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QO 수락..내년에도 LAD에서 뛴다
이현우 입력 2018.11.13. 06:50 수정 2018.11.13. 07:22
[엠스플뉴스]
류현진(31)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란 원소속 구단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선수에게 MLB 상위 125명의 평균(2019시즌 기준 약 179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의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이유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경우 보상 차원에서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와 계약을 맺는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유망주 계약금 보너스풀을 잃는다.
즉, 퀄리파잉 오퍼는 부자 구단이 FA 영입을 통해 선수를 독식하지 못하도록 막아 구단들의 전력 평준화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FA 등급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019시즌 기준 약 1790만 달러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는 것은 수준급 FA의 척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 입장에서는 족쇄가 된다. 대부분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을 꺼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3시즌 14승 8패 192.0이닝 평균자책점 3.00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2년차 였던 2014시즌 14승 7패 152.0이닝 평균자책점 3.38 WAR 3.8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14시즌 종료 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2015-2016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6년 9월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재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5승 9패 1세이브 126.2이닝 평균자책점 3.77 WAR 0.8승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2018시즌에는 내전근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친 와중에도 7승 3패 82.1이닝 평균자책점 1.97 WAR 2.0승을 기록하며 '건강만 하다면' 여전히 메이저리그 A급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지난 3일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류현진은 10일 후인 13일 오전 7시까지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할 경우 류현진은 30개 구단을 상대로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이 주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경우 2019시즌에도 다저스에 남아 1년 더 뛰며 내년 FA 시장을 노릴 수 있었다.
이를 놓고 수많은 매체와 네티즌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류현진의 선택은 후자였다. 2018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명 가운데 류현진은 유일하게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다. 2012년 퀄리파잉 오퍼 제도가 도입된 이후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80명 가운데 류현진을 포함해 6명밖에 안 된다.
2016시즌이 끝난 후 개정된 CBA 규정에 따르면 한번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에겐 다시 퀄리파잉 오퍼를 날릴 수 없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내년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 없이 FA 시장에 나서게 된다. 내년 시즌 건강함을 증명할 수 있다면 류현진은 더 좋은 조건에서 대형 계약에 도전할 수 있다.
과연 류현진은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FA 대박을 맞이할 수 있을까?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내년을 기약한 류현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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