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중심면목(中心面目)

淸潭 2017. 1. 11. 11:13

중심면목(中心面目)

[요약] (: 가운데 중. : 마음 심. : 얼굴 면. : 눈 목)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뜻.

[출전]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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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성어는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 5장에서 맹자가 묵자(墨子)를 추종하는 이지(夷之)라는 사람이 맹자의 제자 서벽(徐辟)을 통해 묵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유가(儒家)를 공격하자 이에 답하는 가운데 나온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생략] 서자가 맹자의 말을 이자에게 전했다. 이에 이자 말하기를

유가의 도에 옛사람이 갓난아이(赤子) 보호하는 듯(위정자가 백성을)하라 했는데 이 말은 무슨 뜻이오? 저는 사랑에 차등이 없다고 여깁니다만 사랑은 어버이가 자식에게 베푸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오.(夷子曰:「儒者之道古之人若保赤子』,此言何謂也之則以為愛無差等施由親始)”라 했다.

서자가 이지의 말을 맹자에게 고했다.

맹자 말하기를

저 이자는 사람들이 형의 아들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의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여기는 구나. 백성을 갓난아이처럼 대하라는 말은 이런 뜻을 취함이 있는 것이다. 갓난아이가 기어 우물에 들어가려하는 것은 갓난아이의 죄일 수가 없다. 또 하늘이 사물을 만들 때에 그 원칙은 하나의 근본인데 이자는 그 기준을 둘로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겸애를 주장하고 남의 상은 박장(薄葬)을 옹호하면서도 자기 부모의 상은 후하게 하니 그의 기준은 둘인 셈이다 라고 비판하고 있다) (徐子以告孟子孟子曰:「夫夷子信以為人之親其兄之子為若親其鄰之乎彼有取爾也赤子匍匐將入井非赤子之罪也且天之生物也使之一本而夷子二本故也)

생각하건대 옛날 일찍이 그 부모를 장사지내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부모가 죽자 도랑에 버렸다. 다른 날 그곳을 지나다 보니 여우와 삵이 부모의 시신을 파먹고 파리 떼가 빨아먹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 땀 흘림은 사람들 보라고 흘린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얼굴로 나타나 그런 것이다.

그래서 돌아와 삼태기를 가져다 뒤집어 그 시신을 덮어 주었다. 그 부모의 시신을 가린 것이 진실로 옳다면 효자와 어진 사람이 그 어버이를 가리는 것에도 반드시 도가 있는 것이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其親死則舉而委之於壑他日過之狐貍食之蠅蚋姑嘬之其顙有泚睨而不視夫泚也非為人泚中心達於面目蓋歸反虆梩而掩之掩之誠是也則孝子仁人之掩其親亦必有道矣)

서자가 이 말을 이지에게 알렸다. 이지가 멍하게 뜸을 들이고 있다가 말했다. “저를 가르치시는군요.”

徐子以告夷子夷子憮然為間曰:「命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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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서울경제신문 [고전 통해 세상읽기] 맹자 중심면목에서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맹자를 보면 사람이 스스로 변화를 일궈내는 일화가 나온다. 맹자 당시는 매장이 일반적인 장례였다. 이전에는 시신을 계곡이나 들판에 두는 풍장(風葬)이 일반적 장례였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어버이가 돌아가시자 풍습에 따라 풍장을 지냈다. 풍장을 지낸 뒤 그는 아무런 불편과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사람이 길을 가다가 어버이를 풍장한 곳을 지나치게 됐다. 여우와 살쾡이가 시신을 훼손하고 파리와 모기가 시신에 들끓고 있었다. 그는 그 광경을 목격하자 이마에 진땀이 나고 훼손된 시신을 차마 눈뜨고 쳐다볼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삼태기와 삽을 가지고 와 어버이의 시신을 흙으로 덮었다. 그가 어버이를 풍장했을 때 이 장면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는 왜 어버이를 풍장했다가 지금에서야 매장했을까. 맹자는 그의 몸에 난 땀의 의미를 풀이했다. 이마에 진땀이 난 것은 남들이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어버이를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이 얼굴에 드러난 것이다(부차야·夫也, 비위인차·非爲人, 중심달어면목·中心達於面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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