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억장지성(億丈之城)

淸潭 2016. 12. 23. 10:52

억장지성(億丈之城)

[요약] (: 억 억. : 길이 장. : 갈지. : 성 성)

억장이나 되는 높은 성을 말하며, 준말은 億丈이라 하고, 1()10()으로 약 3m이니, 억장은 3m인데 이런 성이 무너질 정도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億丈이 무너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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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국민일보[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이미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여덟 살 때, 머리에 수건을 두르신 엄마와 막 점심을 먹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전보입니다.”

우체부한테서 전보를 받아든 엄마가 하늘 쪽을 한번 본 뒤 이내 두 손으로 입을 막고는 흐느끼셨습니다. 젖먹이 막내를 둘러업으시더니 터진 눈물에 흐려진 눈으로 하얀 코고무신을 끌면서 황망히 대문을 나가셨습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겁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게 얼마나 슬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일인지 그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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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지다는 큰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입니다. 억장(億丈)썩 높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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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만의 만 배이지요. 매우 많거나 크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억만 번’ ‘억겁등이 말해줍니다. 은 길이로 열 자(3m)인데 성인 키 크기, 즉 한 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할 때 그 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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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것이 무너지는 게 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말이 되었을까요. 억 길 높이의 성이 무너진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인데, 소중하거나 공들인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는 의미에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공든 탑이 무너지다를 떠올리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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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절망감에 억장이 무너져버린 국민들, 누가 달래주나요.

[=서완식 어문팀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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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동아일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천불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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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개의 촛불이 26일 전국 곳곳에서 다시 한 번 활활 타올랐다. 억장이 무너지고 천불이 난 민초들의 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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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장은 억장지성(億丈之城)’이 줄어든 말이다. 1()10()으로 약 3m이니, 억장은 3m. 그러니 억장이 무너지는, 높은 성이 무너질 때처럼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찼다는 뜻이다.

천불은 하늘이 내린 불이라는 뜻으로, 저절로 일어난 불이다. 몹시 눈에 거슬리거나 화가 날 때 사람들은 천불이 난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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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 떠오르는 낱말이 있다. ‘곁불이다. 장터 등에서 옹기종기 모여 쬐는, 정감 있는 불이다. 한데 곁불과 겻불을 헷갈려하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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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겻불은 말 그대로 겨를 태우는 불이다. 이 불은 세지가 않아 불기운이 미미하다란 뜻이 생겼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라는 속담 속 바로 그 불이다. 아무리 궁하거나 다급해도 체면 깎일 짓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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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불은 얻어 쬐는 불이다. 그래서 가까이해서 보는 덕을 이르기도 한다. ‘콩고물과 일부 뜻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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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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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 80년대 즐겨 불렀던 모닥불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모닥불은 잎나무나 검불 따위를 모아 피우는 불인데, 그런 불로는 오래 얘기할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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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모꼬지 등에서 피우는 불은 화톳불이다. ‘한데다가 장작 등을 모아놓고 태우는 불말이다. 말법대로라면, ‘화톳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라고 노래 불러야 한다는 얘긴데, 노래 맛이 싹 달아난다. 사전도 캠프파이어를 야영지에서 피우는 모닥불로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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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림불은 남의 일에 까닭 없이 휩쓸려 걸려드는 일을 뜻한다. 한자말로 비화(飛火). ‘잉걸불은 다 타지 않은 장작불, ‘꽃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이다. ‘불어리는 불티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으려고 화로에 들씌우는 가림막이다. 다소 엉뚱한 불도 있는데, ‘소줏불이 그렇다. 이는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코나 입에서 나오는 독한 알코올 기운을 말한다. 천불을 끄는 방법? 백성의 주장을 하늘처럼 떠받들면 하늘에서 불이 내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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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 song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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