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상차(萬里相借)
[요약] (萬: 일만 만. 里: 거리 리. 相: 서로 상. 借: 빌 차)
인간 세상은 잠시 빌렸다 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인간이 천만년 살 듯 이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의미.
[출전] 《조희룡(趙熙龍)의 시 빌림(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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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9세기 대표적 여항시사인 벽오사(碧梧社)의 중심인물로 매화 그림으로 유명했던 문인이자 화가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이 세상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곳에 불과하다는 시 한 수(借)를 남겼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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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림(借) 조희룡(趙熙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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瘠骨崚嶒借歲月(척골릉증차세월)이라
구부러진 이 허리는 힘들게 세월을 잠깐 빌렸다 가는 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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雙眸夜夜此燈開(쌍모야야차등개)라
두 내 눈동자는 밤마다 잠깐 빌려서 켜는 등불에 불과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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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間萬里皆相借(세간만리개상차)라
세상의 모든 이치가 결국 서로가 잠깐 빌렸다가 가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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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猶須借日廻(명월유수차일회)라
휘영청 뜬 달 역시 태양 빛을 잠깐 빌려 높이 떠서 달빛을 비추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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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태백(李太白, 701 ~ 762)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若夢하니 爲歡幾何리오. 古人이 秉燭夜遊는 良有以也로다. 況陽春이 召我以烟景하고 大塊가 假我以文章이리오.[생략]
천지(天地)라는 것은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고, (우리가 사는 동안의) 세월이라는 것은 (영원 가운데) 잠시 지나는 나그네이다.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을 잡고 밤에 놀았던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었도다.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자연이 나에게 아름다운 무늬를 빌려주었음에랴.
[네이버 지식백과] 춘야연도리원서 [春夜宴桃李園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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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 [근당의 고전] 萬里相借 (만리상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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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달리며 틈새를 엿보는 것 같고, 낮과 밤이 두개의 세계로 엇갈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오고 가는 것 같으며, 스스로 잘났다고 사람들 앞에서 몇십년 동안 말을 늘어놓고 천년, 백년 살 것 같던 사람도 연잎 위에 고인 물방처럼 허망하게 굴러 떨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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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광음)이 화살처럼 오가는 이 마당에서 죽고 사는 것이 어지러운 일이고 오만 가지가 복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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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장자)도 인생은 백마 타고 문틈을 지나가는 것만큼 짧다(人生白駒過隙)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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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도 세월은 빨라서 잠깐 갔다가 잠깐 왔다가 하는 판이요, 혼돈한 만물도 살았는가 싶으면 금시 죽는 것이 질서다(光陰 去 來局 混沌方生方死序)라 했다.
세상의 이치가 모든 것을 잠깐 빌려 쓰고 가는 것이니 집착에 빠지지 말고, 영원하리라는 착각에도 빠지지도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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