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방예원조(方枘圓鑿)

淸潭 2016. 12. 20. 10:56

방예원조(方枘圓鑿)

[요약] (: 모 방. : 자루 예. : 둥글 원. : 뚫을 착, 구멍 조)


모난 자루 둥근 구멍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 또 양쪽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 충신과 간신이 서로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함.

[출전] 초사(楚辭) 卷第八 구변(九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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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송옥(宋玉)구변(九辯)’은 간신의 음모로 쫓겨난 충신 굴원(屈原)의 처지를 제자 송옥(宋玉)이 가을이 되어 시드는 초목에 빗댄 노래다.

구변(九辯)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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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九辯) 송옥(宋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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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가을의 절기여!

쓸쓸한 가을바람에 초목이 떨어져 시들어가니,

두렵고 떨리는 마음, 먼 길 떠난 나그네처럼 마음 아파오는데,

산을 올라 강물에 임하여 벗을 전송하는 듯하다.

悲哉

秋之為氣也

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

憭慄兮若在遠行

登山臨水兮送將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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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세속이 (바르지 않고) 교묘한가?

법도를 어기고 잘못되어

천리마(騏驥= 충신)를 팽개치고 타지 않으며,

느린 말(駑駘= 간신)을 채찍질하여 갈 길을 취하네.

당세에 어찌 천리마(騏驥)가 없으리요,

진실로 능히 말을 잘 부릴 수 없음이로다.

고삐를 잡고 있는 자를 보면 그 사람이 아니거늘,

말이 서서 몸부림치며 뛰어 멀리 가네.

오리와 기러기 모두 기장과 물풀을 쪼아 먹으며

봉황이 가벼이 날아 높이 올라가네.

둥근 구멍과 네모진 자루(圜鑿而方枘兮)

내 진실로 서로 어긋나(鉏鋙) 들어가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네.

뭇 새가 올라 깃들 곳이 있지만

봉황만은 갈 곳 없이 헤매이며(遑遑) 모일 곳이 없도다.

재갈을 물고 말(銜枚)을 하지 않음을 원하니

예전에는 군주의 두터운 은덕(渥洽)을 입었었네.

태공(太公= 강태공)九十 세에야 이름을 드러냈으니

진실로 그 알맞은 짝을 만나지 못했음이라.

천리마에게 어디로 돌아가라고 말하리요?

봉황에게 어디에 머물라고 말하리요?

何時俗之工巧兮

背繩墨而改錯

卻騏驥而不乘兮策駑駘而取路

當世豈無騏驥兮誠莫之能善御

見執轡者非其人兮故駒跳而遠去

鳧鴈皆唼夫梁藻兮鳳愈飄翔而高舉

圜鑿而方枘兮吾固知其鉏鋙而難入

眾鳥皆有所登棲兮鳳獨遑遑而無所集

願銜枚而無言兮嘗被君之渥洽

太公九十乃顯榮兮誠未遇其匹合

謂騏驥兮安歸

謂鳳皇兮安棲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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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국제신문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方枘圓鑿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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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자루에 둥근 구멍,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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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다루는 연장의 손잡이인 자루는 모가 나 있는데 그것을 끼울 구멍이 둥글다면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적삼 벗고 은가락지 낀다'는 속담처럼 격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사물이 서로 맞지 않고 조화가 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 모난 자루(方枘)와 둥근 구멍(圓鑿)이란 성어다. 方底圓蓋(방저원개)圓孔方木(원공방목)으로 써도 같은 뜻이다. 28획이나 되는 복잡한 글자 은 구멍이란 뜻일 때는 ''로 읽고, 掘鑿(굴착)에서와 같이 뚫는다는 뜻으로는 독음이 ''이다. 다른 얘기지만 掘鑿機(굴착기)를 흔히 掘削機(굴삭기)로 말하는데 이는 이 일본 상용한자에 들어가지 않아 대체해서 쓰는 용어라며 굴착기로 순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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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전국시대) ()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屈原(굴원)은 불운의 충신이었다. 강대국 ()이 호시탐탐 초나라를 노리자 懷王(회왕)에게 ()나라와 동맹하여 대항하는 合縱策(합종책)을 건의했다. 하지만 간신들의 중상모략으로 왕의 미움을 받아 삭탈관직 되고 오지로 추방당했다. 울분에 찬 굴원은 汨羅水(멱라수, 은 물이름 멱)에 투신하고 말았다. 이런 스승의 억울한 마음을 제자 宋玉(송옥)이 대신 토로한 글이 '九辯(구변)'이란 시다. 송옥은 궁정시인이면서 美如宋玉(미여송옥)이란 비유를 남길 정도의 미남자이기도 했다. 굴원의 작품을 후인의 다른 글도 모아 엮은 '楚辭(초사)'에 실려 있다. 부분의 구절은 이렇다. '둥근 구멍과 네모난 자루여, 나는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圓鑿而方枘兮 我固知其鉏鋙而難入/ 원조이방예혜 아고지기서어이난입).' 는 호미 서, 는 어긋날 어. 구멍이 둥글거나 각이 지면 자루도 그에 맞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송옥은 이런 비유를 통해 스승의 훌륭한 정치적 식견과 간신들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맞지 않아 서로 융화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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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정당에서의 파열음은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 천지인 듯하다. 지난 총선 이전부터 으르렁거리던 새누리당은 작금의 최순실 정국에서 난파 직전의 추태를 보이다 박근혜 탄핵 찬반으로 비박과 친박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상대 탓을 하며 서로 당을 떠나라고 고집부린다. 큰 풍랑 앞에 억지로 얽어놓은 조각배 형국이다. 야당도 탄핵을 추진할 때는 큰 뜻에 맞추다가 이후의 세부 사항엔 또 티격태격한다. 모난 자루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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