리려
鵬翼扶搖倘過溟(붕익부요당과명) 붕새날개 도와 올라 바다 지날까 혹시당
湧似沙堤翻雪白(용사사제번설백) 끓듯이 모래 둑엔 눈 덮여 희고 샘솟을용
澄如銅鏡暎天靑(징여동경영천청) 맑기란 구리거울 하늘 빛 푸름
昌黎若借開雲手(창려약차개운수) 한껏 검어 빌리면 구름 걷을 손
茅塞心胷快喚醒(모색심흉쾌환성) 띠에 막힌 마음은 기뻐 외쳐 깨
1820 時伯 石坡 李昰應(1820∼1898)獻懿 全州 1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高宗의 아버지
貧寒詩 가난함에
富貴掀天從古死 부귀로 하늘 치켜 예부터 죽어 치켜들흔
貧寒到骨至今生 가난이 뼈에 닿아 이제껏 살아
億千年去山猶碧 억년천년 지나도 산은 푸르고
十五夜來月復圓 보름밤만 오면 야 달 다시 둥글
1820 仲武 秋琴 姜瑋(1820∼1884) 晉陽 姜瑋全集 추금 강위 2
壽春途中(수춘도중) 수춘 가는 길-姜瑋1
襪底江光綠浸天(말저강광록침천) 버선 바닥 강물 빛 하늘 밴 푸름 버선말 담글침
昭陽芳草放筇眠(소양방초방공면) 소양강 꽃다운 풀 지팡이 잠에
浮生不及長堤柳(부생불급장제류) 떠돈 삶 아니 미쳐 긴 둑에 버들
過盡東風未脫綿(과진동풍미탈면) 다 지난 봄바람에 솜옷 못 벗어
道中聞雁有感(도중문안유감) 길에서 기러기 소리 들으며-姜瑋2
豈爲區區槄粱計(기위구구稻량계) 어찌해 나눠 갈라 벼 기장 꾀해
秋來春去柰忙何(추래춘거내망하) 가을 오고 봄 떠나 어찌 바쁜가
只愛寒空如意闊(지애한공여의활) 다만 아껴 찬 하늘 뜻대로 트여 트일활
在泥日少在雲多(재니일소재운다) 진땅에서 날 적어 구름서 많아
1832 穉由 眉山 韓章錫(1832~1894)孝文 淸州 미산 한창석 1
田家雜興 전가잡흥 농삿집 여러 흥취 韓章錫(1832~1894)1
西舍麥蒭香 서사맥추향 서쪽 집 보리 꼴 내음 향긋 보리 꼴 내음
靑尨隨午饁 청방수오엽 삽살이 따라 한낮 참이 와 삽살이 낯참
悠揚野菜花 유양야채화 아른히 올라 들나물 꽃에```아른 나물 꽃
無數飛黃蝶 무수비황접 많이도 날아 노랑나비가````나비 꽤 날아
1833 贊謙 勉菴 崔益鉉(1833∼1906) 慶州 勉菴集 면암 최익현 23
黃菊(황국) 노란 국화-崔益鉉1
佳色兼淸馥(가색겸청복) 아름다운 빛깔에 맑은 향 함께
端宜處士培(단의처사배) 옳고 바른 선비가 북돋아 길러
羞同桃李節(수동도리절) 같이해 부끄러운 복사자두 철
遲向九秋開(지향구추개) 늦추어 구월로 가 가을에 피워
信義誇(신의과) 신의를 자랑해-崔益鉉2
皓首奮較熱(호수분교열) 흰머리로 떨쳐서 열성을 다해
草野願忠心(초야원충심) 초야에서 바라니 충성된 마음
亂賊人皆討(난적인개토) 어지럽힌 도둑은 모두가 쳐야
何須問古今(하수문고금) 어찌 꼭 물어야해 옛날과 이제
皓首(호수) 흰 머리 노인-崔益鉉3
皓首舊畎畝(호수구견무) 흰머리에 오래 돼 밭도랑 이랑
人悲我亦悲(인비아역비) 남이 슬퍼 나 또한 슬퍼했다오
亂賊人皆討(난적인개토) 어지럽힌 도둑은 모두가 쳐야
何須問古今(하수문고금) 어찌 꼭 물어야해 옛날과 이제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崔益鉉4
聖言千載也分明(성언천재야분명) 성인 말씀 천년을 나눔이 밝아
島戶猶聞讀字聲(도호유문독자성) 섬 집에도 들리니 글 읽는 소리
可惜滔滔名利窟(가석도도명리굴) 아까워라 넘쳐나 명예 이끗만
每緣身計國憂輕(매연신계국우경) 일마다 제 몸만을 나라일 몰라
傷秋(상추) 가을을 슬퍼하여-崔益鉉5
小戶風生警晝眠(소호풍생경주면) 작은 문 바람 들어 놀라 낮잠 깨
亂峰秋色夕陽邊(난봉추색석양변) 어지런 봉 가을빛 저녁볕 가에
堪憐昨日瀛洲客(감련작일영주객) 가여움 견딘 어제 제주 나그네
又向斯中度一年(우향사중도일년) 또 다시 이 가운데 한 해를 지내
傷時(상시) 때를 슬퍼함-崔益鉉6
千年傳授訣(천년전수결) 천 년을 물려 내린 우리의 비결
那料一朝翻(나료일조번) 어찌해 하루아침 뒤집힐 줄을
忍迎魚鬼賊(인영어귀적) 차마 맞아 들이니 바다 도둑을
出入帝王門(출입제왕문) 드나들어 임금님 궁궐의 문을
聖心豈若此(성심기약차) 임금마음 어찌 또 이와 같을까
歎息欲無言(탄식욕무언) 한숨 쉬며 아무 말 하기도 싫어
佇見天行處(저견천행처) 우두커니 바라니 하늘 닿는 곳
穉陽始自坤(치양시자곤) 어린 볕 비롯하니 땅으로부터
只麽西洋敎(지마서양교) 자잘한 게 서양의 가르침이라
能令四海飜(능령사해번) 하게하니 세상을 뒤엎으려해
一片吾東地(일편오동지) 한 조각 우리나라 동방의 땅은
尙由道德門(상유도덕문) 받들어 따라오니 도덕의 문을
卒然黃汪輩(졸연황왕배) 갑작스레 누렇게 널린 무리들
攘臂戰公言(양비전공언) 팔 걷고 싸우자네 드러낸 말로
福威雖自力(복위수자력) 복된 위엄 비록이 스스로 힘에
獨不畏乾坤(독불외건곤) 홀로 아니 두려워 하늘과 땅이
人性生來直(인성생래직) 사람바탕 나면서 곧아 왔는데
緣何覆更翻(연하복갱번) 무슨 까닭 엎었다 다시 뒤집나
捨却芝蘭室(사각지란실) 버리고 물리치니 지초 난초 방
謾尋枳棘門(만심지극문) 속아서 찾고 있어 탱자 가시 문
服儒嗟僞飾(복유차위식) 선비차림 아뿔사 거짓꾸밈을
衛聖但空言(위성단공언) 성인지킴 하기야 텅 빈말로만
須知君子道(수지군자도) 알아야만 하는 건 군자의 도라
易簡法乾坤(이간법건곤) 쉽고도 단출한 건 건곤의 법을
武陵洞槐陰下(무릉동괴음하) 무릉동 느티나무 그늘아래-崔益鉉7
武陵何處在(무릉하처재) 무릉 마을은 어디에 있나
指點老槐枝(지점로괴지) 가리킨 점이 늙은 홰나무
疎族情還密(소족정환밀) 먼 친척이나 되레 정 깊어
幽居樂未移(유거악미이) 숨어사는 맛 바뀌지 않아
江深魚産足(강심어산족) 강물 깊으니 고기 많이 나
山抱樹陰遲(산포수음지) 산이 감싸니 나무 그늘 껴
千里偶然客(천리우연객) 천리 먼 길을 뜻하지 않게
適丁梅雨時(적정매우시) 이르니 마침 매화 비 날려
初月(초월) 초승달-崔益鉉8
誰將崑玉削如鉤(수장곤옥삭여구) 누가해 곤륜산 옥 깎은 갈고리 깎을삭
掛在雲霄萬里頭(괘재운소만리두) 걸어둔 구름하늘 만 리 꼭대기 하늘소
依俙淡影侵虛室(의희담영침허실) 흐릿이 멀건 달빛 빈 집에 들어 비슷할희
異域孤臣謾賦秋(이역고신만부추) 다른 땅 외론 신하 가을만 읊어 속일만
更賦門巖(갱부문암) 문암에서 다시 지음-崔益鉉9
晩來啼鳥拂林端(만래제조불림단) 저녁에 온 우는 새 숲 끝을 날아 떨불
短策經由碧磵寒(단책경유벽간한) 짧은 막대 짚고서 푸른 골짝을
艱步深穿雲雨上(간보심천운우상) 힘든 걸음 오르니 비구름 뚫어
朗吟高立斗牛間(랑음고립두우간) 밝은 읊음 높이 서 두우별 사이
一身俯仰山河小(일신부앙산하소) 몸 하나 굽어 올려 산하는 작아
萬物含藏宇宙寬(만물함장우주관) 만물을 품어 담아 우주는 넓어
莫道此中容易到(막도차중용이도) 말을 마라 이 안에 오기 쉽다고
至今我亦費心攀(지금아역비심반) 이제껏 나도 또한 마음 써 올라
仙遊峰(선유봉) 선유봉-崔益鉉10
朝霧難分細逕幽(조무난분세경유) 아침안개 안보여 오솔길 그윽
日高淸朗半疑秋(일고청랑반의추) 해 높아 맑고 밝아 가을이던가
依俙漢使銷丹鼎(의희한사소단정) 어딘지 한인사신 단사 굽던 솥 녹일소
指點秦童採藥舟(지점진동채약주) 가리켜 진나라 애 약초 캐던 배
石束鸞笙藏海面(석속란생장해면) 돌 묶어 난새 자리 바다에 감춰 생황생
松扶鶴駕向雲頭(송부학가향운두) 솔 붙든 학의 수레 구름에 머리 멍에가
老仙亦解吾心事(로선역해오심사) 늙은 신선 알아서 내 마음 일을
露出眞顔暫見留(로출진안잠견류) 드러낸 참 얼굴에 잠깐 머물게
門岩峯(문암봉) 문암봉-崔益鉉11
山在南溟浩渺端(산재남명호묘단) 산 있는 남쪽바다 드넓은 끝에 어두울명
登臨五月凛生寒(등림오월름생한) 올라보니 오월에 추워 한기 나 찰름
宛然天地無形外(완연천지무형외) 뚜렷한 하늘땅에 꼴 밖은 없어 굽을완
一望水雲不盡間(일망수운부진간) 한번 봐 물구름을 다 못한 사이
耽景何嫌雙脚苦(탐경하혐쌍각고) 볕 즐겨 어찌 싫어 두 다리 힘듦 싫어할혐
尋眞只許寸心寬(심진지허촌심관) 참다움 찾아 다만 조각 맘 넓어
謪來猶有踈狂態(적래유유소광태) 귀양 와도 있으니 트인 모습은 謫귀양갈적
纔躡瀛洲更此攀(재섭영주갱차반) 겨우 밟아 영주를 다시 여기 와 ※濟州
宿深村(숙심촌) 심촌에서 묵다-崔益鉉12
結廬堪愛占淸幽(결려감애점청유) 오막 지어 아끼니 맑고 깊은 곳
古木荒藤閱幾秋(고목황등열기추) 오랜 나무 덮은 등 몇 가을 감아 등나무등
多謝村翁勞遠客(다사촌옹로원객) 참 고마운 촌 노인 먼 길손 달래
引傾大白勸遲留(인경대백권지류) 끌어 붓는 대포 잔 늦춰 가게 해
暮泊鎭村(모박진촌) 저물어 진촌에 묵어-崔益鉉13
窮源到處眼偏明(궁원도처안편명) 물 막혀 이른 곳에 눈 한쪽 밝아
短壁層巒縱復橫(단벽층만종부횡) 짧은 벼랑 겹겹 뫼 세로에 가로
借問居人何所事(차문거인하소사) 묻느니 사는 사람 어디서 일해
澤魚山麥做平生(택어산맥주평생) 못에 고기 산 농사 한 삶에 한일 지을주
牛耳卽事1(우이즉사1) 우이동에서-崔益鉉14
芧屋數間臨碧江(저옥수간림벽강) 초가집에 몇몇 칸 푸른 강 앞에 방동사니저
偸閒養靜也無雙(투한양정야무쌍) 틈 내어 기른 고요 둘도 없어라 훔칠투
潮聲撼地寒侵席(조성감지한침석) 물소리 땅이 흔들 추위 쳐들어 흔들감
雲氣籠山翠隕窓(운기롱산취운창) 구름기운 산 에워 푸름 창에 져 떨어질운
未效丹心憂袞闕(미효단심우곤궐) 못 본받아 붉은 맘 나라 일 걱정
且將窮夜點書釭(차장궁야점서강) 앞으로 밤을 다해 글 등잔 밝혀 등잔강
有時風雨人稀到(유시풍우인희도) 때때로 비바람에 오는 이 드문
落葉輕輕每訝跫(락엽경경매아공) 지는 잎 가벼워서 발자국소리 맞을아
牛耳卽事2(우이즉사2) 우이동에서-崔益鉉15
孤帆再渡入湘江(고범재도입상강) 외론 돛 다시 건너 상강에 들어
蕙草蘭香自有雙(혜초란향자유쌍) 혜초 난초 향으로 절로 짝 있어
苦憶病親長隱几(고억병친장은궤) 괴론 생각 병든 이 긴 숨어 기댐 안석궤
却看穉子喜開窓(각간치자희개창) 되레 봐 어린아이 기뻐 창 열어 어릴치
旅厨歲儉無兼物(려주세검무겸물) 길손부엌 흉년에 놓을 게 없어 부엌주
雪屋寒多共一釭(설옥한다공일강) 눈에 집은 추운데 함께 등 하나
但恨春回分手地(단한춘회분수지) 다만 탓해 봄이 와 손 나눌 데가
那堪門戶去來跫(나감문호거래공) 어찌 견뎌 문소리 가고 오는 이
次重菴金丈平默寄示韻(차중암김장평묵기시운)
중암 김평묵 어른이 보낸 시를 차운하여-崔益鉉16
嶺海年年雨露均(영해년년우로균) 고개바다 해마다 비이슬 고루
濱危殘喘敢言還(빈위잔천감언환) 물가 나서 숨 넘겨 간다 말하랴 헐떡거릴천
看書要識從違別(간서요식종위별) 글 읽어 알아야해 어긋남 따로
臨事須分夢覺關(임사수분몽각관) 일 보아 꼭 나눠야 꿈 깨고 닫아
懷利來時生死辱(회리래시생사욕) 이끗 품어 올 때면 삶 죽음 욕돼
循公去處古今閑(순공거처고금한) 함께 좇아 가는 곳 옛 이제 느긋
北風萬里家何在(북풍만리가하재) 북녘바람 만 리에 집 어디 있어
回首鯨濤浩渺間(회수경도호묘간) 고개 돌린 큰 파도 넓고 큰 사이
居官居謫庇身均(거관거적비신균) 벼슬 살던 귀양 살던 몸 둠이 같고 덮을비
一苦一甘自往還(일고일감자왕환) 한 괴로움 한 달콤함 절로 돌아가
奇觀再過千里海(기관재과천리해) 빼난 구경 또 지나 천리의 바다
孤衷常結九重關(고충상결구중관) 외론 마음 늘 맺혀 아홉 겹 닫혀
聖心宵旰臣鄰仗(성심소간신린장) 임금 마음 해 진 밤 신하 곁 지켜 해질간
廟算凄凉酒肉閒(묘산처량주육한) 조정 꾀함 썰렁해 술 고기 드문
聞道東槎迎賊至(문도동사영적지) 말 들어 동녘 왜적 맞아 이르러 나무벨사
此名應在死生間(차명응재사생간) 이 이름 으레 있어 삶 죽음 사이
暮春登山(모춘등산) 늦은 봄 산에 올라-崔益鉉17
瀛洲採藥夢依迷(영주채약몽의미) 제주서 약초 캠은 꿈에도 아련
萍跡重臨黑水西(평적중림흑수서) 부평 자국 거듭 와 흑수 땅 서쪽
塞霧連天同闔闢(새무련천동합벽) 변방 안개 하늘로 닫았다 열려
列山浸海混高低(렬산침해혼고저) 줄선 산 빠진 바다 높고 낮아서
境寒花懶三春意(경한화라삼춘의) 땅 차가워 꽃 늦어 봄 석 달 뜻이 게으를라
谷邃禽閒盡日啼(곡수금한진일제) 골짝 깊어 새 느긋 하루 내 울어 깊을수
滿眼風光隨遇足(만안풍광수우족) 눈 가득 바람 빛깔 쫓아 만남에
且傾樽酒莫催歸(차경준주막최귀) 또 기울여 술통 술 가잔 말마라
順天士人趙鍾憲靈巖河權默入來相守數日拈韻共賦1(순천사인조종헌영암하권묵입래상수수일념운공부1) 순천선비 조종헌과 영암 하권묵이 와서 며칠을 같이하며 시를 짓다-崔益鉉18
頻年嶺海迹堪悲(빈년령해적감비) 잦은 해 고개바다 슬픔의 자취 ※귀양살이
是處逢人喜可知(시처봉인희가지) 이런 곳 사람 만나 기쁨을 알아
群憾盈庭三尺歇(군감영정삼척헐) 뭇 서운함 뜰 가득 석 자 쉼 그쳐 한할감 쉴헐
聖恩减死一帆危(성은감사일범위) 임금 베풂 빼 죽어 돛 하나 아찔
圍廬未易團圓會(위려미이단원회) 에운 오막 안 쉬워 뭉쳐 모임이
陋境猶多邂逅期(루경유다해후기) 좁은 땅 되레 많아 만날 맺음이 만날해후
日晩江城船發促(일만강성선발촉) 날 저물어 강가 성 배는 떠나려
强牽征袖覔新詩(강견정수멱신시) 억지 끌어 소매를 새론 시 찾아 찾을멱
順天士人趙鍾憲靈巖河權默入來相守數日拈韻共賦2(순천사인조종헌영암하권묵입래상수수일념운공부2) 순천선비 조종헌과 영암 하권묵이 와서 며칠을 같이하며 시를 짓다-崔益鉉19
意中人自朗之城(의중인자랑지성) 마음속 사람 절로 또렷한 성이
囚室飜驚眼霧晴(수실번경안무청) 옥살이 엎어 놀라 안개 갠 눈에 가둘수
違國論時難倖免(위국론시난행면) 나라 어겨 따질 땐 죄를 못 벗어 요행행
樂吾心處有全生(낙오심처유전생) 내 즐겨 마음 둔 곳 모든 삶 있어
挐山曾感三年問(나산증감삼년문) 한라산 일찍 느껴 삼 년을 물어
牛島重團此夜情(우도중단차야정) 우이도 두턴 모임 이 밤에 정에
居久莫嫌滋味薄(거구막혐자미박) 오래 살아 싫다마 재미가 엷어 싫어할혐
家家新麥動歡聲(가가신맥동환성) 집집이 햇보리에 기뻐 소리쳐
別刀鎭乘船1(별도진승선1) 별도진에서 배를 타며-崔益鉉20
幾年絶域隔紛塵(기년절역격분진) 몇 해를 끊어진 땅 세상 떨어져
四月南風雨露新(사월남풍우로신) 사월의 여름바람 비이슬 새록
山靄都收波面靜(산애도수파면정) 산안개 모두 걷혀 물결도 고요 아지랑이애
一場快做壯遊人(일장쾌주장유인) 한바탕 즐김 지어 실컷 노는 이
別刀鎭乘船2(별도진승선2) 별도진에서 배를 타며-崔益鉉21
縹緲靈山不受塵(표묘령산불수진) 아득한 한라 영산 티끌 안 받아 아득할묘
鹿潭瀛室渡頭新(록담영실도두신) 백록담 영주 삼신 나루터 새록
纍迹雖慚仁智樂(류적수참인지요) 매여 걸어 부끄럼 산수를 즐겨 ※樂山樂水
庶能誇我遠遊人(서능과아원유인) 여럿 해 내게 자랑 멀리 노는 이 자랑할과
別李都事還京(별이도사환경) 서울 돌아가는 이 도사와 헤어지며-崔益鉉22
野氓干時政(야맹간시정) 들에 사람들 정치 껴들어 백성맹
朝著不從容(조저불종용) 조정 드러내 아니 조용해
衆咻如鼎沸(중휴여정비) 떠드는 무리 솥에 물 끓듯 떠들휴 끓을비
三司曁百工(삼사기백공) 삼사 관원에 백관들 까지 ※司憲府 司諫院 弘文館
所以人心變(소이인심변) 까닭은 사람 마음 바뀜에
多在禍色中(다재화색중) 많이도 있어 재앙 빛 속에
君獨奚取我(군독해취아) 그대 혼자서 어찌 날 잡아
有若乃己恫(유약내기통) 같게 여기니 자신의 아픔 상심할통
王事曰靡盬(왕사왈미고) 나랏일 일러 아니 무르게 염지고
萬里駕遠風(만리가원풍) 만 리를 타니 멀리 바람을
路迷嶺雪白(로미령설백) 길을 헤매니 고개 하얀 눈
衣濕江雨濛(의습강우몽) 옷이 젖어서 강가 가랑비 가랑비올몽
隱憂駭機作(은우해기작) 걱정을 숨겨 틀 지어 놀래 놀랄해
聲說行資窮(성설행자궁) 한다는 소리 밑천이 막혀
凡屬疑謗處(범속의방처) 무릇 엮여서 헤매 헐뜯어 헐뜯을방
眷眷一始終(권권일시종) 돌아봐 돌봐 처음 끝 한결 돌아볼권
纔涉瀛洲境(재섭영주경) 기어이 건너 제주의 땅에 겨우재
棘我城之東(극아성지동) 나를 가두니 성 동쪽에다 멧대추나무극
沐浴炎瘴窟(목욕염장굴) 멱 감아 더운 습기 찬 굴에 장기장
坐臥魑魅叢(좌와리매총) 앉고 누워서 도깨비 모임 도깨비리 도깨비매
猶有未盡慮(유유미진려) 그래도 있는 못 다한 걱정
勸我做盲聾(권아주맹롱) 내게 하라네 안 듣고 안 봄 소경맹 귀머거리롱
