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다
처음 간 병원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은 의사의 수료증이 보였다.
거기에 낯익은 이름이 나와 있었다.
나는 머리를 쥐어짠 끝에 36년 전, 같은 이름을 가진 키 크고 인기가 많았던 고등학교 동창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러나 막상 얼굴을 보고는 동창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접었다.
머리가 벗겨지고 깊은 주름살이 패인 그는 나와 동창이기에는 너무 늙어보였다.
나는 진료를 마친 후 그에게 혹시 내가 다닌 고등학교를 다녔는지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거기 다녔지요!"
그러자 이 생각 없는 멍청이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물었다.
"무슨 과목을 가르치셨는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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