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만리상차(萬里相借)

淸潭 2016. 12. 16. 14:53

만리상차(萬里相借)

[요약] (: 일만 만. : 거리 리. : 서로 상. : 빌 차)


인간 세상은 잠시 빌렸다 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인간이 천만년 살 듯 이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의미.

[출전] 조희룡(趙熙龍)의 시 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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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9세기 대표적 여항시사인 벽오사(碧梧社)의 중심인물로 매화 그림으로 유명했던 문인이자 화가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이 세상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곳에 불과하다는 시 한 수()를 남겼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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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림() 조희룡(趙熙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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瘠骨崚嶒借歲月(척골릉증차세월)이라

구부러진 이 허리는 힘들게 세월을 잠깐 빌렸다 가는 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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雙眸夜夜此燈開(쌍모야야차등개)

두 내 눈동자는 밤마다 잠깐 빌려서 켜는 등불에 불과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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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間萬里皆相借(세간만리개상차)

세상의 모든 이치가 결국 서로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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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猶須借日廻(명월유수차일회)

휘영청 뜬 달 역시 태양 빛을 잠깐 빌려 높이 떠서 달빛을 비추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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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태백(李太白, 701 ~ 762)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夫天地者萬物之逆旅光陰者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若夢하니 爲歡幾何리오. 古人秉燭夜遊良有以也로다. 況陽春召我以烟景하고 大塊假我以文章이리오.[생략]

천지(天地)라는 것은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고, (우리가 사는 동안의) 세월이라는 것은 (영원 가운데) 잠시 지나는 나그네이다.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을 잡고 밤에 놀았던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었도다.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자연이 나에게 아름다운 무늬를 빌려주었음에랴.

[네이버 지식백과] 춘야연도리원서 [春夜宴桃李園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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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 [근당의 고전] 萬里相借 (만리상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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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달리며 틈새를 엿보는 것 같고, 낮과 밤이 두개의 세계로 엇갈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오고 가는 것 같으며, 스스로 잘났다고 사람들 앞에서 몇십년 동안 말을 늘어놓고 천년, 백년 살 것 같던 사람도 연잎 위에 고인 물방처럼 허망하게 굴러 떨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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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광음)이 화살처럼 오가는 이 마당에서 죽고 사는 것이 어지러운 일이고 오만 가지가 복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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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장자)도 인생은 백마 타고 문틈을 지나가는 것만큼 짧다(人生白駒過隙)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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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도 세월은 빨라서 잠깐 갔다가 잠깐 왔다가 하는 판이요, 혼돈한 만물도 살았는가 싶으면 금시 죽는 것이 질서다(光陰 去 來局 混沌方生方死序)라 했다.

세상의 이치가 모든 것을 잠깐 빌려 쓰고 가는 것이니 집착에 빠지지 말고, 영원하리라는 착각에도 빠지지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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