杜門耽書籍(두문탐서적) 문을 닫고서 책을 펴 즐겨 즐길탐
莫與外人通(막여외인통) 더불어 마라 바깥사람과
恩霈當有日(은패당유일) 베풂 쏟을 날 마땅히 있어 비쏟아질패
世或誦令公(세혹송령공) 세상 어쩌면 영공을 외워
此意良已勤(차의량이근) 이런 뜻 정말 이미 부지런
偶若知友逢(우약지우봉) 뜻밖에 같아 벗 만남 알아
願君無嗟勞(원군무차로) 그대에 바래 지치지마라 탄식할차
吾當保吾躬(오당보오궁) 나는 마땅히 내 몸을 지켜 몸궁
耿耿一叚懷(경경일가회) 못 잊어 걱정 한 빌린 마음 빛날경 빌가
君我親在同(군아친재동) 그대와 나는 어버이 계셔
我留君先去(아류군선거) 나는 남고서 그대 먼저 가
眶淚自感衷(광루자감충) 눈시울 눈물 마음속 느낌 눈자위광 속마음충
掛弓軒(괘궁헌) 활이 걸린 집-崔益鉉23
漢挐山一點(한라산일점) 한라산 솟아 점 하나 우뚝
積水渺茫中(적수묘망중) 물 겹겹 바다 아득한 속에
愧乏元城操(괴핍원성조) 부끄럼 없어 으뜸 성 부려 가난할핍
肯嫌屈子窮(긍혐굴자궁) 싫어함 옳아 굽힌 이 막혀 싫어할혐
光迎蓬海月(광영봉해월) 빛이 맞으니 바다 달 흩어
香襲橘林風(향습귤림풍) 향기 풍겨와 귤 숲의 바람
萬里君親遠(만리군친원) 만 리 먼 곳에 임금 어버이
緣何罄素衷(연하경소충) 이어짐 어찌 다한 흰 마음 빌경
遊遠男兒事(유원남아사) 멀리 노닐어 사나이 일이
八荒亦室中(팔황역실중) 온 세상 또한 방안 가운데
北瞻天極迥(북첨천극형) 북쪽을 보니 하늘 끝 아득 볼첨 멀형
南渡地形窮(남도지형궁) 남쪽을 건너 땅 꼴이 막혀
百念都成水(백념도성수) 온갖 걱정은 모두 물이 돼
一帆但信風(일범단신풍) 돛 하나 다만 바람에 맡겨 돛범
巴翁當日事(파옹당일사) 파옹의 그때 그 날 일 생각
徒激後人衷(도격후인충) 괜스레 화내 뒷사람 마음 물결부딪혀흐를격
1837 秋波 吳璣泳(1837∼1917) 추파 오기영 9
長田九曲歌(장전구곡가) 긴 밭 아홉 구비 노래-吳璣泳
五倫坮下翠坤靈(오륜대하취곤령) 오륜대 아래에는 푸른 땅기운
兩谷流波萬古淸(양곡류파만고청) 두 골짝 물결 흘러 오래도 맑아
纔到鳴巖山日暮(재도명암산일모) 겨우 닿은 명암산 산에 해는 져
耳醒樵笛兩三聲(이성초적량삼성) 귀를 깨친 풀피리 두어 번 소리
一曲溪深問渡船(일곡계심문도선) 한 구비 시내 깊어 건넬 배 물어1
征驂乍住倚淸川(정참사주의청천) 가던 말 잠시 머뭇 맑은 내 곁에
仙洞依依僊分小(선동의의선분소) 선녀 골짝 머물러 신선 못 나눠
擁雲茅屋起晴煙(옹운모옥기청연) 구름 안긴 초가집 연기도 안나
二曲深深萬丈峰(이곡심심만장봉) 두 구비 깊고 깊은 만 길 봉우리2
畵巖苔食換形容(화암태식환형용) 그림바위 이끼 껴 모습을 바꿔
歸笻暫住淸溪上(귀공잠주청계상) 돌아 짚어 잠깐 서 맑은 내 위에
疊疊峰回路幾重(첩첩봉회로기중) 겹겹 겹친 봉 돌아 길 거듭 얼마
三曲冶岩如泛船(삼곡야암여범선) 세 구비 깎인 바위 배를 띄운 듯3
行人指點幾多年(행인지점기다년) 길 가는 이 짚어봐 꽤나 많은 해
桑田碧海今如許(상전벽해금여허) 뽕밭이 푸른 바다 이젠 내맡겨
未盡藏心欲自憐(미진장심욕자련) 못 다해 숨긴 마음 절로 가엾기
四曲東西立猫岩(사곡동서립묘암) 네 구비 동쪽서쪽 괭이바위 서4
泡花落處色㲯毿(포화락처색람삼) 물거품 떨어진 곳 드리운 털빛
午鷄亂唱長田巷(우계난창장전항) 한낮 닭 마구 울어 장전리 거리
汲水兒童到釋潭(급수아동도석담) 물을 긷는 아이는 풀 못에 닿아
五曲雲霞水色深(오곡운하수색심) 다섯 구비 구름 놀 물 빛깔 짙어5
四時隨看遠平林(사시수간원평림) 사철 따라 보이는 멀리 너른 숲
溪頭有意誰能識(계두유의수능식) 시내어귀 뜻 지녀 누가 알건가
數曲淸歌喜容心(수곡청가희용심) 몇 구비 맑은 노래 기쁜 낯 마음
六曲纔臨喜碧灣(육곡재림희벽만) 여섯 구비 겨우 와 기쁜 푸른 만6
呼童村店闢柴關(호동촌점벽시관) 애 불러 시골가게 사립문 열어
西山落照紅將斂(서산락조홍장렴) 서쪽 산에 지는 해 붉음 거두려
飛鳥捿林意自閑(비조서림의자한) 새 날아 깃드는 숲 뜻 절로 느긋
七曲潺潺流碧灘(칠곡잔잔류벽탄) 일곱 구비 물 흘러 푸른 여울에7
四邊風物幾回看(사변풍물기회간) 온데 두른 온갖 것 몇 번 둘러봐
傳來古蹟遺今日(전래고적유금일) 이어오는 옛 자취 오늘에 남겨
閱歲風霜幾度寒(열세풍상기도한) 돌아본 해 겪은 것 몇 번 차가와
八曲風煙兩眼開(팔곡풍연량안개) 여덟 구비 낀 바람 두 눈을 열어8
機岩影倒夕陽回(기암영도석양회) 베틀바위 그림자 저묾에 돌아
相看處處多佳景(상간처처다가경) 서로 보는 곳곳은 꽤나 좋은 볕
樵叟遊人自去來(초수유인자거래) 나무꾼에 노는 이 절로 오고가
九曲興來心自然(구곡흥래심자연) 아홉 구비 흥이나 마음 저절로9
遊魚啼鳥樂長川(유어제조요장천) 노는 고기 우는 새 긴 시내 좋아
碧溪山下雲深處(벽계산하운심처) 푸른 시내 산 아래 구름 깊은 곳
曲曲鳴波聞洞天(곡곡명파문동천) 굽이굽이 물결쳐 골 하늘 들려
1843 裵전(1843~1899) 배전 1
觀採荷 관채하 연밥 따기를 보며 裵전(文+典)(1843~1899)
落日池塘裡 낙일지당리 해는 떨어져 연못 속에서 해 져 연못 속
兒童剪芰荷 아동전기하 아이 자르니 연밥 줄기를 애 쳐 연 줄기
留花莫留葉 류화막류엽 꽃은 놔두고 연잎 안 놔둬 꽃은 놔두지
不耐雨聲多 부내우성다 견디지 못해 빗소리 시끌 못내 빗소리
1846 鳴遠 俛宇 郭鍾錫(1846∼1925) 玄風 俛宇文集 7
면우 곽종석 한말의 학자 독립운동가
登高(등고) 높이 올라-郭鍾錫1
四月一樽酒(사월일준주) 사월달이면 통 하나 술에
登高訪晩春(등고방만춘) 높이 오르며 늦은 봄 찾아
相逢花下鳥(상봉화하조) 서로 만나니 꽃 아래 새를
共作樹邊人(공작수변인) 함께 하였네 나무 곁 사람
山中雨(산중우) 산속의 비-郭鍾錫2
一日山中雨(일일산중우) 어느 날 하루 산속에 비에
飛泉百道通(비천백도통) 날리는 폭포 온갖 길 뚫려
幾啼樹上鳥(기제수상조) 몇몇 지저귐 나무 위에 새
獨立田間翁(독립전간옹) 홀로 섰으니 밭에 늙은이
種蘭(종란) 난을 심어-郭鍾錫3
種蘭如種德(종란여종덕) 난을 심으니 덕 심기 같아
惟待汎光風(유대범광풍) 오직 기다림 빛 바람 띄움
合臭吾何望(합취오하망) 게다가 냄새 내 어찌 바래
不榮君與同(불영군여동) 꽃이 안 펴도 그대 함께해
使爾守空谷(사이수공곡) 널 시켜 지켜 빈 골짜기를
爲我送淸風(위아송청풍) 날 위해 보내 맑은 바람을
不如終無臭(불여종무취) 아닌 듯 끝내 냄새 없음이 不好終無臭
肯與桃李同(긍여도리동) 옳을까 같기 복사 오얏꽃
山居卽事 三首(산거즉사 삼수) 산에 살면서-郭鍾錫4
碧樹與君朝暮(벽수여군조모) 푸른 나무 그대와 아침저녁을
白雲似我東西(백운사아동서) 흰 구름 나 같아서 오락가락을
愁裏十年如失(수리십년여실) 시름 속에 십년은 잃어버린 듯
眼前萬事皆低(안전만사개저) 눈앞에 모두 깔아 모든 일들을
三徑月懸高杪(삼경월현고초) 세 길에 달이 걸려 높은 나무 끝
數家烟集蒼厓(수가연집창애) 몇몇 집 연기 모여 푸른 벼랑에
春草朝霞服食(춘초조하복식) 봄풀에 아침노을 입고 먹으며
幽花恠鳥朋儕(유화괴조붕제) 그윽한 꽃 야릇 새 벗하는 무리
靑山不語猶語(청산불어유어) 푸른 산 말 아니해 오히려 말이
綠徑欲開未開(록경욕개미개) 푸른 길 열고 싶어 아니 열어서
此處豈無佳句(차처기무가구) 이런 곳 어찌 없어 좋은 글귀가
故人定有深盃(고인정유심배) 옛사람 놓아두니 깊은 술잔이
夏至(하지) 하지-郭鍾錫5
孰謂家門全盛時(숙위가문전성시) 뉘 이르길 집안이 한창 잘될 때
無中生得少孩姬(무중생득소해희) 맞춤 없이 태어나 계집애 적게
但使養成貞靜德(단사양성정정덕) 다만 시켜 기르니 곧은 덕 가만
休令粧出艶妖姿(휴령장출艶妖자) 그치게 해 꾸며낸 곱고 예쁜 꼴
立春(입춘) 입춘-郭鍾錫6
爲冬亦久矣(위동역구의) 겨울 되더니 너무 길어서
天道自今春(천도자금춘) 하늘 도라네 이제부턴 봄
生値太平世(생치태평세) 살려 가지니 큰 바른 세상
願成君子人(원성군자인) 바램 이루길 높다란 사람
年華紗掩薄(년화사엄박) 해는 빛나니 깁 가려 엷어
陽氣酒醅新(양기주배신) 볕바른 기운 술 익어 상큼 거르지않은술배
且頌懸楣帖(차송현미첩) 또한 기리니 문 걸린 춘첩 문미미 표제첩
祝吾堂上親(축오당상친) 우리는 빌어 집에 어버이
夜坐(야좌) 밤에 앉아-郭鍾錫7
樹色泉聲已幾時(수색천성이기시) 나무빛깔 샘 소리 이미 몇몇 때
百回料理尙餘奇(백회료리상여기) 백번을 이치 헤어 아직 남은 멋
天晴眼豁看仍苦(천청안활간잉고) 하늘 개여 눈 트여 보니 괴로움 뚫린골활
林靜身閑坐更危(림정신한좌갱위) 숲은 고요 몸 느긋 앉아 아찔해
今夜詩成明月榻(금야시성명월탑) 오늘 밤 시 지으니 밝은 달 자리
誰家燈照白雲籬(수가등조백운리) 누구네 등불 비쳐 흰 구름 울에
故人心在莞山杪(고인심재완산초) 옛 사람 마음 있어 완산 나무 끝 왕골완 ※全州
不向三藏問所之(불향삼장문소지) 아니 바래 세 감춤 가는 곳 물어
※三藏: 불경의 經 律 論을 말함
1846 華南 高在亨(1846∼1916) 濟州 華南集 화남 고재형 133등록(256中)
沁都紀行(심도기행) 강화도 기행 ※칠언절구 256수 1906년 봄-高在亨
1인정 斗頭尾洞(두두미동) 두두미 마을-高在亨1
斗頭我步帶春風(두두아보대춘풍) 두두미 나는 걸어 봄바람 띠고
一府山川兩眼中(일부산천양안중) 한 마을 산에 내에 두 눈 가운데
明月綠楊諸具塌(명월록양제구탑) 밝은 달 푸른 버들 뭇 구씨 자리 걸상탑
滿杯麯味使人雄(만배국미사인웅) 잔 가득 술 맛남에 사람 힘내게
2인정 白雲洞(백운동) 백운동-高在亨2
西指白雲山上橫(서지백운산상횡) 서쪽 손짓 흰 구름 산 위로 걸쳐
居人尙說李先生(거인상설리선생) 사는 이 받들어 말 이선생이라
漠然舊址今何辨(막연구지금하변) 어렴풋한 옛 터에 이제 뭘 나눠
數谷桃花數谷櫻(수곡도화수곡앵) 몇몇 골짝 복사꽃 몇몇 골 앵두
3인정 경주골(경주골) 경주골-高在亨3
遲遲更向水南涯(지지갱향수남애) 느릿느릿 나아가 남쪽 물가 물
具閔庭前列植花(구민정전열식화) 구씨 아껴 뜰 앞에 줄져 꽃 심어
文學承承猶不墜(문학승승유불추) 글 배워 이어이어 외려 안 잃어
曾年皆是上庠家(증년개시상상가) 해 일찍 다들 옳아 윗대 글방 집
4인정 삼동암동(삼동암동) 삼동암동-高在亨4
三巖同立德藏東(삼암동립덕장동) 바위 셋 함께 서니 동녘 덕 간직
谷谷幽居與野通(곡곡유거여야통) 골마다 숨어 살아 나서 물러 꿰
因遇諸君終日語(인우제군종일어) 여러분 만난 까닭 날 다해 말씀
誦傳一峴朴公風(송전일현박공풍) 외어 내려 한 고개 박공님 풍모
5인정 西門洞(서문동) 서문 마을-高在亨5
地古西門倚路傍(지고서문의로방) 땅 오랜 서문마을 길 기댄 길가
盆烟點點繞耕庄(분연점점요경장) 옹기연기 흩어져 농장을 둘러 농막장
一平草色閑空地(일평초색한공지) 한 널찍한 풀 빛깔 놀리는 빈 땅
認是當年習陣場(인시당년습진장) 이를 아니 그해에 진 익힘 마당 ※練兵場
6인정 馬場洞(마장동) 마장동-高在亨6
馬場西北馬場村(마장서북마장촌) 말마당 서북쪽에 마장촌 마을
隔水居人各樹藩(격수거인각수번) 물 너머 사는 사람 나무 울 따로 덮을번
野霧山雲簾影裡(야무산운렴영리) 들안개 산에 구름 발 그림자 속
咳嘶何老戱兒孫(해시하로희아손) 웃다 욺 어찌 늙어 아이들 놀아 울시
7인정 石城洞(석성동) 석성동-高在亨7
穴口山南號石城(혈구산남호석성) 구멍어귀 산 남쪽 석성이라며
長原草色一郊程(장원초색일교정) 긴 벌판 풀 빛깔은 들 하나 길로
巨人誇說田之廣(거인과설전지광) 큰 사람 자랑말로 밭이 넓어서
豆麥相連上下平(두맥상련상하평) 콩 보리 서로 이어 위아래 널리
8인정 大淸橋(대청교) 대청교-高在亨8
溪流東走大淸橋(계류동주대청교) 시냇물 동쪽 달려 대청교에를
十里相通花島潮(십리상통화도조) 십리에 서로 뚫려 화도 섬 물살
滿月一坪瀦水濶(만월일평저수활) 보름달 한 평 넓이 고인 물 트여 웅덩이저
年年稼事奏豊謠(년년가사주풍요) 해마다 심는 일에 모여 풍년가 ※勞動謠 노래요
9선원 巨末洞(거말동) 거말동-高在亨9
巨末洞前野水橫(거말동전야수횡) 거말동 마을 앞을 들에 물 질러
拍崖列屋夕煙生(박애열옥석연생) 벼랑 밀쳐 줄선 집 저녁연기 나
南望雲谷西廉坂(남망운곡서렴판) 남쪽 바래 구름 골 서쪽엔 비탈
一浦農謳卽大淸(일포농구즉대청) 한 갯가 농사 노래 바로 큰 맑음 노래할구
10선원 煙洞(연동) 연동-高在亨10
煙洞村中最一門(연동촌중최일문) 연동마을 가운데 가장 첫째 문
權都元帥奉祠孫(권도원수봉사손) 권 도원수 받드는 사당의 후손
楣前敬讀丹旌字(미전경독단정자) 문미 앞 높여 읽어 붉은 정문 글 旌門
世世風聲海岳尊(세세풍성해악존) 대대로 풍모 기려 바다 산 높여
11선원 宋公村(송공촌) 송공촌-高在亨11
徘徊因問宋公村(배회인문송공촌) 돌아다녀 묻느라 송씨네 마을
古木斜陽鳥自喧(고목사양조자훤) 오랜 나무 비낀 볕 새 저만 시끌
唯有墳塋知舊蹟(유유분영지구적) 오직 있어 무덤들 옛 자취 알아
短碑半臥綠蕪原(단비반와녹무원) 짧은 빗돌 누우려 거친 푸른 들
12선원 獨政村(독정촌) 독정촌-高在亨12
獨政村幽一谷回(독정촌유일곡회) 독정촌 마을 숨어 한 골짝 돌아
鄭公去後孰爲臺(정공거후숙위대) 정공이 가신 다음 누가 대 이뤄
趙翁白髮欣迎我(조옹백발흔영아) 조영감 흰머리에 날 반겨 맞아
云是遊入少往來(운시유입소왕래) 일러 이리 들라며 오감이 적어
13선원 南山洞(남산동) 남산마을-高在亨13
欲尋花樹到南山(욕심화수도남산) 찾으려 일가집안 남산마을에
山下列茅流水間(산하렬모류수간) 산 아래 널린 띠집 물 흐름사이
沈益安兄須共酌(심익안형수공작) 심형에다 안형에 술 함께해야 따를작
舒談終日却忘還(서담종일각망환) 이야기로 하루 내 돌아감 잊어
14선원 龍堂寺(용당사) 용당사-高在亨14
龍堂寺北卽龍津(용당사북즉룡진) 용당사 북쪽으로 바로 용나루
地古人稀草自新(지고인희초자신) 땅 오래 사람 드문 풀 절로 새록
却憶當年桑下夢(각억당년상하몽) 되레 생각 그해를 뽕나무의 꿈
已過三十七年春(이과삼십칠년춘) 이미 지나 봄날의 서른일곱 해
15선원 斬鯨樓(참경루) 참경루-高在亨15
斬鯨樓下水聲多(참경루하수성다) 참경루 누각 아래 물소리 많아
操習千軍摠去何(조습천군총거하) 쥐고 익힌 천 군사 다 어딜 떠나 모두총
申使關防誰不憶(신사관방수불억) 신 시켜 관문 지켜 뉘 아니 생각
斜陽撫釰一高歌(사양무일일고가) 비낀 볕에 쥔 무딤 한 높은 노래 둔할일
16선원 加里浦(가리포) 가리포-高在亨16
加里浦頭鷺欲眠(가리포두로욕면) 가리포구 어귀에 왜가리 잠자
背簑何老釣城邊(배사하노조성변) 도롱이 맨 늙은이 낚시하는 곁
李公亭築君知否(이공정축군지부) 이공이 정자 지어 그대 아는지
一小峯前四水田(일소봉전사수전) 조그만 봉우리 앞 네 곳 무논이
17선원 神堂洞(신당동) 신당동-高在亨17
神堂村口立移時(신당촌구입이시) 신당 마을 어귀에 세워 옮긴 때
柿葉桃花左右籬(시엽도화좌우리) 감나무 잎 복사꽃 곁에 울타리
知我禹翁今白髮(지아우옹금백발) 날 아는 우 영감이 이젠 흰머리
十年面目却生疑(십년면목각생의) 열 해를 얼굴 맞아 되레 안 믿겨
18선원 神智洞(신지동) 신지동-高在亨18
今之神智古神泥(금지신지고신니) 오늘 와서 신지란 옛 신 흐려져
麗史如雲月影迷(려사여운월영미) 고려사 구름처럼 달 그늘 헤매
都監又何經劫火(도감우하경겁화) 살핌 맡아 또 어찌 큰불을 겪어 위협할겁
行人下馬意凄凄(행인하마의처처) 오가는 이 말 내려 뜻해 쓸쓸해
19선원 大門洞(대문동) 대문동-高在亨19
大門峴下路東西(대문현하로동서) 대문재 고개아래 길은 동서로
有屋相連傍碧溪(유옥상련방벽계) 집 있어 서로 이어 곁엔 푸른 내
最是具公登桂籍(최시구공등계적) 가장 옳아 구공은 진사에 올라 ※進士科 及第名簿
暮年緋玉謝雲梯(모년비옥사운제) 늦은 나이 붉은 옥 높아서 물려 붉은빛비 사다리제
20선원 廉氏山塋(염씨산영) 염씨산영-高在亨20
廉氏山塋野水邊(염씨산영야수변) 염씨네 선산무덤 들녘 물가에
短松鬱鬱草芊芊(단송울울초천천) 낮은 솔에 막히어 풀이 우거져
瑞雲北入龍興殿(서운북입용흥전) 멋 구름 북쪽 들어 용흥전 큰집
世世宜承雨露天(세세의승우로천) 대대로 이어 마땅 비이슬 하늘
21선원 冷井洞(냉정동) 냉정동-高在亨21
壽嶺東南冷井流(수령동남랭정류) 수령 재 동남쪽에 찬 우물 흘러
