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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年 오는年

淸潭 2017. 12. 30. 11:38

가는年 오는年

       
        
        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이 저물어 간다.
        떠나는 헌年이
        돌아앉아 홀짝홀짝 울며
        옷고름으로
        눈물을 찍어낸다.
        그리고는
        서럽게 작별을 고한다.
        "서방님 ..!
        이제 이年이 떠나간다고
        그리도 무정하시옵니까?"
        "그래 이年아 ,
        나는 과거에는 미련 없다.
        내 앞에는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
        "서방님 ..!
        너무 하시옵니다.
        이年과 365일 함께 한
        그 애틋한 날들을
        어찌 잊을 수 있사오리까?"
        "시끄럽다, 헌年아 !
        너에게 잘해주지 못한 내 마음 괴롭다,
        그만 물러가거라 .."
        "서방님, 흑흑 ..!"
        헌年이 서러워
        돌아서며 흐느낀다.
        "어험, 새年아 ..!
        다홍치마 노랑저고리 입고
        내 앞에 예쁘게 앉거라..
        내 너를 힘차게 품으마 ,
        너를 새롭게 푸지게 사랑하마 .."
        새年이 방긋방긋 웃으며 말한다.
        "서방님 !
        새年 기뻐옵니다.
        서방님께 희망를 드리오리다.
        희망주 한 잔 드시옵고
        새年을 힘껏 힘껏 안으시옵소서,
        불끈 , 으스러지게
        뜨겁게 안으시옵소서,
        새年의 모든 것은
        이제 서방님 것이 옵니다.
        소원 성취 하시옵소서 .."
        새年이
        생글방글 웃으며
        치맛단을 살짝 들었다 놓으며
        나붓이 엎드려 날아갈 듯이 절을 올린다.
        "음, 그래 ..
        이리 가까이 오너라. 더 가까이 ..
        그리고.."
        이 광경을 본
        헌年이 목을 놓고
        퍼질고 앉아서
        에고에고.. 통곡을 한다.
        여러분 ,
        가는 年은
        미련없이 떠나보내고
        오는 年은
        반갑게 맞이합시다.
        가정마다 화목하시고
        복이 넘쳐 떼부자가 되이소.
        예쁜 꽃신 신고
        아장아장 걸어오는
        무술년(戊戌年)을 뜨겁게
        사랑합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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