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좌침전(如坐針氈)
[요약] (如: 같을 여. 坐: 앉을 좌. 針: 바늘 침. 氈: 모전 전,방석)
바늘방석에 앉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불안하여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우를 이를 때 쓴다.
[출전] 《진서(晉書) 두예전(杜預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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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어떤 조직에서 직위가 자리다. 어떤 일을 할 때 결과가 어떨지 미리 살피고 행동하라고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도록 가르친다. 환경이나 조건에 맞게 처신을 잘 하지 못할 때 ‘설 자리 앉을 자리 모른다’고 손가락질한다. 이럴 때는 앉은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아주 불안하다. 적합한 비유가 가시방석, 송곳방석, 바늘방석이다. 솜털로 만든 따뜻하고 폭신한 모전이라도 바늘이 박혀 있으면(針氈) 그 자리에 앉아도(如坐) 편할 수가 없다. 몹시 불안하여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우를 이를 때 쓴다. 가시나무를 등에 진다는 망자재배(芒刺在背)나 흔히 쓰는 좌불안석(坐不安席)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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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진(西晉)의 학자이자 정치가 두예(杜預)는 조부와 부친 모두 위(魏= 삼국시대)나라에서 중신을 지낸 명문 집안이었다. 그의 아들 두석(杜錫)도 젊을 때부터 학식이 뛰어나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진(晉)종친 사마씨(司馬氏)들의 피 튀기는 내란인 팔왕(八王)의 난에서 중심에 서는 장사왕(長沙王)에게 부름을 받아 두석은 벼슬자리에 나갔다. 혼란 끝에 복위한 혜제(惠帝) 때는 황태자의 스승이 되었다. 그런데 이 왕자는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골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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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석은 왕자를 바로 이끌기 위해 몇 번이고 간언했으나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려고 했다. 어느 날 태자는 몰래 사람을 시켜 ‘두석이 자주 앉는 자리에 많은 바늘을 꽂게 했다. 평상시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방석에 앉아 일을 처리하려다 바늘에 찔려 피를 흘렸다(置針著錫常所坐處氈中 刺之流血/ 치침저석상소좌처전중 자지류혈)’.
다음 날 태자가 짐짓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太子問錫:向著何事?). 두석은 직언을 싫어하는 태자가 바늘방석을 만든 줄 알면서도 ‘술에 취해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錫對: 醉不知/ 취부지)’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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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석 중에도 가장 바늘이 크고 많은 바늘방석에 앉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일 것이다. 나라만 생각했다는 심정도 몰라주고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탄핵됐기 때문이다. 구중궁궐 속에서 잠 못 이룬다 해도 모두 자초한 일이다. 정치의 잘못으로 취업도, 고용도, 노후도, 자녀의 미래도 불안하여 뒤척이는 국민은 울분만 쌓인다. 확산되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축산농가가 죽을 지경이고 하위층 소득은 16%나 격감하여 하루하루가 괴롭다. 시끄러운 정국이 잠잠해지면 큰소리치던 정치인이 국민을 편안히 발 뻗게 할 수 있을까.
국제신문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如坐針氈을 재구성함
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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