居人於此闢田疇(거인어차벽전주) 여기서 사는 사람 밭두둑 열어 밭두둑주
鄭金二雅知幽趣(정금이아지유취) 정씨 김씨 멋진 둘 숨은 멋 알아
時與前村野老遊(시여전촌야로유) 때론 함께 앞마을 들 노인 놀아
22선원 선행洞 忠烈祠(선행동 충렬사) 선행동 충렬사-高在亨22
環州百水盡東之(환주백수진동지) 고을 돌아 온데 물 동쪽 끝 흘러
砥柱屹然忠烈祠(지주흘연충렬사) 돌기둥 우뚝하여 충렬로 모셔
二十一公無限恨(이십일공무한한) 스물 한분 님들에 가없는 설움
鴨江西北卽燕支(압강서북즉연지) 압록강 서북쪽에 연나라 땅에
23선원 安東人 金尙容(안동인 김상용) 안동인 김상용-高在亨23
捐身殉國金相公(연신순국김상공) 몸 바쳐 나라 따라 김상용 정승
百世風聲鎭華東(백세풍성진화동) 백대에 이름남아 눌러 동녘 땅
硝火南樓雷霆起(초화남루뢰정기) 화약불 남쪽 누각 우레 일어나
穉孫微僕亦丹忠(치손미복역단충) 어린손자 종들도 우러난 충성
24선원 碧珍人 李尙吉(벽진인 이상길) 벽진인 이상길-高在亨24
金石貞心李晩沙(금석정심이만사) 쇠와 돌 곧은 마음 이상길 만사
耆英宿望著朝家(기영숙망저조가) 큰 어른 오랜 받듦 나라 드러나
西風一哭先王廟(서풍일곡선왕묘) 서쪽바람 한 울음 옛 임금 사당
手釗光中海日紅(수쇠광중해일홍) 손수 밝힌 빛 속에 바다 해 붉어
※東川 李尙吉(1556∼1637)
25선원 靑松人 沈誢(청송인 심현) 청송인 심현-高在亨25
沈公大義篤宗祊(심공대의독종팽) 심 선생 커다란 뜻 나라에 알뜰
一語從容婦效貞(일어종용부효정) 한 말씀 따라 좇아 아낙 본 곧아
萬古綱常由是賴(만고강상유시뢰) 먼 오래 벼리 지킴 이에 힘입어
疏中字字淚縱橫(소중자자루종횡) 올린 글 낱낱글자 눈물로 번져
※심현(1568∼1637)
26선원 坡平人 尹烇(파평인 윤전) 파평인 윤전-高在亨26
歷敭臺閣尹公心(역양대각윤공심) 대각에 올라 지낸 윤공의 마음 ※司憲府 司諫院
曾以風裁動有箴(증이풍재동유잠) 일찍이 몸가짐이 깨칠 바 있어
最恨短刀難刺虜(최한단도난자로) 아깝다 짤막한 칼 오랑캐 못 베
臨危性命海天陰(임위성명해천음) 이르러 바탕 할일 바다 어두워
※後村 尹烇(1575∼1636)
27선원 南陽人 洪命亨(남양인 홍명형) 남양인 홍명형-高在亨27
常行直道是洪公(상행직도시홍공) 떳떳함에 곧은길 여기 홍공이
殉節初心到海中(순절초심도해중) 따라가 처음마음 섬에 이르러
南樓坐對仙源哭(남루좌대선원곡) 남문루 마주 앉아 선원과 울며
一死同歸萬古忠(일사동귀만고충) 한번 죽어 함께 가 먼 오랜 충성
※無適堂 洪命亨(1581∼1636)
28선원 南陽人 洪翼漢(남양인 홍익한) 남양인 홍익한-高在亨28
洪學士居尼嶽幽(홍학사거니악유) 홍학사 머무르니 니구산 깊이 중니 仲尼
尊周大義炳春秋(존주대의병춘추) 주를 받든 큰 옳음 춘추에 빛나
瀋陽寒雪何堪說(심양한설하감설) 심양엔 차가운 눈 어찌 말로만
赤日東方盪海流(적일동방탕해류) 붉은 해 동녘에서 씻기운 바다 씻을탕
※洪翼漢(1586∼1637) 본관南陽 초명霫 자伯升 호花浦 雲翁 시호忠正
병자호란 때 이른바 병자 삼학사(洪翼漢 尹集 吳達濟)의 한 사람 강화 忠烈祠 등에 제향
29선원 南原人 尹棨 尹集(남원인 윤계 윤집) 남원인 윤계 윤집-高在亨29
高聖鄕中尹弟兄(고성향중윤제형) 고성의 시골 속에 윤씨 형제로
春秋大義講平生(춘추대의강평생) 춘추의 큰 옳음을 익혀 한 삶에
南州北塞堂堂節(남주북새당당절) 남쪽 고을 북 변방 의젓한 곧음
同立常山萬古名(동립상산만고명) 같이 세워 늘 우뚝 오랜 먼 이름
※尹集(1606∼1637) 본관南原 자成伯 호林溪 남양부사 薪谷公 尹棨의 아우 강화도에 살았다
30선원 昌原人 黃一皓(창원인 황일호) 창원인 황일호-高在亨30
念昔黃公按義州(념석황공안의주) 옛 생각해 황공을 의주 다스려
胡雲常人釰頭秋(호운상인일두추) 호땅 구름 사람에 칼끝엔 가을
崔車二士同心逝(최차이사동심서) 최효일 차예량 둘 한 마음에 가
鴨水空如易水流(압수공여역수류) 압록강 괜스레 꼭 역수라 흘러
※芝所 黃一皓(1588∼1641)
31선원 延安人 李時稷(연안인 이시직) 연안인 이시직-高在亨31
質直好人李太常(질직호인이태상) 꼿꼿해 사람 좋아 이시직 태상
若柔心法是居剛(약유심법시거강) 부드럽게 마음 씀 굳셈에 살아
從容一決秋霜凜(종용일결추상름) 조용히 한번 갈라 서릿발 의젓
遺子書中摠義方(유자서중총의방) 남겨놓은 글들 속 모두 옳은 길
※竹窓 李時稷(1572∼1636)
32선원 恩津人 宋時榮(은진인 송시영) 은진인 송시영-高在亨32
野隱宋公自漢城(야은송공자한성) 송야은 충현공은 서울에서 와
下僚大義篤宗祊(하료대의독종팽) 낮은 벼슬 큰 옳음 제사에 오롯 동료료 제사이름팽
惟魚其捨惟熊取(유어기사유웅취) 물고기라 버리고 곰이라 가져 버릴사 곰웅
永訣書中字字明(영결서중자자명) 슬퍼함 글 가운데 글마다 밝혀 이별할결
※宋時榮(1588∼1637)본관恩津 자公先 茂先 호野隱 시호忠顯 忠烈書院 제향 宋時烈의 종형
33선원 晋州人 姜渭聘(진주인 강위빙) 진주인 강위빙-高在亨33
姜公陪護到江潯(강공배호도강심) 강공은 모셔 쫓아 강화에 닿아 쌓아올릴배 물가심
白刃飜中炳赤心(백인번중병적심) 하얀 칼날 번쩍여 붉은 맘 밝혀 뒤칠번
斷舌斷頭雙立膝(단설단두쌍립슬) 혀 끊겨 머리 잘려 두 무릎 세워 무릎슬
擎天撑地永如今(경천탱지영여금) 하늘 받쳐 땅 버텨 여태껏 오래 들경 버팀목탱
※姜渭聘(1569∼1637) 본관晋州 자伯尙 시호忠烈 강화의 충렬사에 제향
1636년 병자호란 때 司禦로서 강화도로 가서 鳳林大君 麟坪大君 등을 배종 호위하였다
34선원 延安人 李惇五 惇敍(연안인 이돈오 돈서) 연안인 이돈오 돈서-高在亨34
陪護西來李弟兄(배호서래이제형) 모셔 지켜 서쪽 와 이씨 형 아우
一門節義倂垂名(일문절의병수명) 한 집안 옳은 곧음 함께 이름나
鎭江泓水流無極(진강홍수류무극) 진강에 맑은 물은 흘러 끝없어
忠孝家聲益著明(충효가성익저명) 충효로 집안이름 더욱 드러나
※一竹 李惇五(1585∼1637) 李惇敍(1599∼1637)
39선원 光山人 金益兼(광산인 김익겸) 광산인 김익겸-高在亨35
詩禮家中上舍金(시례가중상사김) 시와 예 집안 속에 상사 김익겸 ※上舍: 生員 進士
南城孤守朔雲侵(남성고수삭운침) 남쪽 성 외론 지킴 북쪽 구름이
捐生殉節堂堂語(연생순절당당어) 삶 버려 죽어 곧음 의젓한 말이 버릴연
火裡江樓共一心(화리강루공일심) 불 속의 강화 누각 함께 한마음
※金益兼(1614∼1636) 본관 光山 자汝南 시호忠正 강화 충렬사에 제향 할아버지가 金長生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로 가서 섬을 사수하며 항전을 계속하다가 강화에서 순절
41선원 驪興人 閔垶(여흥인 민성) 여흥인 민성-高在亨36
念昔閔公入海濱(념석민공입해빈) 생각 옛날 민성 공을 바닷가 들어
忠貞孝烈十三人(충정효열십삼인) 섬김 곧음 모심 매움 열셋 사람이
床頭敬讀龍巖傳(상두경독룡암전) 책상머리 받든 읽음 용바위 알림
知我東方砥礪身(지아동방지려신) 나를 알아 우리나라 몸 갈고닦아 숫돌지거친숫돌려
※閔垶(1586~1637) 字 載方 號 龍巖 본관驪興 諡號 忠愍 江華忠烈祠에 配享
1636년 丙子胡亂이 일어나자 家屬을 거느리고 江華로 피난 家屬과 함께 殉節했다 이때 殉節한 家屬은 子女 婦人 妾 등 모두 13人이었다
42선원 강화부 守臣(강화부 수신) 강화부 수신-高在亨37
廟社西來萬姓啼(묘사서래만성제) 종묘사직 서쪽 와 만 백성 울어
守臣何事醉眠迷(수신하사취면미) 지켜 신하 무슨 일 취한 잠 헤매
雖歸地下應多愧(수귀지하응다괴) 땅 밑에 돌아가도 너무 부끄러
猶見賢兒又義妻(유견현아우의처) 외려 봐 어진 아이 또 옳은 아내
43선원 忠義魂魄(충의혼백) 충의혼백-高在亨38
嗚呼慘矣丙丁羞(오호참의병정수) 아 슬프다 서글퍼 부끄런 그해
崖海准城此一州(애해준성차일주) 벼랑바다 따른 성 여기 한 고을 승인할준
義魄忠魂難可數(의백충혼난가수) 의로운 넋 충성 넋 세지도 못해
蕭條閭里盡霜秋(소조려리진상추) 쓸쓸히 이문 마을 다 서리가을 이문려
44선원 烈女節婦(열녀절부) 열녀절부-高在亨39
丁年二月一州空(정년이월일주공) 정의 해 이월 달에 한 고을 비어
烈婦爭投水火中(열부쟁투수화중) 열녀로 다퉈 던져 물불 속으로
北蠻亦驚相顧語(북만역경상고어) 북 오랑캐 놀래서 서로 보며 말
海東不似漢南風(해동불사한남풍) 바다 동쪽 안 같아 한나라 남풍
45선원 禪源寺(선원사) 선원사-高在亨40
禪源古寺問阿誰(선원고사문아수) 선원사 오랜 옛 절 물어 어느 뉘
流水桃花處處疑(유수도화처처의) 흐르는 물 복사꽃 곳곳 어딘지
寂矣半千龕月影(적의반천감월영) 고요하다 천의 반 달의 그림자 감실감
黃金銷盡碧蘿垂(황금소진벽라수) 황금이 녹아 다해 푸른 넌출이 녹일소 무라
46선원 固城人李巖(고성인이암) 고성사람 이암 ※杏村 李嵒(1297∼1364)-高在亨41
杏村老相築山臺(행촌로상축산대) 행촌은 늙은 재상 산에 대 쌓아
息影禪師共往來(식영선사공왕래) 식영암 높은 스님 함께 오고가
果是當年明哲計(과시당년명철계) 정말이지 그 나이 밝고 밝은 꾀
海雲堂上絶浮埃(해운당상절부애) 바다구름 집 위로 뜬 티끌 끊어
50선원 梨井村(이정촌) 이정촌-高在亨42
梨井一村對府城(이정일촌대부성) 배꽃우물 한마을 마주 고을 성
殷殷窓外午鐘鳴(은은창외오종명) 멀리소리 창밖엔 한낮 종 울려
高司馬去兒孫繼(고사마거아손계) 높은 사마 가는데 아이들 이어
淡泊生涯讀且耕(담박생애독차경) 묽게 멎은 사람 삶 읽고 또 갈아 ※晝耕夜讀
51선원 造山坪(조산평) 조산평-高在亨43
一平廣濶造山坪(일평광활조산평) 쭉 하나 넓게 트인 조산평 들판
農老紛紛聽水聲(농로분분청수성) 농부님 어지러이 물대는 소리
最是江都膏沃地(최시강도고옥지) 여긴 가장 강화에 기름진 땅이
府城富客擲金爭(부성부객척금쟁) 성 마을 부자들이 다퉈 돈을 내 던질척
53강화 九春堂(구춘당) 구춘당-高在亨44
九春堂後幾經春(구춘당후기경춘) 구춘당 집 뒤에서 몇 봄을 지나
碧桃紅杏尙一新(벽도홍행상일신) 벽도화 붉은 살구 외려 새로워
東岳先生題壁韻(동악선생제벽운) 동악선생 지으니 바람벽 운에
有心嘗許卯君親(유심상허묘군친) 마음 있어 일찍 해 그대 가까이
55강화 晏波樓(안파루) 안파루-高在亨45
晏波樓上坐停杯(안파루상좌정배) 안파루 누각 올라 앉아 술잔을
滿眼繁華次第開(만안번화차제개) 눈 가득 많은 꽃빛 이어져 열려
桃李杏花三萬樹(도리행화삼만수) 복사 오얏 살구꽃 삼만 그루에
影中無處不樓臺(영중무처불루대) 그림자 속 어딘들 누대 아니랴
58강화 南臺霽月(남대제월) 남대제월-高在亨46
南山臺上久踟躕(남산대상구지주) 남산에 대에 올라 오래 머뭇대 머뭇거릴지주
霽月浮來太極圖(제월부래태극도) 개인 달 둥실 떠와 태극의 그림
流峙如看金鏡裡(유치여간금경리) 흘러 솟아 보듯이 금 거울 속에 우뚝솟을치
昭昭十景一江州(소소십경일강주) 밝고 밝아 볕 열에 강 고을 하나 밝을소
61강화 麥峴祭壇(맥현제단) 맥현제단-高在亨47
麥峴壇前不忍馳(맥현단전불인치) 맥현제단 앞에선 차마 못 내빼
丙丁往事自然思(병정왕사자연사) 병자 정축 지난 일 절로 생각나
妖氛未散愁雲黑(요분미산수운흑) 설운 기운 안 걷혀 시름 먹구름
一氣東天亘日維(일기동천긍일유) 동녘하늘 한 기운 날 걸쳐 매여
62강화 社稷壇(사직단) 사직단-高在亨48
一府城中社稷壇(일부성중사직단) 한 마을 성 가운데 사직단 제단
萬千家戶賴而安(만천가호뢰이안) 만에 천에 모든 집 힘입어 느긋
蒸民乃粒無非極(증민내립무비극) 모든 백성 곧 낟알 없잖아 다해
厚德元來氣鬱盤(후덕원래기울반) 두터운 덕 오면서 기막힌 받침
63강화 文廟(문묘) 문묘-高在亨49
仰止樓前肅肅然(앙지루전숙숙연) 우러러 멎은 루 앞 가만 숙연히
大成殿屹聖師筵(대성전흘성사연) 대성전 우뚝 솟아 성인스승을 우뚝솟을흘 대자리연
三綱五典明明敎(삼강오전명명교) 세 벼리 다섯 인륜 밝게 밝히니
天地同流萬億年(천지동류만억년) 하늘땅 같이 흘러 억만년 해를
64강화 明倫堂(명륜당) 명륜당-高在亨50
萬古明倫屹一堂(만고명륜흘일당) 먼 오래 밝힌 윤리 한 집에 우뚝
槐風杏雨入淸凉(괴풍행우입청량) 느티 바람 살구 비 맑고 서늘해 ※槐位 杏壇
敬推東岳經營意(경추동악경영의) 받들어 동녘 큰 산 꾸려가는 뜻
牖我靑衿趣向方(유아청금취향방) 날 이끌어 유생에 쫓아 치달아 창유 옷깃금
66강화 北門(북문) 북문-高在亨51
鎭松門下久徘徊(진송문하구배회) 진송문 문 아래를 오래 어정대
山自高麗屈曲來(산자고려굴곡래) 산이라 고려에서 굽고 굽어 와
眼下一千茅瓦屋(안하일천모와옥) 눈 아래는 일천 집 띠를 입힌 집 띠모
烟火影裡半塵埃(연화영리반진애) 불 연기 그림자속 반쯤은 티끌 티끌애
67강화 厲祭壇(여제단) 여제단-高在亨52
門外指云厲祭壇(문외지운려제단) 북문 밖 가리키며 여제단 있대
沈沈烟霧鬼難看(침침연무귀난간) 내려앉은 안개에 신명 안 보여
導迎和氣年年祝(도영화기년년축) 맞아 모아 어울러 해마다 빌어
庶使州人得一安(서사주인득일안) 고을사람 모두 다 한결 편하길
69강화 北將臺(북장대) 북장대-高在亨53
石築嵬然北將臺(석축외연북장대) 돌 쌓아 높다랗게 북장대 높이 높을외
滿山草木有風來(만산초목유풍래) 산 가득히 풀 나무 바람 불어와
誰能先據宣威武(수능선거선위무) 누가하랴 앞장서 위세를 떨쳐
軍令分明數擧杯(군령분명삭거배) 군의 내림 뚜렷해 자주 잔 들어
70강화 北場春牧(북장춘목) 북장춘목-高在亨54
松岳山北草色齊(송악산북초색제) 송악산 북쪽으론 풀 빛깔 같아
三三兩兩馬牛蹄(삼삼양양마우제) 셋씩 무리 둘 둘이 소와 말 다녀
春風一葉聲聲笛(춘풍일엽성성적) 봄바람 한들한들 피리소리 나
吹送江天日影西(취송강천일영서) 불러 보내 강 하늘 해거름 서쪽
71강화 祈雨請壇(기우청단) 기우청단-高在亨55
祈雨祈請築有壇(기우기청축유단) 비를 빌어 바램에 제단을 쌓아 빌기
神靈怳若鎭峯巒(신령황약진봉만) 신령님 놀래키려 봉우리 눌러 멍할황 진압할진
推看六所皆如此(추간륙소개여차) 들어 보아 여섯 곳 다 이와 같아
庶免人間旱澇嘆(서면인간한로탄) 여럿 벗어 세상에 가뭄과 큰물 가물한 큰물결로
73강화 尺天亭(척천정) 척천정-高在亨56
北山下有尺天亭(북산하유척천정) 북녘 산 아래 있어 척천정이라
花自粧紅草自靑(화자장홍초자청) 꽃 절로 꾸며 붉어 풀 절로 푸릇
憶昔宋公扁額字(억석송공편액자) 옛날생각 송공이 걸린 편액 글 넓적할편
周旋一念侍長寧(주선일념시장녕) 두루 힘써 한 생각 장녕전 모셔 돌선
74강화 長寧殿(장녕전) 장녕전-高在亨57
長寧殿古草菲菲(장녕전고초비비) 장녕전 전각 오래 풀로 우거져
兩廟曾臨咫尺威(양묘증임지척위) 두 위패 일찍 모셔 가까이 가만
白首丹心崔別檢(백수단심최별검) 흰머리 곧은 마음 최별검 나서
丙寅九月奉安歸(병인구월봉안귀) 병인해 아흐레달 모셔 돌려놔
75강화 洗心齋(세심재) 세심재-高在亨58
春風三月客登臨(춘풍삼월객등림) 봄바람에 삼월에 길손 오름에
山有寒泉可洗心(산유한천가세심) 산 있어 차가운 샘 마음 씻길 듯
物累都將隨爾去(물루도장수이거) 만물 매여 다 하려 너를 따라가
淸閑世界廣披襟(청한세계광피금) 깨끗 고요 세계에 널리 옷깃 펴 나눌피
77강화 奎章外閣(규장외각) 외규장각-高在亨59
奎章閣在古宮傍(규장각재고궁방) 규장각 전각 있어 옛 궁궐 곁에
一視天恩最我鄕(일시천은최아향) 한번 봐 하늘 베풂 우리 땅 최고
玉牒丹書眞寶氣(옥첩단서진보기) 옥을 새긴 붉은 글 참다운 보배
海西夜夜亘虹光(해서야야긍홍광) 바다 서쪽 밤마다 걸친 무지개
78강화 上衙(상아) 상아-高在亨60
以寬堂上覺新晴(이관당상각신청) 이관당 마루 올라 개운함 느껴
伊昔保釐文武營(이석보리문무영) 저 옛날 지켜 챙겨 문무 다스림
畵角時時簾外起(화각시시염외기) 그림 나팔 때때로 발 밖에 일어
平臨六十六州城(평임육십육주성) 반듯함 예순 여섯 고을 성곽에
79강화 客舍(객사) 객사-高在亨61
海口館前官道橫(해구관전관도횡) 바다어귀 객사 앞 관아 길 비껴
廳房倉庫昔盈盈(청방창고석영영) 마루방에 곳집에 앞서 차 넘쳐
丙寅甲午何堪說(병인갑오하감설) 병인년에 갑오년 어찌 견뎌 말 ※1866년 1894년
十有兩三仍舊名(십유량삼잉구명) 열하고도 여섯에 이에 옛 이름
80강화 民風詩(민풍시) 민풍시-高在亨62
