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지작이변풍(只作耳邊風)

淸潭 2016. 12. 22. 10:24

지작이변풍(只作耳邊風)

[요약] (: 다만 지. : 지을 자. : 귀 이. : 가 변. : 바람 풍)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 버리라는 뜻으로, 세상사(世上事)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여유있게 처신하라는 의미.

[출전] 왕안석(王安石)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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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이덕무(李德懋)의 손자인 이규경(李圭景1788 ~1856)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 자에 대한 변증설(忍字辨證說)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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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보(王介甫 개보는 왕안석(王安石)의 자)

크나큰 화란도 잠깐을 못 참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니,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을 조금 더 참지 못하는 데서 마침내 몇 년 동안 발붙일 곳을 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경계하였다.

王介甫云莫大之禍起於斯須之不忍一言一動毫釐不忍遂致數年立脚不定詩以警之

어리석은 이들이 화를 내는 건 / 愚濁生嗔怒

모두가 이치에 어둡기 때문일세. / 皆因理不通

마음의 불길을 더하지 말고 / 休添心上焰

귓가의 바람으로 흘려 넘기라. / 只作耳邊風

잘하고 못하는 건 집집마다 있고 / 長短家家有

염량은 곳곳이 같네. / 炎涼處處同

시비하는 것은 서로 실상이 없는 것 / 是非無實相

그 뜻을 따져 보면 모두가 헛것일세. / 究竟總成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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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경 [李圭景]; 조선시대의 학자. 호는 오주(五洲) 또는 소운거사(嘯雲居士). 일생동안 벼슬을 하지 않고, 그의 할아버지 이덕무가 이룩해놓은 실학을 이어받아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생활과 과학에 유익하다고 인정한 철학, 역사, 경제, 지리, 어학, 문학, 천문학, 수학, 의학, 동물학, 식물학, 군사기술학, 농학, 광물학 등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담은 방대한 저술을 남겨 놓았다. 그것이 바로 오늘 전하고 있는 오주연문장전산고이다. 이규경은 일상생활에 직접 관련되어 이용후생(利用厚生)할 수 있다고 인정한 자연대상에 대한 연구에 더 힘을 경주한 실용적 자연과 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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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이규경 [李圭景]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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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 [근당의고전] 只作耳邊風(지작이변풍)의 글

그저 바람이려니 하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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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도 시비를 가리고 장점만을 따져가며 화를 내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燕巖(연암)선생은 세상에 사물을 대하며(天下之物) 귀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貴不可偏愛) 아무리 하찮다고 해서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賤不可偏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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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에도 어리석고 성격이 안 좋은 이가 별안간 화를 내는 것은(愚濁生嗔怒) 모두 세상의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皆因理不通). 그러니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화를 더하지 말고(休添心上火)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 버려라(只作耳邊風)’ 하였다. 또 장점과 단점은 가정마다 있는 것이고(長短家家有) 따뜻하거나 쌀쌀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炎凉處處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므로(是非無相實) 마침내는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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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빨리 화를 낸다. 잘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 마음으로라도 여유 있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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