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淸潭 2018. 2. 8. 08:24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재조명되는 천종호 '호통' 판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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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소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이른바 ‘호통판사’로 알려진 천종호 판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 천 판사는 2013년 우리사회의 학교폭력 현실을 다룬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에 출연했다. 당시 창원지법 소년부 재판을 담당했던 그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당시 천 판사는 법정에서 “한 번만 봐주세요, 용서해주세요”라며 선처를 바라는 가해 학생들을 향해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며 단호하게 호통 치는 모습을 보였다.


○··· 또 한 가해 학생의 부모가 “(우리 아이는) 일진 이런 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정하자 천 판사는 “자기들끼리 무리 지으면 그게 바로 일진이다. 그걸 모르는데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키겠냐”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당시 천 판사의 호통치는 영상과 사진을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공유하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도 천 판사가 담당해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천 판사는 2013년부터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를 역임중이다.



◇ 비행청소년들을 보호해주는 청소년 회복 센터를 도입하는 등 비행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그가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재판에도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쯤 가해자인 중학교 3학년 A(14) 양과 B(14) 양은 부산 사상구의 한 골목으로 피해 여중생 C양을 데려가 손과 발, 둔기 등으로 1시30분 동안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C양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등 상당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B양은 2개월 전에도 피해 여학생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다른 여중생 3명과 지난 6월 29일 사하구의 한 공원에서 해당 피해 여중생을 불러내 폭행했다.


○···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5일 폭행 범행 정도가 중한 A(14)양과 B(14)양에 대해 특가법상 보복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C(14)양을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형법상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인 D(13)양에 대해서는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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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부산 여중생 폭행’ 피해자,
“내 딸 하자”는 판사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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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통 판사’로 불리던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5일 청소년 집단폭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편지에는 “판사님 덕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야 할 사람이 나라는 걸 깨달았다”는 감사가 담겨 있었다. △ 사진: 픽사베이(좌), SBS(우)

○··· 발신인은 지난해 9월 소년법 폐지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 A양이었다. 지난 2일 법정에서 A양을 만난 천 판사는 가해 학생 중 한 명인 B양을 불러 “A야 미안하다. 용서해라”를 10번 외치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B양은 A양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A야 미안하다, 용서해줘”라고 반복했다. 10번을 모두 외친 다음에는 “A야, 친구의 입장이 돼보지 못하고 때려서 정말 미안하다”며 스스로 사과를 건넸다. 같은 날 오후 재판을 마친 천 판사는 A양과 A양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천 판사는 A양에게 그 자리에서 “야 A야! 너 내 딸 하자”라며 A양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휴대전화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누가 또 괴롭히거든 이 사진 보여줘라. 그리고 힘들면 나한테 연락해”라고도 했다.



'퍽퍽 때린' 부산 여중생 폭행 당시 CCTV 사진

○··· A양이 천 판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5일이었다. A양은 편지에서 “오늘 판사님께서 ‘너 내 딸 하자’고 하셨을 때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며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또 “성인이 되고 더 클 때까지 판사님과 연락하며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A양은 어릴 때부터 품었던 가수의 꿈을 접겠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이 때까지 엄마에게 효도는커녕 많은 아픔을 줬기 때문에 앞으로는 엄마를 위해 살려 한다”며 “꿈을 이룬다는 건 자신이 그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몸에서 피가 끓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제게 그런 일은 저로 인해 엄마가 힘들고 울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나의 목표는 이것’이라고 되뇌며 하루를 시작하겠다. 무슨 일이든 힘들어하지 않고 모든 걸 극복해낼 것”이라고도 했다.또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았다며 “앞으로 이 대답에 당당하게 ‘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이 아닌 많은 노력을 보태 천종호 판사님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신 판사님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이렇게 자주 편지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A양이 천 판사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에는 ‘사랑합니다 천종호 아버지’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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