金公昔日涖江都(김공석일리강도) 김공이라 옛날그날 강화 다다라 다다를리
詩誦民風二十章(시송민풍이십장) 시를 외니 백성 살이 스무 편의 글
耕織魚鹽多少字(경직어염다소자) 농사 길쌈 어로 소금 얼마간 글자
最先保障海西方(최선보장해서방) 가장 먼저 지켜 막아 바다 서쪽엘
83강화 貳衙(이아) 이아-高在亨63
敬愛堂中太守閑(경애당중태수한) 경애당 집 가운데 사또 일없어
時時拄笏對西山(시시주홀대서산) 때때로 홀을 괴고 서산 마주봐
最是李公循良政(최시이공순량정) 으뜸 꼽아 이공을 어진 정치로
十七碑傳里巷間(십칠비전이항간) 열일곱 빗돌 전해 마을거리에
84강화 中營(중영) 중영-高在亨64
挽河軒上甲兵收(만하헌상갑병수) 만하헌 집 위에는 갑옷 병기 둬
曾是昇平累百秋(증시승평루백추) 일찍이 평화로워 몇 백년 해를
今日惟餘房一二(금일유여방일이) 오늘엔 오직 남아 한두 개 방이
敎員課字此中留(교원과자차중유) 글방 선생 글 매겨 여기 머물러
85강화 진무영 閱武堂(振武營 열무당) 진무영 열무당-高在亨65
閱武堂高大將筵(열무당고대장연) 열무당 집은 높아 대장 자리해
試才月月又年年(시재월월우년년) 재주 보여 다달이 또한 해마다
兼是春秋操練日(겸시춘추조련일) 아우르니 봄가을 잡아 익힌 날
麾下軍容萬六千(휘하군용만륙천) 깃발 밑 군사 떨침 일만육천 명 대장기휘
87강화 市場(시장) 시장-高在亨66
閱武堂前一市場(열무당전일시장) 열무당 집 앞으로 한 저자마당
日之二七列廛商(일지이칠열전상)`이틀 날 이레 날 돼 장사가게 줄 가게전
朝來暮去紛紛處(조래모거분분처) 아침 와서 저녁 가 어지러운 곳
殖貨何人辨出藏(식화하인변출장) 물건 넘쳐 어느 뉘 따져 나들어 번성할식
88강화 龍興宮(용흥궁) 용흥궁-高在亨67
龍興宮裡五雲多(용흥궁리오운다) 용흥궁 궁궐 속엔 다섯 구름 꽤
庚戌元年海內歌(경술원년해내가) 경술년 으뜸 해에 바다 안 노래 ※1850 哲宗元年
江水益深山益重(강수익심산익중) 강물은 더욱 깊어 산 더욱 겹쳐
昇平日月聿中和(승평일월율중화) 나라 태평 해와 달 드디어 중화
89강화 六宮(육궁) 육궁-高在亨68
六宮昔日倣京師(육궁석일방경사) 여섯 궁궐 옛날에 서울을 본떠 본뜰방
空逐飛灰但有基(공축비회단유기) 하늘 쫓아 날린 재 다만 있는 터
到此行人皆指點(도차행인개지점) 여기 닿아 걷는 이 다 가리킨 데
飛花殘草幾多時(비화잔초기다시) 날리는 꽃 남긴 풀 몇몇 많은 때
93강화 城隍壇(성황단) 성황단-高在亨69
亭子山頭有一壇(정자산두유일단) 정자산 꼭대기에 제단 하나가
城隍祭所鬱如盤(성황제소울여반) 성황님 제 지냄에 소반 가득해 해자황
雉頭獸角環周勢(치두수각환주세) 꿩 머리 짐승 뿔로 돌려 두른 힘
賴使江洲保泰安(뢰사강주보태안) 힘입은 강 모래섬 큰 느긋 지켜
94강화 高麗宮趾(고려궁지) 고려궁지-高在亨70
麗王何事昔移都(려왕하사석이도) 고려 임금 무슨 일 옛 서울 옮겨
延慶康安摠虛無(연경강안총허무)`연경궁 강안전이 모두 텅 비어
埋地洪鍾誰敢發(매지홍종수감발) 커다란 종 묻힌 땅 뉘 어째 꺼내 묻을매
滿天雷雨卽時驅(만천뢰우즉시구) 하늘 가득 우레 비 바로 몰아쳐
95강화 東門(동문) 동문-高在71亨
望漢樓前望漢陽(망한루전망한양) 망한루 누각 앞에 한양 바라봐
圓紅朝旭自東方(원홍조욱자동방) 둥글 붉은 아침 해 동쪽에 올라
操兵場上菲菲草(조병장상비비초) 군사 키울 마당 위 얼기설기 풀
含得光輝未吐芳(함득광휘미토방) 머금은 환한 빛에 꽃다움 못내
96강화 江華府城(강화부성) 강화부성-高在亨72
環城終日感懷多(환성종일감회다) 성을 돌아 하루 내 품은 뜻 많아
五十年間變幾何(오십년간변기하) 쉰의 해 지난동안 바뀜 몇 번이
官吏武文多少式(관리무문다소식) 벼슬아치 문무관 얼마나 내려
摠如一劫夢中過(총여일겁몽중과) 모두라야 한 세월 꿈처럼 지나
99장령 甲串洞(갑곶동) 갑곶동-高在亨73
鎭海樓臨甲串津(진해루림갑곶진) 바다 누른 루 닿아 갑곶의 나루
春風起浪泊城闉(춘풍기랑박성인) 봄바람에 인 물결 멎은 성곽 문 성곽문인
如噴如激千秋恨(여분여격천추한) 뿜는 듯 부딪히듯 천년 오랜 한 뿜을분
猶帶丁年代北塵(유대정년대북진) 오히려 띤 젊은 날 북녘 땅 바꿔
101장령 利涉亭(이섭정) 이섭정-高在亨74
漢水臨津合祖江(한수림진합조강) 한강에 임진강이 합한 처음 강
別流南坼泛篷窓(별류남탁범봉창) 나눠 흘러 남쪽 터 배 떠 봉창이 터질탁 뜰범 뜸봉
祗今利涉亭前月(지금리섭정전월) 마침 이제 이섭정 앞에 뜬 달에 공경할지 건널섭
猶照李堂梅樹雙(유조리당매수쌍) 마치 비춰 오얏집 매화나무 둘
105장령 三忠壇(삼충단) 삼충단-高在亨75
國事蒼黃昔丙丁(국사창황석병정) 나랏일 허둥지둥 옛 병자 정축 ※1636년 1637년
諸公義烈釰頭汀(제공의열일두정) 여러 공 옳음 세차 무디어 못해 둔할일 물가정
表忠壇上靑苔石(표충단상청태석) 충성 밝힌 제단 위 푸른 이끼 돌
點點如斑月日星(점점여반월일성) 점점이 얼룩같이 해와 달 별이
※三忠壇터 병자호란 이듬해 순절한 황선신 강흥업 구원일을 추모 강화읍 갑곶리 당고개 위
113장령 玉浦洞(옥포동) 옥포동-高在亨76
紫紋村裡卜居閑(자문촌리복거한) 보라무늬 마을 속 살만해 느긋
物外田園倚水山(물외전원의수산) 만물 밖 논밭동산 기댄 물과 산
白髮靑衫黃上舍(백발청삼황상사) 흰머리 푸른 옷에 누런 지붕 집
暮年詞賦動江關(모년사부동강관) 늙은 나이 시 지어 강 관문 꿈틀
116장령 월곶동(월곶동) 월곶동-高在亨77
燕尾亭前鎭月移(연미정전진월이) 연미정 정자 앞에 눌린 달 옮겨
黃公舊屋別成規(황공구옥별성규) 황공의 오랜 옛집 따로 의젓해
一苞奇竹千松樹(일포기죽천송수) 한데 묶인 대나무 온데 소나무
認是當年種德基(인시당년종덕기) 알게 해 그때 그해 덕을 심은 터
118장령 大廟洞(대묘동) 대묘동-高在亨78
莊武祠傳大廟村(장무사전대묘촌) 장무사 사당 알려 대묘촌 마을 사당사 사당묘
在前列屋摠雲孫(재전렬옥총운손) 앞에 있는 줄선 집 모두 먼 후손 모두총
枝枝葉葉春風氣(지지엽엽춘풍기) 가지가지 잎잎이 봄바람 따뜻
盡帶皇天雨露恩(진대황천우로은) 다 두르니 하느님 비이슬 베풂
121장령 仙鶴谷(선학곡) 선학곡-高在亨79
谷鳥翩翩仙鶴村(곡조편편선학촌) 골짝에 새가 훨훨 선학의 마을
曾是金公卜居愛(증시김공복거애) 일찍 이리 김공은 살만해 아껴
府留瓊韻雙詩板(부류경운쌍시판) 관아 남은 옥의 운 짝지은 시판 ※對聯
收得風煙入此軒(수득풍연입차헌) 거두니 바람안개 이 집에 들어
125송정 宿龍橋(숙룡교) 숙룡교-高在亨80
麗山水出向東流(려산수출향동류) 고운 산 물이 나서 동쪽엘 흘러
亘一橋龍駕浦頭(긍일교룡가포두) 걸친 다리 용 하나 갯머리 올라 걸칠긍
北望崇陵何處是(북망숭릉하처시) 북쪽 바래 숭릉을 여기는 어디
九疑雲影滿天浮(구의운영만천부) 아홉 물음 구름에 하늘 가득 떠
127송정 崇陵洞(숭릉동) 숭릉동-高在亨81
宿龍橋下雨來村(숙룡교하우래촌) 숙룡교 다리 아래 비 오는 마을
列柳枝枝拂短垣(열류지지부단원) 줄선 버들 가지로 담 머리 쓸어 떨불 담원
曾有年兄居此地(증유년형거차지) 일찍 있어 또래 형 이 땅에 살아
春風歸自杏花園(춘풍귀자행화원) 봄바람 절로 돌아 살구꽃 동산
130삼해 昇天浦(승천포) 승천포-高在亨82
昇天浦口問歸船(승천포구문귀선) 승천포 어귀에서 가는 배 물어
或指開城或漢川(혹지개성혹한천) 혹 가리켜 개성을 혹은 서울을
念昔高皇麾二將(념석고황휘이장) 옛 생각 고종황제 깃발 두 장군
倭氣掃盡此津邊(왜기소진차진변) 왜놈 힘 다 쓸어내 이 나룻가에
134하음 河陰面(하음면) 하음면-高在亨63
冬音奈縣卽河陰(동음내현즉하음) 옛날에 동음나현 오늘에 하음
麗代傳名尙到今(려대전명상도금) 고구려 물린 이름 이제껏 높여
屹彼鳳頭山上石(흘피봉두산상석) 저리 우뚝 봉두산 산꼭대기 돌
烽煙銷盡海雲沈(봉연소진해운심) 봉화연기 다 걷혀 바다구름 속
135하음 新村洞(신촌동) 신촌동-高在亨84
新村洞口樹多陰(신촌동구수다음) 새마을 동네어귀 나무 그늘져
金老恒遊道德林(김로항유도덕림) 김 노인 늘 나다녀 도덕 숲이라
勉使兒孫勤講讀(면사아손근강독) 힘쓰게 해 아이들 부지런 익힘
滿床皆是古人箴(만상개시고인잠) 책상 가득 다 이리 옛사람 잠언 바늘잠
140북사 山里浦洞(산이포동) 산이포동-高在亨85
山里浦前水色連(산이포전수색연) 산이포 갯가 앞에 물빛 잇닿아
漁歌一曲去來船(어가일곡거래선) 어부들 노랫가락 오가는 배에
家家揭網家家酒(가가게망가가주) 집집이 그물 걸려 집마다 술이
笑道延坪是貨泉(소도연평시화천) 웃으며 말 연평 길 돈 되는 샘이
141북사 鐵串洞(철곶동) 철곶 마을-高在亨86
鐵串當年設鎭關(철곶당년설진관) 철곶에 그해에는 군진 관문 펴
衹今唯指一拳山(지금유지일권산) 다만 이제 가리켜 한 주먹 산에 마침지
居人慣識行船法(거인관식행선법) 사는 이 아는 대로 배 다니는 법
碧水聲中任去還(벽수성중임거환) 푸른 물 소리 속에 맡겨 돌아가
146서사 甑山洞(증산동) 증산동-高在亨7
甑山之上碧生烟(증산지상벽생연) 시루산 산 위에는 푸른 안개 껴 시루증
南繞松林北繞川(남요송림북요천) 남으로 솔숲 둘러 북엔 내 둘러 두를요
趙老高翁相指語(조로고옹상지어) 조 노인 높은 나이 서로 말을 해
蕉巖靴石古來傳(초암화석고래전) 파초바위 찍힌 돌 예부터 전해 신화
148서사 松山洞(송산동) 송산동-高在亨88
松林深處是松山(송림심처시송산) 소나무 숲 깊은 곳 바로 송산동
曲曲回龍曲曲灣(곡곡회룡곡곡만) 굽이굽이 산 돌아 굽이굽이 만 물굽이만
下馬愁然仍瞻拜(하마수연잉첨배) 말 내려 시름겨워 거듭 찾아 봬 볼첨
表家楸域此中間(표가추역차중간) 외갓집 선령묘역 여기 가운데 개오동나무추
153간점 梨峴洞(이현동) 이현동-高在亨89
梨峴來尋表弟家(이현래심표제가) 배꽃 재 와서 찾아 외사촌 집을 재현
終霄情話海無涯(종소정화해무애) 눈 다 날려 정든 말 바다 끝없어 하늘소
紅蓮幾出三槐蔭(홍련기출삼괴음) 붉은 연꽃 몇 나와 삼공의 그늘 그늘음
一片江州處處花(일편강주처처화) 한 조각 강 고을엔 곳곳에 꽃이
158외가 望月洞(망월동) 망월동-高在亨90
望月洞開大野中(망월동개대야중) 망월동 마을 열려 큰들 가운데
烏橋春水鵲橋通(오교춘수작교통) 오교다리 봄물이 작교로 뚫려 까치작
水秧旱播隨天氣(수앙한파수천기) 물엔 모 말라 뿌려 날씨 따라서 모앙 뿌릴파
穡事年年實有豊(색사년년실유풍) 거두는 일 해마다 참말 풍년이 거둘색
161내가 鷗洲洞(구주동) 구주동-高在亨91
鷗洲洞在鳳山前(구주동재봉산전) 구주동 마을 있어 봉산 산 앞에
來攪南宮石枕眠(내교남궁석침면) 오니 섞여 남녘 궁 돌베개 잠을 어지러울교
憑問李基何處是(빙문리기하처시) 기댄 물음 이씨 터 어디가 옳아 기댈빙
文章德業尙今傳(문장덕업상금전) 글 문장에 덕 된 일 아직 오늘에
164내가 舊浦村洞(구포촌동) 구포촌동-高在亨92
舊浦村前大海連(구포촌전대해연) 구포촌 마을 앞은 큰 바다 이어
南商北賈往來船(남상북고왕래선) 남북에 장사치들 드나드는 배
滿盤魚膾盈樽酒(만반어회영준주) 쟁반 가득 횟거리 술독 가득 술
杏店斜陽一醉眠(행점사양일취면) 살구 술집 해질녘 거나해 잠자
165내가 玉溪(옥계) 옥계-高在亨93
玉溪一曲繞靑山(옥계일곡요청산) 옥의 시내 한 굽이 푸른 산 감싸
樹色如眠白日閑(수색여면백일한) 나무 빛깔 잠자듯 한낮 한가해
有二兪生迎我語(유이유생영아어) 둘이 있어 유선비 날 맞아 말을 점점유
卜居已久此中間(복거이구차중간) 살만해 이미 오래 이 가운데서
169내가 東萊鄭氏(동래정씨) 동래정씨-高在亨94
谷谷幽居谷谷村(곡곡유거곡곡촌) 골짝에 숨어살아 골짝 골 마을
管領春風鄭一門(관령춘풍정일문) 맡아 끌어 봄바람 정씨 한 집안
文詞德行承承業(문사덕행승승업) 글과 시 덕행으로 이어 받든 일
是祖家中有是孫(시조가중유시손) 이런 조상 집안에 이런 자손이
170하점 高麗山(고려산) 고려산-高在亨95
高麗山屹鎭江州(고려산흘진강주) 고려산 우뚝 솟아 강 고을 눌러 산우뚝솟을흘
五色蓮花五井湫(오색련화오정추) 다섯 빛깔 연꽃은 다섯 우물 못 다할추
北虜何心來揷鐵(북로하심래삽철) 북 오랑캐 어떤 맘 오며 쇠 꽂아 포로로 꽂을삽
閔公修鑿跡猶留(민공수착적유류) 민공이 고쳐 뚫어 자취는 남아 뚫을착
173내가 赤蓮寺 積石落照(적련사 적석낙조) 적련사 적석낙조-高在亨96
赤蓮寺在碧山南(적련사재벽산남) 적련사 절이 있어 푸른 산 남쪽
積石奇形手欲探(적석기형수욕탐) 쌓인 돌에 야릇 꼴 손을 더듬어
夕照倘沈西海否(석조당침서해부) 저녁 빛 멎어 빠져 서해 아닌가 혹시당
先將此理問瞿曇(선장차리문구담) 먼저 하려 이 도리 물어 흐릿 봐 볼구 흐릴담
174강화 洪陵(홍릉) 홍릉-高在亨97
麗朝如夢鳥空啼(려조여몽조공제) 고려 조정 꿈 같이 새 하늘 울어
春雨洪陵草色齊(춘우홍릉초색제) 봄비에 넓은 언덕 풀 빛깔 갖춰
北望雲中松岳樹(북망운중송악수) 북녘 바래 구름 속 송악 나무를
猶自靑靑漢水西(유자청청한수서) 외려 절로 푸르러 한강물 흘러
175삼산 普門寺 疊濤(보문사 첩도) 보문사 첩도-高在亨98
渡口錦山一路橫(도구금산일로횡) 나루어귀 금산이 길 하나 비껴
普門寺下疊濤鳴(보문사하첩도명) 보문사 절 아래는 겹 물결 울려
石舟不去眉巖立(석주불거미암립) 돌 배는 아니 가고 눈썹바위 서
云是梵王窟宅成(운시범왕굴택성) 이를 일러 범천왕 굴집을 지어
181위량 山門洞(산문동) 산문동-高在亨99
山門洞倚碧山松(산문동의벽산송) 산문동 마을 기대 푸른 산 솔에
漸覺泉聲瀉兩峯(점각천성사량봉) 차츰 깨쳐 샘 소리 쏟아낸 두 봉 쏟을사
灌入稻畦能免旱(관입도휴능면한) 흘러들어 벼 이랑 가뭄을 벗어 물댈관 밭두둑휴
年年相賀太平容(년년상하태평용) 해마다 서로 즐겨 태평한 모습
185위량 鎭江山 歸雲(진강산 귀운) 진강산 감도는 구름-高在亨100
鎭江山色碧如屛(진강산색벽여병) 진강산 산에 빛깔 병풍에 푸릇
片片歸雲錦繡形(편편귀운금수형) 조각 져 가는 구름 비단 수논 꼴
首智遺墟何處是(수지유허하처시) 수지의 남은 터는 어딘지 바로
造翁筆下影丹靑(조옹필하영단청) 조화옹 붓대 아래 단청에 비춰 ※造物主
186위량 牧場(목장) 목장-高在亨101
三百年前設牧場(삼백년전설목장) 삼백년 앞선 그때 목장을 세워
古稱此地馬多良(고칭차지마다량) 옛 이르길 이 땅을 마다량이라
盖聞伐代驄云者(개문벌대총운자) 어찌 들어 난리 때 총이말 일러 총이말총
內廐嘶風獨異常(내구시풍독이상) 마구 안 우는 바람 홀로 늘 달라 마구간구 울시
187상도 하일동(하일동) 하일동-高在亨102
霞峴西南谷谷幽(하현서남곡곡유) 노을고개 서남쪽 골마다 그윽
山中宰相古今留(산중재상고금유) 산 가운데 재상이 예나 이제나
二公宅址三公墓(이공택지삼공묘) 두 정승 집터에다 세 정승 무덤
云是江州第一區(운시강주제일구) 여길 일러 강화섬 첫째가는 땅
※ 두 정승은 정제두와 최규서 세 무덤은 정유성 정제두 권개의 무덤
189상도 默窩先生(묵와선생) 묵와선생-高在亨103
春風來拜黙窩翁(춘풍래배묵와옹) 봄바람에 와서 봬 묵와 늙은이
世世家聲學業崇(세세가성학업숭) 이어진 집안 이름 배움을 높여
識得箇中淸意味(식득개중청의미) 알았으니 낱낱 속 맑음 뜻한 맛
時人浮說摠如聾(시인부설총여롱) 이때 사람 떠돈 말 다들 귀먹어
191상도 嘉陵(가릉) 가릉-高在亨104
一片鎭江碧幾層(일편진강벽기층) 한 조각 진강에는 푸름 몇몇 겹
白雲多處是嘉陵(백운다처시가릉) 흰 구름 많은 곳이 바로 가릉이
年年杜宇東風淚(년년두우동풍루) 해마다 두견이는 봄바람 울음
每向開花百感增(매향개화백감증) 볼 때마다 꽃 피어 온 느낌 더해
196상도 碩陵(석릉) 석릉-高在亨105
碩陵知在鎭江巒(석릉지재진강만) 큰 능이 있음 알아 진강의 산에
獨閉空林月影寒(독폐공림월영한) 홀로 닫힌 빈숲에 달 그늘 썰렁
猗我聖朝封築謹(의아성조봉축근) 아 우리 성인 조정 흙 쌓아 삼가
年年奉審地方官(년년봉심지방관) 해마다 받듦 살핌 떼진 땅 벼슬
198상도 秋浦亭(추포정) 추포정-高在亨106
秋浦亭墟摠緲然(추포정허총묘연) 추포정 정자 터는 모두 아득해
一坪水色一空煙(일평수색일공연) 한 평 넓이 물 빛깔 한 하늘 연기
堤頭香木人猶指(제두향목인유지) 둑 머리에 향나무 외려 가리켜
曾繫黃公釣月船(증계황공조월선) 일찍 매인 황석공 달을 낚는 배
200하도 文山洞(문산동) 문산 마을-高在亨107
