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작이변풍(只作耳邊風)
[요약] (只: 다만 지. 作: 지을 자. 耳: 귀 이. 邊: 가 변. 風: 바람 풍)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 버리라는 뜻으로, 세상사(世上事)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여유있게 처신하라는 의미.
[출전] 《왕안석(王安石)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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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이덕무(李德懋)의 손자인 이규경(李圭景1788 ~1856)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인(忍) 자에 대한 변증설(忍字辨證說)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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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보(王介甫 개보는 왕안석(王安石)의 자)는
“크나큰 화란도 잠깐을 못 참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니,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을 조금 더 참지 못하는 데서 마침내 몇 년 동안 발붙일 곳을 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고 다음과 같은 시(詩)를 지어 경계하였다.
王介甫云。莫大之禍起於斯須之不忍。一言一動。毫釐不忍。遂致數年。立脚不定。詩以警之。
어리석은 이들이 화를 내는 건 / 愚濁生嗔怒
모두가 이치에 어둡기 때문일세. / 皆因理不通
마음의 불길을 더하지 말고 / 休添心上焰
귓가의 바람으로 흘려 넘기라. / 只作耳邊風
잘하고 못하는 건 집집마다 있고 / 長短家家有
염량은 곳곳이 같네. / 炎涼處處同
시비하는 것은 서로 실상이 없는 것 / 是非無實相
그 뜻을 따져 보면 모두가 헛것일세. / 究竟總成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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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경 [李圭景]; 조선시대의 학자. 호는 오주(五洲) 또는 소운거사(嘯雲居士). 일생동안 벼슬을 하지 않고, 그의 할아버지 이덕무가 이룩해놓은 실학을 이어받아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전 생애에 걸쳐 생활과 과학에 유익하다고 인정한 철학, 역사, 경제, 지리, 어학, 문학, 천문학, 수학, 의학, 동물학, 식물학, 군사기술학, 농학, 광물학 등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담은 방대한 저술을 남겨 놓았다. 그것이 바로 오늘 전하고 있는 『오주연문장전산고』이다. 이규경은 일상생활에 직접 관련되어 이용후생(利用厚生)할 수 있다고 인정한 자연대상에 대한 연구에 더 힘을 경주한 실용적 자연과 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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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이규경 [李圭景]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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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 [근당의고전] 只作耳邊風(지작이변풍)의 글
그저 바람이려니 하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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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도 시비를 가리고 장점만을 따져가며 화를 내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燕巖(연암)선생은 세상에 사물을 대하며(天下之物) 귀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貴不可偏愛) 아무리 하찮다고 해서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賤不可偏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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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에도 ‘어리석고 성격이 안 좋은 이가 별안간 화를 내는 것은(愚濁生嗔怒) 모두 세상의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皆因理不通). 그러니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화를 더하지 말고(休添心上火)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 버려라(只作耳邊風)’ 하였다. 또 장점과 단점은 가정마다 있는 것이고(長短家家有) 따뜻하거나 쌀쌀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炎凉處處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므로(是非無相實) 마침내는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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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빨리 화를 낸다. 잘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 마음으로라도 여유 있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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