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따낸 류현진의 진화, 에이스 잡는 '진짜 괴물 에이스'
선수민 입력 2019.05.13. 07:56 수정 2019.05.13. 10:19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라 할 만 하다.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2)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워싱턴을 6대0으로 꺾으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6개의 공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1.72.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어떤 투수를 만나도 밀리지 않는다.
각종 수치가 류현진의 활약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평균자책점 1.72로 양대 리그를 합쳐 2위에 올랐다. 그의 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잭 데이비스(1.54) 뿐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0.73·1위), 삼진/볼넷 비율(18·1위) 등 모두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한다.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잭 그레인키(3⅔이닝 7실점)를 만나 6이닝 1실점으로 완승. 역사적인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두 번 맞대결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에게도 연속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 1위(약 3830만달러) 스트라스버그와 만났다. 어색하지 않은 상대와의 재회. 2017년 첫 대결에선 류현진이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스트라스버그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8년 4월 22일 대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 스트라스버그는 7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패전을 떠안았다. 연봉만 따지면, 스트라스버그는 급이 다른 투수다. 류현진의 연봉은 1790만달러로 스트라스버그의 몸값은 2배 이상. 그러나 류현진의 안정감은 스트라스버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은 완봉승의 기운을 이어갔다.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뿌리면서 워싱턴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빠르게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가니 속수무책. 류현진은 4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0으로 리드한 4회초 1사 후에는 브라이언 도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홈에서 무려 66⅔이닝 만에 나온 볼넷.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를 막았다. 류현진은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했다. 결정구도 다양했다. 반면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커트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제라도 파라에게는 좌중간 인정 2루타를 맞았다. 노히트가 깨지는 순간. 대기록은 날아갔지만, 홈 관중들은 류현진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어 윌머 디포와 마이클 테일러를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5승째를 수확했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소화, 그리고 24이닝 연속 무실점. 류현진은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격파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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