摩尼東北是文山(마니동북시문산) 마니산 동북쪽이 바로 문산동
某某家門在此間(모모가문재차간) 아무아무 집안이 이 사이 있어
士者先知農業重(사자선지농업중) 선비로 먼저 알아 농사일 무게
時從野外勸耕還(시종야외권경환) 때에 따라 들 나가 밭갈이 권해
203하도 摩尼山(마니산) 마니산-高在亨108
來坐摩尼最上頭(래좌마니최상두) 와서 앉은 마니산 가장 윗머리
江州一片泛如舟(강주일편범여주) 강화고을 한 조각 띄운 배처럼
檀君石迹撑天地(단군석적탱천지) 단군조 돌단자취 하늘땅 버텨 버팀목탱
萬億年間與水留(만억년간여수류) 억만년 사이 두고 물 함께 남아
204하도 天齋庵(천재암) 천재암-高在亨109
天齋庵後一壇嵬(천재암후일단외) 천재암 암자 뒤로 단 하나 높아 높을외
上帝監臨下八垓(상제감림하팔해) 하느님 살펴 내림 여덟 땅 내려 지경해
昔我太宗昭事地(석아태종소사지) 옛날 우리 큰 마루 일을 밝힌 땅
至今御祝自京來(지금어축자경래) 이제껏 모셔 빌어 서울에서 와
205하도 星壇淸眺(성단청조) 성단 맑아 바라봐-高在亨110
星壇淸眺遠無迷(성단청조원무미) 참성단 맑게 보여 멀어 안 흐려
東峽南湖又海西(동협남호우해서) 동쪽 골 남쪽 호수 바다는 서쪽
五百里如雙眼入(오백리여쌍안입) 오백 리 멀지라도 두 눈에 들어
冥鴻歸處影高低(명홍귀처영고저) 먼 기러기 가는 곳 모습 높 낮아
206하도 望島嶼(망도서) 섬들을 바라보며-高在亨111
回首西南海色長(회수서남해색장) 고개 돌린 서남쪽 바다 빛 길어
浮浮島嶼摠環疆(부부도서총환강) 뜨고 뜬 섬에 섬들 다 둘러 강토 지경강
列星半落靑天外(열성반락청천외) 줄지은 별 반쯤 져 푸른 하늘 밖
點點如碁一局張(점점여기일국장) 점점이 바둑 같아 한 판을 벌여
208하도 如此洞(여차동) 여차 마을-高在亨112
如此洞開海一濱(여차동개해일빈) 여차동 마을 열려 바다 한 물가 / 이처럼
李高窓下各逢春(이고창하각봉춘) 이씨 고씨 창 아래 따로 만난 봄 / 오얏 높아
白鷗何事疑漁網(백구하사의어망) 흰 갈매기 무슨 일 고기그물에
與爾年年共許親(여이년년공허친) 너희들 줘 해마다 함께 하자며
209하도 興王洞(흥왕동) 흥왕동-高在亨113
興王村裡列韓基(흥왕촌리열한기) 흥왕촌 마을 속엔 줄선 한씨 터
山石撑墻水拍籬(산석탱장수박리) 산에 돌 담을 버텨 물은 울을 쳐 버팀목탱 칠박
書士指言麗代事(서사지언려대사) 글 선비 가리킨 말 고려 때 일이
文宗昔日祝神釐(문종석일축신리) 문종 임금 옛 그날 신령께 빌어 다스릴리
211하도 東幕洞(동막동) 동막동-高在亨114
東幕村前水拍堤(동막촌전수박제) 동막촌 마을 앞에 물결치는 둑 칠박 둑제
碁岩隨勢自高低(기암수세자고저) 바둑바위 뻗침에 절로 높낮이
年年三月南遊客(년년삼월남유객) 해마다 삼월이면 남쪽놀이 객
小店斜陽問絡蹄(소점사양문락제) 작은 가게 비낀 볕 묻는 고삐 굽 헌솜락 굽제
212하도 海山亭(해산정) 해산정-高在亨115
遲遲來坐海山亭(지지래좌해산정) 느릿느릿 와 앉아 바다 산 정자
亭古人歸水不停(정고인귀수부정) 오랜 정자 사람 가 물은 안 멎어
唯有東堤槐一樹(유유동제괴일수) 오직 있어 동쪽 둑 한 느티나무
數百年來獨自靑(수백년래독자청) 몇 백 년을 오면서 혼자만 푸릇
213하도 淨水寺(정수사) 정수사-高在亨116
淨水幽深地不凡(정수유심지불범) 깨끗한 물 깊은 곳 땅 아니 예사
法華金字匣中緘(법화금자갑중함) 법화경 금니 글자 갑 속에 묶여 갑갑 봉할함
浮屠前殿涵虛蹟(부도전전함허적) 부도탑 앞에 전각 헛 자취 적셔 잡을도
今日猶傳閣氏岩(금일유전각씨암) 오늘날 외려 물려 전각 님 바위
217길상 船頭洞(선두동) 선두동-高在亨117
船浦東頭問白鷗(선포동두문백구) 배 갯가 동쪽머리 갈매기 물어
鎭雲已逐海雲收(진운이축해운수) 누른 구름 내쫓아 바다구름을
綠楊明月誰爲主(녹양명월수위주) 푸른 버들 밝은 달 누가 으뜸 돼
李沈兩家同起樓(이심양가동기루) 이씨 심씨 두 집안 같이 세운 루
220길상 傳燈寺(전등사) 전등사-高在亨118
傳燈寺下覺心淸(전등사하각심청) 전등사 절 아래서 맘 맑음 알아
老去奇觀在此行(노거기관재차행) 늙어가 야릇 살핌 이 길에 있어
樹頭鶯喚黃金擲(수두앵환황금척) 나무머리 꾀꼬리 황금 던지기 부를환 던질척
甃口龍噴白玉生(추구용분백옥생) 벽돌담 앞 용 뿜어 백옥 만들기 벽돌담추 뿜을분
221길상 三郞城(삼랑성) 삼랑성 ※鼎足山城-高在亨119
對潮樓上送斜陽(대조루상송사양) 밀물 맞아 누각 위 비낀 볕 보내
磐一聲中覺夜凉(반일성중각야량) 너럭바위 한소리 알아 밤 썰렁 너럭바위반
自有仙心無佛念(자유선심무불념) 저절로 신선마음 부처 욈 없어
滿山明月夢三郞(만산명월몽삼랑) 산을 채운 밝은 달 삼랑을 꿈꿔 ※三郞乙普勒
224길상 梁憲洙(양헌수) 양헌수 ※鼎足山城 守城將(1816~1888)-高在亨120
梁公昔日據山城(양공석일거산성) 양공은 지난 옛날 산성 차지해
軍令分明破賊兵(군령분명파적병) 군을 부려 뚜렷이 적을 깨부숴
一片碑石如彼白(일편비석여피백) 한 조각 빗돌에다 저처럼 밝혀
丙寅年後幾秋聲(병인년후기추성) 병인년이 지나고 몇 가을 소리
※병인양요 1866년 프랑스 Roze제독 전함7척 강화도 침략 양헌수 포수 500명 정족산성 잠입
232길상 濟州高氏(제주고씨) 제주고씨-高在121
訪我親族到山區(방아친족도산구) 찾으려 우리일가 산마을 닿아
情話遲遲半日留(정화지지반일류) 정겨운 말 늦어져 반나절 멎어
勉爾無忘勤儉愼(면이무망근검신) 너희 힘씀 잊지 마 알뜰살뜰히
一門四蔭摠是休(일문사음총시휴) 한집안 온갖 덕택 다 아름다워
233양도 亭下洞(정하동) 정하동-高在亨122
亭下洞連船浦雲(정하동련선포운) 정하동 동네 이어 배 갯가 구름
山低野廣路中分(산저야광로중분) 산 나지막 들 널찍 길로 둘 나눠
知君全雅多淸趣(지군전아다청취) 그대 알아 오롯 멋 꽤나 맑은 멋
窓月時時讀古文(창월시시독고문) 창가 달에 때때로 옛글을 읽어
235양도 坤陵(곤릉) 곤릉-高在亨123
德藏南麓白雲深(덕장남록백운심) 덕장산 남쪽기슭 흰 구름 덮여
指是坤陵屹到今(지시곤릉흘도금) 가리키니 곤릉이 이제껏 우뚝
短草萋萋松未老(단초처처송미로) 짧은 풀에 우거져 솔 아니 늙어
猶含舊國可憐心(유함구국가련심) 외려 품어 옛 나라 아끼는 마음
※ 고려 康宗(재위1211∼1213)의 비 원덕태후 柳씨의 릉
236길상 吉祥山(길상산) 길상산-高在亨124
吉祥山色碧如藍(길상산색벽여람) 길상산 산 빛깔은 쪽처럼 푸름
磅礴奇形鎭海南(방박기형진해남) 돌 쌓여 야릇한 꼴 해남을 눌러 널리덮일박
萬里風濤來去舶(만리풍도래거박) 만 리에 바람물결 오가는 큰 배 큰배박
鳧胸雁背影兩三(부흉안배영량삼) 오린 와 기러긴 가 그림자 두엇 오리부 가슴흉
237길상 屈串浦(굴곶포) 굴곶포-高在亨125
屈串浦流深似淵(굴곶포류심사연) 굴곶포 흘러들어 깊이 마치 못
水常不淺灌禾田(수상불천관화전) 물이 늘 아니 얕아 무논에 물대
白鳩慣識漁翁面(백鷗관식어옹면) 갈매기 빤히 알아 어부의 얼굴
飛下前磯共借面(비하전기공차眠) 날아내려 물가 돌 함께해 졸아
238불은 德津洞(덕진동) 덕진동-高在亨126
德津三月柳如絲(덕진삼월유여사) 덕진진에 삼월은 실 같은 버들
白首漁翁勸碧卮(백수어옹권벽치) 흰 머리 늙은 어부 푸른 술잔을
鎭舘緣何多變革(진관연하다변혁) 덕진 객사 어쩌다 많이도 바꿔
滿江水色似前時(만강수색사전시) 강 가득한 물 빛깔 앞서 같은데
239불은 大母山(대모산) 대모산-高在亨127
大母一鬟氣積元(대모일환기적원) 대모산 한 모양에 기 워낙 쌓여 쪽찐머리환
諸峯羅立似兒孫(제봉라립사아손) 모든 봉 벌려 세워 마냥 아이들
昇平世世初更燧(승평세세초갱수) 평화로운 세상에 다시 첫 봉화 부싯돌수
玉燭光輝耀殿門(옥촉광휘요전문) 옥 촛불 밝게 빛나 대궐문 비춰 빛날요
243불은 廣城鎭(광성진) 광성진-高在亨128
春風來到廣城樓(춘풍래도광성루) 봄바람 와 닿으니 광성진 누각
津吏迎吾指海州(진리영오지해주) 나루사공 날 맞아 해주 가리켜
三兎三龍三蛇字(삼토삼룡삼사자) 묘 세 번 진 세 번에 사 세 번 글자 ※卯辰巳
知潮有信可行舟(지조유신가행주) 들물 알아 믿으니 배로 갈수가
248불은 鰲頭漁火(오두어화) 오두어화-高在亨129
碧鰲頭上白鷗翩(벽오두상백구편) 푸른 자라 머리 위 갈매기 날아 자라오
漁火如星海色鮮(어화여성해색선) 고깃불은 별처럼 바다 빛 고와
認是權公開別墅(인시권공개별서) 이를 알아 권공은 딴 농막 열어 농막서
疏松晩翠舊堂前(소송만취구당전) 성긴 솔 저녁 푸름 옛집에 앞에
250불은 司僕浦(사복포) 사복포-高在亨130
司僕浦中水漲橋(사복포중수창교) 사복포 갯가 안에 물불은 다리 불을창
早移秧色漸抽苗(조이앙색점추묘) 일찍 심은 모 빛깔 차츰 자란 모 모앙 모묘
靜聽農老勤勞語(정청농로근로어) 가만 들어 노농부 힘써 일한 말
旱必懸橰澇守潮(한필현고로수조) 가뭄 꼭 두레박 매 큰물 듦 지켜 매달현 두레박고
254불은 芝川(지천) 지천-高在亨131
芝川一曲向東流(지천일곡향동류) 지천 냇가 한 굽이 동쪽을 흘러
羅列家基小洞幽(라열가기소동유) 벌려놓은 집터에 작은 골 숨어
三十年前書榻上(삼십년전서탑상) 서른 해 해 앞으로 책상 위에서
慇懃月色訂前遊(은근월색정전유) 꾸준히 달 빛깔이 앞서 놂 고쳐 바로잡을정
255불은 串內洞(곶내동) 곶내동-高在亨132
世世崔居串內洞(세세최거곶내동) 대대로 최씨 살아 곶내동에서
童蒙敎授兩旌門(동몽교수량정문) 아이들 가르치니 두 개의 정문 기정 ※童蒙先習
朝耕暮讀承承業(조경모독승승업) 아침갈이 밤 읽어 받든 이은 일
勉使兒孫覺有源(면사아손각유원) 힘쓰게 해 아이들 근원 깨우쳐
256불은 斗頭尾(두두미) 두두미 마을-高在亨133
四月淸風返舊居(사월청풍반구거) 사월 달 맑은 바람 옛 삶 돌아와
終頭至尾摠如如(종두지미총여여) 끝 머리 꼬리까지 다들 같아서
倚窓坐讀江都賦(의창좌독강도부) 창 기대 앉아 읽어 강화도 시를
呼覓楮毛更一書(호멱저모갱일서) 불러 찾아 종이 붓 다시 글 한편
1847 國弼 蓮東 李愚憲(1847∼1925) 全州 蓮東遺稿 연동 이우헌 20
.次李議官鐘哲冠子韻 차이의관종철관자운 의관 이종철 관례에-李愚憲 연동유고1-1
淸歌數闋響卽當 청가수결향즉당 맑은 노래 몇 가락 으레 울리자
爲賀主人慶百常 위하주인경백상 임자를 축하하네 온갖 기쁨에
禮重三加開醮席 예중삼가개초석 예식 거듭 셋 씌움 술자리 열려
獻酬百拜酌瓊觴 헌수백배작경상 술 올려 백번 절해 옥잔에 넘쳐
萱堂春晩供歡樂 훤당춘만공환락 어머님 연세 있어 즐거움 드려
蘭砌風和奏吉祥 난체풍화주길상 뜰 난초 바람 받아 좋은 일 모여
自是陽溫盈一室 자시양온영일실 이로부터 따뜻함 방 하나 가득
李花爛爛弄輝光 이화란란롱휘광 오얏꽃 무르익어 밝은 빛 놀려
.短律 二首 단율 이수 짧은 시 둘-李愚憲 연동유고1-6
春暉向暖客猶寒 춘휘향난객유한 봄날 빛 따뜻해져 나그네 외려 추워
身在山亭冣上欄 신재산정취상란 몸 두니 산에 정자 모아 올라 난간에
田麥豊微聽野老 전맥풍미청야로 밭보리 넉넉 못해 들리니 들 늙은이
䕺䕺翠色雨中看 총총취색우중간 떨기떨기 푸른빛 빗속에 보이느니
淸簟踈簾巧耐寒 청점소렴교내한 말간 자리 성긴 발 잘도 견뎌 추위에
讀書聲出雨中欄 독서성출우중난 글 읽어 소리 나니 비 내리는 난간에
松林掩却靑山色 송림엄각청산색 솔숲이 가려있어 푸른 산 산 빛깔이
不使塵人的歷看 불사진인적력간 티끌사람 안 시켜 뚜렷이도 보이네
.三月三日 삼월삼일 삼월삼짇날-李愚憲 연동유고1-11
屐底班斕点碧苔 극저斑란점벽태 나막신 밑 얼룩져 푸른 이끼로
趂朝微雨洗輕埃 진조미우세경애 아침나절 이슬비 티끌이 씻겨
良辰三月初三日 량신삼월초삼일 좋은 날로 삼월에 초사흘이라
佳興一篇更一盃 가흥일편갱일배 멋진 흥에 시 한 수 다시 술 한 잔
翁曰此時鴻北去 옹왈차시홍북거 늙은이 말 이때에 기럭 북에 가
兒云今夕燕南來 아운금석연남래 아이 일러 올 저녁 제비 남에 와
悠然樂意堪消遣 유연락의감소견 멀찍이 즐길 뜻에 날 보냄 견뎌
原陌前頭眼界恢 원맥전두안계회 앞 들녘 두렁머리 눈에 확 트여
.登自天臺 등자천대 자천대에 올라-李愚憲 연동유고1-22
層峻石骨帶殘暉 층준석골대잔휘 켜켜 바위 드러나 저녁 빛 둘러
數点裳花染客衣 수점상화염객의 점점 꽃잎 물들여 나그네 옷에
千歲仙踪無處問 천세선종무처문 천년의 신선 자취 물을 데 없어
惟看天際孤雲飛 유간천제고운비 오직 보기 하늘가 구름 가는 곳
.沃野八景 옥야팔경 기름진 들녘 여덟 경치-李愚憲 연동유고1-27
1 盃山靑松 배산청송 배산 푸른 소나무-李愚憲 연동유고1-27
層岺突兀出雲端 층령돌올출운단 겹겹 재 우뚝 솟아 구름 끝 나와
錯立蒼松暮色寒 착립창송모색한 섞이어 선 푸른 솔 저묾 빛 썰렁
密葉引風孤鶴呌 밀엽인풍고학규 빽빽 잎 바람 끌어 외론 학 울어
古根纏石老龍盤 고근전석노용반 옛 뿌리 바위 얽혀 늙은 용 서려
譬諸高士同其節 비제고사동기절 높은 선비 빗대니 그 곧음 같아
稱曰大夫非我官 칭왈대부비아관 큰 벼슬 일컬으니 내 벼슬 아니
能使幽居淸不俗 능사유거청불속 숨어 삶 할 만하여 맑아 티 없기
日哦趣味漸爲寬 일아취미점위관 날로 옳아 맛보아 차츰 느긋해
2 長園綠竹 장원녹죽 장원 푸른 대나무-李愚憲 연동유고1-27
千竿脩竹繞墻隅 천간수죽요장우 천길 쭉쭉 뻗은 대 담벼락 감싸
翠色渾成水墨圖 취색혼성수묵도 푸른빛 흐릿 이뤄 옅은 먹그림
疎影叅差迎月亂 소영참치영월난 성긴 그늘 어긋나 달맞이 못해
寒聲簫瑟引風呼 한성소슬인풍호 썰렁 소리 쓸쓸해 바람을 불러
㝡憐貞節四時在 최련정절사시재 꿋꿋함 가장 아껴 언제나 있어
不可此君一日無 불가차군일일무 이분이 아니라면 하루도 없어
中有高人如玉美 중유고인여옥미 높다란 이 가운데 옥처럼 고와
切磨實地善修軀 절마실지선수구 잘라갈아 참되게 잘도 몸 닦기
3 梅橋遊客 매교유객 매교 놀이손님-李愚憲 연동유고1-27
踏碎瓊瑤雪裡廻 답쇄경요설리회 옥구슬 밟아 부숴 눈 속을 돌아
小橋東畔見寒梅 소교동반견한매 동쪽 둑 작은 다리 이른 매화 봐
不妨一日詩中會 불방일일시중회 하루야 안 거리껴 시 읊어 모여
且喜百花頭上開 차희백화두상개 온갖 꽃 또한 기뻐 머리 위 피어
素質亭亭如玉立 소질정정여옥립 제 바탕 탱글탱글 옥처럼 서서
暗香拂拂泛風來 암향불불범풍래 몰래 향 훌훌 털어 바람 타고 와
于今復有騎驢客 우금부유기려객 이제껏 다시 있어 나귀 탄 손님
聳盡吟肩更進盃 용진음견갱진배 삼가며 함께 읊어 거듭 잔 올려
4 杏浦漁父 행포어부 행포 어부-李愚憲 연동유고1-27
手竿頭笠彼何翁 수간두립피하옹 장대 들고 삿갓 쓴 저기 늙은이
白髮低垂碧水中 백발저수벽수중 흰 머리 드리운 밑 푸른 물속이
塵思渾忘鷗鷺岸 진사혼망구로안 티끌 일 흐릿 잊혀 물새 언덕에
秋聲乍動鯉魚風 추성사동리어풍 가을소리 언뜻 나 잉어 바람이
飯香菰米心先淨 반향고미심선정 밥하는 향 풋내 쌀 마음 깨끗해
酒換柳橋醉更濃 주환류교취갱농 술 돌려 버들 다리 얼큰 얼얼해
靜坐注神無別念 정좌주신무별념 가만 앉아 얼차려 딴 생각 없이
不知江樹夕陽紅 부지강수석양홍 모른 채 강가 나무 저녁볕 붉어
5 鼠坪秋水 서평추수 서평 가을물-李愚憲 연동유고1-27
野水盈盈凝不流 야수영영응불류 들에 물 넘실넘실 엉겨 안 흘러
連天波色漾淸秋 연천파색양청추 하늘 이어 물결 빛 물 맑은 가을
抱諸里落渾成島 포제리락혼성도 여러 마을 안고서 흐릿 섬 이뤄
濶若江湖可泛舟 활약강호가범주 강 호수 같이 넓어 배도 뜨게 해
倦鷺底心旋度去 권로저심선탁거 지친 백로 맘먹어 돌며 재고 가
游魚淂意自沈浮 유어득의자침부 노는 고기 뜻 얻어 절로 잠겨 떠
農人宿計期蒙利 농인숙계기몽리 농사꾼 오랜 꾀함 물대기 바래
第待明春種且耰 제대명춘종차우 내년 봄 매겨 갖춰 씨 뿌려 덮어
6 龍洞暮雲 용동모운 용동 저녁구름-李愚憲 연동유고1-27
古洞龍歸餘暮雲 고동용귀여모운 오랜 골짝 용 꿈틀 저녁구름에
隱然瑞彩尙紛紛 은연서채상분분 숨어서 좋은 빛깔 외려 뒤섞여
吐呑夕日紅生暈 토탄석일홍생훈 저녁 해 뱉어 삼켜 붉은 무리 나
聯合村烟翠結紋 연합촌연취결문 마을연기 잇닿아 푸른 무늬 져
天際輕陰追伯子 천제경음추백자 하늘 끝 살짝 어둑 성리학 좇아 ※程顥
野心留住想陳君 야심유주상진군 거친 마음 머문 삶 시 읊을 생각 ※陳子昻
願言畜泄知時雨 원언축설지시우 말이야 가축 설사 비올 때 알아
惠澤無備四海濆 혜택무비사해분 살펴 베풂 못 갖춰 온 세상 뿜어
7 彌勒古菴 미륵고암 미륵 옛 암자-李愚憲 연동유고1-27
登登嶺路若梯天 등등령로약제천 올라올라 고갯길 하늘 오르듯
縹緲孤菴半壁懸 표묘고암반벽현 아득 먼 외론 암자 벼랑에 걸려
塔影倒撞殘月裡 탑영도당잔월리 탑 그림자 쳐 박혀 남은 달 속에
鐘聲逗落暮雲邊 종성두락모운변 종소리 퍼져 떨쳐 저녁구름 곁
古墟猶記馬韓國 고허유기마한국 오랜 터 아직 담아 마한의 나라
往跡無徵彌勒禪 왕적무징미륵선 흐른 자취 못 밝혀 미륵의 깨침
苦海人生多刹劫 고해인생다찰겁 괴론 바다 사람 삶 많은 때 오래
願將寶筏一超然 원장보벌일초연 바라니 보배 뗏목 한번 넘으려
8 鷲城列峰 취성열봉 취성 이은 봉우리-李愚憲 연동유고1-27
靈鷲飛來爲鷲城 령취비래위취성 독수리 넋 날아와 취성이 되니
西天佛境太分明 서천불경태분명 서녘하늘 부처 땅 너무도 또렷
大江挾後千尋積 대강협후천심적 큰 강을 끼고선 뒤 천 길이 쌓여
曠野臨前一望平 광야임전일망평 훤한 들 다가선 앞 한 눈에 반반
尖似筆梢詩可寫 첨사필초시가사 붓끝처럼 뾰족해 시를 베껴 써
圍似屛幅畵難成 위사병폭화난성 병풍 폭 에워싼 듯 그림 못 그려
峰巒毓得雄豪氣 봉만육득웅호기 산봉우리 길러내 뛰어난 기운
未識人才幾箇生 미식인재기개생 알지 못해 쓸 사람 몇이나 낳나
盤橋詩社 반교시사 반교 시모임-李愚憲 연동유고1-30
野水跨橫橋 야수과횡교 들녘 물 걸터 다리 걸쳐서
橋頭數尺高 교두수척고 다리머리라 몇 자 높이로
雲隨山影合 운수산영합 구름 따르니 산그늘 보태
波逐日光搖 파축일광요 물결 쫓아서 햇빛 흔들려
草色靑茵鋪 초색청인포 풀 빛깔 펼쳐 푸른 돗자리
柳花白雪飄 유화백설표 버들 꽃 날려 하얀 눈으로
村醪情已厚 촌료정이후 시골막걸리 정이 두둑해
乘醉强揮毫 승취강휘호 얼큰한 김에 붓 힘껏 놀려
自京歸鄕 자경귀향 서울서 고향 가-李愚憲 연동유고1-33
華嶽千年碧 화악천년벽 삼각산으로 오랜 해 푸릇
漢江萬古流 한강만고류 한강 물이라 먼 옛날 흘러
微臣誠不弛 미신성불이 조그만 벼슬 정성 안 늦춰
進退亦其憂 진퇴역기우 나가물러나 그저 그 걱정
沃野小吟 옥야소음 익산 기름진 들을 읊어-李愚憲 연동유고1-37
1 宮西坪 궁서평 궁서평-李愚憲 연동유고1-37
坪何號以宮 평하호이궁 들에 어찌해 궁이라 불러
往跡杳難推 왕적묘난추 지나간 자취 아득해 못 헤
應識馬韓世 응식마한세 으레 알아서 마한의 세상
離宮當在玆 이궁당재자 따로 궁궐이 마땅 여기에
2 盃山 배산 배산-李愚憲 연동유고1-37
山何名以盃 산하명이배 산에 어쩌다 잔이란 이름
山在箕都陽 산재기도양 산 자리 앞이 옛 조선 서울
爲祝其君壽 위축기군수 빌어드리기 임금 오래 삶
登玆奉玉觴 등자봉옥상 여기에 올라 옥배를 올려
3 萬姓里 만성리 만성리-李愚憲 연동유고1-37
里何稱萬姓 리하칭만성 마을을 어찌 일컬어 만성
大野正渠渠 대야정거거 커다란 들녘 참으로 넓어
箕氏誇全盛 기씨과전성 기씨의 나라 뽐내 한창때
此鄕萬姓居 차향만성거 이곳 마을에 만 백성 살아
4 古棧江 고잔강 고잔강-李愚憲 연동유고1-37
江何謂古棧 강하위고잔 강을 어떻게 일러 고잔이
惟見泛漁艭 유견범어쌍 오직 떠있어 고기잡이배
韓王樂遊幸 한왕락유행 마한 임금님 즐겨 행차에
棧橋跨此江 잔교과차강 배다리 깔아 이 강을 넘어
山水吟 산수음 산과 물을 읊어-李愚憲 연동유고1-40
山因根柢立 산인근저립 산 말미암아 밑바탕에 서
水有本源流 수유본원류 물에 있으니 줄기 샘 흘러
爲學當如此 위학당여차 배우려함은 마땅 이같이
一時莫浪遊 일시막랑유 한 때라 해도 마구 놀진 마
吟懷 음회 마음에-李愚憲 연동유고1-41
中天月正明 중천월정명 하늘가운데 달이 참 밝아
照得方塘水 조득방당수 마침 비추어 연못에 물에
瀅澈無塵埃 형철무진애 훤히 내보여 티끌이 없이
端宜洗我髓 단의세아수 옳지 그렇지 내 몸 때 씻어
1850 于霖 滄江 金澤榮(1850∼1927) 花開 韶濩堂集 창강 김택영 8
感中國義兵事(감중국의병사) 중국 의병의 일에 감격해-金澤榮1
武昌城裏一聲雷(무창성리일성뢰) 무창성 성안에서 한 천둥소리
倏然層陰盪八垓(숙연층음탕팔해) 갑자기 겹겹 그늘 팔방 흔들어
三百年間天帝醉(삼백년간천제취) 삼백년 세월동안 황제로 취해
可憐今日始醒來(가련금일시성래) 안타깝게 오늘날 비로소 깨네
九日發船作1(구일발선작1) 구일 배타고 떠나며-金澤榮2
沸流城外水如藍(비류성외수여람) 비류성 성 밖에는 쪽빛의 물이
萬里風來興正酣(만리풍래흥정감) 만 리 바람 불어와 흥 정말 한창
誰謂火輪獰舶子(수위화륜영박자) 뉘 일러 화륜선을 모진 배라고
解裝文士向江南(해장문사향강남) 짐을 푼 글하는 이 강남을 가네
九日發船作2(구일발선작2) 구일 배타고 떠나며-金澤榮3
東來殺氣肆陰奸(동래살기사음간) 동쪽 온 죽일 기운 멋대로 설쳐
謀國何人濟此艱(모국하인제차간) 나라 꾀해 어떤 이 어려움 건져
落日浮雲千里色(낙일부운천리색) 지는 해 뜬 구름이 천리의 빛깔
幾回回首望三山(기회회수망삼산) 몇 번을 고개 돌려 삼각산 바래
聞黃梅泉殉信作(문황매천순신작) 황매천이 신의에 죽음을 듣고-金澤榮4
詞垣誰復是眞才(사원수부시진재) 문단에 누가 다시 이런 참 재주
璧月無光斗柄摧(벽월무광두병최) 구슬 달 빛을 잃고 북두성 꺾여
知否賞音人獨在(지부상음인독재) 알까 몰라 알아줄 사람 혼잔 걸
靑楓江畔望鬼來(청풍강반망귀래) 푸른 단풍 강가에 넋이나 볼까
※梅泉 黃玹(1855∼1910.9.10) 絶命詩 4편을 남기고 음독 순국
浿江別曲二(패강별곡이) 패강별곡 둘 ※패강: 대동강의 옛 이름-金澤榮5
白馬翩翩歸思多(백마편편귀사다) 백마는 펄쩍펄쩍 돌아가고파
江城三月動悲歌(강성삼월동비가) 강가 성에 삼월은 슬픈 노래로
不辭妾地生秋草(불사첩지생추초) 마지못해 이 땅에 돋는 가을 풀
只怕郎心似去波(지파낭심사거파) 두려워 님의 마음 떠나는 물결
大同江水水空多(대동강수수공다) 대동강 강물 물은 괜히 많기만
長送歡舟唱棹歌(장송환주창도가) 오래 보내 기쁜 배 뱃노래 불러
啼盡紅蓮花兩頰(제진홍련화양협) 울음 그친 붉은 연 꽃 같은 두 뺨
祗今無淚可添波(지금무루가첨파) 이제야 눈물 말라 물결 보태랴
聞義兵將安重根報國讐事(문의병장안중근보국수사)
안중근이 나라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金澤榮6
平安壯士目雙張(평안장사목쌍장) 평안장사 안중근 두 눈 부릅떠
快殺邦讐似殺羊(쾌살방수사살양) 잘 죽여 나라 원수 양고기 잡듯
未死得聞消息好(미사득문소식호) 죽지 않아 들으니 소식이 좋아
狂歌亂舞菊花傍(광가난무국화방) 마구 노래 춤을 춰 국화 곁에서
海蔘港裏鶻摩空(해삼항리골마공) 해삼위 항구에서 송골매 노려
哈爾濱頭霹火紅(합이빈두벽화홍) 하얼빈 역 머리에 벼락불 붉어
多少六洲豪健客(다소륙주호건객) 얼마간 온 세계서 한다하는 이
一時匙箸落秋風(일시시저락추풍) 한때 입에 오르리 추풍낙엽을
※安重根(1879∼1910) 본관 순흥 아명 應七 독립군참모중장 동양평화론
※海蔘威 : 블라디보스톡
聞雁(문안) 기러기 소리 들으며-金澤榮7
明河初灩別書堂(명하초염별서당) 밝은 강 첫 출렁임 서당을 떠나 물결출렁거릴염
錦水邊山驛路長(금수변산역로장) 비단 물 변산까지 갈 길은 멀어
鴻雁後飛過我去(홍안후비과아거) 기러기 뒤 날더니 나를 앞질러
秋風秋雨滿江鄕(추풍추우만강향) 가을바람 가을비 강 마을 가득
追感本國十月之事(추감본국십월지사) 우리나라 시월의 일에 느껴-金澤榮8
半夜狂風海上來(반야광풍해상래) 밤 깊이 미친바람 바다 위 몰아
玄冬霹靂漢城摧(현동벽력한성최) 한겨울 벼락 천둥 서울을 옥좨
朝衣鬼泣嵆公血(조의귀읍혜공혈) 신하 옷 귀신 울어 혜공의 피에
犀甲天慳范蠡才(서갑천간범려재) 무소 갑옷 아껴서 범려 재주도 ※월나라
爐底死灰心共冷(로저사회심공랭) 화로 바닥 재 식어 마음도 썰렁
天涯芳草首難回(천애방초수난회) 하늘 끝 꽃다운 풀 고개 못 돌려
蘭成識字知何用(란성식자지하용) 난초 이룬 좋은 글 알아 어디 써
空賦江南一段哀(공부강남일단애) 괜히 지은 강남 시 한 줄에 슬퍼
1852 聖臨 誠軒 李凞(1852~1863~1907~1919)高宗 全州25대 고종 이희 1
瑞雪 서설 좋은 눈 - 高宗1
瑞雪民豊殖 서설민풍식 좋다는 눈에 백성 넉넉케
民食吾亦食 민식오역식 백성들 먹어 나 또한 먹지
又此隆寒時 우차륭한시 또 이리 날씨 큰 추위일 때
貧者何以衣 빈자하이의 가난한 이들 어찌 입는지
1852 明夫 珠淵 高宗 李載晃(1852∼1863∼1907∼1919)洪陵 고종임금 26대 1
賞春 봄을 즐김
花間看蝶舞 꽃 사이를 보노니 나비 춤추어
柳上聽鶯聲 버들 위에 듣나니 꾀꼬리 노래
羣生皆自樂 삶의 무리 모두가 스스로 즐겨
最是愛民情 가장 옳게 아낌은 백성의 뜻에
1852 鳳朝 寧齋 李建昌(1852∼1898) 全州 黨議通略 明美堂集 18
영재 이건창 양명학자
月夜於池上作1(월야어지상작1) 달밤에 못에서-李建昌1
月好不能宿(월호불능숙) 달이 좋아서 잠잘 수 없어
出門臨小塘(출문림소당) 문을 나서니 작은 못 나와
荷花寂已盡(하화적이진) 연꽃 고요해 이미 다 지니
惟我能聞香(유아능문향) 오직 나만이 향내를 맡지
月夜於池上作2(월야어지상작2) 달밤에 못에서-李建昌2
風吹荷葉翻(풍취하엽번) 바람이 불어 연잎 뒤집어
水底一星出(수저일성출) 물속 밑에서 별 하나 솟아
我欲手探之(아욕수탐지) 나는 손으로 찾아 잡으려
綠波寒浸骨(녹파한침골) 푸른 물 차게 뼈 스며들어
記見1(기견1) 견문을 적어-李建昌3
魄魄彭彭打麥場(백백팽팽타맥장) 백백 팽팽 두드려 보리마당에
黃塵如雨汗如漿(황진여우한여장) 누런 먼지 비 오듯 미음 같은 땀 미음장
慵來倚着耞頭睡(용래의착가두수) 나른해 기댄 채로 도리깨에 잠 도리깨가
碧樹西風滿意凉(벽수서풍만의량) 푸른 나무 서풍에 뜻 가득 서늘
記見2(기견2) 견문을 적어-李建昌4
健婦癡男簇幾群(건부치남족기군) 튼실 아낙 멀건 사내 모인 몇 무리 조릿대족
頭尻手脚共紛紛(두고수각공분분) 머리꽁지 손과 발이 함께 뒤섞여 꽁무니고
秧歌儘是湖南好(앙가진시호남호) 모내기에 소리 다들 호남이 좋아 모앙
勝似春香劇裏聞(승사춘향극리문) 빼어나기 춘향처럼 극 속 들림과
定慧寺中庵(정혜사중암) 정혜사 암자에서-李建昌5
寺樓秋日淨絲絲(사루추일정사사) 절 누각 가을햇살 올올이 깨끗
悵望雲飛葉下時(창망운비엽하시) 슬피 봐 구름 날아 잎이 질 때면
向晩靑山如潑墨(향만청산여발묵) 저녁 무렵 푸른 산 먹물 스미듯 뿌릴발
隔江疏雨過臨陂(격강소우과림피) 강 너머로 가랑비 비탈을 지나 비탈피
梅花(매화) 매화-李建昌6
盡日淸齋坐小龕(진일청재좌소감) 날을 다해 맑은 집 앉은 작은 방 감실감
時聞廚婢語呢喃(시문주비어니남) 때론 들려 부엌 댁 말 소곤재잘 소곤거릴니
絲絲楊柳裁衣好(사사양류재의호) 올올이 수양버들 옷 짓기 좋아
粒粒梅花作飯甘(립립매화작반감) 알알이 매화꽃은 밥 짓기 달아 알립
自嘲(자조) 스스로 비웃어-李建昌7
賑飢無力意空勤(진기무력의공근) 주림 건짐 힘없어 괜히 맘만 써 구휼할진
第一奇謀是勸分(제일기모시권분) 가장 하나 좋단 꾀 바로 나누기
恰似殘僧覓財主(흡사잔승멱재주) 마치 같기 남은 중 돈댈 이 찾아 마치흡
手中只有募緣文(수중지유모연문) 손안에 다만 있어 돈 모을 글이
汪津觀魚(왕진관어) 넓은 나루에서 고기잡이 보며-李建昌8
魚舟如葉網如煙(어주여엽망여연) 고깃배 잎과 같아 그물은 연기
橫截江南水底天(횡절강남수저천) 질러 끊어 강남을 물 밑엔 하늘 끊을절
驀地移舟提網出(맥지이주제망출) 땅 말 타듯 배 옮겨 그물 끌어내 말탈맥
銀鱗閃爍夕陽邊(은린섬삭석양변) 은빛 비늘 번쩍여 저녁볕 가에 번쩍할섬 빛날삭
紅流洞戱題(홍류동희제) 홍류동에서 놀며-李建昌9
大書深刻競累累(대서심각경루루) 크게 써 깊이 새겨 여러 번 다퉈
石泐苔塡誰復知(석륵태전수부지) 돌 새김 이끼 메워 뉘 다시 알까 돌갈라질륵
一字不題崔致遠(일자부제최치원) 한 글자 아니 새겨 최치원 이름
至今人誦七言詩(지금인송칠언시) 이제껏 사람 외니 칠언시 시구
牙山過李忠武公墓(아산과이충무공묘) 아산 이 충무공 묘를 지나며-李建昌10
元帥精忠四海知(원수정충사해지) 큰 장군 참된 충정 온 누리 알아
我來重讀墓前碑(아래중독묘전비) 내 와서 거듭 읽어 묘 앞에 빗돌
西風一夕松濤冷(서풍일석송도냉) 서쪽바람 한 저녁 솔 물결 서늘 큰물결도
猶似閑山破賊時(유사한산파적시) 마치 같아 한산 섬 적 쳐부술 때
春雪又用前韻(춘설우용전운) 봄눈 앞서 운을 또 써서-李建昌11
旋撲窓欞旋拂欄(선박창령선불란) 돌며 쳐 창문 격자 돌아쳐 난간 칠박 떨불
秪應不似去年看(지응불사거년간) 처음엔 같지 않아 지난 해 보던 벼처음익을지
情多似欲依人近(정다사욕의인근) 정 많아 다가오니 사람 기대려
力弱深愁到地難(역약심수도지난) 힘 적어 깊이 시름 땅 닿지 못해
細草蒙茸添嫩色(세초몽용첨눈색) 가는 풀 덮어 얹혀 고운 빛 더해 무성할용
柔枝蓓藿護輕寒(유지배곽호경한) 여린 가지 꽃 향초 추위 지켜줘 꽃망울배
定知天女隨靑帝(정지천녀수청제) 알아두게 하늘선녀 봄 임금 좇아
花雨紛紛落指端(화우분분락지단) 꽃잎 비 마구 날아 손끝에 지네
初夏卽事(초하즉사) 초여름에-李建昌12
疾藜花發松花落(蒺려화발송화락) 납가새 꽃피는데 솔 꽃 떨어져
潮減今年雨未慳(조감금년우미간) 밀물 줄어 올해는 비를 안 아껴 아낄간
剡剡稻秧正可念(염염도앙정가稔) 번들번들 나락 모 막 익어가고 날카로울염
離離梅子齊湛攀(리리매자제담반) 주렁주렁 매실은 다 즐겨 잡아 즐길담
出窠乳燕領襟好(출과유연령금호) 집 나온 어린 제비 옷소매 좋아 보금자리과 옷깃령
登箔大蠶頭脚頑(등박대잠두각완) 발 오른 살찐 누에 머리발 무뎌 발박 다리각
橋上行人有詩意(교상행인유시의) 다리 위 오가는 이 시 지을 뜻에
將鬚不去看靑山(장수불거간청산) 수염 만져 못 떠나 푸른 산 바래
晩晴(만청) 늦게 개여-李建昌13
拓戶鉤簾愛晩晴(척호구렴애만청) 문 젖혀 발을 걸어 늦은 갬 아껴
夏天澄綠似秋生(하천징록사추생) 여름하늘 맑게 개 가을날인 듯
已聞巷裏樵車入(이문항리초거입) 이미 들려 골목 안 나뭇짐 수레 땔나무초
正憶田間秧馬行(정억전간앙마행) 막 생각 밭 사이에 모내던 걸음
靑嶂排空回舊色(청장배공회구색) 푸른 산 하늘 밀쳐 옛 빛깔 돌아 높고가파른산장
綺霞沈樹澹餘情(기하침수담여정) 비단 놀 빠진 나무 남은 정 맑혀
今宵解帶不須早(금소해대불수조) 오늘 밤 띠를 풀어 꼭 일찍 아니
坐待星河拂滿城(좌대성하불만성) 앉아 바래 별 흐름 성 가득 떨쳐
早秋書懷(조추서회) 이른 가을 생각을 적어-李建昌14
凉雲如水霽天靑(양운여수제천청) 썰렁 구름 물 같아 갠 하늘 푸름
隨例西風又入廳(수례서풍우입청) 하던 대로 서풍은 또 마루 들어
金井已應疎一葉(금정이응소일엽) 금 우물 이미 맞춰 잎 하나 덜렁
降河初欲近雙星(강하초욕근쌍성) 내린 은하 비로소 짝진 별 붙어 ※견우직녀
華年琴瑟元多感(화년금슬원다감) 젊은 나이 금실에 많은 느낌에
淸夜芳樽易獨醒(청야방준이독성) 말간 밤 꽃다운 술 쉽게도 깨어
試策疲驢出門去(시책피려출문거) 채찍 쳐 지친 나귀 문 나서 떠나
重過廖寂子雲亭(중과료적자운정) 다시 지나 쓸쓸히 자운정 정자
普門寺同從弟閱內典(보문사동종제열내전)
보문사에서 사촌아우와 불경을 보며-李建昌15
日暮天無風(일모천무풍) 해 저문 하늘 바람이 없어
海水湛湛碧(해수담담벽) 바다에 물은 맑아 푸르게 즐길담
明月自東來(명월자동래) 밝은 달뜨니 동쪽서 와서
晃朗天地白(황랑천지백) 밝아서 맑아 하늘땅 밝혀 밝을황
一道直練光(일도직련광) 한 줄기 길이 곧은 비단 빛
萬波跳金色(만파도금색) 모든 물결은 금빛에 뛰어 뛸도
水月兩性空(수월양성공) 물도 달도 다 바탕은 비어
何至相盪擊(하지상탕격) 어떻게 닿아 서로 부딪나 씻을탕
始信目爲咎(시신목위구) 비로소 믿어 눈에 때 묻어
萬象本泯寂(만상본민적) 온갖 건 본디 뒤섞여 고요 망할민
悼亡 도망 죽은 아내를 슬퍼함 李建昌(1852~1898)16
兒小不知哭 아소부지곡 아이 어려서 울 줄도 몰라 어려 못 울어
哭聲似讀書 곡성사독서 울음소리가 마치 책읽기``` 울음 책 읽기
忽然啼不住 홀연제부주 얼핏 울음을 멎지 못하고 울다 안 멎어
簌簌淚連珠 속속루련주 뚝뚝 눈물이 이어진 구슬 뚝뚝 눈물져
綠園 녹원 푸른 동산 李建昌(1852~1898)17
西園千萬樹 서원천만수 서쪽 뜰에는 많은 나무가 `서쪽 뜰 큰 숲
新葉正華滋 신엽정화자 새 잎은 마침 번들거려서 새 잎 번들해
隨意流鶯坐 수의류앵좌 뜻 따라 흘러 꾀꼬리 앉아 새 날아 앉아
應無可選枝 응무가선지 으레 없으니 가지 가리랴 `가지 가리랴
黃花 황화 국화 李建昌(1852~1898)18
誰道黃花澹 수도황화담 누가 말했나 들국화 말개 뉘 말 국화 멋
黃花澹更濃 황화담갱농 들국화 말개 더욱 짙어져 국화 더 짙어
怕人愁寂寞 파인수적막 사람 부끄러 시름 고요해 몰래 시름해
故故發秋冬 고고발추동 그리 일부러 가을겨울 펴 가을에 피워
1855 雲卿 梅泉 黃玹(1855∼1910) 長水 梅泉野錄 매천 황현 16
絶命詩 1 목숨을 끊으며1
亂離滾到白頭年 난리에 흘러 닿아 나이 흰머리 흐를곤
幾合捐生却未然 몇 보태 삶을 버려 그렇지 않나 버릴연 물리칠각
今日眞成無可奈 오늘에 참된 이룸 어찌 못함은 어찌내
輝輝風燭照蒼天 밝힌 빛 바람 촛불 푸른 하늘을 빛날휘 촛불촉
絶命詩 2 목숨을 끊으며2
妖氣掩翳帝星移 요괴 기운 가림에 임금별 옮겨 아리따울요 일산예
九闕沉沉晝漏遲 겹겹 대궐 막히어 낮시간 더뎌 샐루 늦을지
詔勅從今無復有 나랏일 이제부터 받을 길 없어 조서칙
琳琅一紙淚千絲 구슬눈물 한 종이 흘러 천 갈래 옥림 옥랑 눈물루
絶命詩 3 목숨을 끊으며3
鳥獸哀鳴海岳嚬 새 짐승 슬피 울어 바다 산도 찌푸려 찡그릴빈
槿花世界已沈淪 무궁화 우리세계 이미 빠져 잠겼네 물놀이륜
秋燈掩卷懷千古 가을 등잔 책 덮어 천년 옛날 품으니 가릴엄
難作人間識字人 어려워라 세상에 글 아는 사람으로
絶命詩 4 목숨을 끊으며4
曾無支厦半椽功 일찍이 나라 받친 반 토막 공도 없어 서까래연
只是成仁不是忠 다만 어짊 이룸에 충성은 아님이며 다만지
止竟僅能追尹殺 마침내 겨우 함은 참 죽음 따름이라 겨우근
當時愧不躡陳東 그날 못한 부끄럼 밟아 펴네 동방에 밟을섭
秋聲(추성) 가을소리-黃玹5
秋聲入砧杵(추성입침저) 가을소리 들어서 다듬이 소리 다듬잇돌침 공이저
孤月未能閒(고월미능한) 외로운 달 아직은 아니 느긋해
絡緯答杵聲(낙위답저성) 귀뚜라미 맞장구 방망이 소리 헌솜락 씨위
時時在壁間(시시재벽간) 때때로 울고 있어 벽 사이에서
屋後山(옥후산) 집 뒷산-黃玹6
屋後山如束(옥후산여속) 집 뒤에 산은 묶여있는 듯
月出未能高(월출미능고) 달이 솟아도 아니 높아져
戱欲手弄月(희욕수농월) 놀려 손으로 달을 가지고
興來亦能豪(흥래역능호) 흥 일어 또한 가슴을 펼쳐
感興(감흥) 흥겨워-黃玹7
桐葉大如扇(동엽대여선) 오동잎 크기 부채만 해서
疎疎落有聲(소소락유성) 듬성 듬성히 떨어져 소리
幽人感秋興(유인감추흥) 숨어사는 이 가을 흥 느껴
撫髮樹下行(무발수하행) 머리 매만져 나무 밑 걸어
磻谷李氏幽居1(반곡이씨유거1) 반곡에 이씨 그윽이 살아-黃玹8
山居三十年(산거삼십년) 산 속에 살기 서른 해 되어
種德不種木(종덕부종목) 덕은 심고서 나문 안 심어
柿栗自能生(시율자능생) 감에 밤나무 저절로 나서
低低秋晩熟(저저추만숙) 주렁주렁해 가을 늦익어
磻谷李氏幽居2(반곡이씨유거2) 반곡에 이씨 그윽이 살아-黃玹9
林淺難藏屋(임천난장옥) 수풀 얕아서 집을 못 감춰
田荒未賴耕(전황미뢰경) 밭은 거칠어 갈아 힘 안 돼
古來閑曠地(고래한광지) 예부터 그냥 휑한 땅이라
偏有隱居情(편유은거정) 치우쳐 묻혀 숨어살 뜻이
過仙隱寺(과선은사) 선은사를 지나며-黃玹10
野風喧長廊(야풍훤장랑) 들바람 시끌 기다란 행랑
階雀啄殘雪(계작탁잔설) 섬돌에 참새 남은 눈 쪼아
日落僧更幽(일락승갱유) 해지니 절집 다시 그윽해
磬聲淸未絶(경성청미절) 경쇠소리는 맑아 안 끊겨
暮抵竹淵(모저죽연) 저물어 맞닥뜨린 대나무 연못-黃玹11
漫漫野路豆花中(만만야로두화중) 넘쳐 흩인 들길에 콩 꽃 가운데
樹樹漁村早柹紅(수수어촌조시홍) 나무마다 강마을 감 일찍 붉어
頭白農人筠笠亞(두백농인균립掗) 머리 하얀 농부는 대삿갓 흔들 대나무균
手牽黃犢溯江風(수견황독소강풍) 손에 끌린 송아지 강바람 맞서
涵碧亭贈申老人(함벽정증신노인) 함벽정에서 신노인에게-黃玹12
兩行秋柳一灣沙(양행추류일만사) 양쪽 길 가을 버들 한 구비 모래
拂袖亭亭野菊花(불수정정야국화) 소매 치켜 우뚝해 들국화 꽃잎
莫向西風怨搖落(막향서풍원요락) 탓 마라 가을바람 흔들려 떨쳐
古來白髮似君多(고래백발사군다) 예로부터 흰머리 그대들 같아
村居暮春(촌거모춘) 늦은 봄 시골 살이-黃玹13
桃紅梨白已辭條(도홍이백이사조) 복사 붉어 배 희어 이미 가질 떠
轉眼春光次第凋(전안춘광차제조) 눈 돌리자 봄날 빛 다음은 시들
好是西簷連夜雨(호시서첨연야우) 좋은지 서쪽 처마 밤 이은 비에
靑靑一本出芭蕉(청청일본출파초) 푸릇푸릇 한 줄기 파초 잎 돋아
夜步庭中(야보정중) 밤에 걷는 뜰 가운데-黃玹14
雲盡天河白(운진천하백) 구름 다 걷혀 하늘 강 밝고 ※天河 銀河 銀漢 미리내
夜凉看碧空(야량간벽공) 밤은 썰렁해 푸른 하늘 봐
寒蟲鳴石底(한충명석저) 차가운 벌레 돌 밑에 울어
孤客立庭中(고객립정중) 외론 나그네 뜰 가운데 서
屐重飜沾露(극중번첨로) 나막신 묵직 이슬에 젖어
衣輕强耐風(의경강내풍) 옷은 가벼워 바람 견뎌내
側聞隣叟語(측문린수어) 지나며 들어 이웃 노인 말
田少幸逢豐(전소행봉풍) 밭은 적어도 다행 풍년이
栗(율) 밤-黃玹15
古人贊良玉(고인讚량옥) 옛사람 기려 좋은 옥으로
其黃如蒸栗(기황여증률) 그 노란빛깔 삶은 밤 같지
世降地愛寶(세강지애보) 세상 내려와 땅 아낀 보배
未曾見此物(미증견차물) 일찍이 안 봐 이러한 물건
每當劈栗時(매당벽률시) 언제나 맞아 밤을 딸 때에 쪼갤벽
想象認玉質(상상인옥질) 모양 생각해 옥 바탕 알아
遂以栗爲玉(수이률위옥) 드디어 밤을 옥으로 삼아
綴佩當琫珌(철패당봉필) 꿰매고 차니 칼집 옥 마땅 꿰맬철 칼장식옥필
晨窓未忍饑(신창미인기) 새벽 창가에 주림 못 참아
嚼破如咬蝨(작파여교슬) 씹어 부수기 이 물어뜯듯 씹을작 물교
山翁老更奇(산옹로갱기) 산에 늙은이 늙어 더 야릇
自解餐玉術(자해찬옥술) 저절로 풀어 옥 먹는 재주 먹을찬
忠孝里哀金將軍(충효리애김장군) 충효리에서 김장군을 슬퍼하며-黃玹16
石底將軍萬人敵(석저장군만인적) 돌 아래에 장군은 만인과 맞서
馬上銅鞭響霹靂(마상동편향벽력) 말 위에 구리 채찍 벼락에 울려
縛虎叫買如弄猿(박호규매여롱원) 범 묶어 사라 외쳐 원숭이 놀려
漆齒相顧無人色(칠치상고무인색) 검은 이빨 서로 봐 사람 빛 없어
望風捲甲不嬰前(망풍권갑불영전) 우러러 갑장 걷어 앞을 안 둘러
韜我神鋩銹花碧(도아신망수화벽) 날 감춰 신명 서슬 녹 꽃 푸르러 감출도 서슬망
滅此朝食諒非難(멸차조식량비난) 이를 꺼 아침 먹기 안 믿지 못해
數奇終未一遇敵(수기종미일우적) 운수 야릇 끝내는 적 만남 못해
名高只是成具錦(명고지시성구금) 이름 높아 다만 이 비단에 갖춰
義重何曾咎金革(의중하증구금혁) 옳음 무게 일찍이 가죽 쇠 허물 ※金革 무기
獄吏甘心莫須有(옥리감심막수유) 옥 지켜 달게 여겨 꼭 있지 마라
聖主拊髀終可惜(성주부비종가석) 임금님 다리 만져 끝내 아깝기 어루만질부
瑞石一摧天柱峯(서석일최천주봉) 좋은 돌 한번 꺾여 천주봉이라 꺾을최
千秋惟見愁雲積(천추유견수운적) 오랜 해 오직 바래 시름 찬 구름
龍江如練白魚肥(용강여련백어비) 용의 강 비단인지 흰 고기 살져
盍把漁竿早混跡(합파어간조혼적) 어찌 아니 낚싯대 일찍 섞인 티
1855 松雪堂 崔(1855∼1939) 松雪堂集 3
최송설당 (한국고전여성시사, 2011. 3. 25., 국학자료원)
春望 춘망 봄날 바라봄-崔松雪堂1
暇日登高望 가일등고망 틈나는 날에 높이 올라 봐
韶光正可燐 소광정가憐 아름다운 빛 참으로 아껴
行人垂柳外 행인수류외 길을 가는 이 버들 늘인 밖
遊子落花邊 유자낙화변 놀고 있는 이 꽃잎 떨친 곁
石榴 석류 석류-崔松雪堂2
日日北堂思 일일북당사 날이면 날을 어머니 생각
開門對石榴 개문대석류 문을 열어서 석류를 맞아
誰識西域果 수식서역과 누가 알런가 서녘 땅 과일
辛酸世間留 신산세간류 쓰라려 아린 세상 머물러
自述 자술 스스로 말해-崔松雪堂3
天地巍嵬日月明 천지외외일월명 하늘땅 높이 높아 해와 달 밝아
資生萬物各成形 자생만물각성형 바탕 살이 온갖 것 나름 틀 이뤄
惟是人生靈且貴 유시인생령차귀 오로지 사람살이 얼을 또 높여
綱倫禮節體元亨 강륜예절체원형 벼리지킴 따름을 몸소 그대로 ※三綱五倫
三才我亦參人品 삼재아역참인품 커다란 셋 나 또한 사람에 끼여 ※天地人
却恨終爲女子身 각한종위여자신 못내 느껴 끝내 돼 아낙네 몸이
心常洞洞而燭燭 심상통통이촉촉 마음에 늘 꿰뚫어 밝게 밝혀도 ※洞燭
遺訓何時不思親 유훈하시불사친 끼쳐 깨침 언제나 그려 못 생각
欲將至願訴上帝 욕장지원소상제 하려는 다한 바램 하느님 일러
黙黙垂鑑表情眞 묵묵수감표정진 말없이 내려다봐 드러낸 뜻 참
他生做得何因果 타생주득하인과 딴 삶에 해서 얻음 어찌 그래서
忠孝家中快活人 충효가중쾌활인 섬겨 모심 집안에 기뻐 날뛴 이
共作賢良伊傅侶 공작현량이부려 함께 짓기 어진이 이윤 부열 짝
遭逢聖代帝堯君 조봉성대제요군 만나니 성스런 때 요순임금님
東西事業經營後 동서사업경영후 동녘서녘 일 벌려 꾸려 나간 뒤
百世遺芳發達文 백세유방발달문 세상백대 꽃다운 다다른 글 펴
1856 聖武 矩堂 兪吉濬(1856∼1914) 杞溪 西遊見聞 矩堂詩鈔 3
聞本方饑(문본邦기) 우리나라 굶주림을 듣고-兪吉濬 구당 유길준1
南來消息使人嗟(남래소식사인차) 남쪽오니 들려옴 사람 탄식케
艱食窮春麥未花(간식궁춘맥미화) 못 먹어 봄날 주림 보리꽃 안패
誰進宮中鳥味草(수진궁중조미초) 누가 바쳐 궁 안에 새 맛난 풀을
凄凉菜色滿田家(처량채색만전가) 쓸쓸 썰렁 나물 빛 농삿집 채워
有懷(유회) 품은 마음에-兪吉濬2
日下孤雲萬里浮(일하고운만리부) 해 아래 외론구름 만 리에 떠서
寄將怨淚上楊州(기장원루상양주) 부치려 미워 눈물 양주 땅 올려
化爲一陣淸凉雨(화위일진청량우) 바뀌어 돼 한 무리 시원한 비로
灑向君王避暑樓(쇄향군왕피서루) 뿌려주길 임금께 더위 벗을 누 뿌릴쇄
晩步(만보) 늦게 걸으며-兪吉濬3
扶筇晴始出(부공청시출) 지팡이 짚어 날 개자 나가 도울부
眺望極平沙(조망극평사) 바라다보니 너른 모래 끝 바라볼조
澄水含天景(징수함천경) 말간 물 품어 하늘의 볕을
高雲載日華(고운재일화) 높다란 구름 햇빛이 실려
紫泥山有券(자니산유권) 보라빛 진흙 산에 책 있고
蒼壁樹因家(창벽수인가) 푸르른 벼랑 나무 집 삼아
好與寒梅看(호여한매간) 기꺼이 함께 찬 매화 보며
江蹊不厭賖(강혜불염사) 강에 오솔길 느려 안 싫어 지름길혜 외상으로살사
1856 聖一 梅下山人 崔永年(1856∼1935) 慶州 實事叢譚 海東竹枝 5
煮花會(자화회) 화전놀이-崔永年 매화산인 최영년1
嬋娟天氣感韶華(선연천기감소화) 곱고 예쁜 날씨에 봄날 빛 느껴
金色垂楊萬縷斜(금색수양만루사) 금 빛깔 수양버들 만 가닥 비껴
處處煮紅春味好(처처자홍춘미호) 곳곳서 붉음 지져 봄 맛나 좋아
滿山開放杜鵑花(만산개방두견화) 온 산에 피어 벌여 진달래꽃이
上墳墓(상분묘) 무덤에 올라-崔永年2
寒食衣冠上古墳(한식의관상고분) 한식날 의관차려 옛 무덤 올라
東風處處補新莎(동풍처처보신사) 봄바람 여기저기 새 잔디 덮여
靈鳥啼散人歸去(영조제산인귀거) 까마귀 울어 흩여 사람 돌아가
雨打棠梨幾樹花(우타당리기수화) 비 때려 팥배나무 몇 그루 꽃이
送鞦韆(송추천) 그네뛰기 보내며-崔永年3
菖蒲花發近端陽(창포화발근단양) 창포 꽃이 피더니 단오 가까워
綠樹金繩百尺長(녹수금승백척장) 푸른 나무 금 동아 백 자의 길이
珠翠佳人飛似燕(주취가인비사연) 구슬 푸름 고운 이 제비 나는 듯
羅裙風送石榴香(나군풍송석류향) 비단치마 바람 결 석류향기가
乾止山(건지산) 건지산 ※이성계 선조 完山伯의 묘소-崔永4
乾止山高遠發祥(건지산고원발상) 건지산 산이 높아 멀리 핀 복됨
攢雲松柏壽靈長(찬운송백수령장) 모인 구름 솔 잣에 오랜 령 길어
玉龍慧眼如天目(옥룡혜안여천목) 옥룡자 슬기론 눈 하늘 눈인 듯 ※道詵(827~898)
五百年間有帝王(오백년간유제왕) 오백년 해 사이에 임금 태어나
頌正音(송정음) 훈민정음을 기리며-崔永年5
人文神閟發天心(인문신비발천심) 사람 글 신이 멎어 하늘 핀 마음 문닫을비
十五行俱子母音(십오행구자모음) 열다섯 줄 함께 해 자모 소리가
利用永爲民國寶(이용영위민국보) 이로운 씀 오래돼 백성의 국보
功深萬古與千今(공심만고여천금) 공 깊어 오래도록 더불어 이제
1863 姜只在堂 姜澹雲(1863∼1907) 강지재당 김해기생 14
鳳凰臺(봉황대) 봉황대-姜只在堂1
鳳凰山上月(봉황산상월) 봉황대 산에 달이 떠올라
流照鳳凰臺(유조봉황대) 흘러 비추니 봉황대에를
臺空人不見(대공인불견) 대는 비어서 사람 안 보여
怊悵獨徘徊(초창독배회) 슬퍼서 혼자 어정거리네
暮春(모춘) 저무는 봄에-姜只在堂2
殘花眞薄命(잔화진박명) 남긴 꽃 정말 목숨이 짧아
零落夜來風(영락야래풍) 말라 떨어져 밤에 온 바람
家僮如解惜(가동여해석) 집안 아이종 풀린 듯 아껴
不掃滿庭紅(불소만정홍) 쓸지도 않아 뜰 가득 붉음
輕舟(경주) 가벼운 배 타고서-姜只在堂3
輕舟一任風(경주일임풍) 가벼운 배는 바람에 맡겨
漸入蘭深處(점입란심처) 차츰 들어가 난초 깊은 곳
驚起雙鴛鴦(경기쌍원앙) 놀라 일으켜 짝지은 원앙
綠波渺然去(녹파묘연거) 푸른 물결에 아득히 흘러
憶昔(억석) 지난 일을 생각하며-姜只在堂4
憶昔復憶昔(억석부억석) 지난 일 생각 다시 생각해
生長柳營春(생장류영춘) 나서 자라니 버들 핀 봄날
八歲隨慈母(팔세수자모) 여덟 살적에 어머니 따라
乘湖渡南津(승호도남진) 호수 타 건너 남녘 나루를
誤落盆城館(오락분성관) 잘못 떨어져 분성관에로
句欄委此身(구란위차신) 기생 노릇에 이 몸 맡겼네
春夢(춘몽) 봄꿈-姜只在堂5
水晶簾外日將闌(수정렴외일장란) 수정 발 바깥에는 날이 저물려
垂柳深沈覆碧欄(수류심침복벽란) 드리운 버들 깊어 푸른 난간에
枝上黃鶯啼不妨(지상황앵제불방) 가지 위에 꾀꼬리 울음 막지 마
尋君夢已到長安(심군몽이도장안) 그대 찾아 꿈에선 서울에 닿아
卜築(복축) 집을 짓다-姜只在堂6
虎溪流水水西隣(호계유수수서린) 호계에 흐르는 물 물 서쪽 이웃
新築茅堂絶點塵(신축모당절점진) 새로 지은 띠 집엔 점 티끌 없어
昨夜東風吹雨過(작야동풍취우과) 어젯밤 봄바람이 비 몰고 지나
隔墻多是送花人(격장다시송화인) 담 너머 많기도 해 꽃 보낸 사람
述懷(술회) 내 마음을 말하며-姜只在堂7
如夢靑樓二十秋(여몽청루이십추) 꿈같은 기생 살이 스무 해 가을
催絃急管水爭流(최현급관수쟁류) 거문고 피리 불랴 물 다퉈 흘러
詩人莫道嬋娟劍(시인막도선연검) 시인이여 말 마오 곱고 예쁜 칼
割盡剛腸未割愁(할진강장미할수) 야무진 애 다 끊어 시름 못 끊어
池塘秋曉(지당추효) 연못의 가을새벽-姜只在堂8
秋塘水白曉星寒(추당수백효성한) 가을연못 물 희고 샛별 차가워
箇箇明珠擎玉盤(개개명주경옥반) 낱낱이 밝은 구슬 옥쟁반 받혀
到得天明何處去(도득천명하처거) 이르러 날 밝으면 어디로 가나
移情荷葉露團團(이정하엽로단단) 마음 옮겨 연잎에 이슬방울로
橫塘曲(횡당곡) 횡당곡-姜只在堂9
約伴橫塘去采蓮(약반횡당거채련) 같이 하자 횡당못 연밥 캐러 가
蓮花蓮子正堪憐(연화연자정감련) 연꽃 연밥 참으로 너무 어여뻐
橫塘日暮風浪急(횡당일모풍랑급) 횡당못에 해는 져 물결이 거세
力弱難回木蘭船(역약난회목란선) 힘이 부쳐 어려워 목란선 돌림
春日寄書(춘일기서) 봄날 글을 부치며-姜只在10堂
滴取相思滿眼淚(적취상사만안루) 눈물로 서로 그려 눈 가득 눈물
濡毫料理相思字(유호요리상사자) 붓 적셔 요리하니 서로 생각 글
庭前風吹碧桃花(정전풍취벽도화) 뜰 앞에 바람 불어 푸른 복사꽃
兩兩胡蝶抱花墮(양량호접포화타) 둘둘 이 호랑나비 꽃을 안고 져
香團扇(향단선) 향단선 부채-姜只在堂11
願作東流水(원작동류수) 바램 지어 동으로 흐르는 물을
滔滔入海流(도도입해류) 넘실넘실 들어가 바다로 흘러
風波如坦道(풍파여탄도) 바람 물결 같으니 탄탄한 길이 평평할탄
無恚護行舟(무에호행주) 성냄 없이 지키니 흘러가는 배 성낼에
江頭端午(강두단오) 강어귀 단오 날-姜只在堂12
屈子無窮怨(굴자무궁원) 초나라 굴원 다함없는 원 ※屈原(BC343?∼BC278?)
汨羅日夜流(골라일야류) 빠진 비단결 낮밤을 흘러 빠질골
年年端午日(연년단오일) 해면 해마다 단오 날이면
競渡此江頭(경도차강두) 다투어 건너 이 강어귀를
寄野樵先生(기야초선생) 야초선생에게-姜只在堂13
讀書千卷髮成絲(독서천권발성사) 책 읽느라 천 권을 머리 흰 실 돼
漢雪湖霜老別離(한설호상로별리) 한강 눈 호수 서리 늙어서 헤져
碧榭紅欄歌舞地(벽사홍란가무지) 푸른 정자 붉은 난간 노래 춤춘 곳
無不無誦野樵詩(무불무송야초시) 없지 아니 욈 없어 야초선생 시
對梅花憶山郞(대매화억산랑) 매화꽃 마주 산 사내 생각-姜只在堂14
枉把梅花擬美人(왕파매화의미인) 부여잡은 매화꽃 미인이라 여기니
文章秋水絶纖塵(문장추수절섬진) 문장은 가을 물로 가녀린 먼지 없어
想像綠詩淸瘦骨(상상록시청수골) 미뤄 그린 푸른 시 말갛게 야윈 몸에
弊廬風雪不知貧(폐려풍설부지빈) 낡은 집 눈바람에 가난도 모르시오
1871 士玉 甑山 姜一淳(1871∼1909) 晉州 玄武經 증산 강일순 상제님 18
天地人 하늘 땅 사람1
天上無知天 하늘 위에 있어선 하늘을 몰라
地下無知地 땅 아래 머물러서 땅을 못 알아
人中無知人 사람 속에 살아서 사람을 몰라
知人何處歸 사람 알아 어디로 돌아갈 건가
河圖洛書 하도와 낙서2
龜馬一圖今山河 하도낙서 한판에 오늘의 산하 ※神龜 龍馬
幾千年間幾萬里 몇 천년 사이 두고 몇 만리 펼쳐
胞運胎運養世界 운을 싸고 운을 배 세계를 길러 태보포 아이밸태
帶道日月旺聖靈 도를 띤 해와 달에 성령이 가득 띠대 성할왕
洛書 낙서3
厥有四象抱一極 그 기 있어 사상이 한 극을 품고 그궐
九州運祖洛書中 모든 땅 운수연원 낙서 가운데
道理不慕禽獸日 도리를 품지 않아 금수의 나날
方位起萌草木風 마침 자리 움 틔워 초목에 바람 싹맹
開闢精神黑雲月 열어젖힐 뭉친 얼 구름 가린 달
遍滿物華白雪松 두루 채운 온갖 빛 흰 눈 속 솔밭 두루편
男兒孰人善三才 사내로 누구라서 재주 셋 좋아
河山不讓萬古鍾 강도 산도 안 물려 오랜 옛 종을
輓車京石 차경석을 애도하며 ※普天敎 敎主(1880∼1936)4
經之營之不意衰 천하사 지어 둘러 뜻밖에 쇠해
大斛事老結大病 커다란 꾀 일 쫄아 큰 병을 맺어 휘곡
天地眷佑境至死 하늘땅 돌봐 도와 끝내 죽음에 돌아볼권
漫使兒孫餘福葬 멋대로 자손 부려 남은 복 묻네 질펀할만
網巾詩 상투 올려 망건 씌워 ※차경석(車天子)의 출세 글5
河圖義氣馬人同 용마하도 옳은 힘 말 사람 같아
故拔一毛爲天下 그래 뽑아 털 하나 천하를 위해 뺄발
博覽博識誰伏羲 널리 봐 널리 알아 누가 복흰가 넓을박
天皇公庭表日暈 하늘임금 세운 뜰 햇무리 보여 무리훈
步七星 칠성을 밟아6
我得長生飛太淸 장생을 나는 얻어 태청을 날아
衆星要我斬妖精 뭇별이 내게 바래 요정 베기를 벨참 아리따울요
惡逆催折邪魔驚 패악 거역 꺾으니 마귀가 놀라 꺾을절 마귀마
躡罡履斗躋光靈 칠성 밟아 오르니 빛나는 성령 별이름강 오를제
天回地轉步七星 하늘 돌아 땅 굴러 칠성을 밟아
禹步相催登陽明 우보로 서로재촉 밝음에 올라 하우씨우
一氣混沌看我形 한 줄기 혼돈 속에 내 모습 보고 어두울돈
唵唵急急如律令 빨리빨리 처리를 율령과 같아
輓閔泳煥 민영환을 애도하며 ※민영환(1861∼1905)7
大人輔國正知身 대인은 나라위해 몸 둘 바알아 도울보
磨洗塵天運氣新 갈고 씻어 티끌을 기운 새로워
遺恨警深終聖意 남긴 한 깊은 경계 성상 뜻 다해 경계할경
一刀分在萬方心 한 칼로 가름 속에 모든 마음을
輓崔益鉉 최익현을 애도하며 ※최익현(1833∼1906)8
讀書崔益鉉 글을 읽은 최익현 글만 읽다가 솥귀현
義氣束劍戟 의기로 잡았으니 칼과 창이라 묶을속 창극
十月對馬島 시월이면 대마도 낯 설은 나라
曳曳山河橇 질질 끌어 산하에 덧신자국이 끌예 덧신교
金山寺彌勒殿 금산사 미륵전9
世界有而此山出 세상 경계 있어서 이 산이 나와
紀運金天藏物華 운 돌아 가을 날씨 갊아 꽃피워
應須祖宗太昊伏 꼭 맞아 으뜸문명 태호 복희씨
何事道人多佛歌 어쩐 일 도 닦는 이 부처 타령만
帝王之地太田 제왕의 땅 대전10
萬國活計南朝鮮 모든 나라 살릴 꾀 남쪽 조선에
淸風明月金山寺 맑은 바람 밝은 달 금산사라네
文明開化三千國 가을 문명 열리니 삼천의 나라
道術運通九萬里 도술 부려 운 꿰니 구만리까지
大爐霜雪 큰 화로에 상설이 녹듯11
歲月汝遊劒戟中 세월아 너는 흘러 칼과 창속을
往劫忘在十年乎 가는 겁 잊고 있나 십년 세월에
不知而知知不知 모르는데 알게 돼 몰라도 알아
嚴霜寒雪大鴻爐 된서리 찬 눈 녹여 엄청난 화로
得道詩 득도시12
調來天下八字曲 불려오는 천하에 팔자타령에
淚流人間三月雨 눈물 흘러 세상에 삼월 달 봄비 눈물루
葵花細忱能補袞 해바라기 마음이 임금을 도와 정성침 곤룡포곤
萍水浮踵頻泣玦 부평초 떠돈 발길 자주 눈물을 부평초평 발꿈치종
與高首婦 고수부님께 주시며13
驅情萬里山河友 정을 몰아 만 리에 산하는 벗이 몰구
供德千門日月妻 덕 베풀어 천의 문 일월이 아내 이바지할공
明月千江心共照 밝은 달 모든 강에 마음도 밝혀
長風八隅氣同驅 긴 바람 온갖 데로 기운껏 몰아 모퉁이우
定大學校 대학교를 정하며 ※金京學의 집에 써 붙임14
一身收拾重千金 이한 몸 거둬가짐 천금보다 무거워
頃刻安危在處心 잠시도 평안 위태 마음먹기 달려서
多有曲岐橫易入 많이도 굽고 갈려 옆길로 쉽게 빠져 갈림길기
非無坦道正難尋 없쟎은 탄탄대로 바로 찾기 어려워 평평할탄
奇珍落地泥沙混 빼난 보배 떨어져 진흙모래 묻어서 진흙니
仙鶴移巢野鵠侵 선학이 둥지 옮겨 들에 고니 들어서 집소 고니곡
行止莫輕跬步內 가든 멎든 신중히 반걸음 안이라도 반걸음규
出門氷薄又淵深 문 나서면 살얼음 아니면 깊은 못 엷을박
吟兵戈無用 전쟁 쓸모없음을 읊어15
兵以爲名卽害人 병이란 명분삼아 사람을 해쳐
自古帝王不已事 예부터 제왕이라 아니 그친 일
聊憐種德千尋樹 가엾다 덕을 심어 천길 세움에 귀울료
枝枝葉葉一般春 가지마다 잎마다 언제나 봄이
輓孫秉熙 손병희를 애도하며 ※손병희(1861∼1922)16
知忠知義君事君 충을 알고 의를 알아 그대 임금 섬기나
一魔無藏四海民 한 마수에 못 숨기니 사해 모든 백성을
孟平春信倍名聲 孟嘗平原 春申信陵 곱되는 명성으로 ※전국시대
先生大羽振日新 선생 떨친 큰 날갯짓 나날이 새로워라 떨칠진
合德文明 합덕문명17
千里湖程孤棹遠 천리 호수 갈 길에 외론 노 아득 노도원
萬邦春氣一筐圓 모든 나라 봄기운 광주리 가득 광주리광
時節花明三月雨 철 맞아 꽃은 밝아 삼월 봄비에
風流酒洗百年塵 풍류로 술에 씻겨 백년 티끌이 씻을세
忽然還宮 갑자기 떠나18
魚糧水積三千界 고기밥 물속 쌓여 삼천의 세계 양식량
雁路雲開九萬天 기러기길 구름 속 하늘 구만리
無語別時情若月 말없이 헤어질 때 뜻은 달처럼
有期來處信通潮 기약 있어 오는 데 믿음 밀려와 조수조
1871 南一 德弘 沈守澤(1871∼1910) 靑松 盡知錄 接戰日記 13
擧義有感(거의유감) 의병 일으키며-沈守澤 덕홍 심수택 한말 의병장1
林下書生振鐵衣(임하서생진철의) 숲 아래 글 읽는 이 쇠 갑옷 떨쳐
乘風南渡馬如飛(승풍남도마여비) 바람 타 남쪽 건너 말 마치 날아
蠻夷若未掃平盡(만이약미소평진) 오랑캐를 쓸어서 다 재움 못해
一死沙場誓不歸(일사사장서불귀) 한 죽음 모래마당 아니 돌아가
獄中贈姜武景(옥중증강무경) 감옥에서 강무경에게 주며-沈守澤2
天地十年風雨中(천지십년풍우중) 하늘땅 십년 세월 비바람 속을
爲兄爲弟死生同(위형위제사생동) 형 하며 아우 되며 죽고 삶 함께
君遷我滯緣何事(군천아체연하사) 그대 떠나 내 남아 맺음 무슨 일
罪在無名說莫窮(죄재무명설막궁) 죄 있고 이름 없어 다함없단 말
獄中詩(옥중시) 감옥에서-沈守澤3
冷蘂逢春也有花(냉예봉춘야유화) 추운 꽃술 봄 만나 또한 꽃 피워
諸君何事遠離家(제군하사원리가) 여러 그대 무슨 일 멀리 집 떠나
此身不及東風迅(차신불급동풍신) 이내몸 안 미치니 봄바람 빨라
未捍王艱但望華(미한왕간단망화) 못 막아 임금 괴롬 꽃핌만 바래 막을한
獄中詩2(옥중시2) 감옥에서-沈守澤4
南來春事問東風(남래춘사문동풍) 남쪽 오니 봄날 일 물어 봄바람
滿眼芳菲各鬪紅(만안방비각투홍) 눈 가득 꽃풀 살짝 딴엔 다툰 꽃
窓外寒葩吾未忘(창외한파오미망) 창밖에 차가운 꽃 나는 안 잊어 꽃파
恐人看作凡枝同(공인간작범지동) 남들 아마 봐 넘겨 여느 가지로
獄中詩3(옥중시3) 감옥에서-沈守澤5
山林十載讀書生(산림십재독서생) 산에 숲에 열 해를 글을 읽던 이
一出風塵萬死輕(일출풍진만사경) 한번 나선 티 바람 죽음에 그냥
未雪邦讐天地莫(미설방수천지막) 못 씻어 나라 원수 하늘땅 아득
泉坮異日目何瞑(천대이일목하명) 저승 땅에 뒷날에 눈 어찌 감아
獄中詩4(옥중시4) 감옥에서-沈守澤6
五百年來禮義東(오백년래예의동) 오백년을 내려온 예의의 나라 ※東方禮儀之國
跳踉蹄跡謾相通(도량제적만상통) 날뛰어 밟은 자취 속여 나다녀 뛸량
此身寧作地中鬼(차신녕작지중귀) 이내 몸 차라리 해 땅속 귀신이
忍戴一天讐與同(인대일천수여동) 차마 일까 한 하늘 원수 더불어 ※不俱戴天
獄中詩5(옥중시5) 감옥에서-沈守澤7
百盟出戰己三年(백맹출전기삼년) 온 다짐 나선 싸움 이미 삼년이
此日無功亦是天(차일무공역시천) 이날에 이룸 없어 또한 하늘에
熱淚每從東海灑(열루매종동해쇄) 더운 눈물 늘 따라 동해에 뿌려
大丈生世豈從然(대장생세기종연) 사내로 세상 살아 어찌 따라야
大邱談辦(대구담판) 대구에서 담판하며-沈守澤8
萬古凄凉易水歌(만고처량역수가) 먼 오랜 옛 쓸쓸한 역수의 노래 ※荊軻(?∼BC227)
一生我亦菁菁多(일생아역청청다) 한 삶 살며 나 또한 우거짐 많아 우거질청
男兒報國無餘日(남아보국무여일) 사나이 나라갚음 남은 날 없어
此淚何因瀉漢波(차루하인사한파) 이 눈물 무슨 까닭 한강에 쏟아
移囚光州(이수광주) 광주로 이송되어 갇히다-沈守澤9
犴門一閉昧春秋(안문일폐매춘추) 옥문이 한번 닫혀 가을봄 몰라 들개안
經歲寒衣未換新(경세한의미환신) 해가 지나 추운 옷 새로 안 바꿔
滿目蒼茫國家淚(만목창망국가루) 눈 가득히 아물대 집 나라 눈물
不堪擧目見風煙(불감거목견풍연) 못 견뎌서 눈 들어 흐릿함을 봐
訣故國江山(결고국강산) 고국강산을 떠나며-沈守澤10
文明日月此江山(문명일월차강산) 문명한 세월 보낸 여기 강산이
忽入腥塵暗曖間(홀입성진암애간) 문득 들어 비린 티 어두운 사이
未覩一晴歸地下(미도일청귀지하) 못 보고 하나 갬을 땅에 돌아가
千秋化碧血痕斑(천추화벽혈흔반) 천년을 푸름 되리 핏자국 얼룩
思萱堂(사훤당) 어머님을 생각하며-沈守澤11
堂上吾親白髮新(당상오친백발신) 집 계신 우리 엄마 흰머리 새록
幾年拜退走兵塵(기년배퇴주병진) 몇 핸가 절 올리고 달린 싸움터
國危未濟家鄕隔(국위미제가향격) 나라 아슬 못 건져 고향 떠나서
天地環爲不孝人(천지환위불효인) 하늘땅 돌아감에 불효자식 돼
獄中憶故園梅(옥중억고원매) 옥에서 고향의 매화를 생각하며-沈守澤12
春來無處問梅花(춘래무처문매화) 봄이 와도 없으니 매화 물을 곳
透雪寒窓放幾花(투설한창방기화) 눈 뚫고서 찬 창가 놓인 몇몇 꽃
今我歸期難可必(금아귀기난가필) 이제 내 돌아갈 날 꼽을 수 없어
年年莫作未開花(년년막작미개화) 해마다 지음 없어 아니 피울 꽃
古引洞散軍(고인동산군) 고인동에서 군대 흩으며-沈守澤13
秋風將卒泣相離(추풍장졸읍상리) 가을바람 그치려 눈물에 떠나
古引山前馬去遲(고인산전마거지) 고인산 산 앞에서 말 떠남 더뎌
一掃腥塵終有日(일소성진종유일) 몽땅 쓸어 비린 티 끝낼 날 있어
莫違三載死生期(막위삼재사생기) 어김 마라 삼년의 죽고 살던 때
1879 貞玉 萬海 韓龍雲(1879∼1944) 淸州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25
自悶(자민) 스스로 속 태우며-韓龍雲1
枕上夢何苦(침상몽하고) 잠에 들어 꿈에도 어찌 괴로워
月中思亦長(월중사역장) 달빛 속에 생각은 마냥 길기도
一身受二敵(일신수이적) 한 몸에 받아들인 두 개의 적에
朝來鬢髮蒼(조래빈발창) 아침 오니 머리털 무성하기만
無題(무제) 제목 없이-韓龍雲2
愁來厭夜靜(수래염야정) 시름 닥쳐 싫으니 고요한 밤이
酒盡怯寒生(주진겁한생) 술도 다해 겁이 나 소름이 돋아
千里懷人急(천리회인급) 천리 먼 사람 품어 빠르기만 해
心隨未到情(심수미도정) 마음 따라 안 되니 뜻에 닿기가
秋雁二首1(추안이수1) 가을기러기-韓龍雲3
一雁秋聲遠(일안추성원) 기러기 하나 먼 가을소리
數星夜色多(수성야색다) 몇몇 별들에 밤 빛깔 한껏
燈深猶未宿(등심유미숙) 등불 짙어져 외려 잠 안와
獄吏問歸家(옥리문귀가) 옥 지킴이는 집 가기 물어
秋雁二首2(추안이수2) 가을기러기-韓龍雲4
天涯一雁叫(천애일안규) 하늘 끝 외쳐 기러기 하나 부르짖을규
滿獄秋聲長(만옥추성장) 감옥을 채운 긴 가을소리
道破蘆月外(도파로월외) 길이 끊어진 갈대 달 밖에
有何圓舌椎(유하원설추) 무엇이 있어 혀 몽치 동글 몽치추
砧聲(침성) 다듬이소리-韓龍雲5
何處砧聲至(하처침성지) 어디서 들려 다듬이소리
滿獄自生寒(만옥자생한) 감옥을 채워 절로 추위 나
莫道天衣煖(막도천의난) 말을 말아라 하늘 옷 따뜻
孰如徹骨寒(숙여철골한) 누구 같아서 뼈 뚫는 추위
贈別(증별) 헤어지며-韓龍雲6
天下逢未易(천하봉미이) 하늘 아래서 만남 안 쉬워
獄中別亦奇(옥중별역기) 옥에서 헤짐 또한 얄궂어
舊盟猶未冷(구맹유미냉) 옛 다짐 아직 식지도 않아
莫負黃花期(막부황화기) 저버림 마라 국화 피는 때
寄學生(기학생) 학생에게 맡겨-韓龍雲7
瓦全生爲恥(와전생위치) 기와 온전해 살아 부끄럼
玉碎死亦佳(옥쇄사역가) 옥돌 부서져 죽어도 좋아
滿天斬荊棘(만천참형극) 누리 가득한 가시에 베여
長嘯月明多(장소월명다) 길게 읊는데 달 밝아 너무
見櫻花有感(견앵화유감) 벚꽃을 보고서-韓龍雲8
昨冬雪如花(작동설여화) 지난겨울에 눈이 꽃 같아
今春花如雪(금춘화여설) 올 봄에 꽃이 눈과 같아라
雪花共非眞(설화공비진) 눈도 꽃도 다 참됨이 아냐
如何心欲裂(여하심욕렬) 어떻게 마음 찢으려하나
病愁(병수) 병든 시름-韓龍雲9
靑山一白屋(청산일백옥) 푸른 산에는 하얀 집하나
人少病何多(인소병하다) 사람 적은데 병 어찌 많아
浩愁不可極(호수불가극) 커다란 시름 끝이 없어서
白日生秋花(백일생추화) 한낮 해에도 가을꽃이 펴
登禪房後園(등선방후원) 선방 뒤뜰에 올라-韓龍雲10
兩岸寥寥萬事稀(양안요요만사희) 양쪽 기슭 쓸쓸해 모든 일 드문
幽人自賞未輕歸(유인자상미경귀) 숨어 즐겨 스스로 아니 돌아가
院裏微風日欲煮(원리미풍일욕자) 절 안은 바람 조금 햇볕은 삶아
秋香無數撲禪衣(추향무수박선의) 가을 향 셀 수없이 중 옷에 감겨
香爐庵夜唫(향로암야금) 향로암 밤을 마시며 입다물금-韓龍雲11
南國黃花早未開(남국황화조미개) 남국에는 들국화 일찍 안 피어
江湖薄夢入樓臺(강호박몽입누대) 강호의 엷은 꿈이 누대에 들어
雁影山河人似楚(안영산하인사초) 기러기 산하 날아 사람은 갇혀
無邊秋樹月初來(무변추수월초래) 가없는 가을 숲에 달이 떠올라
觀落梅有感(관락매유감) 지는 매화 바라보며-韓龍雲12
宇宙百年大活計(우주백년대활계) 우주에 백년 살아 크게 살릴 꾀
寒梅依舊滿禪家(한매의구만선가) 이른 매화 예대로 절간을 매워
回頭欲問三生事(회두욕문삼생사) 고개 돌려 물으려 삼생의 일을
一秩維摩半落花(일질유마반락화) 한 흐름 절집에도 반은 떨어져
※ 惟摩 : 석가여래의 在家弟子 유마거사
卽事(즉사) 바로 지어-韓龍雲13
紅梅開處禪初合(홍매개처선초합) 붉은 매화 벌인 곳 선방에 맞아
白雨過時茶半淸(백우과시다반청) 한낮 비 지나갈 때 차 한창 맑아
虛設虎溪亦自笑(허설호계역자소) 빈 베풂 호계 넘어 절로 웃음이
停思還憶陶淵明(정사환억도연명) 머문 생각 휩싸여 도연명이 돼
※虎溪三笑: 저도 모르게 호계를 건너 세 사람(혜원법사 도연명 육수정)이
돌아보며 크게 웃음
山晝(산주) 산의 낮에-韓龍雲14
群峰蝟集到窓中(군봉위집도창중) 뭇 봉우리 모여서 窓속에 들어
風雪凄然去歲同(풍설처연거세동) 눈 바람 차갑기가 지난해 같아
人境寥寥晝氣冷(인경요요주기냉) 사람살이 쓸쓸해 낮 기운 싸늘
梅花落處三生空(매화락처삼생공) 매화꽃 지는 곳은 三生이 空에
獨夜二首(독야이수) 홀로 있는 밤-韓龍雲15
天末無塵明月去(천말무진명월거) 하늘 끝 티끌 없어 밝은 달 가니
孤枕長夜聽松琴(고침장야청송금) 홀로 누운 긴긴 밤 솔 소리 들려
一念不出洞門外(일념불출동문외) 한 생각에 못 나가 고을 문 밖을
惟有千山萬水心(유유천산만수심) 오직 있어 온산을 다 흐른 마음
獨夜二首(독야이수) 홀로 있는 밤-韓龍雲16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옥 숲에 드린 이슬 달은 싸락눈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강녀한) 물 건네 다듬이질 강 아낙 추워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두 언덕 푸른 산은 다 오랜 옛날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정승환) 매화꽃 처음 피움 다시 오게 해
秋夜雨(추야우) 가을밤에 비 내려-韓龍雲17
床頭禪味澹如水(상두선미담여수) 평상머리 앉은 맛 물처럼 밋밋
吹起香灰夜欲闌(취기향회야욕란) 불어 일어 향불 재 밤을 막으려
萬葉梧桐秋雨急(만엽오동추우급) 활짝 펼친 오동잎 가을비 문득
虛窓殘夢不勝寒(허창잔몽불승한) 허술한 창 꿈 남겨 추위 못 이겨
漢江(한강) 한강-韓龍雲18
行到漢江江水長(행도한강강수장) 이르러 한강에를 강물은 길어
深深無語見秋光(심심무어견추광) 깊고 깊어 말없이 가을빛 어려
野菊不知何處在(야국불지하처재) 들국화 알지 못해 어디 있는지
西風時有暗傳香(서풍시유암전향) 서풍 실려 때때로 몰래 향 옮겨
淸曉(청효) 맑은 새벽-韓龍雲19
高樓獨坐絶群情(고루독좌절군정) 높은 누에 앉아서 뭇 생각 끊어
庭樹寒從曉月生(정수한종효월생) 뜰 나무 추위 따라 새벽달 올라
一堂如水收人氣(일당여수수인기) 잔잔한 집 물 같아 인기척 거둬
詩思有無和笛聲(시사유무화적성) 시상은 이리저리 피리에 맞춰
次映湖和尙香積韻(차영호화상향적운) 영호화상 향적운을 따서-韓龍雲20
萬木森凉孤月明(만목삼량고월명) 모든 나무 숲 서늘 외론 달 밝아
碧雲層雪夜生溟(벽운층설야생명) 파란구름 겹겹 눈 밤은 명계로
十萬株玉收不得(십만주옥수부득) 십만 그루 구슬을 거두지 못해
不知是鬼是丹靑(부지시귀시단청) 귀신조화 모르니 단청이라네
悟道頌(오도송) 도를 깨치는 노래-韓龍雲21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남아란 어디에나 고향인 것을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몇 사람 오래도록 나그네시름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한 마디 소리 질러 삼천세계에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눈 속에 복사꽃은 낱낱이 붉어
獄中吟(옥중음) 옥중에서 읊어-韓龍雲22
壟山鸚鵡能言語(농산앵무능언어) 농산의 앵무새는 말씀도 좋아
愧我不及彼鳥多(괴아불급피조다) 내 부끄러 못 미쳐 그 새만 하기
雄辯銀兮沈默金(웅변은혜침묵금) 말 잘하기 은이라 말 않기 금이
此金買盡自由花(차금매진자유화) 이 금으로 다 사지 자유의 꽃을
黃梅泉(황매천) 황매천 ※梅泉 黃玹(1855∼1910)-韓龍雲23
就義從容永報國(취의종용영보국) 옳음 좇아 가만히 영원한 보국
一瞋萬古生花新(일진만고생화신) 한 부릅뜸 만고에 꽃으로 새록 부릅뜰진
莫留不盡泉坮恨(막류부진천대한) 남김 마소 다 못해 저승길 한은
大慰苦忠自有人(대위고충자유인) 큰 달램 힘든 충정 사람들 절로
秋懷(추회) 가을에 품은 마음-韓龍雲24
十年報國劒全空(십년보국검전공) 십년을 나라 갚아 칼 몽땅 비어
只許一身在獄中(지허일신재옥중) 다만 되니 이 한 몸 옥 안에 있어
捷使不來蟲語急(첩사불래충어급) 이겼단 말 아니 와 벌레소리만 이길첩
數莖白髮又秋風(수경백발우추풍) 몇몇 가닥 흰머리 또 가을바람 줄기경
雪夜(설야) 눈 내리는 밤-韓龍雲25
四山圍獄雪如海(사산위옥설여해) 온데 산 에워싼 옥 눈 내려 바다
衾寒如鐵夢如灰(금한여철몽여회) 찬 이불 무쇠로세 꿈마저 잿빛
鐵窓猶有鎖不得(철창유유쇄부득) 철창살 여태 있어 잠겨 안 열려 쇠사슬쇄
夜聞鐵聲何處來(야문철성하처래) 밤에 들린 쇳소리 어디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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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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